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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사찰 음식 -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과 맛을 나누는 따뜻하고 정갈한 사찰 음식 레시피
홍승스님.전효원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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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의 발달과 함께 우리의 음식문화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서구식 식습관으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가공식품 등이 우리 가정의 식탁에서도 쉽게 올려진다.

하지만 그만큼 또 건강을 위해 슬로우푸드나 유기농식품, 건강식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사찰음식 또한 사람들로부터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찰음식이라 하면 왠지 우리의 밥상과 다른 정갈하고 담백한 음식들이 먼저 떠올려진다.

우리가 흔히 쓰는 육고기나 자극적인 오신채와 향신료 등을 쓰지 않고 최소한의 양념과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더우기 우리집은 전라도가 고향이라 밥상에도 젓갈이 들어간 김치류나 매운 양념이 꼭 놓인다.

그래서 솔직히 '오신채 없이 어떻게 음식을 만들까?' 하는 궁금증이 먼저 들었고 사찰음식의 가짓수도 그리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음식은 다과류까지 무려 90 가지가 넘고 재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고 또 요즘 시대에 맞춰 은근히 화려하고 대중적인 퓨전 음식들이 있어 놀라웠다.

 

레시피를 살피다 보니 되도록 간단한 조리법과 제철 재료, 전통 양념을 이용해 조리하는 게 사찰음식같다.

우리가 흔히 쓰는 육수 대신 다시마와 마른표고버섯으로 만든 채수를 주로 쓰고 된장을 비롯해 들깨와 잣, 겨자, 두유소스까지 다양한 소스스를 활용해 쓴다는 것을 알았다.

무엇보다도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으려 하는데 집에서 천연 양념과 소스를 레시피대로 직접 만들어 쓰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생식으로 즐기는 사찰음식과 스님들의 일상식, 사찰식 도시락과 손님상, 차와 간식 편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실제 우리집 밥상에 놓고 싶은 음식들과 아이들 간식거리로 뭐가 좋을까 먼저 챙겨봤다.

음식은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더니, 무쌈에 참나물을 넣어도 되고 수박 속껍질은 무침으로 미역줄기로 장아찌도 만든다.

면류를 좋아하는 남편에겐 콩나물비빔국수, 햄이나 맛살을 안먹는 딸아이는 두부김밥을 피자를 좋아하는 아들은 연근 피자를 해주면 좋아하겠다.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고 얻어먹던 즉석 고추장은 많이 어렵지 않겠고 전통한과인 우메기나 흑임자 구름떡은 손님상에 색다른 별미로 준비해봐야겠다.  

레시피만 보았는데도 내가 따라 만든 것처럼 으쓱하다.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이렇게 행복한 일이다. 꼭 따라서 실천해 봐야지!!

 

이 책은 사찰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 또는 무엇을 먹지 않느냐 보다는 음식이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느냐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음식이 단순히 허기를 채우고 먹는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육신을 건강하고 맑게 유지해 나가기 위한 물질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토피를 갖고 있는 큰아이때문에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조심하고 있었지만  '먹는다'는 행위에 좀 더 신중하고 가족의 식습관에도 더 신경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스님에게 음식이란 수양을 위한 도반과 같다고 한다.

스님들의 식사법인 발우공양은 먹을 만큼만 덜어내 먹고 자기가 먹은 그릇까지 깨끗하게 씻어내 그 물까지도 마시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을 보면서 당장에 오늘 먹었던 음식이 무엇인지, 음식을 만들고 그릇을 닦으며 내놓은 음식물은 얼마나 되었나 되짚어 보게 되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을 변화시키면 우리의 삶까지 바뀔 수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음식..

