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방 산약초 백과 (나를 위한 약초 공부 - 초본 산약초 100가지) 손바닥 약용식물 도감 1
장기성 지음 / 이비락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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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한방 산약초 백과 > - 초본  산약초  100가지

<우리나라 한방 목약초 백과> -  목본  산약초  100가지

이 2권의 책은 '우리나라 한방 약초 시리즈이다.

 
여기에서 초본이란 초본식물(草本植物)로 줄기가 연하고 물기가 많으며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은 후에 전체가 말라 죽거나 땅위 줄기만 말라 죽는 식물을 말한다.

목본은 줄기나 뿌리가 물관부를 만들고 해마다 생장을 계속하는 식물을 말한다.

쉽게 풀이하면 초본은 풀종류와 같은 식물, 목본은 나무 종류와 같은 식물을 말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자연에서 많은 약재를 구했다. 지금도 시골 아낙들은 산과 들로 망태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이것 저것을 채취한다.

채취한 것들은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말려서 겨우내 밥상에 올리기도 하고, 술을 담기도 하고, 약으로 쓰기도 한다.

그래서 웬만한 민간요법 몇 가지는 다 알고 있다. 오래 전에 아파트 1층에 작은 화단이 있어서 그곳에 각종 꽃들을 심었다. 장미, 라일락, 꽈리 나무, 봉숭아, 과꽃, 맨드라미, 접시꽃 등을...

어느날 동네 할머니가 지나가다가 흰색 접시꽃을 보고는 자기에게 주면 안되겠냐고 했다. 흰색 접시꽃은 흔하지 않은데, 그 뿌리를 다려서 며느리에게 주겠다고 했다. 부인병에 좋다고 하면서...

흔쾌히 줬는데, 어느날은 질경이를 캐는 사람을 보기도 했다. 질경이를 말려서 다려 먹으면 신장병에 좋다고 하면서...

무심코 지나친 일들인데, <우리나라 한방 산약초 백과>를 읽다보니,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초본식물들이 한방 약재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봄에 피는 민들레는 흰 민들레가 약효가 더 좋은데, 항암, 위장, 간질환에 좋다. 여름에 피는 원추리는 소염제, 신경 안정제로 쓰인다.

나물이나 장아찌를 담궈 먹는 머위는 해독과 어혈을 풀어준다. 취는 잎을 나물로 먹는데, 그 중에서 봄에 나오는 곰취는 가을에 뿌리를 말려 약용으로 쓴다. 곰취의 어린 잎은 나물로 먹는다.

취는 나물로 먹기에 그 잎은 많이 봤지만 곰취의 꽃은 노란색으로 수수하면서도 예쁘다. 산국꽃과 비슷하면서도 꽃잎의 모양이 다르다.

취 중에 참취는 먹기도 하지만 전초를 짓찧거나 애어서 환부에 바르기도 하고, 가루약으로 만들어서 복용을 한다.

돼지감자라고도 부르는 뚱딴지는 덩이뿌리로 믹서기에 갈아서 우유나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당뇨나 변비에 효능이 있다.

메밀국수, 메밀전병을 만드는 메밀은 가을에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꽃이 아주 보기 좋은데, 심신 안정, 몸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풀이다.

논가의 밭둑, 풀밭, 숲 가장자리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뱀딸기가 열린다. 뱀딸기는 항암, 향균작용, 면역기능 개선에 좋다.

나물을 좋아하기에 많이 먹는 비름, 도라지, 고비, 고사리, 비름 등도 좋은 약초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런 초본들 중에는 유독성이 강한 식물들이 많다. 금낭호, 애기똥풀, 산마늘, 여로, 은방울꽃, 할미꽃, 복수초는 독성이 강하다.

