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이는 높은 산이 가야산 칠불봉이다. 전날에 비가 와서인지 먼지도 사라진 탓에 유난히 더 가까워 보인다. 저기 산 아래 어디 동네 가까운 곳에 싸드(THARD) X-밴더 레이더를 설치한다고 발표되었다. 물론 지역 주민들은 반대 주장에 열을 올리며 외치는 등, 자기 지역의 입지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지역 형세를 떠나 전국적으로는 경북에서는 과반수가 찬성을 하되, 철저히 자기 지역에 오는 것을 반대하는, 그러니까 찬성과 반대의 모순적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국회의원도,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도, 하물며 지역의 기초의원들 광역의원들까지 모두 한 정당의 절대적인 지지를 고수했던 그야말로 골수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해 그동안은 지역에서는 전혀 고민거리도 아니었다. 따라서 이런 자기모순적인 상황은 진보적 성향의 운동가들로부터 자기모순적 상황에 대해 외면받으며 진보진영에서도 지지도 받지 못하고 다른 지역은 폭탄 돌리기에서 성주로 돌려줘 버렸다는 안도를 하며 오히려 찬성의 여론이 우세한다.

결국, 같이 지지하는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세력"에게서도 외면받고, 반대의 진보진영에서도 뿌린 대로 결과라며 무시와 조롱에 가까운 멸시와 무관심으로 대하고 있는듯하다. 특히 관 주도형의 반대 운동하는 선두에 서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외부 반대세력을 차단시켜 버렸으니 외부 반전 운동가들이 진입도 봉쇄당하고 성주는 그야말로 여론의 고립 지역이 되어 버렸다. 싸드 설치 문제는 단순히 지역적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한반도의 전체로써 봐야 할 문제일 텐데 지역 이외의 외지인에게는 철저히 봉쇄시켜 버리는 우를 낳게 되었다는 점이다. 자체적으로는 그저 안타까움일 뿐이고 목소리를 높여도 청와대까지는 전달되지도 않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더구나 성주 고령 칠곡은 거의 같은 지역임을 감안해도 지명이 다르다는 이유로 성주만 고립되어 버렸다. 지형상으로도 성주나 고령, 칠곡은 거의 같은 지역이나 마찬가지다. 행정구역 상 구분으로 나눴을 뿐이지 거리도 가까운 편이고, 철저히 행정구역 상의 구분으로 인해 비슷한 거리의 지역에서조차도 여론의 환기는 전혀 없다. 마찬가지로 칠곡으로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었고 칠곡 군민들의 전체가 반대 시위하더라도 성주는 철저히 무관심했다. 자기 지역(행정구역 상의)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혀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마찬가지로 성주나 칠곡이나 거기서 거기일 텐데 성주에서는 일언반구조차 없었으니, 이 폭탄 돌리기에 성주지역으로 발표가 확정되었지만 성주와 똑 같이 칠곡은 일순간 잠잠해져 버렸고, 한때나마 경남의 양산에서는 후보지로 거론되자마자 대대적으로 반대 시위에 돌입했지만 성주로 발표되고 나니, 오히려 싸드 도입을 찬성한다는 발표로 이어지면서 손해에 대해서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적 발상은 웃지 못할 촌극 같은 상황이 나온다는 것이다.

 

찬성은 하지만 내 지역에서만은 절대 반대라는 웃기지도 않는 모순이 아니라, 사드 자체를 반대했어야 했다는 이야기다. 미국이라는 자기방어형 MD 체계에 사드가 도입됨으로써 우리들이 자동으로 편입이 되었고, 결국 미국이라는 나라의 방어에 우리는 전초기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 이유라고 하는 것이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방어용이라는 것이라고 하지만, 고고도 종말 단계의 미사일 요격이라는 사드의 본래 목적과는 일견 맞지 않는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고 보면, 좀 더 심도 있는 정보가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군사전문가들의 다양한 정보가 제대로 알려져야 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생략되고 순식간에 발표되고 밀어붙이는 결과에 대해 어느 지역에서든 이해 부족이라든가 현실적인 정보의 미비가 불러일으킬 혼란에 대해서는 전혀 도외시되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무슨 날벼락처럼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인지 무슨 속셈인지 알길도 없다.

