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여자 친구
고이케 마리코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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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살같은 여자>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도로시 세이어스의 <의혹>을 읽었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경찰도, 형사도, 탐정도 안나오면서 멋진 추리소설을 써낸 세이어스처럼 이 작가도 상당히 멋진 소설을 써내고 있다. 특히 <아내의 여자친구>는 의외의 결말에 - 제목에서 느꼈던 선입견, 초반에서 느꼈던 선입견은 계속해서 바뀌어간다는 점에서 계속 나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숨겨진 보석을 찾아냈다고 혼자 좋아하던 나는 이미 알라딘 고수님들의 리뷰가 주르륵 달려있는 것을 보니 감히 자만했던 코를 사르륵 내리고 다시 한 번 겸허하게 어떻게 리뷰를 쓸 것인가를 고민하게?다. 그러나 이 좋은 책이 이미 좋은 평을 받았다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작가가 왜인지 모르지만 요즈음은 연애소설만 쓴다는 소식에는 약간 불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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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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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마전에 읽은 한국작가에게 실망했기 떄문인지도 모른다. 겨우 세번째 읽은 일본작가에게 이정도의 점수가 가는 것은.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작가는 남의 아픔을 이해하고 같이 아파해주면서도 결코 감정과잉의 표현은 하지 않는다. 남의 장례식에서 친지의 울음에 자신의 울음을 더하면서도 그게 망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설움을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터뜨려버리는 행위가 될 때 주변에서 느끼는 당혹감이 이 책에서 느껴지지 않는다.

  남자의 마음을 가진 여자, 여자의 마음을 가진 남자, 그런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밖에는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가족, 그러나 무엇이 여자이고 무엇이 남자인지에 대해서 과연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있는 건지, 그 차이가 얼마만큼 절대적인 것인지 아는 사람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작가는 담담히 여러 인물의 삶에 대한 노력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진심으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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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 g@m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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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레몬>과 같이 받았다. 결국 <레몬>을 다 읽고 바로 다시 같은 작가의 책을 들게 할 만큼 <레몬>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훨씬 길이도 짧았지만 속도도 빨라서 두시간만에 끝내버렸다. 그럼에도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덮고 나서도 계속 내 머리속에서 pc의 cpu돌아가는 소리처럼 웅~하고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오랫만에 계속 머리를 쓰면서 쫓아가며 읽은 독서였다.

  흔한 트릭을 쓰면서도 그 트릭이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인물의 생동감,  빠른 전개, 그리고 가벼운 듯하면서 경박하지 않은 작가의 필체에 기인한 것이다. 결국 작가의 능력이었나보다.

  <레몬> 과 <게임의 이름은 유괴>

  이제 나는 다음에 읽을 책을 고민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아껴먹는 거처럼 조금씩 천천히 그의 세계속으로 다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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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F가 된다
모리 히로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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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대보다 재미있었다...라는 거지만 그런데로 재미있었다. 물론 차가운 마가타 시키 박사를 매력있다고 할지, 모에와 사이카와의 연애행각에 관심을 두겠다던지 하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소박하고 융통성없는 사이카와 개인에게 관심이 생겼다. 어쩌면 작가가 가장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캐릭터가 사이카와였는지도 모른다. 천재 프로그래머나 공주님은 현실속에는 거의 없는 캐릭터이고 어쩌면 작가 조차도 감을 못잡은 캐릭터였다면 사이카와는 주인공이 가장 잘 아는 세계의 가장 흔한 인간종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둘 사이의 연애가 진행되건 말건 나는 약간 띨띨하고 약간 보수적이고 약간 겁이 많은 사이카와의 앞으로의 심심한 삶의 얘기가 조금은 궁금해졌다. 또한 부교수가 되어 연구보다 행정적인 문제에 대한 회의에 불려다니는게 귀찮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이카와의 모습에 약간 위로감도 받을 수 밖에 없는 건  같은 직장인의 동징감인가보다.

사족이지만 밀실 살인 트릭은 괜찮았다. 아...하는 감탄사가 나올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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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9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만 했죠. 이거 시리즌데 안내준대요 ㅠ.ㅠ

그린브라운 2006-01-09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ㅠ.ㅠ 나올 줄 알았는데...
 
샤바케 - 에도시대 약재상연속살인사건 샤바케 1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백귀야행 조차도 좀 무서울 ‹š가 있을만큼 호러는 전혀 불가능한 쟝르이다. 그 정도니 이것도 당연히 - 하필이면 밤 1시반까지 읽었으니 -_-00 약간 기분이 좀 그랬지만 사실 야나리 같이 무지 귀여운 요괴나 병풍요괴같은 심통쟁이 요괴들은 참 귀여웠다.

 우리의 주인공  이치타로는 "연극배우가 되었으면 천냥은 벌었을만큼 뛰어난 외모"를 가졌지만 얘기를 많이 하기만 해도 금방 피곤해지는 특이하게 병약한 몸이다보니 부모들이 "설탕조림"을 만들만큼 응석박이로 키우는데도 빗나갈만한 체력조차 없는 것이었다. 물론 인간이란 타고난 본성이라는게 있는 것인지 이 소년은 타락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_-0

   요괴가 나오기는 하지만 부제가 "에도 약재상 살인사건"인 만큼 분명 주인공께서 추리능력을 발휘하기도 해야하고 기지도 발휘하고 반전도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가장 큰 재미는 중간 중간에 들어가는 말장난들이 아닐까 싶다. 혼자서 킥킥 거리면서 읽어대는 순간 하루동안의 피곤함은 어느 새 사라지고 나는 독서에 열중해있었다.

  그러니까 깊은 감동이나 여운이 없다고 해도 섭섭해 하지는 말아야한다. 요괴한테는 요괴의 본성이 잇는 것이고 요괴소설에는 요괴소설의 기본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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