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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동화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온다 리쿠의 책이 벌써 열아홉권이다. 분권까지 쳤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럼에도 서슴없이 온다 리쿠의 책을 드는 이유는 "절대로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소녀취향이고 항상 미소녀만 나오는 것은 이상하다, 너무 비현실적이다 라고 하면서도 모두들 새로운 온다 리쿠의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이야기꾼이라는 그녀의 재능때문일 것이다.
<불안한 동화>를 펼친 것은 일요일 밤 11시가 넘어서였다. 직장인에게는 아주 부담스러운 월요일 아침이 기다리고 있으니 당연히 앞부분만 보고 잠을 잘 생각이었다.
그러나 가위와 예민하고 히스테릭한 미모의 여류화가, 비명소리와 전생이라는 불길한 얘기는 나를 바짝 긴장시키고 정신없이 휘몰아치고 손가락은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었다.
젋은 나이에 가위에 찔려 살해당한 아름다운 여류 화가 노리코, 그녀의 유작 전시회에 갔다가 갑자기 기절하면서 노리코의 삶을 하나씩 기억해내는 마유코는 어머니의 살해범을 찾아달라는 노리코의 아들 뵤를 만나게된다. 노리코의 유언은 자신이 정한 4명의 지인들에게 자신이 지정한 그림을 전해주라는 것이고 뵤와 함께 그 그림을 전하면서 마유코는 점점 불안감에 빠진다.
말도 안되는 전생얘기라니... 하지만 온다리쿠야 빛의 제국에서는 초능력 얘기도 하는데 여기서 못할 얘기가 뭐 있겠어? 하면서도 - 나는 일본 귀신은 정말 무섭다 -_-0 - 계속 오싹오싹한 기분을 느끼면서 하얀 형광등의 내 방 불빛마저 귀기스럽다는 망상에 젖은채 계속해서 정신없이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따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여섯번째 사요코를 떠올리게 하는 구조라는 생각은 책을 덮고난 후에 든 생각이었다.
이 언니한테 또 당했잖아? -_-0
그래도 옆에 놓인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을 읽지 않을 리 없다. 아무리 평가가 나빠도 그래도 온다 리쿠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