이미 싸드가 배치되어 있는 지역, 미국령 괌이나 일본에서는 벌써 두 개 포대가 운용 중이라고 한다. 괌 기지에서는 군사지역 내에 위치하고 민가가 전혀 없는 지역이라서 제외하더라도, 일본의 사드가 배치된 지역에서는 매일 같이 반대와 철수 시위가 벌어지는 등 지역사회의 반목과 갈등이 엄연히 상존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민가 근처의 피해에 대한 제대로의 현상에 대해서도 사전에 논의된 바도 전혀 없었기에 사드가 설치되면 어떠한 현상의 피해가 발생할는지도 깜깜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보로는 싸드 레이더가 뿜어내는 전파에 대한 이론적 지식과 영향 등에 대해서 근접된 인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5.5km 이내에 항공기의 출입 규제는 전자파의 영향 접근 불가하다고 하고 3.6KM이 내에는 인가 관련자 이외에는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어야 한다고 한다.(미 육군 교범의 자료를 바탕으로 알았다.) 그렇다면 성주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도 5.5KM 이내에 민가에 대한 피해는 과연 막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이다. 항상 전파를 쏘아 대고 이것을 가까이에서 맞아야 한다는 것이 일상생활에 있어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자료는 이미 다 있지만 공개되지 않는다. 항상 기밀이라는 이유로 은폐되었다. 총리는 레이더 앞에서 무해함을 직접 시연해 보이겠다는 농담 같은 소리 나 해대는 걸 보고 단순히 안심시키거나 설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 아닐까 한다. 차라리 전자레인지 700W를 머리 집어 놓고 10분만 돌려 보겠다고 하는 것도 해 보이겠다는 소리인가 말이다. 전자레인지의 원리가 바로 군사 레이더 전파에서 발견된 가정용으로 개발된 사례라는 것은 레이더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사드의 배치는 단순히 북한용 대응전략이라는 것으로써 국한되지 않는다. 즉 동북아 질서에 대한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이고 평화적인 기반은 불안해질 것이 뻔하다. 당장에 중국은 사드가 들어 옴으로써 자기들의 앞마당을 훤히 내보이게 둘 수 없다는 입장이고 따라서 이에 대한 보복을 경고하고 있다. 대중국 외교에 대한 것이 이처럼 단 한 번에 무너지는 꼴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중국은 우리의 대중국 수출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교역국이다. 그런데 중국의 전방위적인 무역의 압박 등에서 수출의 통관들의 문제를 일일이 짚고 넘어가다 보면 그 피해 또한 우리 전체가 받을 수 밖에 없다.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가 취할 스탠스는 등거리 외교적 기교가 더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이번에 사드 배치 발표에 있어서 외교부 장관은 파업처럼 보였다. 발표 시점에 백화점에 쇼핑을 했다고 한다. 일개 국가의 외무를 담당하고 있는 민감한 사항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데 다 알고 있었고 당장에는 반대하였다고 한다. 시간이 좀더 필요한 이유와 대놓고 반기를 들 수 없었으니 그러데 그 시간에 백화점에 있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결국 들리는 이야기로는 외무 장관의 소심한 파업행위나 소심한 태업이였던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파의 강도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인간이나 동물이 일정 출력을 감당할 수준 이상일 경우는 어떤 대비책이 있을까. 뉴스에서는 온통 무해하다 하지만, 무해와 유해의 근거는 뉴스 어디에라도 없다. 언론과 방송이 어디 객관성을 담보할 근거도 없다. 그런데 일정 거리 밖에는 안전하다고만 한다. 사람들의 불신은 화를 더 키우기 마련이다. 국가는 국민은 안심시킬 최소한의 자격을 보여주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 앞에서 아연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성주 주민들 대부분이 절대적인 맹신의 결과에서 더한 배신감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도 성주 가야산을 노후의 거처로 생각하고 있었다. 매년 한 번씩 들렀고 적당한 곳을 물색하며 주변을 돌아다녔다. 청정하고 맑은 지역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농사를 짓거나 자영업 등으로 생계를 꾸려 나간다. 비록 상당히 보수적이고 정보와 지식에 어둡고 변화에 아주 둔감한 곳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맑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부여하고 싶었다. 가야산을 위시한 주변에 해인사도 있고 풍광이 너무나도 훌륭한 고장이다 보니 주변에 예술가들이 제법 모여 자신의 창작활동의 근거지로 삼고 있는 예향이기도 하다. 이는 가야산이라고 하는 거대한 산의 높이만큼이나 국립공원이라는 산의 자격에서 위세와 품격 그리고 풍모에서 나오는 대지의 혼을 예술로 이식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가까운 곳이 전자파에 시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훗날의 희망이 좌절된 마냥 현재의 절망감부터 흘러나온다. 사진은 그저 멀직히 떨어져 있는 곳에서 찍었으나 이처럼 가까이 보이는 느낌에서 앞으로의 레이다가 설치된 성주라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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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07-18 1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yureka01 2016-07-18 21:22   좋아요 1 | URL
경북지역 어디에 들어와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더 가슴 아픕니다....