강하고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은근하면서도 따뜻하게 내 가족을 위한 음식을 알아가고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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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서서]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5
로버트 프로스트 글, 수잔 제퍼스 그림, 이상희 옮김 / 살림어린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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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이 하얗게 핀 나무그림이 근사해 주목도서로 올렸던 시그림책이다.
그림에 먼저 반하고 분위기 있는 시 제목에 혹~ 했는데 정작 책을 만나기 전까지 로버트 프로스트라는 시인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에 대해 알아보다 그의 유명한 '가지 않은 길'이란 시의 첫 싯구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를 보는 순간 정확히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싯구가 좋아 되뇌이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우습게도 그 어렴풋한 기억이 그의 다른 시에 대한 애정으로 그리고 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미국 시인중 가장 순수한 고전시인으로 J.F.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를 낭송하고 퓰리처상을 4회나 수상했다고 한다.
이미 오래 전 그는 고인이 되었지만 그의 시를 읽으며 아주 오랫만에 시가 주는 감흥을 맛보았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는 눈 내리는 겨울날 고요와 정적이 감도는 숲을 바라보는 노인의 담담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숲이 누구네 숲인지,
난 알듯 해.
숲 주인은 마을에 집이 있어서,
내가 지금 여기 멈춰 선 채
눈 덮이는 자기 숲 바라보는 것도 모를 테지.

번역시라서 누가 번역하느냐에 따라 우리말이 가진 어감이나 시의 느낌도 많이 다르겠지만 이 책에선 시인이 혹은 그림책 속 노인이 홀로 되뇌이는 듯한 어조로 쓰여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어들은 겨울 저녁의 고요한 숲 풍경과 어우러져 그가 서 있는 시공간의 장면을 보여준다.
호수와 눈덮인 나무들, 눈 내리는 풍경과 숲 속의 동물들..
그림을 보다보면 책이 아닌 진짜 책 속의 겨울 속으로, 고요한 숲 안으로 내가 걸어 들어가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한 해 중 가장 어두운 저녁, 숲과 꽁꽁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서서..'
시만 있었다면 그 감상은 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그림책이라는 말대로 한 구절 한 구절 싯귀와 그림을 오래오래 들여다보며 감상하면 더 많은 것들을 보게 된다.
마차를 탄 노인은 숲에 이르러 조용히 눈 쌓인 숲을 바라보다 어느새 눈 속에 뛰어들어 논다.
하얀 눈이 그 순백의 순수함으로 노인을 어린아이의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걸까?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표정, 눈밭에 만들어진 천사의 모습.. 그림을 보던 아이들까지 "우리도 이리 놀면 좋겠다" 하고 거든다.
숲의 주인이었던 동물들은 인기척에 놀라 후다닥 달아나선 숨박꼭질하듯 수풀 속에 몸을 감추고 있다.
(이 장면에선 숨은 그림찾기를 하듯 수풀 속에 숨은 토끼도 세어 보았다.)
마차에서 씨앗과 건초를 챙긴 노인은 눈송이 날리는 소리만 남은 숲에 숲의 주인들을 위한 선물을 두고 다른 이들과의 약속을 위해 길을 떠난다.



처음에 '노인이 왜 어두운 저녁에 숲을 찾은걸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는데 그 이유를 그림에서 찾았다.
로버트 프로스트에겐 다른 의미와 상징으로 쓰여진 시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림을 그린 수잔 제퍼스는 추운 겨울 배고픈 동물을 위해 먹을거리를 챙기고 따뜻한 체온을 나누며 마음을 나누는 한 노인을 그렸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노인의 모습이 좋아선지 마지막에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을 달리는 마차와 그를 배웅이라도 하듯 서 있는 하얀 나무가 아름답고 운치있어 보인다.



