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왈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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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니가 다시 전생으로 돌아간다. 3번 째 전생 체험이지만 6번째 전생이다. 첫 번 째 전생은 12만 년 전의 네안데르탈인으로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 생이 마감됐고, 두 번 째 전생은 기원전 2340년에 수메르 왕국에서 도공이자 삽화가였다. 그곳에서의 외제니의 활약도 컸었는데

6번 째 전생은 이집트 파라오 아케나톤의 시대이다. 여기에서의 활약은 지식의 사원 건립에 큰 역할을 하지만 파라오가 독살되면서 지식의 사원은 잿더미가 된다.

지금까지의 외제니의 전생은 문화적 발전에 큰 업적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사후에 대천사의 심판을 받는 과정에서 영혼의 무게가 6점 이상을 받으면서 피타고라스의 생을 살게 된다. 여기에서 그녀는 비로소 남자로 환생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며칠 안 남은 아포칼립스이다. 사회는 믿음이 무너지고 이성은 증오의 도구가 되고 정치인들은 대학생들을 이용하여 선동을 일삼는다.

여기에서 소르본 대학의 소동이 일어나게 되는데, 르네 교수가 스페인에서 빌려 온 <쾌락의 정원>이 타겟이 된다. 이 그림을 불태우면서 여론을 선동하자는 계획인데....

외제니는 이를 막기 위해서 그녀의 전생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전생 체험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이 그동안 인류가 어떻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을 했으며, 그들이 인류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 그런데 그런 세계를 무너뜨린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역사를 통해서 우린 그런 것들을 배워야 한다. 

"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인 자유 의지 때문이에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백과 사전>에서 읽어 알고 있겠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세 가지의 영향하에 놓여요. 25페선트의 유전, 25페센트의 카르마, 그리고 50퍼센트의 자유 의지,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유의지를 통해 무엇을 우선시할 것인지 정하게 돼요. (...) " (p. 334)

우리의 정치 현실은 어떨까에 대한 많은 내용들이 있다. 

" 프랑스에서는 극우가 초극우가 되고 극좌가 초극좌가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양 진영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소셜 네트워크에 버즈를 일으키기 위해 경쟁하듯 자극적인 선동과 도발을 일삼고 있죠 " (p. 288)

" 그런 자들이 왜 오늘날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예전에는 극좌와 극우 정당에 사람들이 거부감을 너꼈어요. 그들의 극단성이 싫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좌우가 경쟁을 ㅂㄹ이며 폭주하고 있어요. 신나치주의 초극우 세력과 신스탈린주의 초극좌 세력의 출현이 그 증거죠. 이들은 과거 두 전체주의 체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완전이 벗어났어요. 종교도 마찬가지예요. (...)"   (p. 336)

" 우리는 인류의 화해 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자연과의 화해도 생각해야 해요. 그런데 환경주의자들이 책임을 방기한 채 <직업 정치인>의 정치만 하고 있으니 안타깝네요. 지방 자치 단체장들도 마찬가지에요. 권력을 잡는 순간부터 다음 선거를 생각하죠. 그러니 선심성 정책만 내놓고 여론 선동에 열을 올릴 수 밖에... " (p.339)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한국 사랑은 <영혼의 왈츠>에서도 나타난다.

외제니가 아카샤 도서관에 가서 천사 사서를 만나게 되는 장면에서 한국의 천재 화가 김정기와 천재 그래픽 노블 작가 장 지로의 책이 함께 꽂혀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열심히 작업 중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작가인 에드몽 웰즈 (베르나르가 만든 가상의 인물)를 한 장면 끼워 넣는 센스도 있다. 

하기야 베르나르의 소설 속에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니까. 

<영혼의 왈츠>를 읽으면서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천재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각 분야에 걸쳐서 박학다식하다. 그의 소설은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개미, 뇌 등에서 끝날 줄 알았던 과학적 지식은 앞으로도 쭈욱 이어 나갈 것이다.

