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
차유진 지음.그림.사진 / 모요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선입견'이란?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중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는 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다.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를 읽게 된 것도 선입견이 많이 작용했다. 제목이 가져다준 느낌이랄까?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을 쓸 정도라면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의 글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간쯤을 읽어보니 글들이 참 맛깔스럽고, 지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그래서 집어들고 온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후회하냐고? 아니다. 정말 흥미롭고 독특한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차유진은 그녀의 저서인 이 책보다 더 독특한 개성을 지닌 것이다. 미술대학교를 졸업하고, 공연, 음반기획을 하다가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미술공부를 위해서? 아니면 공연기획을 연구하기 위해서? 아니다. 요리유학을 떠난 것이다. 도대체 차유진은 못하는 것이 무엇일까? 책 속의 글과 그림, 요리 사진, 그리고 요리까지 모두 직접 다 하였다. 참 잘 할 줄 아는 것도 많다.
그녀는 현재 푸드 칼럼니스트이며 2004년에는 요리책 '푸드러버를 위한 차유진의 테스트키친'을, 2009년에는 여행 에세이 '청춘남미'까지 출간하였으며, 이 책에 실린 내용의 일부는 '웹진 나비'에 이미 실렸던 글들이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음식이야기가 나오는 장면들이 있었을 것이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정말 요리사못지 않은 묘사를 하기도 한다. 바로 차유진이 오랫동안 좋아하는 작가가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카페에서 활동을 하면서 그의 소설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손녀딸에서 빌려온 닉네임이 바로 '손녀딸'이고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탄생한 것이다.

 

 

그녀의 독서습관은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생활화되어 있는데, 그녀가 읽은 책들속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소 주제들이 되는 것이다. 동화에서부터 우리나라의 현대소설들인 '흙' '운수좋은 날'.... 세계적인 고전인 '비곗덩어리' '오딧세이아' '달과 6펜스' '데카메론'....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에 나오는 음식에 관한 내용이 소개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함께 그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서 선보여주면서 친절하게도 레시피까지 실어 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차유진의 '독서편력기' 아니면 '요리 편력기'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책에 대한 깊은 지식과 그당시의 상황들까지 살펴볼 정도로 넓은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음식들은 물론 작품속의 음식만을 재현한 것이다. 거창한 일품요리라기보다는 '무밥' ' 샌드위치' '오믈렛' 같은 간단히 할 수 있는 음식들이 선보여진다.
특히 내 눈길을 끈 것은 '된장 미역죽'이다. 생일날 아침 엄마에게 드시기 위해 선보여주는 '된장 미역죽'. 레시피를 보니 간단하다. 언제 한 번 해 먹어야겠다.



그녀의 어릴적부터의 취미였고, 일상이었던 사람그리기. 이 책의 그림들도 이렇게 수숫한 이미지의 그림이어서 더 정겹게 느껴진다.
책 속의 음식이야기를 찾아서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서 글을 쓰고,그림을 그리고, 그 음식을 만들어보고, 레시피를 실어주고 정말 독특한 발상이지만, 절대 아무나 할 수 없는 재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재다능한 그녀가 부럽다. 그런데 그림을 보니 저 정도는 나도 그릴 수 있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읽은 책들을 보니 나도 저 정도는 읽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음식들도 별다를 것없는 평범한 그런 음식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그것이 아니다. 어설프게 할 줄 아는데가 아니라, '손녀딸의 부엌엣 글쓰기'의 글처럼 되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이 어울려야 하고, 어설픈 풋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라, 잘 익은 포도주처럼 빛과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바로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는 맛깔스러우면서도 깊은 맛이 어우려진 그런 책인 것이다.

