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너는 너야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2
이수경 지음, 장준영 그림 / 책고래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유아, 아동을 위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중에 <외할머니네 / 박현숙 글, 박성은 그림>,< 책 / 지현경 글그림>, 술술 맆스틱 <이명희 글, 홍유경그림 >등을 읽었는데 그 내용이 좋았다.

이 책들의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유아, 아동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었다.

이렇게 익숙하게 된 책고래출판사. 이번에는 그림책이 아닌 동시집 <괜찮아너는 너야>를 읽었다.

동시집에는 68편의 동시가 담겨 있다. 그런데 읽다보니 동시집을 통해서 옛추억이 떠오른다.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여름방학에 찾았던 외갓집의 풍경이 책 속에 있았다. 언젠가 서울 근교의 마을에서 잠시 살았던 날들에 봤던 풍경과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책 속에 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머물러 있었던 동시집이다.

특히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겪어 보지 못한 시골 아이들의 생활이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이 될 듯하다.

모든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는 동시, 그러나 동시에는 산골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 농촌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 어촌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풋풋하고 소박하고 정겨운 이야기들이 짧은 동시 속에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아마도 도시 아이들은 구경조차 못했을 풍경, 물건들 그리고 그들의 놀이, 마음...

 

 

특히 동시에는 사투리가 그대로 씌여져 있어서 감칠 맛이 난다. 예를 들자면 할머니를 할무니, 함무니, 할매 등 그 지역의 사투리가 여과없이 담겨 있다.

 

 

산골 아이들의 하루는 논틀 밭틀을 뛰놀면서감자 먹고 놀고...

산여울 합창 들으며 물수제비 뜨고 물장구 치고 풍뎅이 잡고...

그곳 아이들의 장난감은 돌멩이, 꺾어진 나뭇가지, 꽃숭어리...

 

 

요즘 아이들이 깍두기가 뭔지를 알까? 편을 나눠서 놀이를 할 때에 짝이 맞이 않으면 이쪽, 저쪽에 끼워주는 깍두기.

아이들이 노는데, 참새 한 마리가 날라온다. 아이들의 눈에는 참새가 친구이니 놀이를 할 때에 깍두기를 시켜주겠다고 한다.

시골 아이들에게는 자연 속의 참새, 잠자리, 꽃.... 모든 것이 친구처럼 여겨지니 얼마나 정겨운 마음인가

예방주사를 맞던 날의 추억, 산길을 따라 하교하는 모습.

 

 

그대로 동시로 옮겨진다.

 

하굣길

개망초 나물 뜯습니다.

호주머니 불룩하게

채워 넣고

책가방 열어

한 가방 넣습니다.

 

데쳐서 무쳐 먹고

말려서 볶아 먹고

"달달하고, 고소하고, 임맛 나!"

울 엄마 좋아하는 개망초 나물

 

함께 가던 애들

먼저 가라 하고

나 혼자 뜯습니다.

 

입원하신 엄마

오시면 드리려고

개망초 나물 뜯습니다.

정신없이 뜯습니다.

윗동네 대나무집 할무이는 오며 가면 고사리, 두릅, 죽순, 앵두를 나눠 주고 간다.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이다.

 

마음이  짠해지는 이야기는 영정사진을 찍는 할머니의 모습이다.

 

영정사진

"어르신예, 손 안 나옵니더

요 가슴까지만 나옵니더

개안십니더, 손 편히 하이소."

 

사진사가 아무리 괜찮대도

갈라진 할무이 손, 감추느라 수줍고

 

" 인자 찍심니더,

하나, 둘, 셋!""

 

사진사 신호 끝에 '퍽' 하고 빛이 튀니

할무이 눈 감을까 봐 사진기 노려보고

 

빛바랜 옥색 저고리

숱 빠져 성근 머리

새카만 주름 고랑이

내 눈에 자꾸 박혀

 

"사진사랑 싸우나!  촌스럽구로."

입 쑥 내밀고 툴툴거리는데  

 

그래도 울 할무이, 뽀얗게 웃었어요.

"영정사진 있으니 인자는 걱정 없다."

