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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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1985년에 <방과 후>로 등단한다. 그렇지만 등단 후에 약 10여 년 동안은 무명작가였다. 우연히 <교통경찰의 밤>을 읽은 후에 <방과 후>, <비밀>, <나미야 잡화점의 비밀>등을 읽으면서 신작이 나올 때마다 꾸준히 작가의 작품들을 읽게 됐다.

그런데 워낙 다작의 작가인지라 데뷔 38년 여 동안에 1년에 2작품 때로는 3작품을 출간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작가의 신작을 읽지 않게 됐다.  그런데 2026년 7월 23일 세상을 떠나면서 다시 한 번 작가의 작품들에 관심이 갔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의 유작인 <영원의 기억>을 8월 5일 발매 카운트다운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녹나무의 여신>이다. 이 책을 읽다가 알게 된 사실은 2023년에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 <녹나무와 파수꾼> 인데, 누계 판매 100만 부를 돌파했으며 '히기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 첫 손에 꼽힐 정도의 명작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속편으로 2024년 5월에 <녹나무의 여신>이 출간된다. 

<녹나무의 여신>속에 나오는 유키나와 모토야가 그림책을 함께 만드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동화 <소년과 녹나무>도 있다. <녹나무의 여신>에서는 이야기의 일부만 쓰여졌는데, <소년과 녹나무>는 어린이들에게 독서의 기쁨을 주기 위한 이야기가 완성된 그림책이다. 

<녹나무의 여신>은 레이토라는 청년이 주인공이다. 아버지는 누군지 모르고 외할머니와 어머니와 함께 살았으나, 어머니 마저 세상을 떠난다. 취직을 한 회사에서 바른말을 하다가 퇴직금도 없이 해고를 당하자 억울한 마음에 회사 기계를 훔치다가 절도죄로 잡히게 된다. 이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야나기사와 치후네이다.  이런 이야기는 <녹나무의 여신>의 전편인 <녹나무의 파수꾼>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런데, 전편을 읽지 않고  <녹나무의 여신>을 먼저 읽었지만 '히기사노 게이고'의 소설들이 전편을 안 읽어도 무난하게  시리즈의 후편을 읽을 수 있다. 

레이토는 월향신사의 관리인으로 일하게 되는데, 그곳의 덤불숲 속에는 커다란 녹나무가 있다. 초하룻날과 보름날 밤에는 녹나무의 나무 기둥의 동굴 속에서 밀초를 켜놓고 녹나무에 염원을 새기면 예념이고, 이를 받으면 수념이라고 한다. 예념자와 수념자를 연결시켜주는 일을 하는 것이 파수꾼의 업무이다. 

그런데 어느날 소녀 유키나가 동생들과 함께 와서 자신이 쓴 시집을 신사에서 팔도록 해 달라고 한다. 그런데 어느 초하룻날 밤에 예불을 드리러 온 사람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공교롭게도 마을에서는 강도 치상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과 함께 소녀 유키나와 기억장애를 앓고 있는 모토야가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이 나온다.

유키나의 시에 모토야의 그림, 그림책이 완성되면서 주민회관에서 <녹나무와 소년>의 낭독회가 열린다. 낭독을 맡은 사람은 기억이 사라지고 있는 치후네이다. 

레이토는 잠을 자고 일어나면 그 이전의 일은 모두 잊어 버리는 기억 장애를 가진 모토야가 기억을 잃기 전에 가장 행복했던 추억의 한 장면이 매실 찹쌀떡의 맛을 되찾아 주기도 한다. 

이 소설은 너무도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물론, 기억장애를 앓고 있는 시한부 인생이 모토야, 뇌 질병을 가진 엄마의 병원비로 인해 경제적 궁핍에 처한 유키나. 어릴 적 불우한 가정  형편의 레이토, 치매가 아니라 인지 장애라고 주장하는 치후네....

안타까운 사연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런 힘겨운 삶 속에서도 미래가 아닌 지금이 중요하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인식시켜 준다. 



