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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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설거지 하다가 든 생각 하나!  이건 전방위적으로 다들 입을 다물고 있구나 하는 생각. 참여정부때는 그렇게도 야멸차게 비판하고 정권에대해 실망을 거침없이 표하던 사람들이 뭔가 조금 몸을 사리는느낌. 아니면 아예절망하여 아무말도 안하거나. 참여정부를 비판하던 홍세화가 한때는 조금 심하다고 느낀 적도 있고, 그래서 역시 큰 사람인가 했는데 사실 잃어버린 10년을 부르짖는 현정권에서는 어찌 맥을 못추는 느낌도 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 생각의 좌표. 독서와 글쓰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생각에 동의하면서 내 생각이 어떻게 내 생각이 되는가를 좀 더 면밀하게 생각해봐야 할 책임을 느끼게 한다. 그의 생각이 어떻게 지금의 그를 여기 있게 했는지 조금알것 같다.  

사적인 경험담들이 듣기 좋고 그래서 나같은 물렁한 사람들이 읽기에 편했는지 모르겠다. 

내 삶도 잘 들여다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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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기쁨
아베 피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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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책을 읽다가 추천하는 책이라 고르게 된 책이다. 전에 공지영이 딸에게 주는 편지에도 이 책 얘기가 있었던 것 같고. 아무튼 그렇게 내게 온 책이다. 내가 좋아하거나 존경하거나 그렇게 살고자 하는 삶이, 적어도 마음의 지향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조금 더 확실하게 깨닫는 경험을 했다. 행동하지 않는 지성과 양심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특히 종교인으로서 비 종교인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사람을 참으로 오랫만에 만나게 된 것이 기쁘다. 고통스러운 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수마디 말이 아니라 그저 가만히 손을 잡고 옆에 있어주는 일이라는 말은 한비야씨의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공감했던 말인데 그 말이 피에르 신부가 한 말이더라. 천국과 지옥이 따로 있지 않다거나 교회에 나가지 않으면 천국에 가지 못한다거나 그런 협박들로 나는 한때 정말로 교회를 다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 신이 말하는 것이 나의 선택의 문제라고 했는데 피에르 신부또한 비슷한 말을 한다. 내가 사랑으로 세상을 보면 그것이 천국이요, 미움과 증오로 세상을 보면(선택하면)그곳이 지옥이다.   사랑이라는 말을 이토록 흔하게 쓰면서 나는제대로 사랑을 해 본적이 있는가, 용서를 해본적이 있는가.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되는 평온의 시작이니 기쁘게 죽음을 맞이하라...뭔가 행동해야 한다면 무엇이어야 하는지, 내가 행동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선택하고 행동하라고 책은, 신부는 말한다. 최근에 달라진 나, 행동에 대한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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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꽃 창비시선 307
최두석 지음 / 창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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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작지만 듣는 사람이 온몸으로 듣게하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안다. <투구꽃>을 읽었다. 오래 기다린 시집이라 아껴 읽어도 금방 비어버린다. 왜 그리 꽃에 집착을 할까하고 잠깐 생각했지만 그건 말그대로 아주 잠깐이다.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시들이다.  전보다 조금은 유머가 섞인(산벚나무 같은) 시들이보이는데 여유가 있으면서도 날카롭기는 더해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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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
기태완 지음 / 고요아침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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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어버리려다가 너무 아까워서 야금야금 읽어도 어느새 책장은 다 넘어가 버렸다.

내 나이 서른 다섯이기에 다행하게도 이 책에 등장하는 지은이의 동무들에 대해 아는 바가 있다. 그래서 더욱 반갑고 지은이의 추억을 함께 더듬어 올라갈 수 있었다.

허나 그대가 스무살이든, 십대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냥 책 속 동무들을 만나보면 될 일이다.

그 흥미진진하고 아기자기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와 한 소년과 그 친구들을 만나 손을 턱에 괴고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읽으면 될 일이다.

하여 그대들이 어느날 개울가에 가면 돌맹이 하나 들춰 보면 되고, 참나무가 많은 산에 들면 그 참나무를 한번 걷어차 보면 되고, 혹시 그대 발밑에 뭔가 움직이는 게 있는가 가끔씩 내려다 보면 될일이다.

물이 재밌어지고, 산이 재밌어 질 것이다. 나무 한그루 그냥 지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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