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 - 기업인 박용만의 뼈와 살이 된 이야기들
박용만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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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저하게 외로워야 아름다운 사진도 되고 솔직한 글도 된다고 해야 하나?" (p. 9)
이 책의 저자인 '박용만'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고, 두산그룹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책  '자서전은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겨 즐기자는 생각에서 써 내려간 책'  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쓸 당시에는 상공회의소 회장 임기가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대부분의 재계 회장들의 저서가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린 경우가 많으나 이 책은 박용만 회장이 직접 쓴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우연히 박용만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접하게 됐다. 대기업 회장이 급식소에서 채소를 썰고 음식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도시락을 직접 노인들에게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몇 번은 급식소에서 주방일을 돕는 것이 아니라 직접 주방일을 한다. 그는 이 일을 시작할 때에도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하는 일인데, 자신이 직접 일을 하고 배달을 하면서 도시락을 받는 분들과 직접적인 접점을 갖는다.  자신의 손으로 하지 않으면 담장 너머로 먹을 것을 던져 주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을 한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그는 글쓰기와 사진찍기를 좋아한다. 골목 골목을 누비며 사진을 찍는다. 책 속에는 사진을 찍는 그의 모습이 몇 장 담겨 있다.그의 약력을 찾아 보면 맡아서 일을 했던 국내외 직함들이 길게 쓰여져 있다. 그동안 학업을 마치고 은행에 취업을 한 이후에 두산그룹에서 맡아서 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해외 출장 중의 이야기, 기업 인수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 신입사원들과 나눈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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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177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허승진 옮김 / 더스토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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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749년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는데, 원칙적이고 근엄했다. 어머니는 프랑크 푸르트 시장의 딸로 쾌활하고 감성적이었다. 
괴테는 어린시절 유복한 생활을 하면서 문학과 예술을 접하게 된다. 일찍부터 문학신동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법학을 전공하고 20대 초반에는 변호사로 일했다. 
그의 대표작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5살에 14주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과 괴테 자신의 체험과 관련된 사실들 그리고 괴테와 관련된 인물들과 일치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을 괴테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말한다.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전세계적인 명성을 날리게 된다.
또한, 이 소설은 독일 문학의 '슈투트 운트드랑(질풍노도)'운동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소설은 베르테르가 친구 빌헬름에게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는 고백 형식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서간 소설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서간문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베르테르가 빌헬름에게 쓰는 편지이나 빌헬름의 답장은 없다. 
또한 편지에는 날짜가 기록되어 있다. 베르테르의 사망 후에는 그가 로테에게 마지막으로 보내려고 쓴 편지 몇 통, 자신의 심경을 써놓은 기록 등도 함께 담겨 있다.
베르테르는 잠시 고향에 왔다가 연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로테를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그녀에게 끌리게 되는데, 로테는 이미 약혼을 한 상태였다. 로테 역시 약혼자인 알베르트 보다는 베르테르와의 교감이 더 잘 맞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베르테르는 로테를 떠나게 되고, 그들의 결혼 소식을 접하게 된다. 여러 면에서 사회적인 적응도 힘들게 되면서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이곳 저곳을 방황하다가 다시 로테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된다. 
알베르트가 로테와 베르테르에 만남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말하게 되면서 로테 역시 베르테르를 멀리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로테를 찾아 간 날에 베르테르는 심한 모욕감과 자신의 행동에 대한 괴로움에 힘들어 하다가 생을 마감하려는 준비를 한다. 
먼길을 떠난다는 이유로 하인을 시켜 알베르트에게 총을 빌려 오게 하는데, 그 총을 건네 주는 로테는 베르테르의 죽음을 감지하게 된다.
그리고 베르테르는 깊은 밤에 자살을 한다.
이 소설이 발표된 후에 '베르테르 신드롬'으로 '파란 연미복에 노란 조끼'를 입은 수 천 명의 청년들의 모습, 2천 건이 넘는 모방 자살 등이 있었다.
요즘도 유명인의 자살 후에 모방 자살이 이어지는 것을 '베르테르 신드롬'이라 한다. 
이 소설은 고등학생 시절에 읽었는데, 그때의 감상은 생각나지 않는다. 오랜 후에 다시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소설이 발표된 1774년에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신드롬을 일으켰을지 모르겠으나,
지금의 감상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좁은 생각에 안주하는 무기력한 젊은이의 모습이 안타깝다. 로테를 향한 열정은 순수하고 아름답다고 할 수도 있지만, AI 시대인 현재의 젊은이들에게는 무모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세월이 너무도 많이 흘렀고, 생각도 많이 변했음을 느끼게 해 준다.
그러나, 마지막 베르테르의 독백과도 같은 로테를 향한 마음과 편지들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지만, 지금의 젊은이들이라면 구차하게 주저리 주저리 이런 편지 조차 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쿨(?)하게 카톡 한 통으로 이별을 전하는 그런 사회가 됐으니, 아니 지금도 이런 애잔한 사랑은 분명 존재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좋아했던 인물로 롯데 창업주 신격호 회장이 거론되기도 한다. 우연히 알게 된 기사가 있어서 공유하기로 한다. 