<영혼의 왈츠>는 단순히 세계의 종말, 전생 체험이 아닌 오늘날의 세계를 비추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까지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책 속에 등장하는 <쾌락의 정원>에 대하여 **

그림의 왼쪽은 에덴 동산, 중앙은 인간 세계, 오른쪽은 지옥으로 이어지는 세 폭화이다. 

세 패널은 하나의 지평선으로 연결되지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창조의 세계가 지옥으로 뒤집힌다.

제단화의 형식을 빌렸지만 교회 제단을 위해 제작되었다는 증거는 없다. 1517년 브뤼셀의 나사우 궁전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궁정 사람들이 펼쳐 놓고  대화를 나누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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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왈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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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런데 한국인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한국 독자들을 사랑한다. 

몇 번에 걸쳐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고, 작품 속에 한국인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한국에 대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 작품들도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떤 작가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과학적, 역사적인 내용들이 작품 속에 어루러져서 한 편의 책이 탄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데, 그 바탕에는 상당한 지적 수준이 함께 한다.


어느날 외제니의 어머니는 심장암에 걸려서 쓰러진다. 혼수상태에 이르기 직전에 어머니는 딸에게 앞으로 며칠 후에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한다. 

어머니는 딸에게 

1. 몽매주의세력의 공격을 저지해라.

2. 내면 여행, 체험을 배워라

3. 영혼의 형제를 찾아라. 

요약하자면 며칠 후인 10월 13일에 지구의 종말이 다가올 것인데 이를 막으라는 이야기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외제니가 내면 여행 (전생체험, 퇴행체험>을 통해서 그 답을 찾으라는 이야기이다.

외제니는 역사학 교수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전생 체험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109번 째의 전생을 살았으니 지금은 110번 째의 생이다.

외제니는 그녀의 첫 번째 생인 12만 년 전의 생으로 간다. 인류의 시초라고 하는 선사시대의 네안데르탈인 여자로 돌아간다. 불의 발견, 매장의 시초, 그리고 네안데르탈인을 습격하는 호모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서 말살되는 호모 네안데르탈인.


외제니의 두 번째 전생은 기원전 2340년의 수메르 왕국의 이슈타트, 그녀는 도공 삽화가, 작가이다. 그녀는 자신이 살면서 접했던 모든 지식을 점포판에 새긴다. 이것이 바로 설형문자의 탄생.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독수리 전승비'

이야기는 기상천외한 내용이지만, 인류가 시작되는 무려 12만 년 전에서 현재까지를 거슬러 올라오는 이야기를 통해서 역사적 사실들을 하나 하나 되새겨 보게 된다. 

외제니는 자신의 전생을 통해서 현재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은 역사를 이어왔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문화가 형성되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그것들이 무너지게 되지고 한다. 

인간이 시점 시점마다 무언가를 위해서 문화를, 세계를 무너뜨리려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전생에 대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전생을 찾으려는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허무맹랑한 가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이야기꾼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의 작품들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전생 체험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과거의 역사 속에서 현재를 구할 열쇠를 찾으라는 이야기를 던져 준다.

박식한 작가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이것 저것 인터넷을 찾아 보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수메르 왕국의 '독수리 전승비'이다.

전승비는 2미터 높이의 석회암 판으로 윗부분은 둥글고 측면에는 돋을새김 조각이 있다.

기원전 246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메르의 두 도시 라가시와 움마의 전쟁을 묘사했다.

전승비는 전쟁의 잔악함을 잘 보여준다. 두도시는 농지를 두고 분쟁을 벌였고, 라가시의 에안나툼은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서 제작했다. 