특히 은방울꽃은 전체가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 여로 역시 독성이 강해서 살균, 구충에 유용하게 쓰이지만 용량에 주의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 한방 산약초 백과 - 초본 산약초 100가지>는 우리나라 산, 들 그리고 농가에서 재배하는 대표적인 약용 초본 식물 100종을 과(科)별로 분류하여 식물의 생육상 정보와 시중에서 흔하게 쓰는 생약명, 이명까지 함께 담았다.

초본 산약초 100종이라고 하지만 기본 100종과 동종의 약성을 갖는 유사종 70여 종까지 함께 소개한다.

부록에는,

* 초보자를 위한 한방 산약초의 이해와 원리

* 한 눈에 보는 초본 산약초 100가지

* 초보자를 위한 산약초의 채집, 건조, 저장법

* 알기 쉬운 한방 용어

* 주요 질환별 초본 산약초 목록 등이 있다.

산약초 초본 100 종을 사진과 함께 담아 놓아서 그 식물들의 형태와 색까지 알 수 있고, 언젠가 한 번쯤 봤던 식물들은 그 이름을 익힐 수도 있다.

산약초의 효능, 부분 효능, 부작용, 독성 여부, 채취 시기, 이용 부위, 용법, 용량까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비록 이 책에서 익힌 산약초를 채취하여 복용을 하지는 않겠지만 산약초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나물류의 상당수가 산약초이고 효능도 뛰어나다는 점을 상기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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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재생 이야기
김정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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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의 도시들은 옛 건물과 새로운 건물들이 공존을 한다. 그 중에서도 런던은 한 공간 앞에서 옛 건물과 새 건물이 독특한 방식으로 공존을 하고 있다.

런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런던 시청 건물은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며 런던 타워 브릿치를 바라보고 있다.

산업혁명의 출발지였던 영국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산업구조의 변화로 여러 지역들이 쇠퇴하게 된다.

한 때는 도시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발전소, 기차역, 재래 시장 등은 새로운 도시의 변모와은 어울리지 않는 흉물로 변하게 되었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도시 환경의 반전을 모색하기 위한 도시 재생이다.

런던은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황폐한 장소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도시 재생의 출발지가 된다. 도시 재생은 '소외된 공간에 온기를 불어 넣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런던을 중심으로 한 도시 재생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저자인 '김정후'는 런던정경대학 (LSE) 사회학과에서 런던의 도시 재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도시학, 사회학, 지라학을 넘나들며 도시와 건축의 본질을 탐구하였다.

그는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에서 런던의 도시재생 사례 10곳을 선정하여 그 사례를 분석해 본다.

런던은 도시 재생의 출발지이기는 하지만 모든 곳이 도시 재생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 중의 많은 곳은 실패를 했고, 일부 지역만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저자는 런던이 도시 재생에서 어떤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는지, 그 해결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지금은 도시재생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가를 살펴본다.

책 속에서 다룬 10개 지역의 사례는 위치, 규모, 기능, 역할, 성격은 다르지만 '쇠퇴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적용하였는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도시 재생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테이트 모던이다. 현대 미술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 이곳은 양적, 질적으로 도시 재생의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테이트 모던은 밀레니엄 브리지와 함께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0년 5월에 개관한 현대 미술관이다.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 테이트 세인트이브스(Tate St.Ives), 테이트 온라인(Tate Online)과 함께 테이트 그룹의 미술관 중 하나다. 보이는 외관 느낌처럼 원래 이곳은 화력 발전소인 뱅크 사이드 발전소로 사용되었던 곳이었는데 공해 문제로 공장이 이전한 다음, 1981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이때 건축가 헤르조그와 드 뫼론(Herzog & De Meuron)이 미술관으로 멋지게 개조시켜 테이트 모던이라는 현대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켰다.  <출처 : Daum 백과사전 >

테이트 모던은 2000년에 개관한 이래 국내외의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일반인까지도 관심을 가지게 된 곳이다.

