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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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에서 출간된 세계문학전집 < 헤르만 헤세 * 빈센트 반 고흐, 안부를 전하다>은 한 권의 책에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를 함께 담아 놓은 책이다. 세계적인 문학가와 예술가의 만남이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어떤 접점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도 좋아하고 열정적인 고흐의 그림들도 좋아해서 두 사람에 관한 책들을 그동안 많이 읽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사람이 생존에 만남은 없었지만 그들이 남긴 작품들과 편지를 통해서 일맥상통하는 점이 상당히 많음을 알게 됐다.



헤세는 1946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고, 2027년에는 헤르만 헤세 탄생 150주년이 된다. 헤세의 작품들을 '영혼의 민낯'이라고 일컫는다. 그의 작품 속에는 헤세 자신의 삶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헤세가 생전에 약 44,000통의 편지를 남겼는데, 대부분 독자들의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헤세는 답장을 쓸 때에 우선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고, 편지 내용을 적었다. 헤세의 그림 작품이 많이 남겨져 있음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헤세는 독자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독자들과 소통을 했다.

고흐는 1853년에 출생했는데, 동생인 테오와의 편지가 약 820통이 남아 있다. 편지들은 대부분 동생인 테오에게 자신의 생활, 작품 활동 등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생활비, 그림을 물감 등의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편지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는 하지 않았다. 

헤세는 동양 철학과 신비주의 전통을 문학 안에 통합했으며, 고흐는  종교적 모티브와 실존적 자연 체험을 회화 속에 담아냈다.



또한, 헤세의 아버지는 선교사이자 신학자였고, 고흐의 아버지는 개혁교회 목사였다. 헤세와 고흐는 가문의 뜻에 따라 신학의 길을 걸었지만 중도에 실패하면서 이웃들에게 외면을 당한다.

두 사람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았으며 자살 시도를 하지만 헤세는 살았고, 고흐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첫 번째 부분에는 헤세의 소설인 <헤르만 라우셔>가 소개된다. 이 소설은 헤세가 23살에 자비로 자신의 이름이 아닌 가명으로 낸 소설이다. 이 소설의 유년시절은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의 내용인 가정과 학교에서 방황하는 소년, 아버지의 벌 앞에서 용서를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다



<1900년의 일기>에는 <싯다르타> 의 사상이 담겨 있으며,

 <11월의 밤>, <잠 못 이루는 밤들>에는 <황야의 이리>의 모티브가 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반 고흐가 테오에게, 여동생에게 어머니에게, 고갱에게 보낸 편지들이 친필 원문 이미지와 함께수록되어 있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고흐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것은  무엇일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 헤세가 소설을 쓰고 시를 쓰고 에세이를 쓰고 수채화를 그린 것과 고흐가 그림을 그리고 많은 편지를 쓴 것을 분석해 보면 헤세의 시와 고흐의 편지 내용이, 또는 헤세의 수채화와 고흐의 편지 내용이 너무나도 같음을 알게 된다.

평생 만나 본 적은 없지만 두 사람의 예술 세계에서는 닮은 점이 상당히 많이 있다.

헤세의 작품 속에서 반 고흐을 연상시키는 내용들은 3 편의 글에서 잘 나타난다.

* 1918년 헤세의 동화 <등의자>는 의자를 사랑으로 그린 화가 이야기인데, 고흐의 그림 속의 의자와 화가의 이야기가 일치한다. 물론, 동화를 읽으면서 고흐를 연상하게 되지만 동화 속에서는 고흐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 1919년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은 마지막 여름을 불태운 화가의 이야기인데, 이 소설 역시 고흐의 이야기라 독자들은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다.

* 반 고흐의 편지가 독일어판으로 나온 뒤에 헤세는 이 편지에 대한 서평을 쓴다.

바로 이 세 편의 글은 헤르만 헤세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 전하는 세 통의 안부이다. 



헤세가 그린 <해바라기> 그림 속에서 고흐의 헤바라기가 생각나고,

헤세의 그림 <아라지오 향하여>에서 고흐의 <오베르의 집들>이 연상되는 것은 어쩌면 헤세는 고흐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헤세가 평생 주변에 전한 말은 ‘안부를 전하며’였다. 반 고흐의 마지막 편지는 그의 죽음 뒤에 서명 없이 주머니에서 발견되었다.

<헤르만 헤세 * 빈센트 반 고흐, 안부를 전하다>는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라는  문학가와 예술가를 한 권의 책 안에 나란히 놓은 시리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 해외 유수의 박물관과 미술관, 학회 및 유족들의 협력 하에 시작된, 전 세계에 동일한 포맷이 없는 최초의 크로스 문화 전집 시리즈다.

