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이 어때서? - 노경실 작가의 최초의 성장소설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겨우(?) 열네 살 소녀, 연주.
그가 살아온 날은 365일* 14 살 = 5,110 일인 것이다.
열네 살, 그것은 '그냥, 그냥, 그대처럼 한 존재이다.' (p7)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열네 살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이자, 그들의 일기장 속의 한 부분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어른들은 그들이 편리한대로 말한다. 때론, '이제 너희들도 열네 살이잖아' 라고 하기도 하고, 때론, '겨우 열네 살인데, 너희들이 뭘 안다고?' .....
그러나, 열네 살의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나이가 되면 꿈이 이루어질 줄 알았고, 예뻐질 수도 있을 줄 알았고, 공부도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의 미래를 꿈꾸기는 하되, 이루어지기엔 힘겹게만 느껴지고, 공부도 그다지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고, 첫사랑의 느낌은 있으되, 그것이 사랑이라는 확신도 없고, 그냥,그냥 힘겨운 날들의 연속인 것이다.
  이 소설은 열네 살, 연주와 그의 단짝 친구 민지를 통해서 본 열네 살 소녀들의 성장통을 그들의 일상 속에서 작가는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연주가 꿈꾸는 아이돌 가수가 되고자하는 희망, 그리고 학교 생활, 가정 생활, 그리고 엄마와의 관계.... 연주 부모님의 이혼, 연주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기섭의 이민.... 열네 살 소녀가 겪을 수 있는 꿈과 사랑, 기쁨과 슬픔, 공부...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조금씩 커가는 청소년의 모습을 그려나간다.
연주 엄마의 열네 살 시절은 어땠을까?
엄마의 열네 살은 어디로 갔을까? 엄마는 그때에 뭘 하고 살았을까? 인생에 있어서 열네 살이 가지는 의미는?
엄마의 열네 살이 그랬듯이, 연주의 열네 살도, 그저 지나가는 한 순간의 연속 중의 한 부분일 것이다.
  청소년들이 자주 느끼는 감정중에 '기분이 나빠서', ' 째려봐서' 라는 단순하다면 단순한 느낌이 어떤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대한 담임선생님의 말씀이 학생들의 마음에 큰 깨달음을 줄 수도 있겠기에 적어본다.

"너희가 앞으로 수많은 일과 감정의 변화 속에 있게 될텐데, 내가 읽어준 신문기사들처럼 명분없는 일로 너희의 인생을 우울하게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인생은 셀 수 없이 너희를  째려볼 것이다. 겨우 그 정도밖에 못 사느냐? 넌 겨우 이것밖에 안 되느 인간이냐? 등등의 조롱으로 말이다. 또 삶은 너희를 기분 나쁘게 째려 볼 것이다. 네가 뭘 하게써? 네가 뭐 대단하다고? 네가 하는 게 다 그렇지 뭐! 하면서(...) 너희가 울든, 웃든, 노력하든, 포기하든, 주저 앉든, 다시 일어나든.... 시간은 단 한 번도 멈추거나 쉬거나 요령피우지 안호 계속 앞으로, 앞으로마 가고 있다는 것을" (p164~165)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1,2 학년이 된 열네 살 청소년들.
어른들이 보기엔 믿음직하지도 않고, 어설프게만 생각되지만 그래도 이들은 나름대로의 자신의 꿈을 가꾸어 나가기도 하고, 인생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나이임에는 틀림없다.

연주가 계산하듯. 우리가 85살을 산다고 해도 365일* 85살 = 31,025 일.
우리가 살아갈 날은 많아야 3만 일인 것이다. 그중에 열네 살은 일부분에 속하는 것이고, 살아갈 날 들 중의 시작 단계인 것이다.
내가 꿈꾸는 미래도 이런게 아닐까? 내가 무얼 꿈꾸든, 내가 무엇을 해내든... 그것도 사실 내 삶의 조각조각들. 알고 보면 별 볼일 없는 색종이 조각 같은 것들... 만화경 속의 "색종이, 셀로판지, 은박지, 금박지가 뒤섞이며 쉴 새 없이, 셀 수없이 다양한 세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나타나고 또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고 다시 사라지고 .... (p246)
그래, 열네 살은 아직 시작일뿐이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모습으로 변하고 표현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열네 살 청소년들이여!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도 말고, 너무 서두르지도 말고, 차근 차근 꿈을 향해서 앞으로~~ 앞으로~~
 