우리에게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겨울이 어서 지나갔으면 하고 바랄 만큼 춥고 시리고 지루했던 거 같다.
하지만 책 속의 노인이 마주한 겨울은 눈 내리는 저녁의 찬 기온까지 따스하게 덮여주는 듯 하다.
담담하게 쓰여진 아름다운 시와 부드럽고 소박한 겨울 숲과 풍경의 펜화가 이 그림책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평소에 아이들이 읽던 동시와 좀 다르지만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이란 타이틀처럼 누구나가 그림책이란 소재를 통해 고전 시의 아름다움을 만나보면 좋겠다.
또 시는 시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따로 읽고 아이들에게 시인처럼 화가처럼 그들의 시어로 새로운 시를 지어보자 해도 좋겠고...
그림책중엔 겨울이면 생각나고 다시 꺼내들어 읽게되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꼭 끼워지겠다.
어느 계절에 읽어도 좋지만 진짜 눈 내리는 겨울에 읽으면 더 공감할 것들이 많고 우리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줄테니 말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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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드디어 디데이가 하루 남았어요.

큰아이 개학, 작은 아이 입학..

우리 딸은 오늘도 옷을 다 차려입고 가방 매고 신발주머니 들더니 혼자 예행연습을 합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뚜벅뚜벅~~ 

실내화로 갈아 신고 보이지 않는 선생님께 인사도 하네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넘 귀여운데 내일이면 진짜 학교에 갑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 봄이 오는가 하고 기대했는데 막상 개학을 앞두고는 바람끝이 차네요.

두 개구쟁이 오누이가 학교생활 잘 하기를 바라며.. 3월 어떤 책이 좋을까 골라 봅니다.

 

1.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

 

 한림 고학년문고 시리즈 25권. 2012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으로, 열 살 소녀 ‘하’와 가족들이 전쟁 중인 사이공을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가 적응하는 1년을 일기로 담은 운문체 소설이다. 2011년 내셔널북어워드 청소년 문학부문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멀고 먼 앨라배마 나의 고향은 그 곳~'하는 노래가 떠올랐는데

책 소개글을 보니 초등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단체로 보았던 영화 '킬링필드'가 생각났어요.

전쟁은 의도하지 않게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지요.

직접 겪어보진 않았지만 전쟁은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두렵고 무서운 것입니다.

전쟁을 피해 탈출해간 앨라배마도 하에겐 낯설고 두려운 곳이었겠지요.

주인공 '하'가 우리 큰아이와 동갑이네요.

하를 통해 전쟁을, 다른 이의 삶을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

 

 

2. 손 없는 색시

 

 강인한 의지를 가진 한 여성에 대한 우리 옛이야기 「손 없는 색시」를 담은 그림책이다. 약하고 어렸던 인간이 자신 앞에 닥친 커다란 절망을 딛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 신랑각시인데 가려졌지만 이 색시에겐 손이 없다고 하네요.

첨부터 손이 없던 것이 아니라 그리고 아프거나 사고로 잃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모략에 의해 손이 잘리게 되었다고 해요.

참 가슴아프고 잔인한 이야기겠지요?

하지만 표지그림만치나 행복한 이야기라고 해요.

전 몸이 편치 않으면 마음까지 안절부절 못하게 되던데 이 손 없는 색시는 저와 다른 사람이었나 봐요.

 

 

3. 비밀의 강

 

 1955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반세기 넘게 사랑 받아온 전설의 그림책이 두 번째 판본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1930년대 플로리다 흑인 가족의 식탁에서부터 출발해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노래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이치를 그려낸다. 2012 볼로냐 국제도서전 픽션 부문 우수상 수상작. (알라딘 책소개에서)

 

사실 이 책은 며칠 전 서점에 나갔다가 보게 되었어요.

흑인 소녀가 어려워진 아빠를 돕기 위해 큰 물고기를 잡으러 가게 되지요.

코끝을 따라 찾아간 강, 그리고 많은 물고기 떼..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림이 소장하고 싶게 만들더라구요.

사람얼굴을 한 나무들과 물고기 속에 들어간 소녀의 얼굴.. 딸아기가 재밌다 하며 본 그림들이 생각납니다.

 

4. 나의 첫 책가방

 

 바람 그림책 시리즈 11권. ‘새 것’이 주는 긴장과 설렘을 지나 마침내 ‘제일 좋은 내 것’이 되기까지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전하는 그림책이다. 자기의 마음을 그대로 읽어낸 듯 섬세한 이야기는 아이들이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학교에 입학하는 우리 딸에게도 첫 책가방이 생겼습니다.