2024년 9월에 이런 기사가 있다.

신격호가 사랑한 베르테르의 정열, 가든으로 재탄생

" 베르테르 가든은 약 1000㎡(약 300평) 규모의 공간을 정원으로, 특히 올해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출간 250주년(1774년 9월 29일)을 기념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롯데의 고(故) 신격호 창업주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이다. 신격호 창업주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샤롯데'처럼 만인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롯데'라는 사명을 지었다.
가든 입구에는 유럽의 고전적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4m 높이의 '시그니처 파빌리온'을 설치해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기존 교목(산수유)과 구조물 주변부에 수목등이 조화를 이루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공존', '치유', '사랑'을 상징하는 세 마리의 몬스터(씨디, 블리, 플러피) 포토존이 고객을 맞이하고, 야간에는 다채로운 조명 연출로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서규하 롯데물산 마케팅팀장은 "베르테르 가든은 괴테의 문학과 아름다운 꽃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공간"이라며 "가을의 문턱 롯데월드타워에서 소중한 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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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모비 딕 - 허먼 멜빌
크리스토프 샤부테 각색.그림, 이현희 옮김, 허먼 멜빌 원작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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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은 1851년에 '허먼 멜빌'이 쓴 소설이다. 1891년 뉴욕에서 출생했다. 무역상이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13세에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은행, 상점의 심부름, 농장일 등을 하다가 20세에 상선의 선원이 된다. 22세에는 포경선을 타게 되는데, 이런 경험이 <모비 딕>의 소재가 된다.
이후에도 포경선 선원과 미국 해군으로 5년 간 남태평양을 돌아 다닌다. 



<모비 딕>은 내용이 방대해서 거의 1,000쪽이 넘는다. 이번에 우선 '크리스코프 샤부테'가 각색하고 그림을 그린 <그래픽노불 모비 딕>을 먼저 읽고 <모비 딕>을 읽으려고 한다. 
이 책은 '원작의 사색과 성찰의 여백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구현하다' (책 소개글 중에서)라는 평을 받고 있다. 1,000 페이지가 넘는 원작소설을 250여 페이지의 분량의 그래픽노블로 각색하기 위해서 '샤부테'는 원작에 나오는 포경업에 대한 백과사전적 묘사는 생략하고 인물들의 심리, 인간관계, 극적 상황들을 부각시켰다. 



이 작품의  출판사 책소개 글을 소개한다.
"수풀이 우거진 드넓은 초원. 단출한 짐 가방 하나를 든 남자가 초원 위를 한참 동안 걸어나간다. 그는 분명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다시 초원이 드넓게 펼쳐진 적막한 화면. 이내 갈매기 한두 마리가 화면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초원을 걷던 그 남자는 바다에 가까워진 것이리라. 그래픽노블 『모비 딕』은 이렇게 시작된다(본문 5~8쪽).





크리스토프 샤부테는 원작소설의 제1장과 2장을 전체 네 페이지, 열세 컷의 화면 속에 연출해냈다.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검은 초원과 하얀 하늘 위로 한 사람의 고독하고 검은 실루엣만이, 이따금 갈매기 몇 마리만이 등장할 뿐 아무런 서술도 대화도 없다. 그러나 예민한 독자가 행간을 읽어내듯 적막한 그림을 하나하나 읽어갈수록, 오랜 시간 바다와 항구를 찾아 홀로 먼길을 떠나온 사람의 고독은 더욱 진하게 전달된다.




다음 장면도 마찬가지다. 샤부테는 원작의 “살을 에는 듯이 춥고 쓸쓸한” “12월의 어느 토요일 밤” “황량한 거리”를 눈이 내리는 거리 풍경으로, 말없이 그 거리를 혼자 걷는 인물의 쓸쓸한 눈빛으로 표현했다. 초원을 걷던 이슈미얼이 마침내 묵어갈 여인숙을 찾아 방을 구하는 장면에서야 말풍선이 처음 등장한다. 이 밖에도 작품 전반에서 말풍선을 생략하고 그림만으로 집중력 있게 구성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샤부테는 멜빌 원작의 주요 문장을 포함해 내용을 파악하는 데 꼭 필요한 대사만을 입혔다. 샤부테의 작품 속 그림은 단순히 글을 보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읽어야 할 대상이다. (...)

