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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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글은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아름답고 멋지지는 않더라도 내게 딱 맞는 뭔가가 분명히 세상에 존재할 거고 그걸 찾고 싶다"는 누군가의 얘기처럼 이 사람은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영어번역을 하고 고졸이라는 학력으로 정당한 평가를 못받는다는 생각에 대학을 가고 미국 유학을 가고 홍보회사에서 돈많이 받고 일하기 까지 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책 두 권씩 내고 자랑스럽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이 사람에게 딱 맞는 것은 그게 아니였나보다. 자신의 꿈인 세계일주를 위해 다시 주말에는 산을 타며 체력을 키우고 돈을 모아서 7년간이나 세계오지를 돌며 여행을 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리고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다.

그게 제일 부러운 거였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기위해 뛰고 그것을 찾은 후에는 망설임없이 그 일을  위해 뛰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고가의 피부관리 없이도 환하게 빛나고 있다.

표지사진 정말 이뻐 보이지 않나요? ^^   

p.s. 위의 누군가는 <어색해도 괜찮아>의 최정언의 말입니다 ㅠ.ㅠ (인용처를 쓰지 않는 것은 도둑질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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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2 - 한니발 전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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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서술은 특히 전쟁을 묘사할때 더 뛰어난 힘을 가지게 된다.  고대에서 벌어지던 전쟁 장면이 내 눈 앞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한니발의 모습은 거의 순교자다. 병사와 같은 식사를 하고 남들이 쉴때도 혼자 생각할 일이 많았던 그는 잠도 많이 자지 않았고 졸릴때면 담요를 둘둘 몸에 감고 나무 그늘에서 누워서 그냥 잤다고 한다. 병사들은 그를 깨우지 않으려고 그의 옆을 지나갈때면 조심조심 걸었다고 한다. 계속된 승리자로서의 세월로 보아 결코 여자, 술, 재물에 궁색했을리 없을 그가 그처럼 지내왔던 세월은 무엇을 얻기 위함이었을까? 

   또한 어린 시절부터 한니발과의 전쟁터에서 패군의 치욕과 두려움을 맛보며 아버지와 삼촌을 잃은 스키피오는 오로지 로마를 위해서만 싸웠다. 그역시 몇 십년을 전쟁터에서 보내고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었지만 그는 "내 시체를 로마에 주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우연히도 같은 해에 병사한 스키피오와 자살한 한니발...

   시오노 나나미의 서술아래서 그 둘의 삶은 아름답게까지도 느껴진다.

   그러나

   이 사람의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나는 왜 이 사람이 역사학자들로 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3권을 또 읽기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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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
톰 호지킨슨 지음, 남문희 옮김 / 청림출판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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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연휴에 하필 이런 책을 골랐을까...? 라고 후회했다. 그저 소설이나 읽었어야 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해 괴로워하고 심지어 죄책감마저 느낀 수많은 사람들과 저녁에 술을 팔지 않으면 저소득 육체 노동자들이 밤새 술먹고 취해서 난동을 부리고 아침에 회사에는 지각을 하는(이 부분이 중요했던듯) 일들이 없어질테니 빈민들에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교했다는 사람들에 대한 게으름족들의 비웃음은 에디슨이나 프랭클린 같은 사람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는 것이다 ^^;;

   "아침형 인간", "퇴근후 세시간" 같은 책에 괴롭힘을 당하다 못해 "주말 경영"까지 하라는 빚독촉에 시달리는 근본원인은 사실 오로지 "불안"이다. 그렇게 달리지 않으면 우리는 낙오자가 되어 비참하게 될거다라는 세뇌교육은 tv와 온갖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집요하게 퍼부어지고 있다.

   작가는 우리에게 조금 포기하고 조금 덜 쓰고 살라고 얘기한다.

   나는 그저 점심시간이 두 시간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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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노처녀다, 왜?
욜란다 네이브 글 그림, 전지운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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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는 "64ways to beat the blues"이다. 그러니까 이 책의 타깃이  노처녀이든 유부녀이든 파k한 대학생이든 상관이 없고 이 책의 목적은 결혼을 해라도 이혼을 해라도 아니다 . 그저 즐거워져라!! 일 뿐이다.

