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샤베트 - 개정판 그림책이 참 좋아 19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

📖
창밖을 내다보니,
커다란 달이 똑똑 녹아내리고
있었습니다.

✏️
기발한 아이디어다. 달이 녹아내린다니...

달이 녹아내린다는 설정은 이 책의 핵심이 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 책은 32쪽 분량, 23개의 그림 장면에 약 35개의 문장만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환경의 위기적인 문제들을 함축적으로 모두 담아 놓은 듯하다. 단순한 문장들의 조합으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수많은 함의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하다.

이것을 단순히 그림책 또는 동화책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부족하다 느껴질 정도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이 꼭 읽고 지금을 반성하고 미래를 위한 깊은 고민을 해야할 것만 같은 지구환경 교과서 같다.

✏️
그림책이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고 읽었다가 큰 코 다친 격이다. 지극히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예전에 《나는 개다》를 읽고 신선한 재미를 만끽한 기억을 되살려 다시금 그 재미를 느껴보겠다고 읽게 되었는데, 《달 샤베트》에 담긴 문제의식에 깜짝 놀랐다. 그 어떤 환경관련 서적보다 울림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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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담이지만,

가끔씩 그림책을 구입하곤 한다. 수백 쪽의 책들에 문득 질릴 때, 기분전환이라고 할까? 후딱 읽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 한 권을 완독했다는 성취감도 금새 얻을 수 있기에 가끔 일탈적 독서를 위해 그러는 편이다.

그런데 일탈이라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그림책 또는 동화책으로 얻는 감동이 어떤 때는 고전보다 더 클 때, 그 일탈의 여운은 참으로 더없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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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10-01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책도 수많은 이야기와 의미를 전달하죠
저도 그래요
 
오늘 상회 노란상상 그림책 86
한라경 지음, 김유진 그림 / 노란상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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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가지만
소중하게 보내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져 버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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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늘을 사랑한다. 그리고 애착한다. 하지만, 오늘의 소중함을 매순간 자주 잊고 살아가기도 한다.

돌아보면 지금 내게 소중한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사랑하는 아내, 존경하는 어머니, 유일한 형제인 동생, 평생 놓지 않을 연극, 나의 삶...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오늘 안에 다 존재한다. 아직은 오늘에 존재한다.

언젠가는 그 소중한 것들이 오늘 볼 수 없는, 더이상 헤아릴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이 더더욱 소중하다. 오늘은 단순히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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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백희나의 <나는 개다>를 만나면서 그림책에 재미를 붙였다면, 같은 해 조던 스콧의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를 만나면서 그림책의 여백을 알게 되었다 할 수 있다.

짧은 글과 그것을 채우는 가득한 그림 속에는 참으로 광활한 내 삶의 흔적과 다시 남기게 될 앞으로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여백처럼 숨어 있는 것이다.

📌
여백은 없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지 않은 것이고, 아니러니하게 채워지지 않은 시공간에 내 삶이 오롯이 채워져 있다.

그 경험을 한라경, 김유진 작가 덕분에 다시금 만나게 된다.

......

<오늘상회>는 오늘을 만나는 것이라기 보다는 오늘의 나를 만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아직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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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태주 시인의 <#선물>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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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작은 곰자리 49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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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다름을 우열로 나눈다. 평범이란 우등한 것에 대한 패배이고, 이 패배를 감당하기 싫어 열등한 것에 분풀이하는 다수의 피난처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평범이란 뛰어나지도 않은 것에 대한 인정이지만, 별다를 바 없음에 대한 수긍에 지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다름은 다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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