"키가 작아서 유치원 가방 매고 학교 가야겠는걸~"하고 놀릴 땐 입을 퉁 내밀더니 백화점에 가서 가방을 고르면서는 볼이 상기되어 있더군요.

그리곤 요새 집에서 가방을 매고 학교가기 예행연습을 합니다.

아이에게 가방은 그런 기쁨과 설렘을 주나 봅니다.

주인공 아이가 우리 아이 같아서.. 골라본 책이에요.

가방은 다르겠지만 이 아이의 마음이 어떨까, 가장 많이 공감할 거 같습니다.

 

5. 지구는 내가 지킬 거야!

 

 영국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존 버닝햄의 그림책이다. 오염된 지구를 보고 실망한 하느님을 대신해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을 설득해 세상을 바꿔 나간다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지구와 환경,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생각거리를 남긴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오랫만에 보는 존 버닝햄의 그림책이에요.

워낙 좋은 작품이 많은 존 버닝햄이라 그의 새 책이 기대되네요.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세상을 바꿔 나간다는 것!

아이들에겐 내가 주인공이 된 양 읽혀질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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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3-05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저도 읽고 싶은 책이 대부분이네요 ^^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재 연표 그림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재 연표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이광표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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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재 연표 그림책]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문화재를 통해 선사시대부터 근대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연표와 함께 살펴보게 한다.

기원전 5~4세기 청동 고운무늬 거울, 5세기 초 무용총 수렵도, 9세기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1310년 수월관음도 1896년 독립문.

책 표지에 디자인된 문화재 사진들도 시대순으로 연결되어 있다.

역사를 배우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나 유적을 배웠는데 이 책은 거꾸로 문화재를 통해 역사를 접근해 간다고 할 수 있겠다.

문화재와 역사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문화재가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을 따라가면서 그에 관련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여느 책들과 다르게 차례 부분에 시대순으로 대표적인 문화재 사진을 싣고 그 시대의 특징을 살짝 정리해 놓은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선사시대는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기 이전 시대로 우리가 흔히 아는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까지를 말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문명이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삼국시대를 지나 고구려의 정신을 계승한 고려는 최고의 불교 문화를 꽃피웠고 남쪽의 통일신라와 북쪽에 발해가 있던 남북국시대가 이어진다.

유교정신에 입각한 선비문화, 그리고 작가의 정신세계를 담은 예술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진 조선시대와 쇄국정책이 반영된 문화재가 많은 근대까지 간략하지만 당시를 대표하는 문화재 사진들을 보며 그 시대적 특징을 짐작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  

 

뗀석기 구석기시대와 간석기의 신석기시대 그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사용한 토기, 청동기시대 고인돌, 철기시대에 등장한 다양한 농기구,고구려의 벽화고분과 백제의 무령왕릉, 삼국의 한강쟁탈, 발해와 통일 신라의 멸망.. 책 페이지의 왼쪽으로 연대표가 구성되어 있고 그 시대의 중요한 유물과 시대적 특징 등이 정리되어 있어 천천히 들여다보면 (우리 국사의 중요한 내용까지 다 짚지는 못하지만) 역사의 흐름이 느껴지고 윤곽이 잡힌다.

요즘 3학년에 올라가는 큰아이와 자주 보곤 하는데 역사서를 별로 접하지 않아선지 역사를 학습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여러 유물 사진과 만화그림에 관심이 더 많았다. 

가령 청동기시대 고인돌을 설명하는 부분에선 고인돌 만드는 과정이 통일신라시대 성덕대왕 신종의 에밀레 전설등은 만화로 실었는데 이런 것들이 더 눈에 들어오나 보다.

그리고 작년에 아이들을 데리고 궁궐나들이를 다니곤 했는데 그 보람인지 아이는 조선시대의 궁궐에 목소리가 높았다.

