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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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인가  리뷰도 많이 올라오고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표지가 내 취향이 아니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도서관에서 발견. 핫한 책은 이유가 있을거고 내 눈 앞에 나타났으니 읽어보자 싶었다. 총  21권, 집필 기간 18년, 전 세계 22개국에서 출간!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매혹적인 중세 스릴러이자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출간이라고 했다. 정보가 없는 상태로 호기심으로 시작했기에 긴가민가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1137년, 슈류즈베레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 수도원 정원에서 양배추 모종을 옮겨 심는 모습으로 등장한 주인공 캐드펠 수사. 십자군으로 전투에도 참전했고, 여자들과의 추억도 많았던 그가 이젠 수도사로서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었다. 여러가지 식물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애정을 듬뿍담아 정원을 가꾸는 모습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에 대해서도 편견은 없었고, 꿰뚫어보는 힘은 강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던 그는 성녀의 유골을 가져오는 행렬에 동참하게 되었다.  성녀의 유골 안치를 통해  종교적인 권위를 세우고, 권력을 얻으려는 사람들과 성녀의 유골이 옮겨져야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마을 주민들과의  대립에서  마을의 가장 덕망있는 지주가 살해당했다. 아버지를 살해한 이를 찾으려는 딸 쇼네드와 캐드펠 수사의 공조.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긴박감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이방인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는 것을 비롯해 상식적인 범위 내에 있는 마을 사람들, 한 쪽 의견에 매몰되지 않고 중심을 잡고 있는 휴 신부, 사랑 때문에 잠시 이성을 잃었지만 인간성은 상실하지 않았던 페레디르등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았다. 모 아니면 도, 선과 악이라는 강한 잣대가 아니라 인물들을 다루는 작가의 시선은 너무 따뜻했다. 일반적인 흐름과는 달리 예상을 뒤엎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는데, 그 중 가장 놀랐던 부분은 여기였다. 

하지만, 그 죄의 무게를 당최 느낄 수가 없구먼.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 걸까? -p 311

캐더펠도 의문을 느끼지만, 일반적으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른 추리소설 속 주인공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 이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때론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모든 이들에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정의가 아닐까?  

원문의 힘인지 번역의 힘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편하게 읽혔다.   5권까지 출간되었는데 21권 전 권이 출간될때까지 이 시리즈를 기다리게 될것같다. 긴가민가했던 마음이 확신으로 바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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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9-05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모두 21권이군요 한번에 다섯권이 나오고 다음에도 다섯권 나올지... 정말 요새 이 책 보는 분 많은 듯합니다


희선

march 2024-09-05 20:14   좋아요 1 | URL
저도 눈에 많이 띄어서 관심 가지게 된 작품이에요. 예전에 시리즈가 출간된 적이 있는데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고 있어서 광고를 많이 하고 있는듯해요.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21권까지 나오는대로 천천히 읽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