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4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동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렉산드로 솔제니친 (1918~2008)
* 소련 공산주의 지배 권력 비판으로 소련 작가동맹에서 제명
* 1970년에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노벨 문학상 수상
* 소련의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지배 권력의 폭압 속에서 고통받는 약자들의 참상을 비판
* 가벼운 유머, 담담한 필치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구성력, 간결한 문체
이 소설은 제목처럼 수용소의 하루를 중편소설에 담아냈다. 실제로 소련 강제 노동 수용소의 체험이 없다면 쓸 수 없는 소설이다.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CH-854로 불린다. 아침 기상을 알리는 소리로 하루의 일정은 시작된다. 
하루의 일과를 배당받으면 저녁 해가 저물 때까지 노동을 해야 한다. 아침에 받는 빵 한 조각도 아껴서 반 만 먹고 숨겨 놓는다. 오전 일을 마친 후에는 멀건 죽 한 그릇을 먹기 위해서 눈치껏 행동을 해야 한다.
작업을 마친 후에는 인원 점검을 해야 되는데,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안 보이면 러시아의 추운 칼바람을 맞으며 그를 기다려야 한다. 이러 저러한 일로 수용소에서 감옥으로 가게 되면 추운 날씨에 버티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들을 힘겹게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들은 형기가 끝나도 집이 아닌 다른 유형지에 억류된다. 슈호프가 강제 노동수용소에 온 이유는 독일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을 했는데, 그것이 '조국에 대한 반격'이라고 한다. 조국을 배반할 목적으로 자진하여 독일군 첩보 부대의 임무를 수행한 후에 소련군 진지로 귀환했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수용소에 오게 된 것이다. 그래도 오늘 슈호프는 운수 좋은 날이었다.
강제 노동수용소의 생활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조차 해결되지 않는 비참한 생활이다. 
" 슈호프는 더없이 만족한 기분으로 잠을 청했다. 오늘 하루 동안 그에게는 좋은 일이 많이 있엇다. 재수가 썩 좋은 하루였다. 영창에 도 들어 가지 않았고,'사회주의 단지'로 추방되지도 않았다. 점심때는 죽그릇 수를 속여 두 그릇이나 얻어 먹었다. 작업량 사정도 반장이 적당히 해결한 모양이다. 오후에는 신바람나게 벽돌을 쌓아 올렸다. 줄칼 토막도 무사히 가지고 들어왔다. 저녁에는 체자리 대신 순번을 기다려주고 많은 벌이를 했다. 담배도 사왔다. 병에 걸린 줄만 알았더 몸도 거뜬하게 풀렸다. 
이렇게 하루가,우울하고 불쾌한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거의 행복하기까지 한 하루가 지나갔다. 
이런 날들이 그의 형기가 시작되는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만 10년이나, 3653일이나 계속되었다. 사흘이 더해진 것은 그사이에 윤년이 끼었기 때문이다. " (p.p. 229~230)

이런 하루가 운수 좋은 날이라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쇼팽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클래식 클라우드 28
김주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쇼팽(1810~1849)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일컫는다. 그는 폴란드에서 출생했는데, 7살에 <폴로네즈>를 발표했다.  쇼팽은 스무 살때, 바르샤바를 완전히 떠나 빈으로 갔으나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조국을 그리워 했다. 
이 책은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로 쇼팽의 음악세계와 삶의 자취를 따라서 간다.  이 책의 저자인 김주영은 연주, 라디오 방송, 강연, 칼럼 등의 활동을 하는 피아니스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쇼팽의 곡은 영화 <피아니스트>에 나오는 <발라드 제1번 g단조 Op 23> 이다. 
쇼팽의 연인 조르주 상드와의 이야기도 책 속에 상세하게 쓰여져 있다. 
" 아무리 채워도 끝이 없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 돌아갈 수 없었던 폴란드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쇼팽이 떨쳐 내지 못한 갈망의 실체였으며, 육체의 한계로 인해 미완성으로 끝나 버린 그의 짧은 생 때문에 그의 갈망은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불운하고 아팠던 천재가 남긴 작품들이 지닌 영원한 생명력은 안식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된 그의 방황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오늘도 수많으 이들의 손끝에서 쇼팽은 다시 살아나 시가 되고 그림이 되고 이야기가 되며,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기적이란 어떤 것인지 체험하게 만들어 준다. 지금 쇼팽은 행복할까? 그럴 것이라 믿는다. " (p.p. 274~2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머니의 아이돌 다산어린이문학
이송현 지음, 오삼이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6학년 정다정과 하와이 할머니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요즘 k-팝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할머니가 아이돌 가수에 열광하는 이야기는 특별하다.
요즘 어린이들이 아이돌 가수의 춤사위에 열광하는데 반하여 다정이는 한국 무용 학원을 다니면서 중학교도 예술 학교를 가기를 희망한다.