언젠가, 내 인생에 한 번 쯤은 내가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못했던 행복한 눈길로 누군가를 바라보며 미래를 약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비록 그 순간이 금방  깨어날 한 순간의 꿈이라 할지라도. (p97)
전설적인 코미디언 루실 볼이 말하지 않았던가. "인생은 하나의 파티다." 나쁠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때려치울 수도 없고 각본대로 되지도 않는다. 인생이란 그런 거다.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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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몸값 1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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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울할 때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라.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사회를 날카롭게게 바라보고 그 문제점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기존의 일본 작품들이 팝콘같은 가벼움으로 한국 여성독자층을 파고 들었다면,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기존의 일본소설들과 달리 일본 사회의 모순들을 끄집어내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유머스러운 글솜씨를 좋아하기에 부담없이 그의 조롱에 담겨 있는 잔혹한 현실에 공감한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독특함으로 현재 한국 소설 시장의 "일류 붐"을 선도하고 있다. (저자 소개글중에서)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중에 우리나라 독자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공중그네'일 것이다. '이라부'라는 권위의식을 벗어던진 독특한 캐릭터의 정신과 의사와 엽기스러운 간호사 마유미가 펼치는 정신과 병원안의 이야기가 코믹스럽게 그려져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지금까지 받고 있고, '이라부' 2탄이 '인 터 풀'이다. 그외에도 '스무살 도쿄', 최근 출간된 작품으로는 일탈을 꿈꾸는 30대 부부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형식으로 쓰여진 '오 해피 데이'도 읽는내내 공감이 가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들은 짧은 단편이거나, 내용이 길지 않았는데 비하여 '올림픽의 몸값'은 1,2편 각각 47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긴 장편이다. 또한 이 책의 특징은 '오쿠다 히데오'의 첫번째 서스펜스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이미 오래전에 흘러가 버린 역사속의 '도쿄 올림픽'을 시대적배경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도쿄 올림픽'은 1964년 10월 10일에 개최되었으니 벌써 40여년이 훌쩍 지나 버린 것인데.... 저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도쿄 올림픽'에 관한 문헌, 영상, 관련자 인터뷰를 통해서 조사한 내용들을 토대로 하였으며, 이 소설에도 나오는 '소카지로 사건'이 정말로 있었는데, 이 사건을 소설의 장치로 씀으로써 폭발사건에 대한 내용을 좀더 리얼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이 소설에서 사용한 새로운 기법은 소설의 주요 인물인 세사람의 이야기를 쓰는 시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1964년의 도쿄 올림픽이라는 세계적 행사를 바라보는 세사람의 시각을 두 가지 시점에서 쓴 것이다.

☆ 한가지 사건: 1964년 '도쿄 올림픽'
♡ 두가지 시제: 시마자키 구니오(과거시점)
                      스가 다다시 와 마사오 형사(현재시점)
♧세가지 시각 : 구니오, 스가 다다시, 마사오
戰後19년, 폐허속에서 19년만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었으니 일본은 가장 좋은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고 싶었고, 이것을 기회로 경제 도약도 꿈꾸었을 것이다. '도쿄 올림픽'을 2달 남겨둔 상황에서 경기장, 도로 공사, 고속철인 신칸센의 완성, 고층빌딩건설이 한창인 때에 도쿄 한복판에서 잇달아 일어나는 폭발사고를 둘러싼 이야기이다. 인력노동자인 형의 죽음이 아니었다면 가장 인텔리계층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 갔을 '시마자키 구니오' . 도쿄대학원 경제학도가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올림픽의 모습. 노동 현장의 노동자로, 야쿠자의 도박판에, 필로폰주입, 살인사건 그리고 이 소설의 핵심인 주요건물 폭파범까지....
구니오가 마침내 올림픽을 상대로 몸값을 제시한다.
 

