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2 - 한니발 전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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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서술은 특히 전쟁을 묘사할때 더 뛰어난 힘을 가지게 된다.  고대에서 벌어지던 전쟁 장면이 내 눈 앞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한니발의 모습은 거의 순교자다. 병사와 같은 식사를 하고 남들이 쉴때도 혼자 생각할 일이 많았던 그는 잠도 많이 자지 않았고 졸릴때면 담요를 둘둘 몸에 감고 나무 그늘에서 누워서 그냥 잤다고 한다. 병사들은 그를 깨우지 않으려고 그의 옆을 지나갈때면 조심조심 걸었다고 한다. 계속된 승리자로서의 세월로 보아 결코 여자, 술, 재물에 궁색했을리 없을 그가 그처럼 지내왔던 세월은 무엇을 얻기 위함이었을까? 

   또한 어린 시절부터 한니발과의 전쟁터에서 패군의 치욕과 두려움을 맛보며 아버지와 삼촌을 잃은 스키피오는 오로지 로마를 위해서만 싸웠다. 그역시 몇 십년을 전쟁터에서 보내고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었지만 그는 "내 시체를 로마에 주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우연히도 같은 해에 병사한 스키피오와 자살한 한니발...

   시오노 나나미의 서술아래서 그 둘의 삶은 아름답게까지도 느껴진다.

   그러나

   이 사람의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나는 왜 이 사람이 역사학자들로 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3권을 또 읽기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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