2016-07-18 1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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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2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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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7-18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 사람들은 미국이 태평양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알아야 된다고 봅니다. 미국이 얼마나 저 지역을 망가뜨릴지 안 봐도 뻔하지요. 가야산에 노후를 생각하셨다가 이게 왠 날벼락이신지.

yureka01 2016-07-18 21:27   좋아요 1 | URL
아 그 깨끗한 지역에 폭탄맞은 기분입니다...

2016-07-18 22: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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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0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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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08: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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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09: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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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19: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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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2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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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0 07: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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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0 1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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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0 15: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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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0 17: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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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0 17: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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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척 좋아하는 '시평론가이자 시인'이신 김** 님의 사진과 사진 문장 한 줄입니다.

 

"- 마음이 돌아서면 지척의 거리도 아득하도록 멀다.-"

 

사진은 각기 종류가 다른 배가 뒤돌아 서 있어 대척하고,

고무 배는 내부가 다 보이고 나무 배는 꽁무니만 보입니다. 

이게 다입니다.

 

그런데, 이 두개의 배가 서로 뒤로 마주하고 있다는 것에서

배는 마음이고 마음은 뒤돌아 서 있음을 은유로써 상징했습니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보고 구도를 잡고 배의 거리와 마음의 거리를 표현했던 것이죠.

 

사진이 아주 단순한데도 불구하고,

거리라고 하는 이격감에 대해 인간의 마음으로 끌어 내고 보니,

가까이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돌아서 있다면 아주 먼 거리라는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진은 직관으로 보고 인간의 심리에 대한 심층 구조를 나타내곤 합니다.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이별하는 사람들. 헤어지려 하는 사람의 마음은

이미 벌써 돌아 섰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시 시인이라서 사진도 이미지의 언어가 시를 닮은 메타포가 아주 강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죠.

 

아주 좋은 사진이네요.

문제는, 이 사진에 단문의 문장이 없었더라면,

이런 사진의 메타포를 알아 차릴 것도 없이 보게 될 때죠.

 

뭐든 그렇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는 것만큼 사유한다고 하죠.

 

그래서 문학적 언어와 이미지의 영상 언어가 결합되므로써,

그 감성이란 시너지 효과는 커지는 결과가 생기죠.

 

사진 찍을 때, 직관만 하지 말고 은유도 해보는 인간 심리의 심층구조에 대해 노려보는 것.

 

잘 찍은 사진보다 느낌이 좋은 사진이 그래서,

더 반은 따고 들어가는 이유일 것입니다.

 

사진은 눈에 보이는 것만 찍는 1차적인 기능보다,

보이는 것을 한층 더 상징성을 부여하는 2차적 사유가 예술화시키는 이유겠죠.

 

네, 사진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 찍어야 재대로 된 사진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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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10: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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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1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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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1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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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1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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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12: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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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7 0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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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7 06: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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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7 23: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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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00: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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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1 08: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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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12: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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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15: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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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17: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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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7-16 15: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는만큼 보이네요.. ㅜㅜ 저는 그런 의미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yurela01님 덕분에 사진에 대한 좋은 감상 포인트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yureka01 2016-07-17 00:55   좋아요 2 | URL
의미야 붙이기 나름이고,
뜻이야 세기기 나름이고,,

예술은 자유 그 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감상도 자유...그럼요.진리가 자유케하리라..딱 입니다!~
 




알라딘 이웃이신 오거서님의 포스팅에 올려준 임현정의 피아노곡.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제 1 권, BWV 846 ~ 86"


러닝타임 1시간 20분인데 실내용 자전거 타고 달리면서 들었습니다.

아따 빠져 들더군요.


열정적일 때는 페달 속도가 올라가고,

냉정할 때는 페달이 느려지며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울렁울렁 거리더군요.


클래식 곡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는 편인데,

매일 좋은 곡 선곡해 주시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좋은 걸 나눠 주시는 마음, 달갑게 잘 들었습니다.


