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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
기태완 지음 / 고요아침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단숨에 읽어버리려다가 너무 아까워서 야금야금 읽어도 어느새 책장은 다 넘어가 버렸다.
내 나이 서른 다섯이기에 다행하게도 이 책에 등장하는 지은이의 동무들에 대해 아는 바가 있다. 그래서 더욱 반갑고 지은이의 추억을 함께 더듬어 올라갈 수 있었다.
허나 그대가 스무살이든, 십대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냥 책 속 동무들을 만나보면 될 일이다.
그 흥미진진하고 아기자기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와 한 소년과 그 친구들을 만나 손을 턱에 괴고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읽으면 될 일이다.
하여 그대들이 어느날 개울가에 가면 돌맹이 하나 들춰 보면 되고, 참나무가 많은 산에 들면 그 참나무를 한번 걷어차 보면 되고, 혹시 그대 발밑에 뭔가 움직이는 게 있는가 가끔씩 내려다 보면 될일이다.
물이 재밌어지고, 산이 재밌어 질 것이다. 나무 한그루 그냥 지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