교수님은 도쿄 올림픽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국제사회에의 진출이 아니라 서구적 보편 사상에의 순진한 영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레비 스트로스가 제창한 새로운 사상, 즉, '문명'에 있어서는 진보도 후퇴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서구문명은 전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서구사회에서 구조화된 가치관에 의해 만들어 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에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급조된 건축물들에는 서구적인 도시로 거짓되게 꾸미려고 안달하는 도쿄의 왜곡됨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거대하고 아름다운 콘크리트 덩어리 뒤에 일본의 현실은 감춰지고 무시되고 있습니다. 민중에게 헛된 꿈을 부여하여 현실을 망각하게 하는 것이 지배층의 상투수단이라면, 현재로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굳이 어려운 이론을 펼치지 않더라도, 저희 고향은 지금 빈곤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착취의 가장 밑바닥에 있습니다. 그들은 양처럼 얌전할 뿐입니다. 올림픽이 일시적인 사탕이 된 것이겠지요. (p354~355)
이를 쫒는 형사 마사오. 그에게 비친 올림픽은 안정된 생활속에 올림픽 개막식날에 맞추어 태어날 둘째 아들까지, 기대되고 희망찬 행사로 비쳐질 것이다.
또한, 올림픽 경비 총 책임자인  경시청 경시감의 아들이지만 엘리트 집안에서는 별볼일없는 존재인 구니오의 대학 동창 스가 다다시. 그저 아는 대학동창이 폭발사건의 범인임을 알고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이 소설을 읽다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각 장은 중심인물이 달라지는데, 마사오와 다다시의 이야기가 나오는 장은 현재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런데, 구니오의 이야기는 시점이 과거의 시점인 것이다.



이 소설이 서스펜스 작품이기때문에 폭파범이나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를 쫒아가면서 범인을 찾아 보는 묘미는 그런 시점자체로 이미 사라져 버린 것이다. 모든 상황이 앞부분에서 구니오가 올림픽에 동원되는 노동자들의 실태을 체험하면서 저지르는 사건이라는 것은 일찍이 밝혀둔 셈이다. 그러나, 뒤쳐진 과거시점의 구니오의 이야기을 읽게 되면서 독자들은 구니오의 심경에, 행동에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중에 현장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꼈던 부분중에 구니오가 형의 유골을 가지고 고향에 갔다가 만난 아주머니가 소식이 끊긴 남편를 찾아보길 원해서 찾아가니, 새 아내와 행복하게 살면서 자신이 행동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건설 노동자로 도쿄까지 와서 돈벌어 집에 부치고 자신은 일하는 기계처럼 살았는데, 이제 사랑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된 모습에서 느껴야만 했던 마음. 피로에 찌들어서 필로폰 과다 투여로 죽은 노동자의 아내가 남편의 장례를 거행하러 와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못하면서 담담하게 있다가, 도쿄에 평생 언제 오겠냐며 도쿄타워와 황궁 관광을 하는 모습, 그리고 돈까스를 먹으면서 고기가 이렇게 두껍다고 하는 모습은 상식적으로는 남편의 유골앞에서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으나, 힘든 삶을 살아온 그녀의 행동이 더욱 슬퍼 보이는 것이다. 나는 평상시에 거대한 문화 유산들을 보면서 그 웅장함에 찬사들을 보낼 때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뒤에는 얼마나 견디기 힘든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이 있었을까? 특히, 왕정시대에는 그 무모함이 극에 달하지 않았을까? 찬란한 궁정과 성당들을 볼 때도 헐벗은 국민들의 무거운 세금이나 헌금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올림픽의 몸값'역시, 그런 구니오의 생각이 수긍이 간다. 점점 더 깊숙하게 어두운 곳으로 가라앉고 있는 것같은 구니오는 과연 '올림픽의 몸값'을 받아 낼 수 있을까?
"도쿄만 부와 번영을 독차지하다니, 결단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에요. 누군가 나서서 그걸 저지해야 합니다. 내게 혁명을 일으킬 힘은 없지만, 그대도 타격을 주는 것쯤은 할 수 있어요. 올림픽 개최를 구실로 도쿄는 점점 더 특권을 독차지하려 하고 있어요, 그럭 말없이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요." (p404)
"우선 1억 엔 정도만 뜯어냅시다."/ "좋지, 나도 1억 엔 좀 만져보자." / "올림픽을 인질로 몸값을 두둑이 받아낼 거예요."/ "그래, 좋네, 까짓 거, 하자!". (p414)
모든 범죄의 윤곽이 나타나고, 공안부와 경시청, 다다시까지 쫓고 있는 상황에서 구니오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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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사람들의 게임의 법칙 - 성공을 결정하는 선택의 기술 100
쑤춘리 지음, 정영선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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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론'이 주목받게 된 것은 1994년과 1995년에 게임이론 전문가들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부터일 것이다. 2005년에는 '로버트 아우만'이 게임이론을 주제로 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주류 경제학에서 게임이론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쑤춘리'는 중국인이며, 관리 경영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기에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학의 한 분야인 게임이론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 나간다.