말씀 그리 하시며 날 당겨 안았어요.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이야기와는 다른 먼 나라 이야기같은 이야기, 어른들이 읽으면 동심에 적을 수 있는 추억 속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이야기가 68편의 동시 속에 담겨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아, 넌 누구니 (블루에디션 리커버 양장) - 나조차 몰랐던 나의 마음이 들리는 순간
박상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아, 넌 누구니>의 저자는 마음 치유 전문가이다.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마음차유 교육'을, 교도소와 소년원,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마음치유 학교'를 열고 있다.

그밖에도 매스컴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있다. 특히 <마음아, 넌 누구니>의 수익금은 교도소와 소년원 도서 후원, 미혼모 자녀들의 동화책 후원에 쓰인다.

저자는 '나를 치유하는 힘은 내 안에 있다'고 말하며, '내 감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저자가 그동안 고민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은 그들의 고민의 근원은 스스로의 마음과 감정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들은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를, 왜 그렇게 행동하고 느끼는 지를 스스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 가만히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자,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이지만 때론 내 마음을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 않았던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어려움도 결국에는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었다는 것을 종종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우선 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이 책을 읽으면 훨씬 이해하기가 쉽고, 앞으로의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들이 떠오르게 된다.

책 속의 큰 제목을 살펴보면,

적당히 거리 두는 게 잘 지내는 거예요: 관계
나를 지키고, 나를 키우는 이기적 마음 사용법: 생각과 감정
아파도 힘들어도 평생을 앓게 되는: 사랑과 이별
치유의 시작, 가슴속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만나세요: 상처
실컷 울어야 웃을 수 있어요: 치유
나의 가장 멋진 친구: 나
참 잘했어요, 내 인생: 삶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타인을 대할 때에도 좋은 점 보다는 미운 점, 단점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게 되는데, 간혹 타인을 험담하는 사람을 만났던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가 하는 험담이 결국에는 다른 사람 앞에서는 나를 비방하는 경우로 바뀔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타인을 비방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일단 그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그런 사람을 가까이 하게 되면 삶이 피곤해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지 않는 것이 좋다.

소중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나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준다.

★ 반드시 피해야 할 사람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 질투와 시기심이 강한 사람

*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

* 상사에게 아첨하는 사람

*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

* 예의없고 고집스러운 사람

이런 사람들로 인하여 화가 날 경우에 처하게 되면 '6초 호흡법'을 사용해 보자,

화를 참는데 필요한 시간은 단 6초, 관계를 살리는 시간도 단 6초,

그런데 우리는 단 6초를 참지 못해서 화를 내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참지 말고 화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내 감정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에...

6초 동안 생각하고, 참을 수 있으면 참아야 되겠지만, 아니라고 생각하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  화가 날 때는 3가지를 기억하자.

* 6초 호흡법

* 생각을 멈추고 심장에 집중하자.

* 내가 화를 냄으로써 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가를 생각하자.

'사랑과 이별'은 인생에서 처하게 되는 상황 중의 하나이다. 남녀간의 사랑이라면 여자와 남자의 생각 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면 어느 정도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는 기억을 저장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여자는 감정 위주로 기억한다. 주변의 구체적인 상황과 사람들과 교류할 때의 느낌과 감정까지 기억한다.

그러나 남자는 사실 위주로 기억한다. 중요한 사실만을 기억한다. 그래서 남녀간의 다툼이 있을 때에 여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화가 났는지, 아니면 왜 화를 내는 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자와 여자, 서로의 차이를 알면 감정이 통하고 대화가 통하게 된다.

불가피하게 사랑이 끝났을 때는 관계를 정리하는 단계를 거치자, 이건 누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혼자 건녀야 할 다리와 같다.

TV프로그램 '동행'을 보면 부모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부모는 자신의 상처를 자식에게 대물림해서는 안된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힘들 때는 그런 마음을 글로 써보자. 의외로 자신의 상황을 글로 적어 내려가는 방법이 마음의 상처와 이별을 하고 오늘의 문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책 속에는 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함으로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오늘의 문을 열 수 있었던 사람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나의 가장 멋진 친구는 나 자신이다.