" 소년은 말했습니다. 부탁이 있습니다. 나의 미래를 보여주세요.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그러자 여신은 물었습니다. 미래라면 아주 여러 개가 있단다. 너는 그중에 어떤 미래가 보고 싶은 것이냐. 1년 후? 10년 후? 아니면 한참 지나서 100년 후인가. 좋아. 그걸로 하자. 소녀은 여신님, 10년 후의 미래를 보여 주세요. 하고 말했습니다. 여신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았다. 그러면 10년 후의 너의 모습을 보여 주마, 똑똑히 그 눈에 새겨 두도록 하여라. (...) 여신이 신비한 주문을 외우자 소년의 눈앞에 길이 나타난 것입니다. 언젠가 지나온 듯한 기나긴 길이었다. 그곳을 한 남자가 걷고 있다. 찬찬히 바라보니 그는 어른이 된 소년의 모습이었다. 10년 후인 것이다. 

" 소년은 10년 후의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그러자 남자는 대답했습니다. 응, 지금 나는 미래를 보여 주는 여신을 찾고 있어. 지금까지 살아 오는 동안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미래를 알고 싶은 거란다. 그러자 소년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래서야 지금의 나와 완전히 똑같지 않은가. 아무 것도 변한 게 없지 않은가. 여신님, 좀 더 나중의 미래를 보여 주세요. " (p.p. 351~352)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40년 후.....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인간은 언제나 길을 찾아 헤맨다. 인간에게는 미래를 아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이 무엇일까?


" 미래를 아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이니라. (...)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후회하는 것에 아무 의미도 없다. 그것은 모두 지나간 일이기 때문이다. (...) 지금 네가 존재하는 것을 고마워하고 감사하라. 그리하면 어제의 일이 마음에 걸리지 아니하고 내일의 일 또한 불안하지 않으리라 " (p.p. 354~355)

소설 속의 또다른 시집의 내용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특히, 불우한 삶의 한가운데에서 힘겨워 하는 유키나와 모토야 그리고 치후네 등.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존재하는 것을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것, 내일의 일에 불안해 하지 말자. 

너무나도 소중한 것을 마음 속에 새기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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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소 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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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다작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시리즈로 나온 소설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 <대환장 웃음 시리즈>가 있는데 모두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괴소 소설, 2권은 독소 소설, 3권은 흑소 소설, 4권은 왜소 소설이다. 괴소, 독소, 흑소, 왜소 이런 단어들이 생소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미스터리 소설의 제왕이라 할 정도로 추리 소설을 많이 썼다. 

그런데 <대환장 웃음 시리즈>는 유머소설로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서 웃음을 자아내야 하는 특징을 가진다. 

작가는 1995년에 <괴소 소설>을 시작으로 유머 소설이라는 장르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가게 된다. 사회의 모순이나 부조리를 비판하면서 독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유머 소설의 도전이 작가를 새롭게 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왜소'란 '비뚤어진 웃음' 즉, 냉소 또는 쓴웃음을 말한다. 

소설은 12편의  연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단편으로 읽어도 무방할 정도로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넓게 보면 12편의 이야기는 모여서 1편의 장편소설이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명탐정의 법칙>에서는 추리 소설 작가라면 구태여 밝히고 싶지 않은 추리 소설 속의 트릭을 적나라하게 밝혔듯이 <왜소 소설>에서는 책과 관련된 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밝힌다.

'큐에이'출판사에서 일어나는 작가, 베스트셀러 만들기, 편집자와 작가의 관계, 문예지, 문학상,  출판계 내부의 비리, 책의 판매 부수 등을 숨김없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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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왈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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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니가 다시 전생으로 돌아간다. 3번 째 전생 체험이지만 6번째 전생이다. 첫 번 째 전생은 12만 년 전의 네안데르탈인으로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 생이 마감됐고, 두 번 째 전생은 기원전 2340년에 수메르 왕국에서 도공이자 삽화가였다. 그곳에서의 외제니의 활약도 컸었는데

6번 째 전생은 이집트 파라오 아케나톤의 시대이다. 여기에서의 활약은 지식의 사원 건립에 큰 역할을 하지만 파라오가 독살되면서 지식의 사원은 잿더미가 된다.