어느날 다정이의 집에 하와이에서 할머니가 오신다. 친 할머니도 아니고 외할머니도 아닌, 엄마의 이모인 이모 할머니이다. 다정이 엄마는 회사 승진을 앞두고 있으니 하와이 할머니의 서울 일정에 동반하라는 말을 한다.하와이 할머니는 공항에서 다정이 집으로 오자마자 캐리어만 문 앞에 두고 사라진다. 
심상치 않은 대면에서부터 할머니의 아이돌 사랑은 다정이를 힘들게 한다. 심지어 아이돌 스윗보이즈의 콘서트 입장권까지 예매해야 하니...



그 어렵다는 콘서트 입장권 예매를 친구 차해강의 도움으로 부산공연을 가게 된다."최고의 한국 무용수가 되기를" 원하는 다정이,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에 가려는 하와이 할머니.
멋쟁이 할머니인데, 집에서는 낡아 빠진 꽃무늬 고쟁이를 고집하는 하와이 할머니.
처음에는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차츰 할머니의 속마음을 알게 되면서 다정이는 할머니의 마음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할머니의 마음 아픈 가족사, 아이돌 그룹 멤버인 희경이와의 할머니의 약속.....동화의 소재는 춤이다. 최고의 한국 무용수가 되겠다는 다정이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가수의 현대적인 춤. 
사람에 따라서는 한국 무용을, 또는 아이돌 춤을 선호할 수는 있지만 거기에는 어떤 춤이 더 좋고 나쁜 것인지를 나눌 수는 없는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되어야 한다. 다정이처럼 초등학생이지만 아이돌의 춤을 좋아하지 않았던 어린이들도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그런 춤이나 음악도 선호할 수 있음을 알게 해 준다. 또한, 우리의 전통이 얼마나 우수한 가를, 세계인이 선호하는 k- 팝의 우수성도 우리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임을 알게 해 준다.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정신은 한국 무용에서도, k- 팝에서도 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할머니도 아이돌 가수를 좋아할 수 있고, 어린이들도 한국 무용을 좋아할 수 있음을 통해 나이를 초월한 문화 사랑의 마음도 엿 볼 수 있다. 
서로의 다름 속에서 이해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어야 함을 알게 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
박젬마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고령화 사회란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을 때를 말한다. 그런데 요즘은 65세는 노인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사회생활과 취미생활을 하면서 신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노인들의 가장 큰 걱정은 "노년에도 계속 내 집에서 사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고령화 사회에서 노후의 삶이 요양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나름대로 노년의 생활을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50대에 들어서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많다.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비로소 노년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50대에는 갱년기 걱정, 65세 이상이 되어 노년이 되면 남은 인생에 대한 걱정!
<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은 네이버 블로그 '제주 이야기꾼'을 운영하는 박젬마가 쓴 갱년기에 관한 책이다.
저자 자신이 갱년기 9년차라고 하는데, 그녀에게 찾아 온 갱년기 증상, 갱년기 극복 과정, 갱년기를 이기기 위한 고군분투기를 책에 썼다.
갱년기 증상은 손발저림, 신경마비, 비문증, 백내장, 추위를 심하게 느끼는 것, 관절 이상, 이로 인한 우울증 등이 있다.
주변의 경우를 봐도 갱년기를 심하게 겪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저자는 갱년기가 와서 이러저러한 증상이 나타났지만 오히려 갱년기로 인하여 더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갱년기 덕분에 취미활동을 하게 된다. 아침 습관이 바뀌게 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독서를 하고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게 된다. 
요즘 유행하는 '비움의 미학'도 갱년기를 극복하는 한 방법이다. 많이 가지고 있는 것 보다는 꼭 필요한 물건만을 남기고 모두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듦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갱년기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의 내 인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회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윌리엄 트레버의 유고작인 <마지막 이야기들>을 읽은 후에 2번째로 읽게 된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소설집은 <밀회>이다. <밀회>에는 12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작가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건, 작품 속의 사랑은 온전한 사랑이 아닌, 불안한 사랑, 이별, 불륜 등의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책소개글에는 "사랑의 잔재들"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고인 곁에 앉다>는 남편이 죽었지만 그에 대한 어떤 연민도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2층에 있는 남편의 시체를 다시 보려는 생각 조차도 하지 않을 정도이다. 아마도 남편의 죽음이 그녀에게는 28년의 결혼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 
<큰돈>에서는 남자 친구가 결혼을 약속하면서 미국으로 떠나는데, 돌아와서 결혼을 하고 함께 미국으로 가겠다는 마이클은 차일피일 일정을 미룬다. 그때서야 여자친구 피니는 자신이 결혼하려고 했던 상황들을 되짚어 본다. 
그녀의 결론은 " 두 사람이 사랑한 것은, 미국이었다. 사랑의 환상에 활기를 불어 넣은 것은 미국, 서로를 더욱 좋아하게 만든 것도 미국"임을 깨닫게 된다.
표제작인 <밀회>는 사랑하는 여인이 불륜 상대로 치부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이별을 한다. 
윌리엄 트레버의 소설은 " 쉽고 빠르게 남김없이 바로 바로 이해하려는 것은 어쩌면 나의 오만이 아닐까?"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전에 읽었던 <마지막 이야기들>처럼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소설은 읽은 후에 금방 이해하기 보다는 다시 한 번 그 내용을 되새겨 보게 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