이처럼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 비록 짧은 시간이겠지만,

이 몰입됨으로써 생기는 울렁거림의 여운은 길게 갈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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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6-07-16 0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토록 낭만적인 운동법이 있군요!!! 음악만 들어도 좋지만 공연실황을 보면 더한 몰입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6-07-16 09:01   좋아요 1 | URL
ㅎㅎㅎ 운동효과는 약간 적어요..자전거는 역시 필드에서 음악들으면서 달리면 바람도 등달아 오니까요..

2016-07-16 1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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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10: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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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1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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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11: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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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1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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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7 09: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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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7 1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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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7 21: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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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7 23: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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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0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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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0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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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08: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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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09: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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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1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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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15: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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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17: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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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0 07: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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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0 10: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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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0 15: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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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7-16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역시 유레카 님은 저보다 한 수 위이시군요. 저는 바흐 평균율을 주로 잠자리에서 듣는데요… 운동하면서 열정과 냉정을 느껴보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말씀이 고맙고 즐감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yureka01 2016-07-17 00:56   좋아요 2 | URL
어이쿠 과찬이십니다...흔히 자전거 탈때 클래식곡 긴거 두어곡 담아서 달리면 그 시간만큼은
참 상쾌하고 벅차오르더군요..ㅎㅎㅎ
 

 

길 가다 지나치는 연못에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더라.


바람이 불건 말건.

누가 지나 가든 말든.

구름이 일고 사라지든 말든.

꽃은 필 때에 피고

질 때에 진다.


왔다고 티 내지 않고

간다고 서럽지도 않으며,

무심함의 정체를 고스란히 보였다 사라진다.


그저 왔다가 

한 계절을 뜨겁게 피우고는 진다.


시간 앞에 핀 것은 

모두 지고야 만다.


영원할 것처럼 바라지나 마라.

연꽃같이 가야 할 인연이면 이미 충분하다.

 

 

-------------------

 

아 퇴근 하기 전에 간만에 알라딘에 사진 포스팅합니다.

 

사진의 일반적인 색조에서 맥이 빠진 것처럼

후보정으로 색을 많이 뺏습니다.

 

대비도 줄이니 연꽃잎의 디테일한 꽃잎 수맥이 보이기도 해서

진한 것보다 반대로 살아나는 효과도 기대했던 것이었어요.

 

사진찍을 당시에는 와이프와 가야산 자락 한바퀴 돌던 때,

우연히 지나는 길가 연못에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거든요.

 

급히 도로 가 빈자리에 차를 세우고 연못으로 가보니,

한 여름의 뙤약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흐느적거리며

연못의 물결은 일었나 잠잠해지기도 하고

구름은 흐르다 말다 일었다 사라졌다 하고

도로에 차는 무심히도 흘러 가고 오곤 했습니다.

 

연꽃도 무위자연, 이 한가운데에서

때가 되면 피었고 때가 되면 지고야 마는,

이렇게 왔다리 갔다리하는 과정의 영속을

느끼는 경우였을 것입니다.

 

물이 흐르듯, 시간도 흐르고

이 시간에 공간의 모든 것들이

흐르는 반야의 세계를 만나는 듯한

그런 홀로 자뻑형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는 게 다 우연이었던 필연이었던

이렇게 한 철의 꽃은 피었다 지는 것과 같이

우리의 삶이란 것 또한, 왔다가 가는

한 철의 연꽃처럼 빛 바랜 사진같은 시간을

질주하고 있는 중은 아닐까 하는 은유로써 담았던 것이죠...

 

사진이야 연꽃이 핀 연못에 가면

요즘이 시즌이니 흔하게 만날 수 있어서,

그다지 별 특징없는 사진일 뿐입니다만

사진 찍을 당시의 마음이 그랬다~~~~이 거 였거든요.

 

이것도 사진이냐.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이 말 입니다.

그러면 그런 것이고 아니면 아닌 것일 뿐.

 

사진이야 보는 사람의 시선이 장땡이고 도리찍고 땡땡입니다.

맘대로 보는 것은 자유이고 내가 본 마음도 자유일 따름인 거죠.

 

뭐, 아님 말고..ㅎㅎㅎ우짜겠습니까. 그런갑다.하면 그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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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7-15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가 왠지 처연하네요...
그냥 좋다구요.^^

yureka01 2016-07-15 19:02   좋아요 1 | URL
처연스럽고..초연스럽게 ^^..