문화예술공간이 쇠퇴한 장소, 나아가 지역 전체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테이트 모던은 버려진 거대한 산업유산인 화력발전소를 재활용했다. 그로 인하여 블랙홀처럼 방치된 서더크 지구의 템스강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또다른 사례로는 2000년을 기념하는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건설된 밀레니엄 브리지이다. 템스 강을 중심으로 단절된 두 지역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킹스 크로스의 경우에는 하나씩 맞춰가는 21세기 런던의 퍼즐이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추진된 도시 재생 사업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재생 사업으로 시민 참여, 민관 협력, 공공 공간 조성, 보행환경 새건, 역세권 활성화, 산업 유산 재활용, 복합 개발, 주거지 활성화 등 오늘날 도시 재생이 추구하는 화두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킹스 크로스 사례는 사업 과정이 단계적이며, 도시 재생 사업의 결과가 단계적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킹스 크로스 재생사업은 하나 하나씩 맞춰가는 퍼즐과 같은 느낌이 든다.

저자는 런던의 재생사업 지역을 수십 번에서 수백 번에 이를 정도로 방문을 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에 걸쳐서 토론하고 대화하면서 이 책을 썼다.

런던의 도시 재생사업은 옛건물과 새건물이 독특한 방식으로 공존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 사례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런던은 낙후한 지역의 쇠퇴를 해결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도전하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도지재생사업으로 쇠퇴한 지역을 살리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그저 지역 미관만을 살리는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런던의 사례를 참고하면 좋은 지역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을 것이다. 무조건 도시재생 사업에 의해서 변모된 모습만을 보고 사업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 지역마다의 특성을 살리는 도시 재생사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도시는 우리 도시답게 재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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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경제학 - 강성진 교수의 고쳐 쓰는 경제원론
강성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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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하여 상호 긴밀하게 연결된  세계 경제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우리의 경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런 경제 상황이 코로나 19로 인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그 이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정책, 최저 임금,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 시장 원리가 아닌 퍼주기식 단기 일자리....

얼마 전에는 3차 추경예산 약 35조가 단 며칠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과연 이 돈이 우리의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지금 격론을 벌이는 문제 중의 하나는 복지와 포릎리즘이다.

또한 부동산 정책은 20번을 넘게 발표됐지만 아파트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가끔 tv를 통해서 경제 토론을 보게 되는데, 경제 원리 보다는 극심한 좌우 대립에 의해서 자신들의 주장만을 펼치고 있다.

상대방의 의견은 묵살되고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정치인 그리고 그런 이념에 따라서 경제 논리를 펴는 패널들.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런 와중에 읽게 된 '강성진 ' 교수의 <라이브 경제학>

책표지를 통해서 이 책의 주제를 파악하게 된다.

★ 강성진 교수의 고쳐 쓰는 경제 원론

◆ 한국경제가 확 잡히는 19가지 팩트 저격

♥ 올드한 이론은 가라! 맨큐의 10대 원리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라이브 경제학>에서 저자는 현재 이슈가 되는 경제 정책들에 대한 팩트를 설명해 준다.각종 예시와 통계와 함께 19가지 주제를 살펴본다.

 

◈ 자본주의에 대한 지금의 각종 논란을 짚어 본다.

♣ 소득주도 성장 정책과 장기적으로 한국의 발전 패러다임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

♠ 한국의 노동소득 분배율, 소득 분배 및 소득 재분배, 최저임금, 부동산 가격과 규제 등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한 오해와 팩트를 제시한다.

 

 

코로나 19로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경제원론의 관점에서 자본주의 체제 진화를 전망하고, 오해받기 쉬운 경제 이슈를 19개 주제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풍부한 예시와 통계를 곁들여 부담없이 머릿속에 담을 수 있다.

                       - 추천사 중에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

 

 

지금의 자본주의 원리가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를 경제학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맨큐의 경제학>의 원리에서 부터 찾아본다.