크리스토프 샤부테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일정 부분 에이해브 선장이다”라고 말하며, 강인하고 광적이면서도 늙고 유약하며 두려움에 사로잡힌 인물로서 에이해브를 그리고 싶었다고, 그리하여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적인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샤부테의 『모비 딕』에는 인물들의 얼굴이, 특히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창으로서 인물들의 눈이 크게 클로즈업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때로는 광기에, 때로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인물들의 눈빛을 담은 단 한 컷의 그림을 통해 작가는 문장으로서만 표현해낼 수 없는 독특한 심상을 자아낸다. " (책 소개글 중에서)



머리가 흰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포경선 선장은 복수를 위하여 모비 딕(고래)을 죽이기 위해서 전세계를 쫒아 다닌다. 에이 해브 선장은 포경선인 피쿼드 호에 타고 있는 선원들의 안전 보다는 고래를 향한 복수심에 불타서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인다. 모비 딕을 향한 분노와 복수심은 모든 선원들을 죽음으로 내몰게 되고 자신도 죽게 된다.
" 마귀에 씐 집착, 사탄 같은 광기"



포경선에 타고 있던 선원 중에 유일한 생존자인 이슈멜이 고래와의 목숨을 건 싸움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모비 딕은 거대하고 횡포한 흰 고래로 '신의 의지와 절대적 존재'를 상징한다. 모비 딕은 욕망의 벽, 넘을 수 없는 절대적 한계를 의미한다. 




또한 '흰'색은 순수함의 상징이자 두려움과 공허함의 상징이기도 하다.작가는 이 소설은 시적이면서 철학적이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한다. 존재의 양면성과 인간의 한계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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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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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대표작인 <페터 슐레밀의 신기한 이야기>를 의역한 책이다.
이 작품은 낭만주의 작품 또는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경게선에 놓인 작품이다. 내용이 동화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내용을 지니고 있다. 


악마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주는 대가로 금화가 쏟아지는 마술주머니를 얻게 돼서 경제적인 부를 얻지만 사회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삶을 살게 되면서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런 이야기의 내용은 교훈적이기도 하기에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을 한다면 좋은 어린이를 위한 서적이 될 수 있다. 작가인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는 프랑스에서 귀족으로 태어났으나 프랑스 혁명 때 재산을 몰수당하고 독일로 망명을 간다. 그는 독일은 독일을 제 2의 고향으로 여기면서 독일인으로 살았다. 특히 낭만주의 시인인 '푸케'와는 가장 친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독일 낭만주의 영향을 받게 된다.



긴 여행을 마치고 항구에 도착한 슐레밀은 지인의 편지를 토마스 욘에게 전하기 위해서 그의 집을 찾아간다. 파티가 한창 열리고 있는데 욘의 시중을 드는 회색 옷을 입은 남자는 욘이 요구하는 것들을 척척 어디에선가 가져온다. 그 모습이 기이하다 여기면서 집으로 돌아 오려는 순간, 회색 옷을 입은 남자는 슐레밀에게 제안을 한다.
"혹시 저에게 당신의 그림자를 넘900px겨 주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p.26)
슐레밀은 자신의 그림자를 넘겨 주는 대신 마법의 주머니를 받게 된다. 얼마든지 금화가 쏟아지는 행운의 주머니.
그는 부를 얻지만 그림자가 없으니 낮이나 불이 켜진 곳에는 갈 수가 없다. 그림자가 없는 인간!
사회적 집단에 속할 수도 없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도 무산이 된다. 
그런데 그를 몰래 뒤쫒는 회색 옷의 사나이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는 슐레밀에게 또다른 제안을 한다. 이번에는 그림자를 돌려 주는 대신 영혼을 넘기라고.
"친구여, 자네가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그림자를 중시하는 법을 배우게나.
돈은 그 다음일세. 오로지 자네와 자네의 더 나은 자아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면,
오, 자네에게는 아무 충고도 필요없네. " (책 속의 글 중에서)