전체를 이해하면 더 좋겠지만 한 시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도 클 듯 싶다.

또 역사는 교과서로 배우는 것보다 가능하다면 문화재나 유적이 있는 곳을 다니며 우리 역사에 접근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책의 크기가 크고 자료사진이 많아 일반 도감처럼 쉽게 볼 수 있었다.

연대순으로 정리된 본문 내용과 한 시대가 끝날 때마다 한 페이지에 재차 구성한 '한눈에 쏙!'도 요긴한데 그중에도 정리된 주요내용을 아이가 잘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똑똑해지는 문화재 퀴즈'를 풀며 책읽기 시간이 더 즐거웠다.

구석기인들의 생활도구는 무엇인가요?, 농사를 짓기 시작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금속을 사용해 도구를 만들었던 시대는 언제인가요?

제대로 내용을 읽었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라 게임을 하듯 상식을 정리해 봐도 좋겠다.

그리고 굳이 전체를 한꺼번에 보지 않아도 되고 각 장별로 깊이있게 살핀다면 역사공부가 부담되지 않고 오히려 쉬워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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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2-2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비룡소 전래동화 24
성석제 글, 김세현 그림 / 비룡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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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글 / 김세현 그림 / 비룡소

 

옛날 우리나라가 삼국으로 나뉘고 고구려를 평원왕이 다스리던 때 평양에는 온달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가난하고 생김새도 지저분한데다 눈 먼 어머니께 드릴 밥을 얻으러 다니는 그를 사람들은 거지 온달, 바로 온달이라 놀렸답니다.

한편 임금에게는 평강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을 정도였어요.

세월이 흘러 공주가 결혼할 나이가 되었을 때 임금은 귀족집안의 훌륭한 사윗감을 찾으려 했답니다.

하지만 공주는 자기가 울 때마다 바보 온달이한테 시집 보내야겠다 했던 아버지 말씀대로 결혼하겠다 하여 결국 궁궐에서 쫓겨나고 말았어요.

온달의 아내가 된 공주는 그를 깨끗하게 씻기고 직접 옷을 지어 입혔어요.

그리고 집과 살림살이, 농사 지을 논밭을 구하고 온달에게 말타는 법과 글을 가르치고 무예를 익히게 했어요.

3월 3일 낙랑 사냥대회에 참가한 온달은 으뜸을 차지하게 되었고 북쪽 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전쟁터에 나가선 맨 앞에서 적들을 물리쳤어요. 임금은 그에게 높은 벼슬과 혼례 잔치를 열어 주었답니다.

훗날 신라에 빼앗긴 땅을 찾겠다 나선 온달은 결국 전쟁터에서 화살을 맞고 말았어요.

그런데 온달의 시신을 담은 관을 마차에 실어 평양으로 가려 하는데 관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어요.

소식을 듣고 온 공주가 관을 어루만지며 달래고나서야 비로소 관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온달의 장례식에는 온 나라 사람들과 공주가 함께 슬퍼했고 온달의 이름은 고구려 전체에 알려졌어요.

그리고 지혜로운 평강 공주와 용감한 온달 장군의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 전해오고 있답니다.

 

울보공주의 울음을 그치게 하느라 '바보 온달이에게 시집 보낸다"했던 왕의 말대로 진짜 온달에게 시집간 평강공주와 고구려 최고의 장군이 된 온달의 이야기는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에요.

이 이야기는 누군가가 지은 옛이야기이겠거니 했는데 실제 우리나라 최고 역사서인 <삼국사기>의 열전편에 이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하네요.

허구가 아닌 실제의 인물들,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지금까지도 이리 회자될 수 있는 것일까요?

바보온달을 온달장군으로 만든 평강공주 스토리 말고도 여기엔 공주가 쫓겨난 상황과 온달장군의 죽음 이후에 벌어진 신기한 일이 극적으로 더해져 있는데요... 이 책의 글은 소설가이신 성석제님이 쓰셨어요.

