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의 대사건들 - 피라미드에서 에펠탑까지, 한 권으로 읽는 이야기 건축사
우르술라 무쉘러 지음, 김수은 옮김 / 열대림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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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 건축물에 대해 뭔가 알게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은근히 했다. 이 책이 휴가지에서 읽는 교양도서로 뽑혔다는 홍보에서 가졌었는지는 모르瑁嗤?시작도 흥미로왔다. 헤롯왕을 역사적 실존인물로 다시 읽는 것은 꽤 흥미로왔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다였다.

  저자가 독일인이어서인지 독일 건축물 비중이 너무 높은데다가 알지도 못하는 건축물을 사진도 거의 없이 설명만으로 같은 흥미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그러니까 나중에는 그냥 글자를 읽었을 뿐이었다.

  어쩌면 이건 건축에 대해 기본적 교양이 있는 사람에게 맞는 책인지는 모르겠다. 문의한인 내게는 전혀 재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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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열매들
다니엘 페낙 지음, 김운비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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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바람난 여자>를 읽고 <소설처럼>을 읽고 나머지 페냑의 책을 읽어야지..해놓고는 결국 지금까지 안읽었던 벌이다. ㅠ.ㅠ <산문파는 소녀>와 <말로센, 말로센>은 절판이다.

 그러나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의 절묘한 시작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여기까지는 안왔을 것이다. 말로센은 <식인귀...>의 마지막에서 취직하기로 한 출판사에 아직 다니고 있었다. 그 동안의 여정에선 아마도 출판사에서의 말로센의 즐거운(?) 업무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았을텐데 이번 판에서는 그 얘기는 나올 틈이 없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갈 것으로 믿는 말로센은 회사일은 포기한 채 감옥에 들어갈 준비를 하느라고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읽은 책의 목록 만들기, 그 안에서의 생활 연습하기 등등

 정신없이 말로센과 그 일가의 소동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을 마지막장을 보이고 나는 계속 더요 더~ 하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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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행 도라에몽 기차를 타다 - 좌충우돌 신딸기.이난다의 일본 여행기
신딸기.이난다 지음 / 이가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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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아주 얇고 글씨도 많지 않고 여행지에 대한 내용도 많지않은 가벼운 여행기이다. 아마도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아저씨가 읽었다면 성질 버럭낼 것이고 개성이 뚜렷한 20대라면 블로그에 쓸 얘기아냐? 라고 할 만큼 큰 내용도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아주 즐거워진 이유는 아마도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무거운 인생의 짐에서 잠시 벗어나고픈 욕구를 정확히 대변해준 두 아가씨들 덕분일 것이다. 출근길이 끔찍하고 미래가 암울하고 앞으로 좋은 일은 더이상 생겨나지 않을 것 같은 답답함에서 벗어나는 길은 여행계획을 짜고 다녀오고 그 후에 카드값을 메꾸는 것이다! ! ^^;;

 새벽에 출근해 한밤중에 들어오는 계속되는 회사생활에 지쳐버린 중년의 회사원에게는 즐거운 드라마 한 편같은 여행기였다. 교토의 쇼핑기와 맥주와 일본스런 작은 풍물들에 대한 묘사는 나에게조차 그 기쁨을 전염시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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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반대한다
피터 D. 크레이머 지음, 고정아 옮김 / 플래닛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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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에 대해 저자가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것은 단 한가지이다. 우울증은 "질병"이고 "치료되어야 할 질병"이라는 것이다.

  이런 당연한 얘기를 어째서 350 페이지에 걸쳐서 계속해서 주장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인식'때문이다. 과연 우울증을 치료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때문인것이다.

