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in 도쿄 - 일본 미술관에서 만나는 모네와 고흐, 피카소
전원경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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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술관 투어를 한번 더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에서 놓치고 온 작품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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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in 도쿄 - 일본 미술관에서 만나는 모네와 고흐, 피카소
전원경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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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아무런 정보도 없이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엘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명화들이 일본에 있다고? 그때 처음으로 일본이 대단한 나라였구나 생각했다. 역사적으로 개항도 빨랐고,  제국주의적 야심으로 우리나라를 식민지화 시키는 것을 비롯해 승승장구하던 때에 거둬들인 성과이기도 했지만. 그 여행 이후 궁금해서 일본의 미술관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다양한 미술관에 서양의 명화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그때, 꼭 가보고싶다고 생각했던 미술관이 구라시키에 위치하고 있는 오하라 미술관이었다. 드디어 2024년, 오하라 미술관을 포함해서 일본 미술관 투어를 다녀왔다. 예술의 섬 나오시마, 모리 미술관, 도쿄 국립 신미술관등. 다시 찾은 국립서양미술관에서는 여전히 수준 높은 소장품에 놀라고, 특별전으로 모네의 수련 전시회까지 볼 수 있어서 멋진 여행이었다. 유럽 여행을 자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일본에서 미술책에서나 보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코네의 폴라 미술관, 솜포 미술관도 가보고 싶은 곳으로 찜해두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더더욱 그 마음이 강해졌다. 


신간 소식을 항상 기다리고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이 전원경 작가다. 신간 소식도 반가운데, 일본 미술관에서 만나는 인상파라니, 완전 취향 저격이었다. 1장에서는 인상파의 탄생부터 소멸까지를 알려주었고, 2장에서는 일본이 인상파 작품들을 다수 소장할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아주 유익했다. 일본의 개화기나 서양에서의 자포니즘에 대한 글들은 조금 씁쓸하게 다가왔다. 우리도 조금 더 빨리 개항을 했더라면, 자포니즘 못지 않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에.  역사적 흐름도 있지만, 예술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도 중요할텐데, 그런 사람들이 일본에 있었다. 


일본 컬렉터들은 특히 모네와 고흐의 작품을 모으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는데,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모네와 고흐는 일본의 우키요에의 매력에 빠진 대표적인 화가들이다. 일본 컬렉터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예술 세계를 높이 평가한 화가의 작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p 123



모네의 <수련>은 일본의 많은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고, 고흐의 <해바라기> 또한 있다고 하니 솔직히 좀 부럽다. 본격적으로 3장에서 인상파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면면이 화려했다. 두 번 국립서양미술관을 다녀왔는데, 본 기억이 나는 그림보다는 저 작품이 있었어라는 작품들이 더 많아서 갈증이 커졌다. 모네, 고흐, 세잔, 마네, 마티스, 고갱, 르누아르, 드가, 조르주 쇠라, 베르트 모리조, 메리 커샛. 그리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카미유 피사로와 빌헬름 함메르쇼이 등.이름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저자는 대표적인 소장품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화가의 삶, 그려진 배경, 그림이 가지는 의미.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마리 로랑생 회고전 작품들 중에 일본 마리 로랑생 뮤지엄 소장품 100여점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일본에 마리 로랑생 작품이 그렇게 많다는 것에 놀랐는데, 이 책에서 그 이유를 들어볼 수 있었다.


마리 로랑생은 피카소의 세탁선 그룹 중 유일한 여성 화가였다.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으로 그려진 여인과 소녀들이 로랑생의 전매 특허였다. 작은 입술과 눈을 강조한 로랑생의 소녀들은 우키요에의 미인과 엇비슷한 부분이 있다. 우키요에와의 유사성은 일본 컬렉터들이 로랑생 그림을 선호한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p324



