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Danny K-픽션 7
윤이형 지음, 전승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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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면서 윤이형 작가가 떠올랐다. 그리고 <대니>도 함께 머릿속을 맴돌았다. <천 개의 파랑>이나 <대니>는 인간과 안드로이드 로봇의 관계적 이야기라는 면에서 같은 SF적 소설 형태를 띄고 있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지극히 따뜻하고 포근하다는 면에서 상당히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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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는 복직을 해야 하는 딸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 탓에 6개월 된 손자의 육아를 맡게 된 72살의 할머니와 24살의 돌보미형 로봇인 안드로이드 베이비시터 ‘대니‘가 우연한 만남으로 해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이 둘의 첫 만남에서 대니가 할머니에게 건넨 말이 참 인상적이다.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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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 작가의 작품마다에는 ‘위로‘라는 코드가 한결같이 내재되어있어 언제나 읽어도 가슴이 따듯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윤이형 작가의 작품을 펼치게 되는 이유는 그것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알아 간다.

윤이형 작가의 작품들은 내게 있어 위로를 선물하는 독서적 수단이라기 보다는 윤이형이라는 작가에 대한 그리움을 나름 해소하는 감정소비의 목적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독서를 통한 새로운 인생항로를 열어준 작가이자, 그럼으로써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잇는 징검다리가 되어준 작가 윤이형.

분명 자신의 굳은 신념이었고, 작가적 양심에 거짓없는 순수한 선택이었다지만... 나는 아직도 그의 절필 선언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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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희망은 함박눈 다림 청소년 문학
윤이형 외 지음 / 다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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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캐삭빵‘을 하자고 했다. (8쪽)

첫 문장이 재밌다. 엄마가 캐삭빵 신청이라니... 게임에 빠져있는 듯한 중1 딸을 걱정하는 엄마가 내린 특단의 선택? 하지만 온전히 게임에만 열중하는 딸일까?

단편이지만, 중1인 딸과 딸을 걱정하는 엄마 사이에서 펼쳐지는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가 그리 가볍다고만 할 수 없게 잘 그려졌다.

역시 윤이형 작가의 필력이랄까, 가벼우면서도 진중한 메시지 전달력, 그리고 늘 놓치지 않는 ‘함께‘를 위한 고민들이 잘 느껴진다.

✒️
윤이형 작가의 작품을 읽고자 구매한 책이고 윤이형 작가의 작품만 편식적으로 읽은 터라 괜시리 다른 작가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면서도 절필한 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윤이형 작가가 다시 펜을 들면 안 되나 하는 바람만 가득이다.

그의 소신, 윤리적 작가관에는 더없는 존경을 보내지만, 끝내 절필을 선언하고 만 윤이형 작가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은 몇 년이 지나도 달랠 수가 없다.

아무튼, 윤이형 작가 덕분으로 최근 청소년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새로운 독서 경험을 이어가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윤이형 작가님, 고맙고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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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추가 지난 탓인지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아직은 더위가 그 힘을 내려놓지 않았기에 뜨거운 햇살에 선선함도 얼마 못가긴 한다.

그럼에도 가을은 올 것이다. 모두들 더위에 지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 또한, 무기력으로 더이상 지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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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 큐큐퀴어단편선 2
조남주 외 지음 / 큐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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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식적 독서.
역시 윤이형 작가의 작품.
오직 윤이형 작가의 단편 <정원사들>을 읽기 위해 손을 뻗은 단편집이다.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

단편집 타이틀이 어떤 이야기들로 꾸려졌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면서도 왠지 인생의 해결책 내지는 삶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를 풍긴다.

하지만 이미 밝힌 바대로 수록된 9편 중 오직 윤이형 작가의 작품만 편식한 탓에 더이상 뭐라 할 말을 이어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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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노트> 중에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누군가를 마주 보고 모든 것을 공유하고 같은 점과 다른 점을 견주어보기보다 조금 떨어진 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서 있는 관계가 편하고 소중하다고 느낍니다. 실은 전혀 같은 것을 보고 있는 게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레이와 효주는 같은 방향응 보고 서 있는 것일까요. 그들 사이에 있는 벽을 부정하고 싶지도 쉽게 깨트려버리고 싶지도 않다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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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처럼, 소설 <정원사들>이 그랬으므로, 그 말에 공감하면서 달리 부정할 뭔가도 없으므로... 작가의 말이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으므로 이 작품을 읽으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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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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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의 과거에서 아픔이 있음을 깨달았다. 여자는 페미니즘으로 이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내가 나를 사랑하듯 그렇게 온전히 사랑해야 할 또다른 ‘나‘이자 사람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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