  예술가나 철학가, 또는 작가들의 창작은 우울증때문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남아있고 또한 우울증은 심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을 강제로 치료하는 것은 "즐거운 신세계"의 "소마 복용"과 같은 것이다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고통을 당하는 우울증 환자들 마저 자신들의 괴로움은 원래의 자신의 성격이며 단지 불면증, 주변사람(가족,남편, 자식)에 대한 무관심, 자살 충동 등의 심각한 위험을 멈추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직장 업무 처리의 어려움, 소극적이고 비관적인 인생관, 행동력의 결핍등 자신의 성격적, 인간적 결함이라고 믿었던 부분들이 사실은 자신의 본모습이 아니라 우울증으로 인한 변화라면 그래도 이것이 개인이 그저 견뎌내야할 문제인걸까?

 저자는 끊임없이 지루할 정도로 우울증이 실제로 뇌에 어떤 신체적 영향을 끼치는 가에대한 논문과 가설을 열거하고 설명한다. 그 이유는 우울증이 실제로 인간의 신체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만이 우울증의 치료를 정당화시키기 때문이다. 우울증의 위험과 고통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다 듣고 나면 사람들은 묻는다고 한다.

  "쇼펜하우어가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러나 간질, 소아마비, 폐렴, 암에 대한 치료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같은 말을 하지는 않는다. 물론 이런 병에 걸린 사람들도 그 역경을 딛고 일어섰겠지만 아무도 그 병의 치료법을 얘기할때 같은 질문을 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우울증은 부자병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먹고 살기 바쁜 사람은 그런 생각 할 여유가 없다, 배가 불러서 그렇다 등등 그러나 실제로 우울증은 빈부와 상관없이 아니 오히려 빈곤층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울증은 또한 그들의 자녀들의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그 악순환은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다.

 어쩌면 우울증의 가장 큰 위험은 아무도 우울증을 위험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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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2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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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으면서 닯은 글이 떠올랐다. 의외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단편들이었다.

 <  리가타 미스테리>에 들어있는 두 단편 내용과 비슷했다. 어떤 논리적인 설명으로도 풀어지지 않는 기묘한 사건과 상황전개, 그리고 갑작스런 엔딩. 어쩌면 나중에 태어난 아가사 크리스티는 이 작품의 구성을 흉내내었는지도 모르지만 영국은 코난 도일을 비롯하여 이런 작풍이 한동안 유행한 듯도 싶다.

 그러나 아름다운 소년으로 묘사되는 마일스와 가정교사의 대화는 미묘하다. 말투는 우아하고 다정하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한데도 그 한 마디 한 마디 말은 아무 내용도 없고 무엇을 말하는 지 최소한 선의인지 적의인지 조차도 분명하지가 않다.

  " 글쎄요 아시잖아요"

  " 다 아시잖아요 그렇고말고요"

 모든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 넌 잠들지 않았구나"

"눈을 뜨고 누워 생각을 했거든요" 

"네가 생각하는 게 뭔데?"

 "선생님에 관한 생각이 아니라면 달리 뭐겠어요?"

 "글쎄요....아시겠지만 전 우리 사이에 생긴 괴상한 일을 생각해요"

 "뭐가 괴상하다는거니,마일스?"

 "선생님이 절 가르치시는 방법말이에요 그리고 나머지 모든 일들도"

 "나머지 모든 일이라니?"

 "다 아시면서요 그렇고말고요"

 어린 여동생 플로라를 돌보는 것이 원래의 가정교사의 일이지만 어쩐일인지 대화는 주로 플로라의 오빠인 마일스와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대화는 미묘하고 모호하고 그 대화만으로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가정교사 역시 마찬가지로 말이 막히고 또한 이 대화가 마일스의 비난이라고 느끼게 되지만 실제로 이게 비난인지 조차도 알수가 없고 또 무엇에 대한 비난인지 조차 알 수 가 없다.

 갑작스런 엔딩과 최초의 도입부의 설명은 가정교사가 자신의 직업생활을 계속 해나간다는 뜻이겠지만 과연 가해자는 누구이고 피해자는 누구인지 또는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인지 조차도 모호해진다.

대체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라고 하면서 빠르고 진행되는 스토리를 정신없이 쫓아가는 도중에 갑자기 나타난 낭떠러지 같은 급작스런 결말은 두 배쯤 당황스럽다.그야말로 멍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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