내 삶의 성적표는 남이 아닌 내가 매기는 것이다.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나이들어 살아가고 있는지를 나자신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언젠가 당당하게 '참 잘했어요, 내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작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고, 그것이 습관이 되도록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스로 답을 찾는 수학 공부법 -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입시 로드맵
정진우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고등학교 교과목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과목이 수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학년이 되면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수학을 포기한다면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과목도 역시 수학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 <스스로 답을 찾는 수학 공부법>이다.

이 책의 저자는 10여년 동안 사교육의 메카라고 하는 서울의 강남, 서초 등지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대기업에 취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가장 하고 싶은 일이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수학 강사로 일하게 된다.

그가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경험했던 일, 느꼈던 일을 중심으로 수학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이 한 권의 책에 써놓았다.

이 책은 '수학 공부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아마도 책제목만을 보고도 많은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읽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학을 잘 하려면 수학을 잘 가르치는 사람에게 올바른 수학 공부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

수학 개념 공부는 어떻게 하고, 기본서는 어떻게 보며, 수학 문제는 어떻게 풀고, 해설지는 어떻게 참고하는지 등을 올바르게 배워야 하낟.

학생이 수학을 흥미롭게 공부하려는 의지와 올바른 수학 공부법을 터득한다면 누구나 수능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내용은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합니까?' 하는 질문이다. 그들은 학창시절에 배운 수학이 사회에 나가서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사칙연산 정도만 할 수 있다면 살아가는데 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수학은 인공지능을 직접 다루기 위한 사고력과 문제해결이 필수인데, 이 때에 가장 필요한 과목이 수학이다.

인공지능 학습에 쓰이는 데이터는 수학의 벡터로 표현이 된다. 행렬은 벡터의 공간 변환과 학습 계산을 가능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증진시켜 준다고 말하면 될 것 같다.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서 몇 시간을 투자했던 사람들이라면 왜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수학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동기부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내적 동기부여는 내신, 수능, 논술 시험에 걸쳐서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수학을 진짜 못하는 이유, 수학 공식만을 암기한다고 수학 문제를 풀 수 없는 이유, 수학을 잘 하는 학생들의 공부법, 수학을 잘 하는 학생들의 공통 습관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특히, 수학 실력은 틀린 문제를 통해서 향상됨을 주지시킨다. 반복과 복숩은 수학 실력 향상을 가져다 준다.

모든 과목의 경우에 해당하겠지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오답노트이다. 그러나 저자는 오답노트가 아닌 오답책을 활용할 것을 권한다.

오답노트를 작성해 본 학생들을 알 것이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오답 노트를 작성할 때에 틀린 문제가 적어서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오답노트를 작성하는데 투자되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저자는 직접 문제집에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는 문제집에 다시 직접 풀어보는 형식으로 문제집을 오답책으로 변신시키라고 한다.

틀린 문제는 다음에도 또 다시 틀린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렇게 문제집에 틀린 문제를 몇 번씩 다시 푸는 방식을 권한다.

또한 인기 강사들의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는 다 풀 수 있을 듯하나 나중에 같은 문제를 풀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인터넷 강의는 스타 강사들의 설명과 풀이 방식을 구경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수학은 학생 스스로 직접 풀어야만 실력이 향상된다. 그러니 스타 강사들의 강의를 무조건 신뢰하지 말 것을 주지시킨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된다. 그래서 수학 성적이 좋다면  내신, 수능, 논술 등의 대학 입시에서 다른 학생들 보다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수학을 어렵다고 포기하기 보다는 수학을 잘 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치열한 입시 경젱에서 이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에게는 참지 않을 권리가 있다 -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100일간의 이야기
유새빛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세상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 중의 하나가 유력 대권주자가 비서에게 성희롱으로 고소를 당한 사실을 알고 세상을 등진 사건이다.

물론, 이전에도 유명 도지사, 시장, 검사, 국회의원, 연예인, 교수,아나운서 등이 성희롱, 성폭행 사건으로 치명적인 추락을 했다.

