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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는 없다
최원형 지음 / 자연과생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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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소비는없다
#최원형
#자연과생태
#똑똑한소비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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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최원형은 주저함 없이 강조한다.

자연은 영원히 이용 가능하고 풍부하며 관대하리라 전제하고, 그 누구도 자원 고갈을 염려하지 않으며 쓰레기의 행방을 알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소비 방식, 나아가 우리 삶 전체에 대한 통찰이 절실합니다. 지금 이 환경을 미래 세대가 이어 살아가야 할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소비한다는 건 지구에 있는 무엇인가를 쉼 없이 착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착한 소비란 있을 수 없습니다.


✏️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자각조차 없는 우리 일상의 소비 행동. 단지 내 지갑 또는 통장에 잔고가 얼마인지에 따라 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할 지언정 그 소비 행위로 말미암은 지구환경적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거리낌이 없다.

과연 우리는 제대로 소비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 <착한 소비는 없다>는 이 물음에 대해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 최원영은 자신의 일상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소비에 대한 일상적 문제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그 일상의 문제들은 비단 일상적이지 않음을 자각케 한다. 일상의 문제들이 현재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심지어 지구적으로 얼마나 큰 위기로까지 닿아있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거창하다거나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것들을 피력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누구나 몸소 느끼고 있거나 이런 저런 경로로 인식하고 있던 사안들을 보다 실질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제시할 뿐이다.


✏️
이 책은 앞에서 언듭했듯이 작가의 일상에서 비롯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명확한 근거를 통해 사실적 내용을 제시한다. 그것으로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고민하고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할 지를 스스로에게 자문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과정이 단순명료하면서도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지는 힘이다.


......


📖 132쪽
2010년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은 사람은 총 100만 명인데 비만으로 죽은 사람은 300만 명이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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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화는 자신이 일정한 정신적 기반을 대여해주려 애쓰는 대상인 바로 그 문명이 만들어낸 피조물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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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이길보라 저자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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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에공감한다는착각
#이길보라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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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뒷표지
우리의 공감은 훼손되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느낄 때
당신은 가장 무지한 상태일 수 있다.

☘️
암스테르담 젊은작가상, 한국장애인인권상 수상 작가
이길보라가 그리는 공감과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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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서평단에 참여하면서 ‘창비‘로부터 제공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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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은 제목부터 묵직한 무게감을 안겨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치켜뜨게 만든다. 보통 이러한 제목의 책들은 은근히 독자를 가르쳐 들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선입견적 의심을 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 이길보라는 다르다. 결코 가르쳐들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을 한다.

작가는 본인이 장애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장애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살아왔다. 즉 이길보라는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다. 코다는 농인(수화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 청각장애인을 달리 이르는 말)의 자녀를 말한다. 그리고 작가는 청인(음성언어를 중심으로 의사소통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작가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자신의 부모가 농인이기에 살아오면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장애를 상대적으로 겪은 셈이다.

그래서 ˝장애의 역사가 곧 나의 역사다˝라고 스스를 평가한다. 그리고 이것은 1부 첫 장의 소제목으로 이 책의 출발지점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작가가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일반적으로 장애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제약을 의미하지만 작가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적, 문화적, 계층적, 정치적, 세대적 심지어 역사적 장애로까지 그 범위를 확장시킨다. 작가에게 있어 장애란 ‘소외‘ 또는 ‘결여‘라는 개념으로 풀이되는 듯하다.

구체적으로 장애인을 비롯하여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히며 살아가는 민족집단 또는 그 거주지), 미등록 이주아동(흔히 불법체류자의 자녀), 성소수자, 여성, 영 케어러(가족돌봄청년) 등이 작가가 바라보는 장애의 확장 바로 그것이다.