내 인생도 핑크색 ! 아니면 말고 1 색깔이 뭐든 상관말자 ! (p253)
그래,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
노경실 작가의 첫 성장소설인 이 책은 아주 사소한 열네 살 소녀의 일상 속에서 청소년들의 꿈과 고민과 생각을 예쁘게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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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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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는 세계를 향하여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해 냈다.'(p4)고 자랑을 한다. 세계적으로도 빠른 시일내에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말하곤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조정래 작가의 '허수아비춤'을 읽고 있는 이 시점에도 기업들의 비자금 비리를 파헤치는, 그리고 모 은행장의 비리는 줄기차게 뉴스의 한 장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 사건들이 투명하게 처리될 것인지, 그리고 우리는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있을 것인지 의아심이 생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각종 비리들도 그저 그렇게 끝나 버렸으니....

과연, '허수아비춤'에서 지적하고 있는 '돈'의 위력은 학력이 높은 엘리트 계층에게는 더 지저분하고 더러운.... 심지어는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란 말인가.
민주화 항쟁을 위해서 앞장 섰던 세대들이 지금은 경제의 비리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빌 게이츠'와 '워런버핏'처럼 자신의 부를 사회 환원하는 것을 바라지도 않지만, 기업의 재산을 개인의 재산으로 착각하는 행태는 무엇이란 말인가....
 
 대한민국 문단의 굵직한 문인, 조정래.
그는 이미 대하소설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지나온 과정을 섬세하고도 힘있는 필치로 그려내지 않았던가.
몇 년에 걸쳐서 읽었던 조정래의 소설에서 미쳐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이런 대하소설을 쓸 수 있었던 작가의 성실함과 인내심은 또다른 그의 책인 '황홀한 글감옥'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다.
그런 작가가 새로 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의 뒤안길. 감추어져 있는 이야기이지만 사람들의 입에서 입을 통해서 퍼져 나가던 이야기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현실로 밝혀지면서 알게 되었던 기업들의 부조리와 비리들.
어둡고도 씁쓸한 이야기들이 '허수아비 춤'을 통해서 너무도 섬세하고 확실하게 그려지는 것이다.
'허수아비춤'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대가의 유려하면서도 묵직한 필력, 굵직한 대하소설을 그렇게나 많이 썼으니 당연한 필치이기는 하지만.
일광기업이라는 국내 굴지의 기업을 모델로 했지만 그것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현주소인 것이다. 기업이 경영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권력에 아부하기. 뒷탈없는 돈대주기, 검찰은 기업들의 비호세력이며, 검사들은 비겁자이자 보신주의자들.

돈은 귀신도 부린다. 하물며 그깟 사람쯤이야. (p69)
돈이 있는 곳에 구정물이 고이고....
대기업과 검찰의 관계는 '악어와 악어새'와 같은 존재.
'정경유착' '경권유착' '경법유착' '경언유착' '정언유착' '권언유착'
상위 몇 %에 해당하는 좋은 머리를 가진 어르신들.
대한민국 엘리트 집단인 그들은 민주화 혁명의 주역들이었고, 이제는 경제의 핵심에 앉아 있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은 세속적인 성공을 향해서 재벌들의 비자금, 탈세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그들은 재벌총수의 노예이자, 물질주의의 앞잡이, 돈과 물질에 대한 욕암으로 가득한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허수아비가 되어가고 있다.
그들의 두되는 기업의 비자금을 숨기기 위한, 권력에 아부하기 위한 그런 두뇌였던가.
돈을 따라서~~ 권력을 따라서~~ 비리를  따라서~~
바람에 흔들리는 허수아비들.
그대들이 골든 클래스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
그런 대한민국의 국민임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억(億)
'상상만으로 존재하는 숫자'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억(億)'이 별거 아닌 세상이 되었지만, 이 소설의 비자금의 액수는 그 '억'을 넘어 '조'단위로 표현된다. 이 엄청난 숫자놀음에 '허수아비춤'이 소설이고, 그 소설의 한 장면이기에 '허구의 세계이니까, 상상의 세계이니까~~'
그러나, 소설의 내용들이 진실의 일부임을 입증이라고 하듯이. 대기업의 비자금 비리는 오늘도 매스컴의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검찰의 수사는 늦장 수사에, 법정 판결은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이 컸고, 잠시도 소홀리 할 수 없는 국민경제에 더 이상 부담을 주어서는 안되기때문이라는 명문이 당당하고 뻔뻔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p403)
그래도, 양심적인 지식인은 있지만, 그런 지식인을 흔들어 대는 것이 또한, 비리 기업인들과 그 핵심세력이기에.
'허수아비춤'의 결말부분에서 나타나는 순탄하지 않을 것같은 '전인욱'의 앞날과 잽싸게 새로운 기업으로 갈아 탄 '강기준'의 행동이 우리사회의 단편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여 씁쓸하다. 그리고, 아직 경제 민주화가 이루어지려면 험난하고 먼 여정이 필요함을 암시해 준다.
 