한 편의 동화처럼 전개되는 내용들에서 독자들은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지만, 해야 할 것들과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음을 일깨워 준다.
그림자를 잃은 후에 편안한 삶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괴로움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슐레밀을 통해서 삶의 궁극적인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독자들은 찾아 나간다. 
" 빛나고 있는 하늘의 극성(極星)을 보았음에도 소용이 없고 그에게는 아무런 방책도 없겠지, 그는 계속 비탈길을 내려가야 할  뿐이고, 자신을 복수의 여인 네메시스에게 바칠 수 밖에 없었던 거야. 내게 천벌을 내린 그 성급한 결정이후 나는 사람의 죄를 범하면서 결국 다른 이의 운명 속으로 나 자신을 밀어 넣고 말았네. 파멸을  뿌리고 빠른 구원이 요구되는 곳에서는 구원해 주려고 맹목적으로 뛰어 드는 행동 이외에 다른 방도가 있을까 마지막 순간이 울렸지. 나를 비열한 자로 생각하지 말아주게." (p.p. 92~92)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 것 같다. 책의 끝부분에는 '해제'와 '보론'이 약 80페이지 정도 실려 있다. 해석이 다양한 만큼 작품에 대한 삽화도 이미지를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여러 삽화가 있다. 삽화들도 함께 실려 있으니 독자들은 이 책을 읽은 후에 다양한 해석과 삽화를 보는 재미도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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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필사 :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편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이 단단해지는 문장들
헤르만 헤세 지음 / 코너스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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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 중에서 마음 속에 깊은 감명을 준 책이 <수레바퀴 아래서>이다. 주인공인 한스의 죽음은 그가 남긴 파란 작업복과 함께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는 자신의 힘겨운 삶을 함께 고민하고 조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에게는 분명히 청춘의 꿈이 있고, 목표가 있었겠지만 그것을 이룰 수가 없었다. 혼자 힘겨워하면서 삶을 마감했던 것이다. 
출판사 '코너스톤'에서는 하루 필사 책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헤르만 헤세>가 출간됐다. 헤르만 헤세의 주옥같은 소설 중에서 <수레바퀴 아래서>를 가장 먼저 필사하게 됐다.
"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고전 문학의 문장을 따라 써 본다는 것은 작품을 다시 한 번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것이며 이를 통해서 생각도 깊어지게 된다. 
요즘 필사가 대세인데 그건 필사를 함으로써 어휘력도 풍부해지고 문해력도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하루에 한 페이지씩 40일간 쓸 수 있게 되어 있다. 자신만의 정성이 담긴 예쁜 글씨로 한 문장, 한 문장 따라 쓰다보면 <수레바퀴 아래서>에 담겨져 있는 청소년의 방황과 좌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전 문학을 읽기를 기피하는 중고등학생들도 이 책의 내용을 필사하면서 문장, 문장에 담긴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우정이라는 이름의 짐 ***
두 사람의 우정 관계는 독특했다.  하일너에게는 즐거움이자 사치였으며, 편안하거나 때로는 변덕스럽게 느껴지는 관계였다. 한스에게는 자부심으로 포장한 보물이었다가도 무겁게 짊어져야할 커다란 짐이기도 했다. 

*** 알지 못하는 사이 사라지는 것들 ***
이제 그 모든 것은 사라져 버렸다.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채지도 못하는 사이 끝나 버렸다. 처음에는 리제 곁에서 보내던 저녁 시간이, 다음에는 일요일 오전의 금붕어 잡이 놀이가 사라졌고, 그리고 동화책 읽는 시간이, 홉 수확과 정원의 물레방아가 차례로 사라졌다. 아, 전부 어디로 가 버린 걸까? 

<수레바퀴 아래서>의 내용 중에서도 독자들이 꼭 읽어 보고 따라 썼으면 하는 문장들이다. 필사를 하는 동안에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 경우에는 마음에 남는 5작품 안에 드는 소설이다. 

<2013년 쓴 '수레바퀴 아래서'의 리뷰를 함께 적어본다.> 

우리들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성장소설로는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제롬 다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회색노트>등이 있다.

이 소설들은 중고등학생들의 필독 도서 목록에 담겨져 있는 책이기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면 독후감 숙제를 하기 위해서라도 한 권쯤은 읽어 본 책일 것이다.

이 소설들이 발표된지는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사춘기 소년들의 방황과 갈등, 또는 모험이 담겨 있기에 자신의 사춘기를 들여다 보는 듯 동일시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이 책들을 한 번 이상을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는 이번에 세 번째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다닐 때에 읽었고, 두 번째는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에 함께 읽었고, 그리고 이번에 또 다시 읽었는데, 그때마다의 마음에 다가오는 느낌들은 같으면서도 그 깊이는 갈수록 더 짙게 새겨지는것이다. 고등학생 시절에 읽을 때 보다 더 강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은 어느덧 세월의 흐름 속에서 겹겹이 삶의 흔적들이 쌓였기 때문이리라.