장애를 소외 또는 결여로 보는 것은 나열한 집단들의 공통점이 서로 다른 조건이라지만 결국에 불평등한 상황에서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치부되어 그 존재와 정체성을 부정당한다는 불편한 진실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장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다름과 상실, 고통이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 이길보라는 오히려 미래지향적 가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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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전하는 작가의 말은 책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마지막을 장식할 만한 바람이 함께 제시된다. 프롤로그의 마지막 부분이나 다음의 짧은 글을 통해서도 이 책을 읽어볼 가치를 충분히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 10~11쪽
다큐멘터리 영화와 르포•에세이 문학을 지도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익혀왔다. 좋은 작품들은 다름과 상실, 고통이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주었다. 고통을 납작하게 바라보기보다는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가치를 배웠다. 고통에 공감한다는 단순하고 납작한 착각을 넘어설 때 비로소 더 넓고 깊은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나는 이것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시각이라고 믿는다. 그리하여 게쁘게 소개한다. 나의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해내는 논픽션의 세계를, 논픽션을 통해 바라본 세계의 이야기를, 그로 인해 넓어질 우리의 세계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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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에서 종국에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그래서 작가가 제시하고 함께 고민해보길 바라는 것은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가치, 즉 연대의 소중함을 공감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싶다.

공감한다는 것은 1차적인 반응이 아니다. 머리로 이해한다거나 또는 마음으로 헤아린다거나 하는 단발적인 행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감한다는 것은 단발적인 행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노력에 기인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연대하는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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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은 나를 포함한 이 세상을 넓고 깊게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것이 이 책을 추천할 수밖에 없는 명백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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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이동학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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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가 신선하면서도 당황스럽다. ‘쓰레기책‘이라니... 활동 중인 학습동아리 회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나눠드렸더니, 대뜸 우스갯소리로 ˝아니, 책 제목이 왜 이래요? 이거 쓰레기에요?˝ 그러신다. 흔히들 책 제목만큼은 왠지 고상하거나 아니면 누가 봐도 좀 있어(?) 보여야 한다는 이상한 선입견들이 있는데, 이 책 제목이 그런 면에서 반감까지는 아니더라도 ‘굳이 이렇게...‘ 그런 생각을 갖게끔 한다. 그렇더라도 책 제목을 보고 있노라면 볼수록 재밌다는 생각이 불쑥 입꼬리를 쳐올리게 만든다. 쓰레기책이라니...😁😁😁

하지만,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은 그리 재미로 치부할 만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불편하고, ‘설마?‘ 하다가 심지어는 무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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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학의 <쓰레기책>은 제목에서처럼 쓰레기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리고 부제에서처럼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그 해답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통해 전세계가 직면한, 피할 수 없는 쓰레기 문제를 낱낱이 파헤쳐 놓은 이야기다.

그래서 이 책은 지구와 인류에 대한 담론이면서, 환경과 기후의 위기를 직시하는 것으로 현실적 극복 방안과 미래적 대안을 고민하는 지침서적 역할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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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인 이동학은 1982년생으로 현재 <쓰레기셴터> 대표이다. 그는 유엔사무총장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은 젊은이였지만, 36세에 스스로 생전에는 그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어머니로부터 ‘지구촌장‘이라는 직책을 임명받아 약 2년여의 여정으로 지구촌 유랑을 떠난다.

그는 61개국 157개 도시를 누비며 기후 위기, 환경의 위기, 지속가능성의 위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쓰레기 재앙과 기후 재앙이 곧 닥칠 것이라는 절박함을 실감하면서 이 책을 쓰게 된다.

마치 소설 같은 배경이지만, 이 책은 결코 소설이 아니다.

......

🔊
쓰레기에 관련해서 그 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아젠다로써 대두되었다. 기후 위기와 환경 위기에 있어 쓰레기가 끼치는 해악적 위치는 더이상 고민의 단계가 아니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국내에 더이상 매립할 땅이 부족하여 쓰레기를 외국에 밀반출하다 적발되어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그 뿐인가. 이미 최근에 쓰레기 대란까지 겪은 나라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는 쓰레기에 대한 문제가 일상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평온해 보인다.