기억의집 2016-07-15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뭐라 말하기 힘들게 청초하네요.

yureka01 2016-07-16 00:58   좋아요 0 | URL
아고 과찬이십니다..가까운 연꽃 밭에 나가시면 한창 피었을 겁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좋은 느낌 담을 수있을 것입니다^^..

2016-07-15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16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0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7-15 2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정말 멋집니다^^!

yureka01 2016-07-16 01:03   좋아요 2 | URL
^^ 갑사합니다..
여름밤에 듣는 야상곡닮은 시간 되시구요.

2016-07-15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07-16 01:05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저라도 특별하겠습니까..흔하게 피는 여름의 아름다운 선을 닮은 꽃인걸요...
승무처럼 하얀꽃 꼬깔 쓰고 나빌레라 고하던 조치훈의 시가 생각도 나구요..

주말 비오면 우산쓰고 또 비의 심장이 박동을 들어도 좋은 시간일 것입니다.
주말도 한결 넉넉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ㅋ~

hnine 2016-07-16 0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색을 빼니 색이 더 사는군요...
역쒸~ ^^

무심, 무위자연.
˝무˝라는 말이 가진 속없음과 가득참을 생각하게 합니다.

yureka01 2016-07-16 09:02   좋아요 1 | URL
그래서 일까요..반야심경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했던가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6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은하니 동양화 같습니다. 확실히 동양화는 색을 빼야 색이 사는 형식인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6-07-16 10:4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역시 사진은 비움과 빼기의 미학과 닮았어요...
감사합니다 ~~^^..
 





시집을 낸 시인에게 문자 메세지로 "이게 시냐?" 라는

도발적인 단문을 누군가 보냈던 모양이다.

 

시인은 버럭했을 텐데,

욕이라도 퍼질렀을 법도 했을텐데,

문자를 지우고 삭혔다고 한다.

 

가끔 나도 그런 비슷한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이게 사진이냐? 라고 했을 때, 나도 "그래, 씨발놈아..사진이다."라고 하지는 못했다.

 

이게 뭐냐고 따지는 사람에게 굳이 기를 쓰고 방어막을 친다한들,

그러면 그렇고 아니면 아닌 갑다라고 말 뿐이지.

' 아, 네, 그러셨어요?' 사진이 사진답지를 못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만다.

기면 긴거로 보면 그만이고, 아니면 아닌대로 말면 그만일텐데

꼬투리 잡을려면 우주 만물이 전부가 꼬투리 잡을 것으로 보일 뿐이거든.

 

하기야, 나야 워낙 쥐뿔도 내세울 것도 없고 그저 얄팍하니 설레발로 놀고 자빠진 수준이지만,

그래도 시인은 나름대로 등단도 하고 십 년 단위로 시집을 낸 중견인데,

이것도 시냐? 라고 반문 했을 때, 아주 깊은 내상이 없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삭히고 말았다.

 

그럼 자존심은 죽어가도 스스로의 자존감은 죽지 말아야제....

 

나 같으면,

 

"씨발럼아, 

문자질 하지 말고....

니는 시도 조오또 좀 아냐?

그럼 너도 시 좀 보여라.

지랄 말고 꺼져."

라고 해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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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6-07-15 14: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씨~~~ 읽는데 왠지 스트레스가 풀리는듯하네요.
말을 뱉어 상대방에게 전해버리는 것 보다
가지고 있을 때가 더 위력적인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6-07-15 14:56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이것도 사진이냐? 그런 저주스런 소리 몇번 들었습니다만,
이정도 배짱없이는 소위 발표라는 것을 못하거든요...

누구든 지적 다 할 수 있고 받아줄 배짱은 가져야 됩니다 .ㅋㅋㅋ

마립간 2016-07-15 14: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민정 시인이나 yureka01 님 모두 마음 상하는 일에

저는 살짝 미소를 머금고 한 수 배우면서 자신을 다잡고 갑니다.^^

yureka01 2016-07-15 14:57   좋아요 2 | URL
아 뭐 .우주같은 마음으로
저수지에 돌하나 던졌다고 울렁거릴 수야 없죠.....