'허수아비춤'의 작가가 생각하는 그 비리의 요체는 경제적 부패, 특권층의 경제적 부패에 있다. 작가는 이것을 또한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요약해 놓았다.
'이 땅의 모든 기업들이 한 점 부끄러움없이 투명경영을 하고, 그에 따른 세금을 양심적으로 내고, 그리하여 소비자로서 줄기차게 기업들을 키워 우리 모두에게 그 혜택이 고루 퍼지고, 또한 튼튼한 복시사회가 구축되어 우리나라가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경제 민주화'다. (p440~441
)-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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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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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그를 '마법의 이야기꾼'이라고 표현을 했다. 그러나, 그는 소설가뿐만 아니라, 작곡가, 록스타, 극작가, 저널리스트 세계적인 음반회사 중역을 지내기도 한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 160여 개국, 71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 1천 5백만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고 하니, 전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나도 그의 작품을 여러 권 읽었다.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오 자하르' '11분' '피에트라 강가에 앉아 나는 울었다''흐르는 강물처럼'....
나는 그중에서 '피에트라 강가에 앉아 나는 울었네'를 읽고 참 많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그 이야기의 줄거리도 겨우 생각 날 정도로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내가 아직 파울로 코엘료를 잘 알지 못하던 때에 읽었기에, 작가의 특색을 파악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상당히 애잔하면서도 깊이있는 이야기였다는 생각만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이 책 역시, 사랑과 신의 영성, 이런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다. 겨울바람은 빰 위를 흐르는 내 눈물을 얼렸고, 얼음처럼 강물 속으로 떨어지는 눈물은 나를 두고 강물과 함께 흘러갔다. 눈물은 이 강이 다른 강과 만나는 곳, 그리고 그 강이 다시 또다른 강과 만나는 곳, 내 마음과 눈이 미치지 못하는 머나먼 곳, 마침내 바다와 만나는 곳까지 흘러가리라.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중에서)
그런데, 독자들이 그의 책 중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아마도 '연금술사'가 아닐까 한다.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 한 소년의 이야기라고 간단하게 말 할 수 있겠지만, 그 속에는 '자아 발견'의 여정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브리다' 스물 한 살 소녀의 '자아 발견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다'를 작가는 피에트라 수도원에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서 썼듯이, '브리다'도 역시 1986년에 작가가 모든 것을 버리고 순례길에 나섰다가 순례길의 한 코스를 관할하는 '브리다 오페른'으로부터 자신이 걸어온 영적 탐색의 길을 들려주는 것에서 소설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브리다. 브리다는 마법을 배우기를 원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산에서 마법사를 만나게 되고, 시내에서 위카(마녀)를 만나게 된다.

브리다의 특별한 경험, 브리다는 자신의 전생까지 다녀오는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영적인 것들을 배우게 되고, 일생에서 꼭 찾아야 할 소올메이트를 찾게 된다.
"마법은 다리야" 마침내 그가 말했다.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 건너가게 하는 다리. 두 세계로 부터 배움을 얻게 하는 다리" (p32)
"무엇을 성취하든 자신의 소올메이트를 찾지 못하면 불완전하지" (p89)
"살아간다면 어느 한 순간, 우리 모두는 모두 자신의 소울메이트와 만나고 그를 알아보지."(P155)
"자신의 소올 메이트를 만나야만 생과 우주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 "(p242)
브리다는 마녀 축제에 참가하여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운명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마녀임을 자각했다. 그녀는 수세기에 걸쳐 마녀의 기술을 배워왔고, 이제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이날 밤 이후 지혜는 그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될 것이다. (p342)
브리다는 마법을 통해서 자신의 운명을 찾게 되고 사랑을 알게 되는 것이다. 파울로 쿄엘로의 소설이 그러하듯이 이야기의 배경이나 줄거리는 우리의 일상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야기들인 것이다. 연금술사의 산티아고가 사막을 헤메이고, 브리다가 자신의 전생을 만나고, 마법을 배우기 위해서 여정을 떠나듯이....그리고, 그 여정에서 자아를 찾을 수 있고, 운명을 알 수 있고, 사랑을 찾을 수 있었음을.
파울로 코엘료는 소설을 통해서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가 삶 속에서 찾아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그리고, 운명과 사랑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담겨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찾기 위해서 얼마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작가가 1990년에 썼고, 그당시에는 브라질과 영어권, 스페인어권에서만 출간되었다가, 작가 자신이 절판시켜 버렸던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2008년에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서 재출간되었다고 하니, 베일속에 가려진 전설의 이야기처럼 사람들의 입에만 오르내릴 뻔한 소설인 것이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들려준다.
태양전승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는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잇는 유일한 다리이다. 그리고, 하루 하루 우주가 인간 존재들에게 전하는 가르침을 번역한 유일한 언어이기도 하다. (p345)
꽃 속에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들어 있기때문에, 사람들은 꽃을 선물해. 꽃을 소우하려는 자는 결국 그 아름다움이 시드는 것을 보게 될거야. 하지만 들판에 핀 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영원히 그 꽃과 함께 하지. 꽃은 오후와 저녁 노을과 젖은 흙냄새와 지평선 위의 구름의 한 부분을 담고 있기때문이야. (p346)