 ** 손에 창을 든 라기시의 왕이 전차를 타고 밀집 대형의 군사들을 전쟁터로 이끄는 장면 **

** 라가시의 병사들이 패배한 적군의 시체를 밟고 가는 장면 **

*** 하늘의 독수리들이 전사한 병사들의 목을 부리로 물고 있다. ****

 < Daum 검색한 내용>


" 이 독수리 전승비는 역사적 사실이 문자로 기록돼 남아 있는 인류 최초의 유물 중 하나로, 앞뒷면에 그림과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해. 라가시 왕 에아나툼이 자신이 참전했던 전쟁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들려주는 내용이 830줄에 걸쳐 적혀 있대. 설형문자로 쓰인 글을 나중에 고고학자들이 해독해 그 내용이 알려지게 된거야. 심지어는 이 전쟁이 발발한 시점도 알려져 있어 기원전 2340년이라고 해. 전쟁에서 이긴 쪽은 라가시고" (p.p. 346~347)


역사는 반복되고 그 속에서 현재의 문제점을 찾으라는 말이 생각난다. 


" 반복되는 파국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기록과 지식, 기억과 자유 의지에 관한 베르베르식 문명 서사

독자가 『영혼의 왈츠』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소설에는 세계의 끝을 막아야 한다는 강한 서스펜스가 있고, 12만 년을 넘나드는 압도적인 스케일이 있으며, 전생과 문명사와 아포칼립스가 맞물리는 베르베르 특유의 지적 상상력이 있다. 동시에 그 모든 장치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무엇을 다음 세대에 남겨야 하는가. 세계가 무너져 가는 것 같은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희망을 꿈꿀 수 있는가.그래서 『영혼의 왈츠』는 거대한 모험 소설이자, 오늘의 독자에게 건네는 문명의 경고다. 종말을 상상하게 만들지만, 끝내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임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출판사 리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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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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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추리 소설, 스릴러 소설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을 많이 읽었다. 그 시작은 아가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오리엔트 특급살인> 등이다. 그리고 아서 코난도일, 애드거 앨런 포, 요네스뵈 등의 작품도 좋아한다. 

추리소설에 빠지는 이유는 어떤 사건을 바탕으로 범인 찾기가 아닐까 한다. 많은 트릭들이 등장하는데, 그 트릭 속에서 진짜 살인의 목적을 찾다 보면 자연스레 이야기의 종착역에 도달하게 된다.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중에는 히가시네  게이고가 있다. 그는 1985년에 본격 청춘 추리소설인 <방과 후>로 제 31회 에도가와 찬포상을 수상했다. 

다작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다른 추리소설 작가와는 달리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있다. 추리소설, 서스펜스, 유머, SF적 기법을 활용한 실험적 소설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에 걸친 작품들이 있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히가시네 게이고의 다양한 작품들을 다시 읽어 보려는 생각에서 <명탐정의 규칙>을 읽게 됐다.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은 추리소설에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수법을 알고 있다. 갑자기 어떤 사람들이 한 장소로 모인다든지, 도저히 범인이 빠져 나올 수 없는 밀폐 공간에서 살인이 일어난다든지, 살인 도구를 찾을 수 없는데, 어떻게 살인이 이루어졌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 장면들이 소설 속에 등장한다.

추리소설의 트릭들이다. 그런데 추리 소설 작가가 추리 소설 속에 상투적으로 나오는 이런 트릭들을 <명탐정의 규칙>을 통해서 낱낱이 소개한다.

이 책 속에는 12편의 단편 추리 소설이 담겨 있다.

책 속의 화자는 지방 경찰 본부 수사1과 경감인 오가와라 반조이다. 사건 현장에 가면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은 데카이지 아이고로 탐정이다. 낡아 빠진 양복에 더부룩한 머리, 둥그런 안경과 낡은 지팡이가 탐정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경감은 사건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범인을 추적하는 인물인데, 풀리지 않는 실마리를 풀고 범인을 지명하는 역할을 탐정이 한다. 

그러면서 12편의 사건에서 추리 소설 작가가 작품 속에 숨겨 놓은 트릭을 말해 준다. 아마도 이런 트릭은 추리소설 작가에게는 무엇 보다 중요한 정보일텐데.....