이런 글을 만날 때면 일본의 우키요에가 그렇게 서양인들에게 매력적인 것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최근에 <옛 그림 속의 우리 나무>를 읽었는데, 좋은 우리 그림이 너무 많았다.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키요에의 매력보다 덜하진 않을 것같은데.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세계적인 명화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 것이니 아쉬움은 일단 뒤로 밀어두자.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도쿄의 미술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아티존 미술관,폴라 미술관,도쿄 후지 미술관,솜포 미술관. 책에 소개된 작품들을 따로 부록으로 정리해두었는데, 메모해뒀다가 미술관에 가게 되면 빠짐없이 챙겨보고 와야겠다는 목표를 하나 세웠다. 빠른 시일내에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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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간절하지 않은 날의 기술 - 고전 표지 속 미술가의 생각법
최혜진 지음 / 민음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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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은 표지를 보는 재미도 있다. 그 표지와 문학 이야기를 한다니 읽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그림으로 인해 문학작품에 조금 더 깊이있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같다. 내가 처한 상황과 맞닿아있는 글들을 만날 때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문학을 읽어야하는 이유를 다시 깨닫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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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완성,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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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책에 등장하는 단골손님은 단골손님대로, 스쳐지나가듯 만났던 화가들은 그들대로 더 깊이있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미술책을 보는 시간은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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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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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이 책을 넘겨봤을 때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이의 이야기가 보였다. 그래서, 무작정 대출했다. 엄마의 요양원 생활이 떠올라서. 단지 그뿐이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아주 작은 마을 밀리의 오르탕시아 요양원에서  삼 년째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스물 한 살 쥐스틴이 주인공이다. 입소자인 엘렌의 이야기를 듣고 노트에 기록했다. 나중에 그 노트는 엘렌의 손자에게 전해진다. 노트에 쓰여진 엘렌의 삶, 쥐스틴의 가정사와 요양보호사로서의 생활이 소설의 커다란 축을 이루고 있었다. 


쥐스틴의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요양원에서 노년을 보내는 이들의 삶을 볼 수 있다. 이미, 나는 알고 있다. 엄마도 4개월 동안 그 시간을 보냈으니까. 책 속 대부분의 노인들과 마찬가지로 기억이 흐릿하거나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고, 찾아오는 이들도 거의 없었다. 거의 매일 찾아가는 내가 이상하게 보일 정도였다. 


딸들이 부모를 잘 챙기는 모습은 번번이 놀랍다. 어렸을 때 나는 아들을 원했지만, 오르탕시아 요양원에서 일하며 생각이 바뀌었다.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아들들은 아주 드물게 얼굴을 내비칠 뿐이다. 왕왕 아내를 동반하고서. 반면에 딸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온다.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대부분은 아들만 둔 이들이다. -p 214



우리도 이런 인식을 하고 있지만 프랑스가 배경인 소설에서 이런 글을 만나니, 어느 나라건 다르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거의 부모를 찾지 않는 보호자에게 '당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라는 거짓 전화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요양원으로 몰려온 가족들이 실망하는 모습들을 그리고 있는데, 비단 소설 속 장면만은 아닐것이다싶다. 허위 전화를 건 인물의 정체가 뜻밖이었다. 


난 엄마가 겹쳐보여서 요양원 생활이 흘려봐지지는 않았다. 쥐스틴은 노인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한 사람의 인생은 수많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지 않을까? 쥐스틴은 그 중 한 사람 엘렌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런 사람이 있어 한 사람의 삶이 그를 사랑하는 이들의 기억에 고스란히 남아있게 되었다. 엘렌과 뤼시앵의 사랑이야기는 가슴 시리면서도 아름답다. 아팠지만 해피엔딩이라고 말하고 싶다. 쥐스틴의 가정사는 뭐라고 해야할까? 약간의 미스테리가 남아있다. 쥐스틴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과연 어떤 식으로 전해질까 궁금해지는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이상하게도 '발레리 페랭'이라는 이름이 자꾸 눈에 띄었다. 


평범하고 소외된 이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흥미로운 삶의 여정과 숨겨진 진실에 따뜻한 빛을 밝힌다. 여기에 유려하고 리드미컬한 문체, 궁금증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서사적 감각을 발휘하여, 발표하는 소설마다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 책날개



 공감할 수 있는 글이었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절대 펼쳐보지 않았을 책이었는데, 좋은 작가를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이 높은 것도 아니면서도, 감동은 가득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스토리 텔링. <비올레트, 묘지지기>라는 책을 읽지 않을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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