(...) 중략 

그래서 세 번째 읽은 <수레바퀴 아래서>는 이전에 읽었던 때와는 또다른 생각들을 가지게 해준다.

헤르만 헤세가 1903년에 그의 나이 25살에 쓴 이 소설은 100 년이란 세월이 훌쩍 흘러 갔지만, 아직도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성인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가져다 주는 작품이다.

작가의 소년기의 경험들이 삶의 조각들이 되어서 한 권의 소설로 쓰여졌기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을에서는 가장 똑똑한 아이, 재능이 뛰어난 아이, 지성으로 충만된 아이인 한스가 조금씩 삶의 무게가 무거워지기 시작하는 것은 슈바벤 신학교 시험을 보러 가면서 부터이다.

항상 머릿속에는 공부로 가득찬 아이이지만 각지에서 모인 아이들과 함께 보는 시험은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한스는 시험을 보면서 자신감이 없어지고 무력해짐을 느끼게 된다. 불합격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신학교에 2등으로 합격하게 된다. 그래서 소년은 다시 공부에 대한 열정과 뜨거운 욕구가 솟아나기도 했지만, 새로운 학교 생활에는 적응을 하지 못하게 된다.

천재성을 지닌 한스에 대해서 교장 선생님를 비롯한 선생님들의 기대는 크지만, 소년은 차츰 나락의 늪으로 빠져 들어간다.

한스 기벤라트와 친구가 된 헤르만 하일너는 학교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짝이라는 인상을 준다.

성실한 아이와 경박한 아이, 천재적인 사고능력을 가진 아이와 시적 능력을 가진 아이.

한스 기벤라트와 헤르만 하일너의 만남은 소년을 반항심이 들끊는 소년기에 들어서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4년간의 수도원 학교 생활에서 궤도를 벗어나거나 끝없이 추락하는 소년들이 몇 명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이 바로 한스 기벤라트가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한스를 그렇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기만당하고 억압당했던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봇물터지듯이 한꺼번에 용솟음쳤기 때문일까?

그렇게 고생하며 열심히 공부하던 한스. 작은 즐거움까지도 포기하고 공부에 몰두했던 한스.


" 환희는 젊은 사람의 힘이 거둔 승리와 강렬한 삶에 대한 최초의 예감을 의미했다. 고통은 아침의 평화가 깨지고 그의 영혼이 유년기의 땅을 떠났으며 이제 다시 찾을 수 없음을 의미했다. 그의 가벼운 조각배는 첫 난파의 위험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새로운 폭풍우와 곳곳에 도사린 심연과 위험한 절벽 근처로 휩쓸려 들어갔다. 지금껏 아무리 좋은 안내를 받으며 살아온 젊은이라 해도 이제부터는 어떤 안내자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길과 구원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 (p. p. 172~173)




그의 마음에 꽉 차 있던 자부심, 명예욕, 희망에 부푼 꿈은 대관절 어디로 다 사라져 버렸단 말인가?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아버지와 선생님은 그를 끝까지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없었을까?

그 모든 것이 마음에 유리조각이 꽂히듯이 알알이 박힌다.

지독한 사춘기를 겪은 한스의 불운은 그 누구의 삶보다도 극명하게 극과 극을 치달린다.

" 소년은 한창 꽃필 시기에 갑자기 뚝 꺾여 즐거운 인생길을 벗어난 것 같은 모습이었다. " (p. 214)

이 책을 두 번째 읽은 지도 꽤 오래 되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살아난다. 그러나, 결말 부분에 가서는 갑자기 가슴에 멍울이 새겨진다.

'맞아, <수레바퀴 아래서>의 그 무거웠던 그 결말이 바로 이랬었지!'

너무도 가슴이 아픈 한스의 파란 작업복과 그의 죽음은 아들 둔 엄마라면 모두가 가지게 되는 무거운 마음일 것이다.

이렇게 무참하게 허물어지는 천재의 최후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학교가, 부모가 아이들의 꿈을 지켜 주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을 향한 지나친 기대와 관심도 문제가 되지만, 활짝 피어날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을 피지도 못하고 벌레가 파 먹거나, 꺾어 버리는 것도 우리들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한스에게 자신의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상한 엄마가 있었다면, 올바른 길로 함께 갈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면, 소년은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한스의 짧았던 삶이 그리도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다. 소년에게는, 청춘에게는 꿈이 있고, 목표가 있고, 그것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은 혼자의 힘만으로는 힘겨울 때가 있는 것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을 다시 한 번 눈여겨 보면 어떨까, 힘이 되어 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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