지금까지의 외제니의 전생은 문화적 발전에 큰 업적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사후에 대천사의 심판을 받는 과정에서 영혼의 무게가 6점 이상을 받으면서 피타고라스의 생을 살게 된다. 여기에서 그녀는 비로소 남자로 환생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며칠 안 남은 아포칼립스이다. 사회는 믿음이 무너지고 이성은 증오의 도구가 되고 정치인들은 대학생들을 이용하여 선동을 일삼는다.

여기에서 소르본 대학의 소동이 일어나게 되는데, 르네 교수가 스페인에서 빌려 온 <쾌락의 정원>이 타겟이 된다. 이 그림을 불태우면서 여론을 선동하자는 계획인데....

외제니는 이를 막기 위해서 그녀의 전생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전생 체험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이 그동안 인류가 어떻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을 했으며, 그들이 인류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 그런데 그런 세계를 무너뜨린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역사를 통해서 우린 그런 것들을 배워야 한다. 

"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인 자유 의지 때문이에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백과 사전>에서 읽어 알고 있겠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세 가지의 영향하에 놓여요. 25페선트의 유전, 25페센트의 카르마, 그리고 50퍼센트의 자유 의지,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유의지를 통해 무엇을 우선시할 것인지 정하게 돼요. (...) " (p. 334)

우리의 정치 현실은 어떨까에 대한 많은 내용들이 있다. 

" 프랑스에서는 극우가 초극우가 되고 극좌가 초극좌가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양 진영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소셜 네트워크에 버즈를 일으키기 위해 경쟁하듯 자극적인 선동과 도발을 일삼고 있죠 " (p. 288)

" 그런 자들이 왜 오늘날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예전에는 극좌와 극우 정당에 사람들이 거부감을 너꼈어요. 그들의 극단성이 싫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좌우가 경쟁을 ㅂㄹ이며 폭주하고 있어요. 신나치주의 초극우 세력과 신스탈린주의 초극좌 세력의 출현이 그 증거죠. 이들은 과거 두 전체주의 체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완전이 벗어났어요. 종교도 마찬가지예요. (...)"   (p. 336)

" 우리는 인류의 화해 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자연과의 화해도 생각해야 해요. 그런데 환경주의자들이 책임을 방기한 채 <직업 정치인>의 정치만 하고 있으니 안타깝네요. 지방 자치 단체장들도 마찬가지에요. 권력을 잡는 순간부터 다음 선거를 생각하죠. 그러니 선심성 정책만 내놓고 여론 선동에 열을 올릴 수 밖에... " (p.339)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한국 사랑은 <영혼의 왈츠>에서도 나타난다.

외제니가 아카샤 도서관에 가서 천사 사서를 만나게 되는 장면에서 한국의 천재 화가 김정기와 천재 그래픽 노블 작가 장 지로의 책이 함께 꽂혀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열심히 작업 중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작가인 에드몽 웰즈 (베르나르가 만든 가상의 인물)를 한 장면 끼워 넣는 센스도 있다. 

하기야 베르나르의 소설 속에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니까. 

<영혼의 왈츠>를 읽으면서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천재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각 분야에 걸쳐서 박학다식하다. 그의 소설은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개미, 뇌 등에서 끝날 줄 알았던 과학적 지식은 앞으로도 쭈욱 이어 나갈 것이다.

<영혼의 왈츠>는 단순히 세계의 종말, 전생 체험이 아닌 오늘날의 세계를 비추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까지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책 속에 등장하는 <쾌락의 정원>에 대하여 **

그림의 왼쪽은 에덴 동산, 중앙은 인간 세계, 오른쪽은 지옥으로 이어지는 세 폭화이다. 

세 패널은 하나의 지평선으로 연결되지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창조의 세계가 지옥으로 뒤집힌다.

