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밴드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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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나 미스테리라고 하면 누구나 살인사건 내지 최소한 유괴, 강도 급 정도의 강력사건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의외로 이런 사건들은 추리까지도 필요한 사건은 아닌 것 같다. 대부분의 경우는 우발적 범행으로 바로 범인이 스스로 자백하거나 바로 확인되거나 - 증인, 신고, 단순 조사에 의해서 - 곧 밝혀진다. 용의주도..라고 할 만한 것들도 곧 신문, tv 에 나오며 이런 사건이, 이런 범인이 있다고 떠들어진다.

 그러나, 정말로 소설에나 나올법한 꼬이고 꼬인 사건, 즉 존 딕슨 카 정도의 "우연이 하필 그 시점에 같이 일어나서 혼란을 주는 경우"라던가 너무나 의외의 요소라서 알 수 없엇던 이유같은 것은 의외로 일상에서 훨씬 많이 일어난다.

 미스 마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왕새우 실종사건"이라던가 "마을 약제사 부인의 스캔들"이었지 결코 흔해빠지고 전형적인- 대부분 아내가 살해당하면 남편이 범인이다 등의 살인사건이 아니었었다.

1편에서의 "백과사전" 수수께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느날인가 부터 알게된 주인없는 백과사전 2권이 헌책방"도쿄밴드왜건"의 책꽂이 아랫 부분에 꽂혀있었다. 오전에 나타났다가 오후가 되면 사라지는 백과사전은 종류가 바뀌기는 하지만 항상 두 권이었다. 그 이유는 뭘까? 그 집 책방의 책도 아니고 누가 버리고 간것이라면 왜 오후가 되면 사라졌다가 다시 다음날 나타나는 걸까? 무슨 메시지라도 전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게 진정한 일상 미스테리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헌책방의 모습이 좀더 자세하게 나오기를 바랏지만 작가는 오히려 헌책방 부록으로 운영되는 - 실제 매출원이자 가정 수입원의 중심이기도 한 카폐 얘기를 더 많이 하고 4대 가족의 얘기를 더 많이 해주고 잇지만 제법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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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피 블랙 캣(Black Cat) 13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전주현 옮김 / 영림카디널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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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은 아가사 크리스티에서 빌려왔다. 어디서 나온 건지는 잊어버렸지만 영국 속담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맥긴티 부인의 죽음>에서 탐정 포와로는 "이전까지 모든 얘기는 피해자에게 나왔다"고 했다. 즉, 피해자의 과거, 주변, 현재, 생활을 알게되면 범인은 그 안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맥긴티부인"에게는 이런 것이 없었다. 하루종일 남의 집안일을 해주고 저녁에 집에 돌아가면 홀로 저녁을 먹고 고양이와 둘이 저녁시간을 보내고 이따금 가쉽 잡지 같은 것을 읽곤했다. 주변에 친구도 없었고 일년에 한번쯤 만나는 조카 부부가 있었고 약간의 연금 재산이 있을 뿐이었다. 

 포와로는 항상 돈많은 부자노인의 살해사건(범인은 당연히 유산을 노린 가족 중 하나!!), 아름답고 인기많은 여배우의 살해사건(원인은 질투에 찬 남편, 애인, 아니면 애인을 뺏긴 다른 여자!?)같은 멋진 피해자들이 사라진것을 한탄한 것이겠지만 이제는 그런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범인에게서 나온다고 한 것이다. 물론 현대물 중 많은 얘기들은 연쇄 살인범의 범행 수법과 그들의 과거가 어떻게 현재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얘기라는 점에서 맞아들어가기도 한다.

 그 점에서 이 소설은 매우 전통적이다.

 나이많은 노인이 자신의 집안에서 살해되었다. 머리에 둔기를 맞고서.

 그의 과거를 - 전과 조회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지만 - 살펴보니 강간죄로 기소된 적이 있었고 그는 무죄로 풀려났지만 그는 오히려 그 일을 자랑하고 다녔다. 한마디로 살해될 만한 원한 정도는 넘칠만큼 뿌리고 다닌 셈이었다. 그러나, 그 원한을 품고 살았을 상대는 살아있지 않았다. 이미 30년전에 일어난 사건이었고 피해자였던 여성은 자살했다. 그녀의 유일한 가족인 언니는 알리바이가 확실히 있었고 또다른 희생자가 있었던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리고 점차 범인의 윤곽이 나오기 시작한다.

 범죄는 어쩌면 그의 죄과인지도 모른다. 그는 평생을 형편없는 인간이었고 전혀 후회하거나 뉘우치거나 자신이 행한 행위의 결과도 알지 못했다. 그러니 그의 죽음은  죄과가 아니라 단순히 결과-그의 과거의 죄라는 시작점이 필연적으로 도달하게되는 종점인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그의 집과 그의 과거와 그의 주변- 교우관계라고 할 수 있다면 - 과 그의 전과를 뒤져서 그 시작점을 찾아내고 그 이후의 행적을 찾아가고 있다.