맨큐의 경제학의 10대 원리는 인간의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다. 시장 경제의 기본 원리는 명확하다. 그러나 우리가 처한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시장 원리를 보완하는 정부의 역할인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맨큐의 10대 원리에는 이 부분이 추가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저자는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정부든 시장이든 실패가 일어나게 되는데 그렇다면 자본주의 체제를 반대할 것이 아니라 체제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의 종말을 주장했던 월러스트와 콜린스도 자본주의의 대안은 사회주의가 아님을 말했다. 저자 역시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있지만 그의 대안이 사회주의가 아님을 분명하게 말한다.

2012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자본주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대안으로 인재를 도입하고 창의적 기업혁신으로 경제성장, 고용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지속가응 발전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주제는 '코로나 19이후 자본주의 변화 방향' 이다.

1.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근본적 의문은 더욱 강하게 제기될 것이다.

2. 자국 중심의 탈세계화로 전환된다는 전망이 있다.

3. 자본주의 세계화 방향은 거스를 수는 없다는 주장이 있다.

4. 국가적 위기에 직면했을 때 정부는 어느 정도 범위까지 보살필 것이냐는 정부의 역할 정도의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5. 미래산업에 대한 생각을 바꿔 놓을 것이다. 원격교육, 원격의료, 재택 근무 등

또한, 소득분배와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제사할까?

'분배와 성장 중 무엇이 더 우선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분배를 위해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확인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경제성장과 소득 분배가 상충적인 관계가 아니라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한국은 전통적 경제 발전 패러다밍에서 탈피하여 미래지향적인 선진국형 경제발전 모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PART 2는 경제, 오해와 팩트 이다.

 

 

10가지 주제 중에 '소득주도성장의 작동 조건'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준다.

소득주도성장의 출처를 마크라브와 · 엥겔베르 스톡해머의 <임금주도성장>에서 찾는다. 현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는 전제조건을 봐도 임금주도성장을 말하는 것이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인정을 받기 위한 조건을 제시한다.

이 밖에도 양극화, 임금인상에서 소외되는 사람들, 자영업자, 낙수효과와 분수효과, 국민소득과 내 소득의 관계, 포퓰리즘 등에 대한 잘못 알고 있었던 경제 이슈를 팩트 체크로 짚어준다.

 

 

이 책은 경제관련 서적이지만 가장 이슈가 되는 주제들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읽기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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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사랑한 컬러의 역사 CHROMATOPIA
데이비드 콜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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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우리 주변 세상을 묘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색은 인류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되는 재료였다.

중세의 필사본, 르네상스 예술, 20세기 현대 미술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색이다. 현대과학은 현실의 3차원 세계를 거부하고 깊은 어둠 속에서도 빛이 나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강렬한 색과 안료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지금은 쉽게 다양한 색을 낼 수 있기에 무신경하게 지나치는 색.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19~20세기에도 화가들은 물감을 구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지불해야 했다.

그런데도 화가들이 원하는 색을 내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화가들의 이야기를 쓴 책을 읽다보면 어떤 경우에는 황금 보다도 비싼 색을 구하기 위해서 파산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색의 유래와 관련된 이야기를 쓴 책이 <예술가들이 사랑한 컬러의 역사>이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컬러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잘 정리했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주요한 색을 낼 수 있었던 안료 60여 가지를 소개한다. 또한 광물을 채취하여 색을 얻어 내는 과정의 제조법도 함께 알려준다.

 

그리고 예술가들이 컬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간단한 멘트와 함께 작품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귀한 자료를 책으로 출간할 수 있었던 것은 색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저자 '데이비드 콜즈'의 역할이 크다.

'데이비드 콜즈'는 자신이 색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라고 말한다. 그의 아버지는 광고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작업실에는 각종 물감들이 있었다.

그가 화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 안료세트를 선물을 받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미술 공부를 하고 색 제조업자가 된다.

