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일본에 갔을 때 친구가 갑자기 어느 식당 앞에서 멈춰섰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서 주인공이 밥을 먹던 곳이라고 했다. 너무나도 좋아하는 영화라고.
기억해두고 있었는데, 왓챠에 영상이 올라왔다.
주인공이 자기 전에 스탠드 불빛 아래서 책을 읽다가 조용히 내려놓았는데
윌리엄 포크너의 <야생 종려나무>였다.
<고함과 분노>를 읽고 그의 책이 궁금해서 구입해뒀는데 이제 읽어야지.
영화도 마저 봐야지.
14일에 읽은 <오후의 마지막 잔디>
이야기란 말이 안 되는 것들을 모아 말이 되게 만드는 일이다. 인생이란 말이 되던 것들도 말이 안되게 돌변하는 곳이다. 스토리텔링은 우주의 진실이 무의미에 있다는 것을 훔쳐보게 된 인간이 만들어 낸 연약하고도 유일한 방패다. 우리를 저 비정하고 가혹한 무의미로부터 지켜 주는 것. 우리의 삶이 실은 아무 의미도 없고 그저 우연과 임의성이 빚어 내는 경우의 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잠시나마 잊게 만들어 주는 것.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말도 안되는 것들 속에서도 무언가를 믿고 바라고 위로받게 하는 것......-p203~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