'디지털 시대의 언론'이라는 기획 글들이 실렸다. 삼권분립이 아니라 제4의 권력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

 

  언론이 제 기능을 할 때 사회 역시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는데, 과연 우리는 언론이 제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오죽하면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말이 있을까? 또 심심치 않게 나오는 가짜 뉴스라는 말이 있을까.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 가운데 불필요한 정보가 얼마나 많은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스마트폰 시대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고 또 소통을 하고 있는지... 즉각적인 소통. 하다못해 주로 언론에서 떨어져 나온 미국 대통령 트럼프도 트위터로 정치를 하고 있지 않은가.

 

즉각적이고 일시적이고 자기 구미에만 맞는 소통 방식, 트위터를 비롯한 여러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소통 아니던가. 여기에 디지털 언론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나라에서는 댓글부대들이 생겨 댓글로 여론조작을 시도한 것이 밝혀지지 않았던가. 또한 개인정보를 구청에서 유출해 무작위로 자기들이 필요한 선전문구를 보내기도 하고, 자기들만의 언론을 만들어 동질성을 강화하기도 하지 않던가.

 

이런 소셜 미디어의 난립이 다양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 너무도 많은 소통관계들이 만들어졌음에도 다양성이 아니라 단일성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들이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관계의 가벼움, 관계의 일방성... 소셜 미디어는 쌍방향을 투구한다고 하지만 사실 쌍방향이 아니라 일방성이다.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을 수 있는. 그래서 자기와 구미가 맞는 사람들과만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일방향성... 그러니 오히려 다양성을 죽이고 단일성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녹색평론에서 언론을 다룬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언론이 다양성을 추구하지 못하고 단일성에 매몰되면 그 사회 역시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인간 사회가 건강해지지 않으면 생태, 환경 부문에서도 건강해질 수가 없다. 생태나 환경을 고민하는 존재 역시 인간이기 때문이다.

 

생태와 환경이 정치, 경제와 인간 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녹색평론이 추구하는 사회에서 언론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언론이 잘못된 방향으로 왜곡된 정보로 사람들을 이끌어가면 그 사회가 얼마나 안 좋아지는지를 우리는 예전 '보도지침'이라는 것을 통해서 경험했기 때문이다.

 

부패한 정권일수록, 부패한 집단일수록 언론을 장악하려고 한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 그래서 언론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것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얼핏 다양성을 잘 살린 것 같은 소셜 미디어, 즉 디지털 시대의 언론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기 쉽다는 지적은 우리가 명심해야 한다.

 

이번 호에서 지그문트 바우만이 한 말이 있다. 우리가 소셜 미디어에 대해 생각할 때 명심해야 할

말이라는 생각을 한다.

 

  진정한 대화는 같은 것을 믿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지요. 소셜미디어는 우리에게 대화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논쟁을 너무나 쉽게 피하도록 해줍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은 남들과 연대하려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의 인식의 지평을 보다 넓히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즉, 자기 자신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소리만을 듣습니다. 사람이 소셜미디어에서 보는 유일한 것은 자기 자신의 반사된 얼굴입니다. 소셜미디어는 매우 유용하고 사람들에게 쾌락을 주지만, 그것은 하나의 덫입니다. (지그문트 바우만, '소셜미디어는 덫이다' 93-94쪽)

 

이렇게 디지털 시대의 언론에 대한 글들이 있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글도 있으며 난민문제에 관한 글도 있다.

 

우리 사회를 뜨겁게 했던 예멘 난민 문제... 역시 사회의 다양성과 더불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과연 우리는 환대의 문화를 지니고 있는가...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다보니 당시 제우스 법이 자신들을 찾아온 나그네는 환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하던데...

 

환대, 이것은 인간이 인간을 인간으로 대우하는 당연한 방식이 아닌가 한다. 그래야만 지구촌이라는 말을 실천하는 것일테고...

 

여러 글들이 있다. 하나하나 생각해 보면서 읽으면 좋을 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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