 이 책을 읽기전에 나는 게임이론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경제학과 통계학을 전공하는 아들의 수강 신청과목에 게임이론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책꽂이에도 물론 '게임이론'이라는 책이 꽂혀 있었다. 얼핏 보면서 궁금했다. '게임이론'은 과연 무엇을 배우는 것일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궁금증이 싹 풀렸다. 우리의 일상생활, 좀더 넓게 보면 인생은 게임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갖가지 선택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어떤 직장을 선택할까?" "직장내에서는 어떻게 행동을 할까?" " 새로운 제품을 만들려고 하는데, 어디에 아이템을 맞출까?" " 지금 하는 일에 내 능력이 부족한데, 누구의 힘을 빌리면 성공할까?" 등등~~~
이런 선택의 과정에서 게임이론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상호적'이며, 게임 참여자는 둘이상이어야 한다. 바로 결정의 중요성, 선택의 중요성에서 필요한 것이 게임이론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과 게임의 연속이다. 게임에서 완벽하게 이길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그것은 곧 당신의 성공을 의미한다. (p7)
저자는 어렵게 생각되는 게임이론을 '성공을 결정하는 선택의기술'로 독자들에게 쉽게는 이솝우화의 예를 통해, 또는 손자병법, 역사적 사실 등을 사례로 들어가면서 재미있게 풀어 나간다. 먼저 14개 목차로 나누고, 그것을 소제목으로 나누고 소제목들은 '한눈에 쏙! - 사례1, 사례2 - 그리고 사례에 대한 해법을 풀어나간다.
  
 
  특히, 중국은 춘추전국시대를 비롯하여 당나라 등 역사 자체가 영토확장을 위한 싸움, 또는 북방민족과의 싸움의 역사였기에 많은 병법과 처세술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을 게임이론과 결부시켜서 써나가니 읽는 재미가 있다. 책의 14개 목차의 소제목만 읽어 보아도 그 자체가 게임법칙이며, 어떤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지름길(성공의 지름길)과 삶의 지혜를 가르쳐 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콩코드 오류'처럼  작은 잘못을 깨닫고도 고치지 않아서 더 큰 오류를 범하지는 않는가? 를.... 또은 최후의 승리를 위해서 자신의 팔이라도 잘라내는 용기를 일깨워주는 '악어의 법칙'을 생각해 보아야 하지는 않을까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던 적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때의 선택이 바로 우리의 인생에 커다란 방향을 잡아 주는 것이다. 당고조 이연과 그의 아들 이세민의 이야기인 '현무문의 난'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사격수 게임'에서는 힘이 비슷할 때는 손제공격이 필요함도 일깨워준다. 한 발 늦어서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거나 능력이 부족하거나. 우유부단하여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게임이론이 '사격수 게임'이다. 그리고 또 남들과 자신을 차별화하여 성공의 기회를 얻는 '마이너리티 게임'은 차별화되  전략, 남과 다르기때문에 특출하게 보여서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성공의 비결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어떤 원리라기 보다는 그때 그때의 상황판단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80/20법칙에서 성공의 핵심은 상위 20%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지만 '몽테일이론'은 때에 따라서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꼬리 80%에 관심을 가지고 이부분에 투자나 개발을 한다면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일 수도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80/20법칙과 몽테일이론은 상호 모순되는 것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꼭 이렇고 이렇다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올바른 판단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게임이론의 3대 핵심이론인 '포지티브 섬' '제로 섬' '네거티브 섬'에 대한 설명도 그냥 경제학적 관점으로 공부를 한다면 머리가 띵!! 할 텐데, 이솝우화와 중국 역사를 들추어서 설명하니 참 재미있는 사례가 되는 것이다.
'랜덤전략'도 안록산의 난을 예로 들어 짚단 허수아비를 이용한 화살 확보 이야기로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요즈음, 독자들은 너무 난무하는 자기계발서들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경제이론인 게임이론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성공하는 방법, 즉,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어떤 개그에서 인용되어서 널리 유행하는 말에 '일등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있다. 역사속에서든, 현재 시점에서든 이기는 자만이 우대받는 세상이라고나 할까. 아무리 경쟁사회에서 이겨야 성공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시점에 맞추다 보니 너무 몰인정한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끝부분에 이런 내용들이 있다. 요약해보면