이제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성희롱 피해자들이 자신만 참고 말하지 않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에게는 참지 않을 권리가 있다>

그래도 아직은 성희롱 피해자가 세상을 향해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을 때에 2차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신상 공개는 물론, 직장을 잃고 숨어 살아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우리에게는 참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직장 내에서 성희롱 피해를 겪은 피해자가 100일간의 생생한 경험을 들려 주는 책이다.

가명인 유새빛은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교육을 받는 기간 내에도 성희롱을 당한다. 이 당시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부서 배치를 받고 신입사원을 위한 회식 자리에서 차장으로 부터 성희롱성 말을 듣게 된다. 여직원을 부서의 꽃이라고 하는 말...

남녀 차별적인 언어이기도 한 이런 말을 듣고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회식 자리에서 차장은 새빛씨의 허리를 만지고 어깨돔무를 한다. 새빛씨는 이런 성희롱 피해를 겪은 후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게 된다.

회사의 결정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기 위해서 차장을 지하실의 외딴 방으로 보낸다.

그리고 진상 규명 및 처벌 의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새빛씨의 이야기...

성희롱 피해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를 잘 정리해 놓았다.

그래도 이 회사는 진상 규명 및 처벌을 한 사례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일어난 성희롱 사건은 장장 4년 간에 걸쳐서 일어났고, 20여 번에 걸쳐서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호소했지만 그들은 무신경하게 지나쳤다.

부서 이동을 요청했으나 번번히 묵살됐고, 부서 이동에도 문자를 비롯한 사진들에 시달려야 했다고 한다.

직장 내의 성희롱 피해를 신고하지 못하는 이유는 직책자에게 미칠 악영향 그리고 조직 내에서 받아야 하는 피해자에 대한 평판 등을 들 수 있다.

심지어는 피해자를 내부 고발자, 예민한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달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성희롱과 관련된 언행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는 없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들이 가장 먼저 받는 교육 중의 하나가 성희롱에 관한 교육이라고 한다.

그런데, 직장 내 성희롱은 대부분 피해자의 관리자들에 의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피해 사실을 말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성희롱의 범위는 어디부터라고 해야 할까? 성희롱은 피해자가 느끼는 바와 사회의 상식에 따라 결정된다. 가해자의 의도와는 상관이 없다.

같은 행동을 했을 경우에 피해자가 모멸감을 느꼈다면 성희롱이라 할 수 있다.

가해자들은 말한다. 선한 의도에서 한 행동이라고.... 또는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악의적인 의도에서 한 행동은 아니나 기분이 나빴다면 잘못했다고...

책 속의 사건의 경우에도 가까운 지인들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신고를 하는 건 너무하지 않냐고'

나도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다. 가해자인 차장의 경우에 직장에서 쌓아 올린 25년의 명예가 단 한 번의 회식자리에서의 성희롱으로 불명예를 안게 됐다. 자신은 새빛씨에게 여자 직원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앉으라는 의미로 그쪽으로 보내기 위해서 한 행동인데, 허리를 만졌는지는 처음에는 인지를 하지 못했다고.

물론, 어떤 변명으로도 피해자의 불쾌감과 모욕감을 씻을 수는 없을 것이다. 피해자는 건 이후에 직장 내에서의 자신에 대한 편견을 견뎌야 한다.

신고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피해자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다.

그러나 가해자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런 행동을 했을 때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사과를 그 자리에서 받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직장 내의 25년 선배라면 그 정도의 배려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나의 생각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1. 개인의 기준으로 성희롱의 무게를 논하지 말아달라

2. 침해된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피해자의 적극적인 노력을 유별나다고 생각하지 말고, 당연하게 여겨달라.

그렇다. 어찌 성희롱에 범위를 둘 수 있겠는가?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에 겪게 되는 그 마음을 어찌 우리가 짐작이나 하겠는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정립된다면 이런 일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이 줄어 들 것이다.

마지막, 한 마디는 '우리에게는 참지 않을 권리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놓지마 정신줄 완전판 20 - 시즌2
신태훈.나승훈 지음 / 웹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누적 조회수 28억 뷰, 대단한 인기

2009년 8월 27일부터 매주 화요일,토요일에 네이버 웹툰에 연재하기 시작하여 시즌 1, 시즌 2를 거치면서 1000화를 연재했다.

