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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루스트 씨
조르주 벨몽 지음, 심민화 옮김 / 시공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아주 길고 긴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결코 지지 않는다.
나는 사실 그냥 이 "프루스트 "가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했다. 각각 500페이지 이상은 충분히 되어보이는 두꺼운 하드커버로 된 책이 무려 7권짜리였기때문만은 아니었지만 대학 도서관에서 불문학칸을 지나다니면서도 한번도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웬지 "고요한 돈강"은 읽어야 할 듯 해서 1권만 읽고 그만두기도 했지만 뭔가가 부담스러웠다.
사강의 수필에서 나는 "사라진 알베르틴느"라는 책을 먼저 읽은 덕분에 길고 지루하기로 소문난 프루스트의 소설을 다 읽을 수 있었다는 고백에 그토록 지루한 책인가보다...라는 선입견에 오히려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지가 한참이 되었지만 이제는 구하기 조차 힘든 책이고 값 부담도 만만치 않아 아직도 생각만 하고 있었다. 어쩌면 여기서, 저기서 조금씩 들은 내용으로도 책 내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듯이 프루스트의 기이함에 대해서도 여기 저기서 조금씩 들은 바는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책을 한 권 다 읽도록 나는 그보다 더 많이 알아낸 것이 없었다. 이 책에는 프루스트가 마마보이에 가까왔다는 사실도 간접적으로 , 알고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도록 적혀져있다. 그냥 아주 가까왔지만 그를 그저 가까운 사람으로만 봤었던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프루스트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많이 공부하거나 이미 많이 알고 있는 사람에게 어쩌면 더 신선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프루스트를 잘 모르거나 알고 싶거나 그의 소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다른 책을 고르는 편이 낫겠다. 이 책은 그냥 프루스트는 이렇게 최후의 몇 년간을 보냈다는 이야기일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