책 속의 저자의 사진은 보니 온통 물감으로 범벅이 된 손과 옷. 이런 열정이 <컬러의 역사>를 쓰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통적 안료와 현대적 안료의 역사, 각종 색의 특징, 색의 어원, 채굴 광석, 제조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안료는 오커와 황토이다. 오커는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 볼 수 있는데, 천연 광물을 돌로 빻아 가루로 만든 후에 물과 섞어 물감으로 썼다.

광물 속의 불순물은 가열과정에서 성분이 조절된다. 초크 화이트는 색의 범위를 확장하는 역할을 하였다.

고대 회화하면 이집트를 떠올리게 되는데, 고대 이집트의 무덤과 벽화에서 볼 수 있는 램프 블랙은 램프나 밀랍 양초의 수지 또는 기름을 태우면 발생하는 그을음을 모아서 검은색으로 사용했다.

상아나 와인 찌꺼기를 태운 그을음이 블랙이 된다.

본 화이트는 뼈를 불어 넣어 유기물이 모두 재로 변할 때까지 완전히 태운 안료이다.

본 블랙은 동물 뼛조각을 넣고 불이 빨갚게 핀 석탄을 둘러 싸 태운 안료이다.

이렇게 안료의 이름을 들으면 무엇으로 안료를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 고대의 색

인류가 합성한 최초의 색은 이집션 블루이다. 이집트의 벽화, 조각상, 석관 등에 쓰인 파란색이다. 이 색은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제국으로 건너가서 궁전, 벽화 등에 사용된다.

황금색을 내던 안료로는 오피먼트, 웅황이 있다. 이 안료는 독성이 강한 황화 비소 등 위험한 성분이 많이 들어가 있다.

주황색을 내던 안료로는 리앨가, 계관석이 있다. '비소의 루비'라고 하는데 독성이 강한 광물이다.

 

이처럼 예전의 안료가 되는 물질들은 독성이 강해서 어떤 시대에는 이런 안료를 채취하는 작업을 죄수를 시키기도 했다.

고전시대의 색으로 은처럼 하얀 리드 화이트는 수백 년 동안 예술가들에게는 중요한 안료였다. 그러나 리드 화이트도 납에 이산화탄소, 아세트산, 증기를 반응시켜 만든 염기성 탄산납으로 독성이 강해 치명적이다.

로마황제들이 즐겨 입던 옷은 자주색이다. 그들은 '진정한 자주'를 입었는데 이런 자주색은 티리언 퍼플이라 해서 육식성 바다 우렁이에서 채쥐하는데 1마리에서 염료 1 방울이 나오니 황제가 아니면 감히 입을 수 없는 색이다. (자주라고 표현했지만 퍼플이란 안료명에서 알 수 있듯이 보라색을 말하는 듯하다)

인디고는 고대 직물과 벽화에 사용되었는데 낭아초 잎에서 추출된 순수한 가루 형태의 안료이다.

초록색 안료인 말라카이트, 공작석은 19세기까지도 구하기 힘들었다.

북유럽이나 서유럽의 구리광산에서 채굴한 아주라이트, 남동석은 파란색  광물이다.

중세 채색 필사본에 광범위하게 사용된 레드 리드는 20세기까지 사용된 안료이다.

이런 안료들은 공기중에서 변색이 되기도 하고 독성이 강하기도 하지만 그 색은 선명하고 생동감이 난다.

어떻게 광물이나 동식물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색감이 나올 수 있는지 경이롭다.

 

◆ 중세의 색

셜릭은 암컷 랙깍지 진디의 진을 사용한 도료이다. 바인블랙은 나무 덩쿨로 만든 목탄이다. 포도나무 덩굴과 줄기를 탄화시켜서 얻는다. 색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푸른빛이 도는 검은 색이다.

커미즈는 빨간 염료로 사진을 보면 싸앗처럼 생겼는데, 암연지 참나무에 서식하는 깍지 진디로 만든 안료이다.