아직, 코엘료의 작품 중에 읽지 않은 작품이 있다면, 깊어가는 초겨울 밤에 읽어 봄은 어떨까?
그렇게 한다면,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세계가 하나가 되어서 우리앞에 펼쳐지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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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일하지 마라 - 내 인생을 이끌어줄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만나는 방법
키이스 페라지 지음, 박미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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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 당신곁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가 중요하다! (책날개 글중에서)


출근길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는 것은 직장내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루고 있을 때일 것이다. 상사, 동료, 후배이지만 소중하고 진실한 친구같은 사람들이라면,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면 직장생활은 즐거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며, 하루 하루가 힘겨운 날들이 될 것이다.
직장생활에서 성공으로 가는 길에는 반드시 직장 동료를 비롯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자신의 인맥을 구축하는 것은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데 있어서 자신은 물론,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혼자 밥먹지 마라'를 출간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올려 놓았던 '키이스 페라지'가 '혼자 일하지 마라'라는 새로운 책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일깨워 준다.

저자 자신의 경험담과 저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여러 성공 사례들을 함께 섞어 가면서 재미있게 글을 써 내려갔기에 읽는 동안에 유익한 많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들이 더 친밀감이 느껴지고, 책의 내용에 동조를 하게 되는 것은 이 책의 저자의 글의 스타일때문인 것이다.
흔히, 책을 집필할 때에, 강연을 할 때에 자신의 부족한 점이나, 헛점은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어릴 적의 환경이나, 지나온 경험들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펼쳐 보여 준다. 그렇기에 저자에 대한 친밀감을 더 느끼게 되고 그것은 저자에 대한 신뢰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니, 독자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직장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라이프 라인을 맺는 것이며, 사람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믿음직스러운 사람의 지원과 조언, 무슨 이야기든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 나를 격려해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 내가 듣고 싶어하지 않는 진실까지 지적해 줄 수 있는 사람.... 바로 이런 믿을만한 사람들의 조언과 피드백은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요인들일 것이다.
직장에 절친한 친구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일에 열중할 가능성이 7배가 더 높다고 한다.
"과연, 당신에게는 그런 절친이 있는가?"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만약에 부정적인 답변이 나온다면, 차분히 자기 자신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며, 그것이 바로 자신이 지금까지의 인간관계를 맺어온 유형을 알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부족한 면은 이 책을 읽으면서 보완해 보면 어떨까....

책의 구성
  

프롤로그: 무슨 일이든 혼자는 더디고 힘들다
제1장: 관계의 토대를 만드는 4가지 마인드
   관대함, 취약성, 솔직함, 책임성
제2장: 나를 위한 드림팀 만들기 -9단계의 기술
   1. 비전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2. 긴밀한 관계를 맺을만한 사람을 찾아라
   3. 느긋한 저녁식사의 기술을 실천하라
   4. 목표를 세분화시켜라
   5. 당신만의 성공 휠Success Wheel을 구축하라
   6. 잘 싸우는 법을 배워라
   7. 약점을 진단하라
   8. 개선을 다짐하라
   9. 성공할 때까지 성공한 척 하라 - 그런 다음 부단히 노력하라
제3장:'함께' 일하는 방식의 모든 것
에필로그: 담을 허물자