거기다 [엄마 까투리], [만년샤쓰], [준치가시]와 [꽃그늘 환한 물]을 그린 김세현 작가님의 그림이라 해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요.

 

표지에 그려진 초록색의 말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고 밑으로 제목 글 서체와 또 이들 뒤로 회색배경과 면지에 빼곡히 채워진 이 책의 문장글이 좀 새로웠어요.

글자도 그림같단 느낌? 그리고 먼 고구려시대 이 두 주인공이 우리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달까요?

이야기 글 말고도 이 책에선 고구려 벽화를 옮겨놓은 듯한 그림들이 인상적인데요..

인물들의 의복이나 행동, 혼례식 장면과 사냥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봐온 고구려 벽화 속 장면들이 바로 떠올려 집니다.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화려하면서 용맹한 혹은 전쟁을 치루는 고구려 사회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만 보고도 내용을 짐작해 볼 만하게 이야기 내용에 따라 그림은 화사한 색과 어두운 색감으로 표현되고 전쟁이나 온달장군의 죽음, 장례 장면은 상징적으로 묘사되었어요.

가장 우리것다운 옛 벽화그림과 한지 콜라주로 새로 새겨져 여느 옛이야기책과 다른 세련된 멋이 느껴집니다. 

 

책의 맨 뒤에 실린 '알고 보면 더욱 재미난 옛이야기'는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이야기에 대한 소개와 역사적인 배경을 해석해주어 이들과 고구려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가 신분을 뛰어 넘은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상의 역사적 배경과 평강공주의 주체적인 가치관과 삶까지도 담은 이야기란 것을요..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평강공주의 지략을 보며 우리는 누구나 제 2의 평강공주가 혹은 제 2의 온달장군이 될 수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에 전해지고 후대까지에도 전해지고 또 전해지는게 아닐까 했습니다.

 

책 그림중에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혼례 장면이 있는데 유주도 그 그림이 예쁘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장면을 그려 볼까 했더니 잘 안하던 종이접기를 해볼거라 합니다.

유치원에서 배웠었다며 저고리 모양을 접더니 팔은 다른 색종이로 하는거라네요.

고구려시대의 옷은 소매가 길어 손을 가리고 저고리 길이가 길다 했더니 그리 안해도 되는거라며 사실을 거슬러 치마도 폭이 넓은 것으로 개량시켜 놓았어요.^^;; 

 

 

저고리와 치마, 바지를 접고는 하나 더 할꺼래서 어린 모습과 컸을 때의 모습 두 가지로 해보자 했어요.

 

 

어린 평강공주는 울보이고 온달은 까치집 머리라 새끼줄로 묶여 있다 하네요.

구걸하는 밥그릇도 그렸는데 그래도 온달이 제법 말끔하게 생겼어요.^^

그림을 그리고 배경을 그렸으면 했는데 색색으로 제목을 적는데 더 열심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에요.

온달의 손에 들린 것은 큰 검이고 이제 밥은 평강공주가 하고 있다고 하네요.

먼 역사 속 이들의 삶.. 그리고 그림책에서 만난 이들이 우리 아이에겐 아직 이렇게 기록되고 있어요.

바보 온달이 평강공주를 만나 싸움 잘하고 용맹한 장군이 되었다고 말이죠.

종이접기를 하면서 그들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그들의 이야기로 고구려시대를 알아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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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2-23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sokdagi 2013-03-0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당선 축하드려요. 잘 읽었구요. 아가가 종이접기를 너무 잘 하네요.^^ 엄마의 정성과 사랑받는 아가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엄마유치원 2013-03-03 17:0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종이접기를 넘 안하고 못했는데 요새 부쩍 색종이가 남아나질 않아요.
늦바람에 좋은 소식 생겼어요.

엄마콩 2013-03-0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굿입니다.. 축하드려요^^

엄마유치원 2013-03-03 17:0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토토짱님^^
알라딘에서 리뷰로 당선은 처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