"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일류 추리 작가의 양심 선언적 소설" 이라는 편을 받는다. 

물론, 추리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트릭이기는 하지만.

경찰을 무능하고 탐정은 어리숙한 것 같지만 사건을 가장 잘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자이다. 소설 군데 군데에 작가를 폄하하는 내용들도 나오는데, 마치 자신을 비하하는 듯하다. 

그래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열정을 가지고 독자들을 위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썼던 작가이다. 작품이 많다 보니 작품에 따라서 엇갈리는 분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작품을 써 준 덕분에 독자들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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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 세계문화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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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티브에서 출간되는 '세계문화전집' 3권이 나왔다. 1권은 <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  빈센트 반 고흐>, 2권은 <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  에곤 실레>이다.

    이번에 나온 3권은 <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 오귀스트 르누아르>이다.

    지금까지 나온 6명의 인물들은 세계적인 작가, 화가로 각 권마다 작가 * 화가의 조합으로 문학과 예술을 한 권에 묶는 시리즈이다.



    톨스토이의 작품은 <부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이 있다. 특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몇 편의 작은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깨달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책이다.  

    <거장의 사생아들>편의 예술가는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이다. 그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로 부드러우면서도 화사한 색채와 빛의 효과를 화폭에 담아낸다. 특히 그의 작품 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여성과 일상의 아름다움이다.

    여성 중에서도 소녀들이 화폭에 많이 그려졌으며, 가족들을 다룬 작품들도 있다.

    <거장의 사생아들>에서 주목할 것은 톨스토이와 르누와르에게는 숨겨진 사생아가 있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이런 경우들이 드문 사례는 아니었지만 두 사람의 사생아들은 같은 운명을 타고 태어났지만 어쩌면 아버지에게서 아무런 보살핌을 받지 못한 톨스토이의 사생아 바지킨과 르누아르에게 경제적인 조력을 받았던 사생아 잔 르누아르가 비교대상이 된다.

    톨스토이는 이미 결혼 전에 자신의 영지에 살던 농민 여인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난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 보기 위해서는 톨스토이의 소설 <주인과 일꾼, 한국어판은 주인과 노예, 주인과 하인> 그리고 톨스토이의 자전적 토대로 씌여진 <악마>를 읽어 보면 이해가 빠르다. 또한 <크로이 체르 소나타>에는 결혼을 허가받은 매춘에 빗댄 소설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그의 사생아에 대한 이야기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사생아를 그의 영지의 마굿간에서 일하도록 했으며 그의 다른 아들들의 말을 돌보는 일을 하도록 했지만 경제적인 도움을 주거나 자신이 그의 아버지인 것을 밝히지 않았다. 무정한 아버지가 아닐 수 없다.



    르누아르의 경우에는 결혼 전의 연인이자 모델이었던 여인에게서 사생아인 아들을 얻지만 영아 때에 보육원으로 보낸다. 아마도 보육원의 영아 사망이 많았으니 죽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리고 또 사생아 딸을 얻게 되는데, 위탁 부모에게 맡긴다. 그리고 성장한 후에는 생활비, 결혼 지참금, 주택 구입비를 주는데 그 때마다 편지를 동봉한다. 편지 중에는 '나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말라'는 글을 써서 보낸 적도 있다. 그러나 사생아 딸에게 '잔 르누아르'라는 이름을 쓰도록 허락한다.  평생을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못했고, 르누아르의 그 많은 소녀 그림, 행복한 가족을 그린 그림에는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가 남긴 것은 성인이 된 후의 한 장의 사진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영은 은 한 장의 그림을 이 책을 출간을 즈음하여 그린다. 




    르누아르의 자녀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에 사생아는 항상 경제적으로는 궁핍했다. 르누아르의 사후에 그의 자식들이 아버지의 이름을 팔아 부를 챙길 때에 그녀는 아버지가 남긴 아주 약간의 연금을 주겠다는 유언을 들어야 했다. 