이 책의 소제목 하나하나, 타이틀 하나하나는 설명을 곁들이지 않아도 그자체만으로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문장들인데, 여기에 실례까지 함께 실려 있어서 참으로 유익한 정보들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제3장에서는 실제로 성과를 맛 본 기업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자그마한 플라스틱 용기나 종이는 열심히 재활용하면서 자기 재능과 능력은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 인생의 커다란 부분을 낭비하는 사람이 많다. 천연자원을 낭비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나무는 다시 심으면 된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의 말처럼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그 한 번뿐인 인생을 멋지게 보내지 못하는 이유는자신이 누구이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진정으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타고난 잠재력을 활용하기는 커녕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잠재력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을 열심히 들여다봐야 한다. (p154)
멋진 인생을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올바로 알아야 하며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사항들까지 미리 질문하고 답해주기도 하니, 궁금증을 쉽게 풀리게 된다.
저자가 자신의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추도연설을 하면서 읊었다는 '베시 스탠리'의 시를 여기에 실어본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들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거짓된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감상할 줄 알며
타인에게서 가장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
아이를 건강하게 기르거나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거나
사회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당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졌음을 아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p360~361)
관계를 맺는 토대가 되는 마인드가 담겨 있지만, 어찌 보면 가장 소박하고 진솔한 삶이 바로 진정한 성공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 꼭 함께 할 것은 바로 '함께' 라는 것이다.
'함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담을 허물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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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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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질 정도로 '막장 드라마'의 끝은 없다. '해도 해도 너무 하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막힌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런데, 바로'고령화 가족'은 이런 막장 드라마가 무색할 정도로 막장 인생들이 모인 가족이다. 정말,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엄마에서부터 두 아들, 그리고 딸, 여자조카까지.
인생에 있어서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아니 낭떠러지끝에 선 것처럼 도무지 어떤 해결책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 가족이다.
칠순의 엄마, 이 가족의 생명줄과도 같은 엄마. 아버지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면서 받은 보상금 중의 일부는 큰 아들이 날리고, 남은 돈으로 구입한 가난한 동네의 연립주택에서 자신이 낳은 아들도 아닌 남편의 아들이 얹혀 산다. 거기에 가족들 중에서는 가장 많이 배우고, 가장 잘 나갔던 영화감독으로 영화를 찍었으나, 며칠만에 망해버린 둘째 아들이 회생불능의 파산, 신용불량자, 전세보증금마저도 월세로 몽땅 써버리고 한 푼 남지 않은 상태로 이 집의 구성원으로 들어오게 되고....
거기에 엄마의 바람으로 얻은 딸마저 두 번의 이혼에 딸을 데리고 들어오니.
와우~~ 정말 막장, 막장 이런 막장 가족이 있을까.
그륻의 평균나이는 49세. 그러니 막장 가족, 고령화 가족일 수 밖에.
 

'막장 드라마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 엄마를 포함해 나나 미연이나 오함마나 전과자이긴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모두 실패의 낙인을 간직하고 과거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p140)
바람, 이혼, 파산, 전과, 무능 외도, 가출. 이런 단어로 뭉쳐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 가족에게 가족이란 "무능과 무지, 숱한 수모와 상처, 불명예와 오명의 역사.... "(p14)
그런데, 이 소설이 시끌벅적지근하고, 칙칙한 소재들의 연속인데도 유쾌하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이 소설의 특색이라고 한다면 우연히 쓰레기더미에서 발견한 퇴색한 '헤밍웨이 전집 5권'의 내용이 소설의 내용과 그 소설의 영화 속 이야기와 함께 대비되면서, 또는 비유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삶은 멈추지 않고 계속디는 것. 그 속에서 운좋게 불운을 피해 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에 우리의 삶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바로 고령화 가족의 구성원 모두는 그런 삶의 나락에  떨어져서 허우적 거리는 존재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가슴속에는 저마다의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었으나, 서로간에 묻지도 않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아픈 상처를 잊으려고 하지도 않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이 고령화 가족 모두의 삶의 모습이었고, 그들의 가족 역사였던 것이다.
어느 순간 가족들은 자신들의 숨겨진 가족사를 모두 알게 되고, 그것은 이 가족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 왔던 가족들이 새로운 삶을 행복한 삶으로 연결짓는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엄마는 엄마대로의 남은 여생을 찾아 나서고, 큰 아들도 큰 아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둘째 아들도, 딸도, 조카도 그들 방식대로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할 때는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구성원이 가족일까?'하는 생각으로 읽게 되지만, 이야기속에는 아무런 잔소리없이 자식들을 거두고 먹이는 것만으로도 가족을 보살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과 자식들간의 찢고 할퀴는 언행들이 결국에는 가족애였음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엉뚱하고 기이하고 사고뭉치들의 가족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독자들은 가족의 의미를....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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