결국 나의 불만은 지하철에서 들고 읽기에 불편한 제목을 굳이 지어놓은 이유가 뭔가라는 불만인 것이다. 너무 늦은 불만이지만... ㅠ. ㅠ

이 책은 이미 절판인 것이다. 나는 이 책을 구매하고 몇 년간을 위로받으며 지냈는데 이 책은 절판이다. 심지어 나는 이 작가의 책을 구하기위해 아마존의 헌책 전문점에 따로 배송료를 지불하면서까지 구매했었다.

   welcome to our company(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는 동안의 회사어서 듣게 되는 온갖 선전들에 대한 유쾌한 비꼼)

  breaking up( 남자에게 차인 여자에게 주는 위로 : 네가 얻은 것은 loneliness가 아니라 freedom이다 )

  red flag( 친구나 가족이 "그놈은 아니야"라고 할때)

  아주 작고 얇은 책들이지만 작가의 유머가 가득하다.  어쩌면 이런 일들은 나만 겪는 것은 아니다...라는 위로를 주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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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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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면서 사실 좀 당혹스러웠다. 거기서 삼순이는 "모모"에 대해서 "항상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아이"라는 설명을 했기 때문이다. 아마 그 아이가 말을 못하니까 말을 못해도 잘 들어주는 너는 좋은 사람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모모"의 화두는 항상 "회색신사"와 시간도둑이었다. 회색신사들은 이발사에게 찾아간다. 이발사는 손님이 오면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안부도 묻고 - 주로 단골이 많으니 - 웃옷도 벗겨주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천천히 이발을 했다. 그런데 회색신사는 이 모든 시간 중 순수하게 일을 하는 시간은 이만큼 밖에 안되니 다른 필요없는 일들은 하지 말아라 그러면 남은 시간은 우리가 저축했다가 나중에 너에게 이자를 붙여서 주겠다라는 게 세일즈 계약의 내용이었다.

   이발사는 열심히 시간을 저축했고 열심히 일만 했지만 시간은 매일매일 부족하고 부족했다. 너무 너무 바쁘고 힘들었지만 그보다 괴로운 것은 일하는게 재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이발하면서도 일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할때도, 끝마치고 집에 갈때도 항상 즐거웠는데 왜 이렇게 하루가 재미가 없고 바쁘기만 한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되었다.

  모모의 임무는 물론 빼앗긴 시간을 찾으러 가는 것!!이다.

  나는 회사에 오면 커피 한 잔을 동료와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 - 업무 얘기, 회사에 대한 불평, 주말이나 전날 지낸 얘기 들을 서로 주고받ˆf다. 자리에 돌아와서 메일 체크 - 회사 메일도 있고 개인 메일도 있다 - 도 하고 메신저로 회사사람들과도 연락을 주고받고 업무와 관계없이도 연락을 주고 받는다. 중간 중간 옆사람과 농담도 하고 헛소리도 한다. 점심 먹고도 커피도 마시고 볼일도 보면서 1시간을 충분히 쓴다. 오후에 3~4시쯤이면 부서 사람들과 또는 다른 곳 사람들을 만나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한다.  저녁이 되면 할 일이 없으면 퇴근하지만 있으면 밥도 먹고 또 다른 얘기들도 좀 한다.

  아마 평균적인 직장생활이겠지만 회색신사는 내게도 자주 나타난다. 너는 왜 매일 게으름을 부리고 있냐? 직장사람들과 친교를 나누지 않으면 회사가 안돌아가냐? 쓸데없는 수다 떨지 말고 일만 해라. 메신저도 업무적인 용도말고는 절대 쓰지 말고 점심먹고 바로 일을 시작해라. 현재 업무와 관련없는 사람들과 당면과제가 아닌 일을 가지고 쓸데없는 얘기 하지말고 얼른 얼른 일하고 일찍 일찍 퇴근해서 다른 것도 배우고 운동도 하고 해라!!하고 회색신사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내게 말하고 있는 이 사람이 회색신사인지 나의 게으름을 꾸짖는 컨설턴트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오늘도 옆에 앉은 사람이 "커피 한 잔 하시죠?"라고 하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p.s.   모모가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것은 모모에게 항상 풍족한 것은 "시간"뿐이었는데 그게 모모가 항상 남의 얘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비결이었기 때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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