제단화의 형식을 빌렸지만 교회 제단을 위해 제작되었다는 증거는 없다. 1517년 브뤼셀의 나사우 궁전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궁정 사람들이 펼쳐 놓고  대화를 나누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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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왈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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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런데 한국인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한국 독자들을 사랑한다. 

몇 번에 걸쳐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고, 작품 속에 한국인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한국에 대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 작품들도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떤 작가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과학적, 역사적인 내용들이 작품 속에 어루러져서 한 편의 책이 탄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데, 그 바탕에는 상당한 지적 수준이 함께 한다.


어느날 외제니의 어머니는 심장암에 걸려서 쓰러진다. 혼수상태에 이르기 직전에 어머니는 딸에게 앞으로 며칠 후에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한다. 

어머니는 딸에게 

1. 몽매주의세력의 공격을 저지해라.

2. 내면 여행, 체험을 배워라

3. 영혼의 형제를 찾아라. 

요약하자면 며칠 후인 10월 13일에 지구의 종말이 다가올 것인데 이를 막으라는 이야기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외제니가 내면 여행 (전생체험, 퇴행체험>을 통해서 그 답을 찾으라는 이야기이다.

외제니는 역사학 교수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전생 체험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109번 째의 전생을 살았으니 지금은 110번 째의 생이다.

외제니는 그녀의 첫 번째 생인 12만 년 전의 생으로 간다. 인류의 시초라고 하는 선사시대의 네안데르탈인 여자로 돌아간다. 불의 발견, 매장의 시초, 그리고 네안데르탈인을 습격하는 호모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서 말살되는 호모 네안데르탈인.


외제니의 두 번째 전생은 기원전 2340년의 수메르 왕국의 이슈타트, 그녀는 도공 삽화가, 작가이다. 그녀는 자신이 살면서 접했던 모든 지식을 점포판에 새긴다. 이것이 바로 설형문자의 탄생.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독수리 전승비'

이야기는 기상천외한 내용이지만, 인류가 시작되는 무려 12만 년 전에서 현재까지를 거슬러 올라오는 이야기를 통해서 역사적 사실들을 하나 하나 되새겨 보게 된다. 

외제니는 자신의 전생을 통해서 현재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은 역사를 이어왔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문화가 형성되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그것들이 무너지게 되지고 한다. 

인간이 시점 시점마다 무언가를 위해서 문화를, 세계를 무너뜨리려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전생에 대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전생을 찾으려는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허무맹랑한 가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이야기꾼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의 작품들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전생 체험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과거의 역사 속에서 현재를 구할 열쇠를 찾으라는 이야기를 던져 준다.

박식한 작가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이것 저것 인터넷을 찾아 보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수메르 왕국의 '독수리 전승비'이다.

전승비는 2미터 높이의 석회암 판으로 윗부분은 둥글고 측면에는 돋을새김 조각이 있다.

기원전 246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메르의 두 도시 라가시와 움마의 전쟁을 묘사했다.

전승비는 전쟁의 잔악함을 잘 보여준다. 두도시는 농지를 두고 분쟁을 벌였고, 라가시의 에안나툼은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서 제작했다. 

 ** 손에 창을 든 라기시의 왕이 전차를 타고 밀집 대형의 군사들을 전쟁터로 이끄는 장면 **

** 라가시의 병사들이 패배한 적군의 시체를 밟고 가는 장면 **

*** 하늘의 독수리들이 전사한 병사들의 목을 부리로 물고 있다. ****

 < Daum 검색한 내용>


" 이 독수리 전승비는 역사적 사실이 문자로 기록돼 남아 있는 인류 최초의 유물 중 하나로, 앞뒷면에 그림과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해. 라가시 왕 에아나툼이 자신이 참전했던 전쟁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들려주는 내용이 830줄에 걸쳐 적혀 있대. 설형문자로 쓰인 글을 나중에 고고학자들이 해독해 그 내용이 알려지게 된거야. 심지어는 이 전쟁이 발발한 시점도 알려져 있어 기원전 2340년이라고 해. 전쟁에서 이긴 쪽은 라가시고" (p.p. 346~347)


역사는 반복되고 그 속에서 현재의 문제점을 찾으라는 말이 생각난다. 