산더미를 이룰 만큼 버려지는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하루가 멀다하고 우리는 매일같이 쓰레기를 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부쩍 늘어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

집 주변에 쓰레기가 말끔히 잘 치워져 있으니 사람들은 생활에서 쓰레기에 대한 고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매일 버려지는 쓰레기가 지구상에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을 리는 만무하다.

당신이 버린 쓰레기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96쪽
플라스틱이 자연과 동물을 넘어 인간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제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상당히 앞서 비닐봉지 금지정책을 시행한 나라가 아프리카에 있다는 것이 놀랍지만, 선진국이라는 국가들에서 이제야 플라스틱 금지정책을 내놓는다는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선진국에서 이런 늦장을 부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쓰레기를 개발도상국과 중국이 버려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그럴 수 없게 된 것이죠.

......

🔊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당장에 지구환경을 위한 어떠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심각성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주위에서는 줍깅운동(쓰레기도 줍고 운동도 겸하는 사회적 움직임)이 한창이다. 최소한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러한 현상이 왜 유행되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
203쪽의 분량이지만 많은 사진들이 담겨있어 활자가 차지하는 분량은 그보다 적다. 또한 단락별로 줄 띄우기를 해서 활자 분량은 더욱 줄어든다. 무엇보다 가독성이 뛰어나다. 너무 쉽게,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게 잘 썼기 때문에 부담조차 없다.

꼭 읽어보시길 진심 당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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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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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2~253쪽
윤가은 감독의 영화 <우리들>에서 주인공 ‘선‘은 다섯 살 남동생 ‘윤‘이 밤낮 친구 연오에게 맞으면서도 또 언제 싸웠느냐는 듯 다시 같이 노는 꼴을 보니 열불이 난다. 그래서 채근한다.

선: 야, 이윤, 너 바보야? 그리고 같이 놀면 어떡해?
윤: 그럼 어떡해?
선: 다시 때렸어야지.
윤: 또?
선: 그래, 걔가 다시 때렸다며. 또 때렸어야지.
윤: 음...... 그럼 언제 놀아?
선: 어?
윤: 연오가 때리고 나도 때리고, 연오가 또 때리고, 그럼 언제 놀아? 나 그냥 놀고 싶은데.

천진난만한 다섯 살 아이 윤이의 말이 어쩌면 헌법의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헌법은 결국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선의다.

......


✏️
《최소한의 선의》의 에필로그 마지막 부분의 글이다. 이 책은 이 말을 하기 위해 장장 250여 쪽을 할애한 셈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강조하는 가치는 ˝헌법은 결국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선의다.˝라는 것이다.

최소한의 선의?

그렇다면 그 이상의 선의는 어디에서 기대해야 하는 것일까. 그 답을 찾는 것이 바로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책의 에필로그에 다다르기도 훨씬 전에 이미 그 해답을 부여잡게 될 것이다.

하여 그 과정을, 독서의 여정을 잘 누려보시길 바란다. 이 책은 아주(?) 쉽다. 어려울 게 없이 술술 읽힌다. 헌법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나 하고 놀랄 지도 모르겠다.

......


✏️
헌법은 시시비비를 따지기 위한 목적의 수단이기에 앞서 오래 전부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합의를 통해 정한 바를 앞으로도 지극히 잘 지켜나가자는 우리 서로의 궁극적 약속이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헌법에 의해 우리의 사회적 관계가 조율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율적이고 조화로운 사회적 관계형성을 통해 오래된 궁극의 약속을 파기되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함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헌법은 우리 인간을 지배할 수 없으며, 마찬가지로 우리는 헌법에 지배되어서도 종속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라 할 것이다.

고로 헌법은 사회적 매뉴얼이라기 보다는 여행에서 길을 잃지 않게끔 하는 이정표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


📖 67쪽
인간의 존엄성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다. 그게 ‘존엄‘의 의미다. 인간이 존엄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조건들이 당연한 천부인권으로 받아들여지고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사회가 이룩될 때, 비로소 헌법은 세상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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