이런 모욕정도는 감수하야할 배포는 가졌야 ˝˝발표˝˝라는 걸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그럼 글도 못쓰고 책도 못내고 사진도 못찍죠..ㅋ

오거서 2016-07-15 15:12   좋아요 2 | URL
누구든 지적하는 것은 참 쉽죠. 그에 비하면 지적질 하면서도 당하면 받아주는 것이 얼마나 어렵던지. 정말 베짱과 관대함이 무한대여야 합니다.
시인이나 유레카 님은 남다르군요. 우주 같은 마음에 감탄 하나 던져 봅니다. ^^

yureka01 2016-07-15 15:27   좋아요 2 | URL
네..장기판 훈수야 선수급이고 보면,
지적은 누구나 다 객관적으로도 잘 보입니다.
그런데 막상 할려면, 아주 어려운 것이 많거든요.
특히 창작적 요소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니까요.

따지는 거는 아주 잘하는 사람도 멍석 펴놓고
놀아 보라면 놀지 못하는 비겁자가 더러 있으니까요.

2016-07-15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15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15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15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15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16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0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0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7-15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와 시인을 대놓고 무시하고, 천대하는 나라가 한국 말고 또 있을까요? ㅠㅠ

yureka01 2016-07-15 16:27   좋아요 1 | URL
어~~없지 싶어요 ㄷㄷㄷㄷㄷㄷ아놔..ㅠㅠ

qualia 2016-07-15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게 시냐, 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게 시다 이 X발놈아, 이러고 싶었지만 문자 삭제하고 말아버렸다. [···]

→ 저는 이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저런 문자 혹은 댓글로 저 시인 또한 언어에 대한 테러를 저질렀다고 봅니다. 자칭 시인이라는데 참, 그거 듣기 민망스럽네요. 저 문자가 초광속으로 우주로까지 번져나간다는 생각은 못하는 것일까요? 백인백색 사람들 정신/마음에 가서 박힐 텐데... 거기까지는 의식이 미치지 못하는 ‘짧고 얕은’ 시인인 것 같습니다. 이미 자기 마음 속에 상스런 욕을 실컷 내뱉어놓고, 그걸 또 백주대낮에 문자로까지 노출시키고, 할 건 다하고, 시인이라는 타이틀은 자기 이름 석 자에서 떼어내버리지 않고/못하고... 정말 안타깝네요.

yureka01 2016-07-15 16:56   좋아요 2 | URL
시인도 시인이기 이전에 감정 가진 인간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하기야 시집 하나 내는 게 얼마나 자신을 탁마했을까 라는 노고에
먼저 축하라도 주는 게 예의는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다음에 시집에 대한 평가는 차후에 라도 늦지 않으니까요.


22c 2016-07-15 17:55   좋아요 2 | URL
qualia님 덧글 보다가 오늘 모처럼 빵터지고 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yureka01 2016-07-15 18:07   좋아요 2 | URL
관점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거든요....

오늘 빵 텨지셨다니 빵 드셔도 좋을듯합니다.~^^.

qualia 2016-07-15 18:34   좋아요 1 | URL
야~ 이거 기분 좋으네요ㅋㅋㅋㅋㅋㅋ
제 댓글이 남들을 빵터지게 해줄수 있다니 기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딴에는 제가 넘 썰렁한 댓글만 날린다고 생각해서 그게 늘 맘에 걸렸었는데~
감사하구요~ 빵 많이 드세요~ ^^

qualia 2016-07-16 00:15   좋아요 1 | URL
yureka01 님, 그렇죠. 관점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는 것이죠.
이 점에 대해서는 yureka01 님 의견에 얼마든지 동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고요. 좋은 사진도 많이 올려주세요~

yureka01 2016-07-16 00:45   좋아요 2 | URL
아마 어떤 작품이든지 시인 자신이 자신의 시집에 있어서 제일 잘 알거예요.
아무리 완성도 높은 시집이라 할지라도 시인 당신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니까,
간혹 울고 싶은데 뺨때리면 더 울게 되거든요...ㅎㅎㅎㅎ
그래서 버럭할수도 있고....

여러 예술가들 중에서 시를 짓는 사람을 시가라고 부르지 않고 시인~이라고 했을까...
소설가..음악가,,사진가,,화가..다 가家라고 붙이는데 유독 시인만큼은 인人를 붙이는 걸보고,
시라는게 보통 예술과는 조금 차원이 다르겠구나..라는 걸 느끼겠더군요.

인간의 감정, 더 나아가 솔찍한 감성에 더욱 집약하는 사람이라서
시인이라 했나..그런 거..말이죠..ㅎㅎㅎ

좋은 의견 감사드리고 깊어가는 초여름 답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