    " 톨스토이는 평생 거울을 들여다 본 사람이었고, 르누아르는 일생 창문 너머를 본 사람이었다. 거울 앞에 선 사람은 거울에 비친 내면을 봅니다. 자신의 죄, 자신의 내적 갈등, 자신의 분열. 톨스토이는 평생 그렇게 글로 옯겼습니다. <주인과 일꾼>, < 악마>, <크로잋르 소나타>, <부활> 모두 거울 앞에 선 한 인간의 자화상입니다.  (...) 한편, 창문 앞에 선 사람은 자기를 보지 않습니다. 창밖을 봅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감싸는 가을 들판, 무도회, 정원, 강변의 점심 식사, 테라스에 선 소녀들,. 르누아르가 평생 그린 풍경과 초상화들이었습니다. (...) 르누아르는 평생 창문 너머를 봤습니다.(p.p. 151~152)

    톨스토이 그리고 르누아르는 평생 자신의 사생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다른 자식들이 기뻐할 때에 그리고 어떤 역경에 처했을  때에 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톨스토이처럼 평생을 모른 척하고 살 수 있었던 경우와 르누아르처럼  '나에 대해서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말라'는 글을 써 보내는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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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더 크리스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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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작가로 2006년에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 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소설 부문상 등을 받았다. 그의 작품 중에 <방과 후>,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동급생>, <라플라스의 마녀>, <몽환화>등을 읽었다.  작가는 다작을 하기 때문에 꾸준히 책이 출간됐다. 그 작품들을 따라 읽기가 버거워서 어느 순간부터 작가의 책을 읽지 않게 됐다.

    그런데, 지나 7월 23일에 세상을 떠났다. 올해 초에는 일본에서 그의 작품인 <녹나무의 파수꾼>이 영화 제작이 돼서 무대 인사를 하러 휠체어를 타고 나왔다고 한다.

    안타까운 마음에 작가가 남긴 100여 권이 넘는 소설들 중에서 읽지 않은 책들을 읽어 보려고 한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마더 크리스마스>이다. 추리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동화책이다. 그림과 함께 7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은 빠르게 읽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 관한 책은 수도 없이 많다. 거의 대부분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들이다.

    <마더 크리스마스>는 산타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산타의 고향인 핀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세계 산타 대표들이 모였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미국 지부 산타가 은퇴를 하게 됐다. 산타 협회에서는 그의 후임을 정해야 된다. 

    그런데, 미국 지부 산타의 후임으로 온 사람은 평범한 아주머니이다. 



    산타? 산타에 대한 규정이 있다. 빨간 옷, 검정 장화, 하얀 수염, 하얀 눈썹

    물론, 지금까지 여자 산타는 없었다. 왜냐하면 산타의 모델은 기독교의 성인 니콜라스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정 과정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온다. 산타는 반드시 백인 남자, 배가 불똑 나오고 하얀 수염을 기른 사람.

    여기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동안 협회에서는 논의 끝에 아프리카 지부의 산타는 흑인이 됐고, 호주에서는 빨간 셔츠를 입어도 되고, 아프리카 산타는 초록색 옷을 입어도 되지 않았는가. 

    아주머니 산타는 왜 산타클로스 아주머니가 되려고 할까? 아버지가 없는 아들 토미의 추천으로 산타가 되기로 했다는 설명에 협회 산타들은 허락을 하게 된다. 



    그림과 함께 짧은 이야기인데, 산타클로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크리스마스의 의미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토미 가족에게는 더 좋은 일이 생기게 되니....



    모든 것에서 편견을 깨뜨리자! 아주머니도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다!

    크리스마스는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날이다. 축제이자 행복한 날이다. 지구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날이 되어야 한다. 편견을 버리고 다름을 인정해 주는 그런 어린이들이 되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날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세상에 남긴 단 한 권의 동화책, 앞으로 그의 추리소설들에 푹 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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