위의 내용은 바로 웹툰 <놓지마 정신줄>에 관한 설명이다.

  

 <놓지마 정신줄> 시리즈는 이번 에 20번째 책이 출간됐다.  <놓지마 정신줄 시즌 2 - 20>에 실린 내용은 네이버 웹툰 820화~ 882화로 45화가 실려 있다.  스토리는 신태훈, 작화는 나승훈이 맡았다.

그동안 <놓지마 정신줄>은 2014년에는 KBS, 투니버스에서 애니메이션 방영을  했고, 2015년에는 애니메이션 시즌 2가 방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놓지마 정신줄> 완전판 시리즈가 출간되면서 jtbc에서 시트콤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책을 읽다보니 잔잔한 미소가 번지기도 하고, 때론 황당한 전개와 반전으로 실소를 금할 수 없으니 시트콤의 성향과 <놓지만 정신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난다.

방영 이전에 시트콤으로 큰 인기를 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많은 독자들이 알고 있겠지만 <놓지마 정신줄>은 정신, 정주리 남매와 주변 인물들의 일상 속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한 마디로 유체이탈 예방 프로젝트이다.

흔히 이런 말을 하지 않던가? '정신줄 놓지마~' 바로 그 정신줄이 웹툰의 등장인물의 머리 위에 달려 있다.  이 정신줄을 잡고 있는 손을 놓으면 정신줄을 놓은 것이니 ~~~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가끔씩 놓게 되는 정신줄, 그런데 이 정신줄을 놓고 살아가는 한 가족의 유쾌한 일상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주인공 가족을 소개하면,

아버지는 썬더 건설의 만년 과장, 정년퇴직도 아닌 명예 퇴직을 앞두고 있다. 직장에서 하는 일은 일을 하지 않는 편이 회사를 위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무능하고 요령도 없는 인물이다.

세계 건축대회가 열리는데 썬더 건설에서는 종합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정과장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서랍에 손가락이 끼는 작은 일이 벌어지자 부랴 부랴 응급실에 보내고, 드디어 입원까지 시킨다. 회사에서는 정과장이 없으니 이번에는 종합우승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정과장은 아들을 시켜서 주최측에 아들을 시켜서 자신이 그려놓은 설계도면을 보내니....

엄마는 전업주부로 아들과 딸의 정신줄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자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정신줄도 놓아 버리니...

아들인 정신은 정신줄을 놓고 사는 대학생, 그러나 멀쩡할 때는 인공지능 최첨단 기술에 능동하니 그는 천재일까 아니면 폐인일까?

딸인 정주리는 여고생, 정신줄을 놓고 사는 오빠,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는 여동생

그러나 먹는 것에 올인하는 모습이 자주 그려지니, 가족들과 줄넘기 내기에 이겨서 소고기를 먹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야기 중에는 예전에 나왔다가 잠시 사라졌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오랜만에 율릐우스 오빠가 나나타서 키보도, 핸드폰은 변기보다 세균이 더 득실득실하다고 알려주기도 하고...

정신줄을 놓고 사는 가족들의 이야기 속에는 웃고 지나칠 수 없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모든 이야기의 마지막 컷은 흑백 컷으로 작가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다.

이야기의 전개는 빠르게 진행되고, 캐릭터는 독특하고...

바로 시트콤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장면들이 연출된다. 그러나 우스쾅스러운 이야기 속에도 가족간의 사랑, 주변 인물과의 관계 등이 섬세하게 담겨 있다.

이번에 출간된 <놓지마 정신줄 시즌2> 20권은 웹툰에서는 컷툰으로 읽었지만 이번에는 만화 형식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만화책처럼 가로 읽기를 하면 된다.

이런 편집이 아마도 독자들에게는 더 익숙한 형식이라고 생각된다.

약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캐릭터의 웹툰을 연재하면서 1000화에 이를 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놓지마 정신줄>시리즈가 jtbc에서 시트콤으로 곧 방영된다고 하니까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