-성숙한 인격체-  (p358~358 요약)
첫째, 항상 미래를 대비하라.
둘째, 긍정적인 자세를 갖춰라.
세째, 다른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어라.
네째,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라.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돈과 건강에 상관관계에 주목하라.(p383)
눈앞의 이익을 쫒다 보면 남는 것은 경솔함과 천박함뿐이다. 화려한 꽃다발과 박수 소리에 도취되면 그나마 있던 재능마저 점점 세속적인 것으로 변하고 만다. 성공은 준비가 중요하다. 창고에 물건이 많으면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성공으로 향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출발점에서 자신감이 충만했던 젊은이들은 긴 여정의 도중에 지치고 쓰러지면서 한없이 동경의 눈길로 종착점을 바라본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면 잠시 자신을 드러내는 데는 성공할지 몰라도 축정해둔 것이 없기에 궁극적인 성공에는 다다르지 못한다. 그러나 '많이 축적하고 적게 드러냈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성공의 기쁨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p435)

그렇다. 이 책에서 무조건 상황에 관계없이 이기는 사람들의 게임의 법칙만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례를 통하여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끔부분에서 이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일깨워주기 위해 '성숙한 인격체'에 관한 내용이나 '건강'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주어서 독자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목차 13 '겉치레보다 마음을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 금과옥조와 같은 문장이 아닌가? 탐욕에 관한 경계와 무엇보다 중요한 정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책의 게임이론은 처세술, 자기계발, 마케팅, 기업전략, 국가간의 외교문제, 정치문제,국가 정책결정에 두루 두루 다 적용되는 이론인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다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욕망이 커지면 나중엔 욕망이 아닌 탐욕이 됨도 우리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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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이강엽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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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추억중에 하나는 어느해 여름방학에 시골 외갓집에 갔었던 기억이다. 한여름밤, 깜깜한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총총히 박혀 있고, 그 밤하늘이 내다보이는 대청마루에 누워서 옛날이야기를 들었다. 귀신이 나오는 무서운 이야기였다. 아마 이모가 들려 주었던 것같은데.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달빛에 비친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도 유령처럼 느껴져서 숨죽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 들었던 옛날이야기중의 몇 편은 지금도 어렴풋하게 기억이 난다. 그때의 그 밤풍경과 함께..... 그런 생각을 하면 요즘의 어린이들은 추억다운 추억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인 이강엽은 국문학 중에서도 고전문학을 전공한 대학교수로 잊혀져 가는 옛이야기들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청소년, 대학생, 청춘들에게 이 책의 내용을 들려주고 싶은가 보다. 물론, 부모세대들도 나처럼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반추하면서 읽었으면 한다는 '머리말'을 덧붙인다.

자신이 경험한 삶의 조각들 위에 옛이야기를 함께 풀어 놓음으로써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잇고 있다. (책날개글)

옛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시대를 넘나들며 살아 숨쉬는 현재진행형의 이야기인 것이다. (p8) - 저자의 옛이야기에 대한 생각

