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단편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3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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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헤밍웨이 단편선 1>을 읽고 온통 지루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기억을 안고 도전한 <헤밍웨이 단편선 2>였다.

다만, 이번은 그 지루함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어 다행이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다소 난감한 질문이지만, 이번 독서는 책의 뒷부분에 실린 ‘작품 해설‘을 먼저 충분히 섭렵한 후 진행했다.

그럼에도 지루함을 완전히 벗어버리지는 못한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스스로의 독서취향을 재발견한 나름으로 의미있는 기회였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 취향은 플롯에 중심을 둔 서사구조의 텍스트를 선호한다는 것, 반면에 인물 또는 인물의 성격, 감정 등의 묘사에 치중된 텍스트에는 거리감을 가진다는 것이다. 미국식으로는 전자를 오 헨리 전통이라 하고 후자를 헨리 제임스 전통이라고 한단다. 또는 유럽식으로는 전자를 기 드 모파상 내지 객관적 전통이라 하고 후자를 안톤 체호프 내지 주관적 전통이라고 한단다.

여기에서 헤밍웨이는 제3의 전통을 수립한 작가라고 옮긴이인 김욱동은 평가한다. 즉 객관적 전통과 주관적 전통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둘에 다 관심을 가지면서 헤밍웨이 전통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하나의 텍스트 안에서 제3의 전통을 보였다기 보다는 어느 단편은 객관적, 어느 단편은 주관적 식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면에서는 과연 그것을 제3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이다.

어쨌든 나라는 개인은 오 헨리 또는 기 드 모파상의 텍스트에 끌리는 유형이라 할 수 있고, 헨리 제임스 또는 안톤 체호프의 텍스트를 꺼려한다는 결론이다.

단편 텍스트에서는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헨리 제임스‘ 단편집을 무턱대고 주문해 버렸다. 그 주관적 전통을 제대로 느껴보고 배워야겠다 싶어서...

헨리 제임스의 작품은 세상에 나올 당시 혹평으로 시달렸다고 한다. 당시에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헨리 제임스는 그가 사망한 후에 가장 지적인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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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2-0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 헨리 또는 기 드 모파상이네요^^
지난번 헤밍웨이의 소설은 잘 읽히던데... 작품마다 역시 편차가 있는것 같네요
명쾌한 정리 이해가 매우 잘 됐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