헤세의 문학 작품을 좋아하고,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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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용안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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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의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1909~1948)은 자신의 체험과 내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자기 파멸형 사소설'의 대표작가이다.  그는  2차세계대전의 패전 이후의 일본인들의 허탈과 혼란 속에서 존재의 근거와 삶의 이유를 대신 말해 주는 듯한 힘을 지닌 작품을 썼다.



일본 근대문학의 양대소설이로 꼽히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출간한 지 7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인들에게 꾸준히 읽히는 소설이다. 

<인간 실격>은 주인공 요조의 수기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작가의 원체험을 공유한 소설이다. 

<인간 실격>은 1948년에 잡지 <텐노>에 3부작으로 연재되었고, 단편집 <굿바이>와 함께 출간되었다. 작가인 '다자이'는 연재 완결 한 달 후에 결핵을 앓던 그를 도와주던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다마강에 투신하여 사망했다. 향년 39세라는 나이에. 
이 책의 내용은 특이하게 서문과 후기가 실려 있다. 서문에는 3편의 수기가 담겨 있다. 후기에는 이 책을 쓴 광인에 대해서는 잘모르나 소설 속의 인물인 교바시의 스탠드 바 마담으로 보이는 이와는 안면이 좀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구태여 왜 작가는 서문과 후기를 썼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즉,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은 서문과 후기의 '나' 그리고 소설(수기) 속의 등장인물인 '나'(요조), 이렇게 주인공이 2명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래서 '다자이'가 순수 자전 소설로 쓰면서 왜 굳이 두 사람의 '나'를 배치했겠는가, 자신을 '인간 실격'이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이 사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님을 또 하나의 자기 목소리로 남기고자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소설 부분의 서문 이후에는 
첫 번째 수기는 '나'의 유년시절과 집안 환경
두 번째 수기는 청년시절의 나의 모습과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방황하는 모습
세 번째 수기는 혼란과 정서적 방황을 끊지 못한 채 결혼을 하고, 아내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약물 중독으로 폐인이 된 27살의 청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방황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거나 폐인이 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들이 생각난다. 특히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인간 실격>의 주인공 요조는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다.  집안은 대지주이고  아버지는 의원 활동을 한다.
요조는 두뇌가 명석하여 중학교까지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보이는 모습과 속 마음은 다르다. 요조는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익살 연기를 한다. 익살 연기를 본 사람들은 요조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독자들은 요조가 사실은 상당히 소극적이고 나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아도 우수한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초등학교 시절과는 다르게 고등학교에서의 생활은 만만하지가 않다. 더구나 가족을 떠나서 기숙 고등학교에서 생활을 하게 되니 방황하면서 어두운 삶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가족의 관심과 경제적 도움 마저 끊어지게 되니 요조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동거하던 여성들과 동반 자살도 시도한다. 약물 중독으로 정신병원에도 들어가게 되고....
잘못된 길로 갈 때에 부모와 형제들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 거의 관심 밖의 생활을 했던 요조.
작가는 요조와 동일시 해도 될 정도로 흡사한 삶을 살게 된다. 자살 시도, 약물 중독, 정신병원 입원, 가족의 관심 밖의 삶.... 작가는 자신의 삶을 소재로 이 책을 썼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여러 부분에 자전적 요소가 담겨 있다. 

어쩌면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친구와 함께 생을 마감하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자신의 삶에 관한 소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작가가 살았던 시대는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인하여 영주의 재산은 몰수 당하고 경제 공황이 왔으며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마르크스 주의가 관심을 받던 시대이다. 
인간 관계를 두려워하고 세상과 조화롭게 살지 못하는 청춘의 방황과 좌절 그리고 파멸이 <인간 실격>의 중심 내용이다. 암울한 젊은이에게 세상은 갈 길을 열어 주지 않았고, 청춘은  현재의 상황에서 헤쳐 나오려는 노력 보다는 그저 그곳에 머물고자 한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 일본의 당시 시대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39세라는 짧은 인생을 살다가 한 젊은이의 삶이.

시간과공간사의 <인간 실격>에는 <인간 실격> 그리고 단편 <후지산 배경>, <한량>, <의리> 이렇게 3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후지산 배경>은 작가가 가장 안정되게 생활할 때에 쓴 작품인데, 수필풍의 소설이다.

<한량>과 <의리>는 에도 시대의 대표적 소설가 이하라 사이카쿠의 옛 이야기 원전들 재해석한 <새 해석 여러 지역 이야기> 속의 단편이다.

<한량>은 사이카쿠의 서민들 이야기를 담은 <세상 속셈>중 <거짓말도 공짜로는 듣지 않는 술집>이란 이야기 원전을 재해석한 작품이고, <의리>는 에도 시대 번주의 아들을 수행하여 여행을 하던 중에 번주의 아들이 물에 빠져 죽자, 자신의 아들도 물에 들어가 빠져 죽도록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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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
    소운 지음 / 여름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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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여름날에 눈이 내릴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그런 날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설레임이 깃든 책이다.