" 반복되는 파국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기록과 지식, 기억과 자유 의지에 관한 베르베르식 문명 서사

독자가 『영혼의 왈츠』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소설에는 세계의 끝을 막아야 한다는 강한 서스펜스가 있고, 12만 년을 넘나드는 압도적인 스케일이 있으며, 전생과 문명사와 아포칼립스가 맞물리는 베르베르 특유의 지적 상상력이 있다. 동시에 그 모든 장치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무엇을 다음 세대에 남겨야 하는가. 세계가 무너져 가는 것 같은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희망을 꿈꿀 수 있는가.그래서 『영혼의 왈츠』는 거대한 모험 소설이자, 오늘의 독자에게 건네는 문명의 경고다. 종말을 상상하게 만들지만, 끝내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임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출판사 리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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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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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추리 소설, 스릴러 소설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을 많이 읽었다. 그 시작은 아가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오리엔트 특급살인> 등이다. 그리고 아서 코난도일, 애드거 앨런 포, 요네스뵈 등의 작품도 좋아한다. 

추리소설에 빠지는 이유는 어떤 사건을 바탕으로 범인 찾기가 아닐까 한다. 많은 트릭들이 등장하는데, 그 트릭 속에서 진짜 살인의 목적을 찾다 보면 자연스레 이야기의 종착역에 도달하게 된다.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중에는 히가시네  게이고가 있다. 그는 1985년에 본격 청춘 추리소설인 <방과 후>로 제 31회 에도가와 찬포상을 수상했다. 

다작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다른 추리소설 작가와는 달리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있다. 추리소설, 서스펜스, 유머, SF적 기법을 활용한 실험적 소설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에 걸친 작품들이 있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히가시네 게이고의 다양한 작품들을 다시 읽어 보려는 생각에서 <명탐정의 규칙>을 읽게 됐다.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은 추리소설에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수법을 알고 있다. 갑자기 어떤 사람들이 한 장소로 모인다든지, 도저히 범인이 빠져 나올 수 없는 밀폐 공간에서 살인이 일어난다든지, 살인 도구를 찾을 수 없는데, 어떻게 살인이 이루어졌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 장면들이 소설 속에 등장한다.

추리소설의 트릭들이다. 그런데 추리 소설 작가가 추리 소설 속에 상투적으로 나오는 이런 트릭들을 <명탐정의 규칙>을 통해서 낱낱이 소개한다.

이 책 속에는 12편의 단편 추리 소설이 담겨 있다.

책 속의 화자는 지방 경찰 본부 수사1과 경감인 오가와라 반조이다. 사건 현장에 가면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은 데카이지 아이고로 탐정이다. 낡아 빠진 양복에 더부룩한 머리, 둥그런 안경과 낡은 지팡이가 탐정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경감은 사건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범인을 추적하는 인물인데, 풀리지 않는 실마리를 풀고 범인을 지명하는 역할을 탐정이 한다. 

그러면서 12편의 사건에서 추리 소설 작가가 작품 속에 숨겨 놓은 트릭을 말해 준다. 아마도 이런 트릭은 추리소설 작가에게는 무엇 보다 중요한 정보일텐데.....

"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일류 추리 작가의 양심 선언적 소설" 이라는 편을 받는다. 

물론, 추리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트릭이기는 하지만.

경찰을 무능하고 탐정은 어리숙한 것 같지만 사건을 가장 잘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자이다. 소설 군데 군데에 작가를 폄하하는 내용들도 나오는데, 마치 자신을 비하하는 듯하다. 

그래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열정을 가지고 독자들을 위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썼던 작가이다. 작품이 많다 보니 작품에 따라서 엇갈리는 분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작품을 써 준 덕분에 독자들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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