바로 저자는 옛이야기에 대한 이런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목차는 '꽃자리' 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하나~여덟'까지 그 꽃자리에는 각각 5~7편의 옛이야기가 소개되어 총 48편의 옛이야기를 독자들은 만나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옛이야기를 자신의 삶의 경험과 고전문학에 관한 해박한 전문적 지식으로 풀어 나간다. 그러니까 옛이야기에 대한 해석이 단순한 해석이 아니라, 저자의 삶의 지혜가 옛이야기에 녹아들어간 이야기인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재미와 함께 옛이야기속의 삶의 지혜와 해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풀어 나가는 옛이야기에 대한 분석적 해석도 그전에 알았던 해석과 다른 각도의 해석들이 있어서 그전에 알았던 이야기도 새롭게 읽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부모들이 좋아하는 말 중에 자녀가 '철들었다'는 말이 있을 것이다. '철들다'는 부모 또는 어른 입장에서 본다면 부모님 걱정끼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는 타의 모범이 되는 자녀일 것이다. 그런데, 자녀입장에서는 그 나이에 철든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야기중의 '우공이산'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우공이산의 기적은 자신의 노력없이 얕은 술수를 쓰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목표를 향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다.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말한다.

지금은 목표를 향한 나의 외침이 한낱 변방의 북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북소리 또한 언젠가는 도성의 대궐에 올릴터, 지금 손에 북채를 들었거든 주저말고 둥둥 북을 울려라! (p42)
이 책을 읽은 젊은이들은 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쑥개떡'이 남겨주는 교훈도 잊지 말아라 할 것이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마음이 똑같지 않기에 잘나고, 잘 사는 자녀에게 후해지는 것이 부모의 인심이었던가? 가난한 딸에게 준 쑥개떡이 처음엔 상처가 되었지만 그것은 결국에 새로운 다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의 경우에 자매간의 다른 삶의 모습에 상처를 입었거나, 동창회에 나갔다가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우울해졌다면 '쑥개떡'의 교훈을 되새겨 봄직도 하다. 그리고, 저자의 스승의 말씀중에 너무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는 우리들이 자녀에게서 '결핍'을 빼앗은 것이 가장 잘못된 교육이라는 말씀. 누구나 깊게 새겨야 할 부분이다.
혹시 마음속에 부모님께 받은 오래 묵은 '쑥개떡'이 있거든 부모님을 원망하기보다는 보란 듯이 일어설 일이요, 쑥개떡을 싸 들고 쓸쓸히 돌아서는 형제 자매를 보았다면 마음 깊이 보듬어 줄 일이다. '좋다, 쑥개떡! ' (p80)
우리 옛이야기에는 '혹부리영감'류의 이야기가 많다. '흥부 놀부이야기'처럼 남이 잘 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지만 오히려 害를 당하는 이야기이다. 어떤 일에든 아무 목적없이 행하는 일이 숭고한 것이다. '무목적성'을 따라서 모방을 하는 행동에는 타인의 행운만을 차지하고 싶은 것이기에 여기에는 행운이 아닌 불행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다음의 구절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를 하든, 춤을 추든, 마음속에서 정말하고 싶은 것을 하라. 이유를 달지 말고, '그냥 좋아서' 하라" (p157)
이 책에도 '일등만을 기억하는 사회'를 생각하게 하는 목수이야기가 있다.
인재 또한 마찬가지로 찾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이다. 가까이에 작은 나무같은 사람이 있거든 큰나무와 비교하지 말고 크게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을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격려할 일이다. 일등만 기억하기 보다는 직접 내 손으로 일등을 만드는 일에 힘을 더욱 쏟았으면 한다. (p197)
꼭 일등이 아니어도 좋다. 그냥 큰나무와 비교하지 말았으면 한다.


 

너무도 잘 알려진 이야기들, '소가 된 게으름뱅이' '혹부리 영감의 노래' '구운몽' '심청전'에 이르기까지...  알고 있는 옛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이야기와 저 이야기가 합쳐진 듯한 이야기들.... 우연의 연속.... 환상속의 이야기... 이런 옛이야기는 우리들이 생각하기에 허황되고 황당하고, 과장된 이야기들 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다. 그리고, 옛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공간을 넘어서 지금도 옛이야기와 유사한 상황들 속에서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람들, 인생의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경우에, 답답한 현실 속에서 어떤 해답을 찾고자 할때에 가벼운 마음으로 옛이야기를 접해보면 분명히 그 속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을 것이다. 그리고, 황당하고 허황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옛이야기속에 담겨진 해학을 깨닫게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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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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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읽지 않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읽어서인지 이야기를 따라 가는데는 별 무리가 없이 읽히기는 하지만, 읽는 도중에 무엇인가를 빼놓고 읽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은 前作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위에 쓰여진 소설이기때문이다. 1권보다는 2권이 더 치밀한 구성과 '잘금 4인방'의 재치있게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들이 재치있으면서도 심도있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태여 대물 윤희와 가랑 선준의 사랑이야기를 많이 할애하지 않아도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은연중에 그들의 사랑을 비추어 주기때문에 더 좋은 느낌이 든다. 조선 시대 규장각에서 일어나는 평상적인 이야기들과 규장각의 존재조차도 거슬리게 생각하는 무리들의 이야기도 소설을 통해서 그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고 느낄 수 있게 해주어서 깔끔한 느낌마저 든다.
 