아이슬랜드라는 배경 속에서 나온 "경찰소설"이라는 점이 가장 내 취향에 맞았지만 추리소설의 기초에도 충실하다. 트릭, 밀실이 아니라 "누구에게 무슨 일이 왜 생겨났는가?"라는 것이 추리 소설의 기초라는 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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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케 3 - 고양이 할멈 샤바케 3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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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해서 부모와 가족같은 행수들과 또 그 밑의 직인들의 걱정과 보살핌과 지나치기(?)까지한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도련님 이치타로의 세번째 이야기이다.

 다른 시리즈와 다르게 나날이 쑥쑥 크고 있는 도련님은 벌써 일년이 지나서 열여덟살이 되어있지만 여전히 아침,점심, 저녁으로 서로 다른 병을 얻어 아플수 있는 신기한 능력을 지닌 몸이라서 아무리 지나친 과보호와 애정을 받아도 비뚤어질 체력이 없어 얌전하게 살고 있다. 그럼에도 주변에서는 희안하게도 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머리를 쓰는 일과 호기심만은 남들보다 강한 도련님은 많은 사건을 아주 쉽게 해결해 나간다.

 그러면서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가 결혼하는 모습에 애틋해하기도 하고, 어느 것도 선택할 수 없는 여러 길중에서 고민하는 사람을 보면서 같이 고민하기도 하면서 이치타로는 조금씩 계속해서 이쁘게 커가고 있다.

 요괴시리즈임에도 전혀 무섭지 않고 항상 가장 무서운 존재는 욕망에 찬 사람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이 시리즈가 계속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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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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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마플이 해결한 사건 중 본인이 사실을 알아낸 것에 만족한 것은 어쩌면  살인 사건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미스 마플이 말하는대로, 마을 약제사의 소문, 사라진 요리사의 오리, 어느 날 나타났던 낯선 여인, 어느 집 부부싸움의 진짜 이유 등 등 미스 마플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일상의 소소한 사건이야말로 가장 궁금하고 때때로 영구 미제의 미스테리가 되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의 단편들은 이런 소소한 일상의 미스테리부터 살인사건까지 고루고루 다루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을만큼 작가의 필력은 다채롭고 풍부하다. 그러나 마지막 페이지로 갈수록 이 책은 사실 그보다 훨씬 많은 얘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사실은 이 단편 하나 하나는 모두 한 작가의 "나"와 "나"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쓴 글이다. 그리고 사건의 주변에서 있었던 사소한 일들은 결국 모두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맨 마지막 장의 얘기는 이런 하나 하나의 일이 얼마만큼 작가가 각각의 단편을 치밀하게 써왔는 가를 알게 해준다. 작가는 마치 아무 생각없이 하나씩 열심히 써낸것처럼 겸손하게 후기를 써놓고는 이런 반칙을 하나 싶다. 물론 기분좋은 반칙이기는 하지만.

이 책의 구성은 1년간의 사보에 실린 단편 소설을 실은 것으로 되어있는데 각각 매월마다 사보의 목차도 실린다. 그 목차를 읽는 재미조차 쏠쏠했다. 직원들의 다양한 취미생활, 제언과 그 제언에 대한 답변과 또 그에 대한 답변과 그에 대한 타인의 답변까지 매 월 불붙고 있는 논쟁은 과연 어떤 일에 관한 것이었을까...에 대한 흥미와 이 회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또 나와야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주는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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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4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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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것은 딱 제목까지이다.

  덱스터의 인물됨을 알고나면 그 다음의 제목 예고는 그 자체만으로 코믹하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정말 보수적이고 진부하고 평범하다.

   덱스터는 연쇄살인광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어린시절의 기억때문이다. 그럼 어린 시절의 외상은 그 인간을 살인광으로 만드는 것으로 정해지는 건가? 그렇다면 인간은 며칠동안 그런 상태에 놔두면 전인류가 살인광이 된다는 걸까? 어린 시절 강간을 당하면 커서 아동성애자가 된다는 것처럼 황당하다.(미스틱리버는 그렇게 묘사했다) 그렇지만 연쇄살인 충동을 범죄자 - 아직 들키지 않아 당분간 체포되기 힘들 범죄자들에게 풀어버리는 것은 괜찮지 않은가? 나름대로 선에 가깝지 않은가? 이런 얘기이다.

 다음 편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가 궁금하긴 하다. 덱스터가 과연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가 궁금하기도 하다. 그건 어떤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재미있거나 매력적인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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