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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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번역판 《신, 만들어진 위험》은 애초부터 신(神)을 ‘만들어진 존재‘로 규정해 버린다. 그리고 그것이 위험하다고 전제한다.

그리고 원제 《Outgrowing God》는 ‘성장해서 더 이상 신을 믿지 않게 된다‘(책 302쪽)는 뜻이며, 이에 대한 부연으로 ‘물론 똑똑한 아이들은 성장하면 증거를 찾아보고 앞 세대로부터 전해진 나쁘거나 쓸모없는 충고에서 벗어난다. 즉 성장해서 그런 충고를 더 이상 믿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책 302쪽)고 덧붙인다.

이 책의 제목을 두고 단편적으로 종합하자면, 신은 이미 존재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데 그런 일련이 나쁘거나 쓸모없는 것이기에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역자 김명주는 이 책의 후기에서

📖 357쪽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신을 믿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하겠지만,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무신론자가 되어 있지는 않더라도) 신은 어느새 잊고 과학의 마법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라며 아주 자신만만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역자의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세계적으로 ‘신과 인간 사이 가장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세계적 석학‘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데 여기서 뜨거운 논쟁이라 함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명제를 통해 종교의 잘못된 논리가 세계사에 수많은 폐단을 낳았다는 비판으로의 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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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놓고 신을 인류의 위협으로 간주한다. ‘종교‘에 근간이 되는 신의 존재와 신에 대한 믿음을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신과 신에 대한 믿음을 거부하고 그 자리를 합리적인 ‘과학‘으로 대신할 정당성을 피력한다.

그리고 그 정당성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근거로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적 진화론‘을 내세운다.

📖 286쪽
그러므로 종교적 믿음을 갖는 경향도 우리에 관한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진화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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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가 《신, 만들어진 위험》에서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제시하는 근거들은 대체적으로, 아니 부정할 수 없으리만치 타당하며 저절로 수긍이 된다. 그러나 그 모든 근거는 과학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성적이며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전제. 그래서 과학만이 옳다는 접근.

합리적 이성이 기본이 되는 세상,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시대에서 과학만큼 지극히 합리적인 것이 어디 있을까. 이런 시대에 종교는 비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불합리한 것으로 치부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학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순간, 그 과학은 신을 대신하는 것은 아닐는지. 그 믿음 또한 종교적인 것은 아닐는지...

과학은 왜 탄생했을까? 종교를 대신하기 위해서? 과학도 종교와 마찬가지로 만들어진 위험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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