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 씨 이야기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
소설 <좀머씨 이야기>는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이웃 사람 좀머 씨의 수수께끼 같은 인생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 나간 한 편의 동화같은 소설이다‘라고 소개된다.

이른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걸어다니는 좀머 씨는 ‘걸어 다니지 않고 지나는 날은 1년에 단 하루도 없었다. 비가 억수로 오거나, 햇볕이 너무 뜨겁거나, 태풍이 휘몰아치더라도 줄기차게 걸어 다녔다‘(18쪽).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 사람은 페소 공포증이 아주 심하단다. 그 병은 사람을 방 안에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만들지.˝(39쪽)라며 알려졌지만, 소년에게는 ‘일생을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사람‘(97쪽)으로 기억된다.

소설은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좀머 씨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무엇인지는 오롯이 독자가 찾아내야 할 몫이다.

......

💭
소설 속에서 어른들의 비합리적이고 모순에 찬 모습을 통해 ‘이 세상 전체가 불공정하고 포악스럽고 비열한 덩어리일뿐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는 분노에 찬 자각‘(86쪽)을 하는 소년이 참으로 안타깝다.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소년‘ 또는 ‘아이‘라는 화자를 통해 어른 세계를 제대로 비꼬는 소설이 이 뿐이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작가의 입장에서 아이의 시선을 통해 모순 덩어리의 어른 세계를 까발릴 수밖에 없는 선택을 했음은 아마도 영원히 철들지 않을 어른들에 대한 회의가 아닐까 싶어 못내 슬퍼진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하수 2023-09-14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스킨트 책 중에 전 이 책이 가장 와닿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