조선 중기의 소설들의 배경은 유교와 당쟁이 주를 이루기 마련이지만,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는 그런 부분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암투라든지, 살해라든지, 그런 류의 이야기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조선시대의 가장 세도가이며, 당쟁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집안의 자제들인 세 젊은이의 순수한 학문적 결합과 우정으로 무마되는 것이다. 거기에 보잘 것없는 가난한 집안의 윤희가 자신의 처지와는 상반되게 똑부러지는 이미지와 당당함으로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 더욱더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조선시대 왕정에서는 가장 권위있어야 할 임금 역시 '잘금 4인방'을 보호해주면서 시시각각 소설의 중요 부분에 나타나서 임금답지 않은 언행으로 한없는 애정을 나누면서 군신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홍벽서'와 '청벽서'의 비밀을 둘러싼 이야기도 흔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작가는 재치있게 잘 이끌어 나간다. 용하의 '암행어사 기행'은 처음엔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유람을 나온 팔자 좋은 한양의 갑부 행세를 하는 용하. 비단옷에 아름다운 부채에 가는 곳마다 색향을 찾아서.... 더군다나 때에 절은 마패가 두렵다고 몸에 지니기 싫어서 하인이 양잿물에 번쩍 번쩍 윤이 나도록 박박 씻었다는 대목에서는 박장대소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암행어사. 암행어사는 초라한 삿갓에 누추한 의복이어야 하다는 편견을 깨뜨린 이야기. 그것이 또 색다른 암행 방법일 수도 있다는 것에 수긍이 간다. 이것 역시 작가의 번뜩이는 재치가 아닐까?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대목은 임금의 명을 받고 전라도 지방으로 떠난 선준을 그리워 하는 윤희의 눈에 들어오는 달빛에 비친 편지, 선준이 남겨 놓고 간 편지는 창호지에 덧대어서 달빛에 환하게 반사되면서 나타난다. 가장 힘든 상황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특별한 방법으로 받아 보는 편지. 너무도 아름다운 장면이다.

그대가 용이 되고자 한다면 나는 기꺼이 그대가 헤엄쳐 놀 수 있는 물이 되겠소.그러니 그대의 바람이 곧 나의 바람이오. (p265)

윤희의 마음속 답장
"아랑, 당신의 사랑이 저를 자유롭게 합니다.그렇기에 당신의 사랑안에 있는 한,저는 그 누구보다 행복합니다.알고 계신가요? 당신이 제게 세상을 주었음을...(p265)
읽어 내려갈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이야기이다. 조선 중기의 시대적 배경위에 오늘날에나 있을 듯한 '잘금 4인방'의 사랑과 우정이야기.
알면서도 모르는 척 감싸주는 군신의 관계, 임금은 윤희가 여자이기에 영원한 신하가 될 수 없음을 애석하게 생각하면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 준다. 그리고, 친구들 역시,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며, 영원히 함께 걸어갈 사이임을 일깨워준다.
1권에서는 좀 남장 여인이라는 설정이 거슬렸지만, 2권까지 읽으면서 '정은궐'작가의 재치와 깔끔하고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소설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더 많은 새로운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만,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2'가 완결판이라고 하니, 차라리 안심이 된다. 무엇이든지 적당한 시점에서 끝맺음을 할 수 있는 용기도 대단한 결단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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