    책은 예전에 선생님들의 교사 수첩 사이즈이기에  그 시절의 추억이 생각난다. 표지가 초록색과 연두색의 중간 색상에 사과 한 알과 반쪽으로 나누어진 사과, 또 반으로 나누어진 사과가 그려져 있다.

    책표지는 앙증맞고 상큼하지만 책 내용은 사랑, 마음, 봄 등의 주제의 글들이 에세이 또는 시로 쓰여져 있다.

    '아주 단 마음', ' 바나나 빛 눈', '풋눈' 등의 신선한 단어들이 눈길을 끈다. 

    또한,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와닿는다. 어떤 문장들은 가슴에 알알이 박히는 그런 감성이 느껴진다.

    에세이 제목인 '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는 희망찬 봄날의 눈을, 싱그러운 여름날의 눈이 내리는 모습을 상상하게 해 준다.

    " 아무리 단단히 무장해 놓아도 그 짧은 눈 맞춤 하나로 무너져 버릴 수 있다. 그런 순간이 있다. 어떤 말보다 마음에 와닿는 표정 하나. 마음은 그렇게 허락도 없이 조용히 자라 있다." (책 속의 글 중에서)

    그런데, 마음 한 편은 싱그러운 여름이 아닌 겨울날의 눈처럼 쓸쓸한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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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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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언 반스는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를 통해서 알게 된 작가이다. 이후에 몇 권의 책을 읽었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의 소개글에는 '줄리언  반스 생애 마지막 소설'이라는 글이 있었다.

    '왜 마지막 소설?'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작가는 1946년생이니 팔순을 넘은 나이다. '그래도 아직 책을 쓸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그러나 픽션과 논픽션이 합쳐진 소설이라고 한다.

    책장을 넘기면 작가가 한국의 독자 여러분에게 건네는 감사 인사가 나온다. 세계적인 작가들은 한국의 독자들에 대해서 이런 글을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역시 한국에서 줄리언 반스의 책이 많이 팔린 것 같다.

    소설의 화자는 노년의 소설가이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했으니 줄리언 반스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처음의 이야기는 기억, 시간의 감각, 죽음 등에 관한 이야기가 의학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의 글로 시작된다.

    화자가 앓고 있는 병은 관리는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한 혈액암이다. 나이도 그렇고, 병도 앓고 있으니 상실, 애도와 관련한 노년의 모습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소설가가 대학생활을 함께 했던 두 사람, 스티븐과 진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면 그에 의해서 만남을 갖고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

    쉽지 않은 결혼 생활을 마치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는 불완전한 기억의 구조가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자신의 끝을 예감하며 집필한 자전적 소설로, 기억을 매개로 소설이라는 형식이 도달할 수 있는 인생의 가장 근원적이고 최종적인 질문을 탐색한 줄리언 반스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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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매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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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황석영 작가의 책들을 읽었지만 어떤 책에서도 느낄 수 없는 방대한 역사를 가진 장편 소설이다. 육백 년을 아우르는 이야기, 그런데, 주인공은 육백 년을 사신 팽나무이다. 

    소설은 첫 부분부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를 가름할 수가 없다. 시베리아에서 날아 온 개똥지빠귀 한 마리가 금강 하구에서 죽는다. 이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자연에서 벌어지는 나무, 꽃, 새  등의 이야기가 생물에 박학다식한 전문가의 시선에서나 관찰될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흉년을 피해 먹을 것을 찾아 나선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장은 굶주림에 죽고,아내는 두 딸을 데리고 친정길에 나서면서 5살배기 아들을 스님에게 맡긴다. 그의 인생 이야기.

    그러나 그 이야기는 이 소설의 한 부분에 해당한다. 조선 건국 초기의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이어져서 현재의 포구 마을 하제 이야기에 이른다.

    그곳이 미군기지 용지로 결정되면서 포구 마을은 철거되고 하제 터의 구석에 있는 육백 년 묵은 서낭목 팽나무. 

    팽나무는 육백 년 동안에 스님에게 맡겨진 몽각, 그리고 서학, 동학,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군부 독재 시절....

    그리고 새만금 사업 등, 수많은 사건들을 묵묵히 지켜 본 팽나무 이야기이면서 그 시대를 거쳐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144권의 책들을 참고했다. 불교, 노장철학, 동학, 천주교, 생물학, 인류학, 생태학, 자연과학 등의 책을 참고하면서 준비에서 출간까지 4년이란 기간이 걸렸다. 

    " 이 나무를 둘러싼 육백년은 역사가 아니라 인연과 관계의 순환이며 카르마의 계속되는 전이에 관항 이야기이다. (...) 생사는 물론 세상만사는 인연에 따라 변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개벽은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큰 바람일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어떤 지역의 개발에 대한 이권 다툼,개발이 가져다 주는 역효과 등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된다. 철새 도요지에 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안 공항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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