드래곤스 블러드는 염색, 의학, 연금술에 사용했다.

안료의 가격이 황금 보다 비싸다. 그만큼 귀하다는 의미인데, 라피스 라줄리, 청금석은 황금 보다 비싼 파란색이다.

피치 블랙은 주로 복숭아 씨에서 얻는다.

사프란은 사프란 꽃의 수술에서 얻는데 천의 염료, 와인, 식품, 화장품 색소로 쓰인다. 지금도 사프란은 화장품, 향료로 많이 쓰이는 꽃인데 여기에서 나온 안료는 중국 황제의 가운 염색, 미라 붕대 염색, 로마 황제의 향수로 쓰였다.

향긋한 사프란 향이 느껴진다.

중세 예술가들은 선명한 파란색을 쓰려면 돈이 많이 들었다. 그러니 예술가들에게 어떤 물감을 써서 색을 나타내느냐는 것은 금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 필기용 잉크

예전에는 필기용으로 잉크가 많이 사용됐다. 깃털에 찍어서 종이에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는 글씨.

잉크는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었다.

참나무 혹 잉크, 너도 밤나무에서 얻는 비스타, 갑오징어 먹물을 이용한 세피아, 호두 등의 견과류를 이용한 잉크.

1740년 경이 되자 색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색 제조공 '요한 야콥 디스바프'는 우연한 기회에 현대적인 색을 인공적으로 제조하게 된다.

구리와 비소를 함유한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에메랄드 그린 등도 있다.

♣ 현대의 합성 화학

산업혁명 시기에 직물의 염료에 대한 화학적 연구로 인하여 물감의 색은 다양하게 늘어난다.

 

♥ 현대의 색

1960년대에는 형광 안료가 나오게 된다. 형광색은 환각적인 그림에서 사용되는데, 이 역시 지금은 익숙하지만 당시에는 안료 시장에서 큰 이슈가 됐다.

처음 상업적으로 개발된 야광 안료는 1908년에 발명된 방사선 발광 안료이다. 현재는 알루민산 스트론튬으로 대체되어 안전표시, 지폐, 장난감, 물감 등에 사용된다.

그 밖에도 물감을 만드는 과정, 예술가들의 안료 제조법이 소개된다. 이런 다양한 색을 가지고 예술가들은 아름다움과 훌륭함을 나타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거기에 쓰여진 예술가들의 한 줄 멘트는 그들에게 색이란 무엇일가를 알려주는 좋은 내용이다.

 

우리들에게는 익숙한 다양한 색들, 같은 색이라고 생각하지만 미세한 차이를 보이는 색들. 그런 색들을 만들기 위해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노력이 있었다.

초기에는 주로 광물에서 많이 채취했지만, 동물의 뼈를 태우거나 식물에 기생하는 벌레들을 끓여서, 뿔고동 등의 해산물, 금속, 배설물 등도 색을 만들어 내는 좋은 재료였다. 

안료 제조술이 발달하면서 색들의 범위는 더욱 넓어졌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안료를 만드는 기술, 기술의 변천, 색의 형성과정, 유래 등을 한 권의 책에 담은 책으로는 <예술가들이 사랑한 컬러의 역사>가 최고의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너무도 귀한 자료들이 담겨 있고, 사진 또한 선명한 색을 보여준다.

그래서 책을 읽고 또 보고할 정도로 소장가치가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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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집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3
탁소 지음 / 꼬마싱긋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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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아트 디렉터 '탁소'의 그림책이 출간됐다. <구름똥>, < 코리끼 방귀>, < 데굴데굴>

 

탁소는 다국적 광고회사에서 다년간 아트 디렉터로 일을 했다. 뉴욕, 런던 등 세계 유수의 광고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동안 출간한 책으로는 < 지구를 구하는 상상력> (2014), <HEART> (2011), < TYPOART> (2011) 이 있다.

 

탁소는 2020년에 <구름똥>을 시작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출간하고 있다.

<구름똥>은 세찬 바람이 불자, 하얀 구름이 땅에 떨어지면서 마치 똥처럼 진흙색으로 변한다. 온 몸이 더러워져서 똥처럼 생긴 구름이 세상을 떠돌아 다니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뱀, 원숭이, 병아리, 말 등의 동물 친구들은 구름을 똥이라고 생각하면서 피하고 따돌린다. 그러나 개구리만은 구름에게 묻는다. " 너 구름이야? 똥이야?"

개구리는 구름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바람을 하늘로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친구들의 상황에 귀기울이고,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 도움을 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코끼리 방귀>는 동물 친구들이 소풍을 가다가 낭떠러지에 만나게 되는데, 코끼리가 긴 코를 내밀어서 다리를 만들어 그곳을 건널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양한 숲 속의 동물들이 나오는데, 동물들의 모습이나 특징이 그림으로 잘 표현되었고, 그들의 특징에 따른 의태어와 의성어가 재미있게 표현된다.

이번에 나온 그림책인 <데굴 데굴 집>은 다람쥐 집이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겪게 되는 모험 이야기이다.

      

배가 고픈 다람쥐들은 도토리를 구하러 나간다. 나무 위에 매달려 있던 다람쥐 집은 거센 바람에 데굴 데굴 굴러 날아간다.

숲길을 지나 바다에 빠지기까지 다양한 동물을 만나게 된다.

새, 토끼, 기린, 두더지, 거북이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다람쥐 집이 데굴 데굴 굴러 오자 자신이 다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외면한다.

결국에는 바다에 풍덩 빠지게 되고 그곳에서 고래를 만난다. 고래 역시 처음에는 다람쥐  집이 고래를 잡으러 온 배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람쥐 집은 고래에게 거꾸로 쳐다 보라고 하고, 고래가 그렇게 하자  통통배가 아닌 다람쥐 집임을 알게 된다.

<데굴 데굴 집>은 어려움에 처한 친구에게 작은 관심과 손길을 준다면 더불어 사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또한 다람쥐 집이 나무 위에서 떨어져서 거치게 되는 곳에 있었던 동물들은 다람쥐 집을 동물들의 시각에서 판단한다.

이런 시각은 아이들이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보는 눈도 다양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다람쥐 집은 모양을 보면 집 아니 배, 이렇게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람쥐 집을 좀 더 관찰을 한다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탁소의 그림책 3권의 그림이나 내용은 어떤 틀이 있다. 내용은 간단하고, 문체는 간결하다.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동물들은 그들의 특성에 따라서 생김새나 행동이 결정된다.

그리고 <구름똥>, <코끼리 방귀>, <데굴 데굴 집>에서는 의성어, 의태어가 상황에 따라서 많이 표현된다.

꼬르륵 꼬르륵, 쌩 쌩, 흔들 흔들, 꽝, 데굴데굴, 아삭아삭, 깡충, 어기뚱 어기뚱, 통~통~통~, 쑥~, 쏙~, 느릿느릿, 통~ 튀겨서, 쿵 쿵 쿵, 풍덩.....

의성어, 의태어만 봐도 어떤 동물을 표현했으며, 어떤 상황인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이런 의성어, 의태어가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다람쥐 집을 자신이 피해를 입을까 봐 지나치거나 외면하지만 마음씨 착한 고래는 도움을 준다는 따뜻한 이야기.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들은 함께 사는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 구름똥, 코끼리 방귀, 데굴 데굴 집

★ 기발한 상상력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었어요.

◆ 아이들이 재밌어 하는 동물들이 등장해요.

♥ 어아둘아 좋아하는 색감과 디자인으로 꾸몄어요.

♣ 말문이 트이는 의성어, 의태어를 풍성하게 담았어요.

★ 어려운 상황에 빠진 친구를 도와주는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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