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국민서관 그림동화 171
톰 클로호지 콜 글.그림, 김하현 옮김 / 국민서관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톰 클로호지 콜 지음 / 김하현 옮김 / 국민서관

모두가 잠든 사이 커다란 벽이 생겼습니다.

아빠는 장벽 건너편 서쪽에, 소년과 엄마, 여동생은 장벽 동쪽에 살게 되었지요.

가족들은 아빠가 그리웠지만 삼엄한 감시아래 곳을 떠날 수가 없었어요.

매일 밤 소년은 아빠가 장벽을 부수고 데리러 오는 꿈을 꾸었지만 장벽은 언제나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었어요.​

울고 있는 엄마를 본 소년은 장벽 근처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곳에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

땅굴을 완성한 후 가족은 몰래 집을 빠져나와 땅굴에 다가갔어요.

그런데 그때 강렬한 불빛이 비치며 성난 군인의 목소리가 가족을 불러 세웠어요.

소년은 용기 내어 아빠 이야기를 하고 군인은 그 무엇도 가족을 갈라놓을 수 없다며 가족들을 그냥 보내주었어요.

마침내 소년의 가족들은 늦지 않게 아빠를 무사히 찾아갔습니다. 

'엄마가 말했어요. 모두가 잠든 사이, 커다란 벽이 생겼다고요.

아빠는 하루아침에 장벽 건너편에 갇혀 버렸어요.'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리고 양쪽 페이지에 걸쳐서 동서를 가르는 높은 장벽과 장벽 아래로 몰려든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지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장벽'은 바로 분단의 상징입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그래서 더 이 그림책이 가깝게 와닿습니다.

베를린 장벽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별과 극적인 재회를 담은 이 그림책은 전쟁에 관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아요.


긴장감 있는 이야기와 
단순한 듯 하지만 상징적으로 그려진 암울한 색채의 그림이 전쟁의 슬픔과 비극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가로막힌 높은 장벽 말고도 커다랗게 그려진 군화나 불빛을 비추는 군인의 모습은 전쟁의 두려움과 긴박감을 느끼게 해요.

차갑고 어두운 색채는 위협적이고 아슬아슬했던 시대적 분위기를 더해주는 듯 하고요.

땅굴에 다가가다 군인에게 걸렸을 때 이 가족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날카롭기만 하던 군인의 얼굴이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띨 때 과연 전쟁이 왜, 누구를 위해 일어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총만 거둔다면 그들이 바로 우리의 이웃이고 친구이고 형제인데 말이에요.

또 군인이 말한 것처럼 모두가 '그 무엇도 가족을 갈라놓을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 전쟁이란 없겠지요.. 

 

다행스럽게도 이 이야기는 소년과 가족이 다시 아빠를 만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이런 해피엔딩을 현실에서 만나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지요.

6·25 한국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되어 버린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살아생전 내 가족과 고향을 만나리라 했던 그들의 다짐은 60여 년이 지나도록 이루어지지 못해 안타까운 한으로 남기도 합니다. 

전쟁의 이유도 모른 채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이 왜 일어나면 안되는지 또 전쟁이 없어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담담하면서도 절절하게 말해주는 책입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하지요.

학교에서도 관련 행사로 저학년은 무궁화, 태극기 그리기나 애국가 외워쓰기를 하고 고학년은 통일이나 호국안보에 관한 글쓰기와 그림그리기를 하더라구요.

작은아이는 애국가 쓰기라 어렵지 않았는데 큰아이는 무얼 할지 정하지 못하길래 그에 관련한 책들을 골라 읽어보게 했어요.

그리고 마침 이 책도 그 즈음에 만나 아이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 나누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작은아이랑 책을 읽고  카페에 올라온 [장벽] 도서의 독후활동지를 활용해 보았어요.

'우리 가족이 남과 북에 나뉘어 산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요? 라는 질문글입니다.

엄마하고는 김장때 2박3일로 떨어져 있던 게 가장 길었던 이별이었는데 떨어져 산다는 걸 알까 싶어.. 그것과 비교 안되지만 그때 들었던 생각을 떠올려보자 했어요.    

 

짤막한 단답형 말고 문장 글쓰기를 해보자 했더니 시가 낫겠답니다. ㅜ.ㅜ

자기가 북쪽에 있고 엄마와 아빠, 오빠는 남쪽에 살고 있다는 설정으로 하겠다면서요..^^

활동지에 쓴 글이 꼭 시화그림처럼 보이네요.^^

주인공 소년이 어느새 홀로 북에 남은 딸아이가 되었습니다.

 

 

 

     남과 북

 

                                                                  박유주 

 

나는 북쪽에 살고 있어요.

하지만 내 가족들은 남쪽에 살고 있어요.

난 내 가족이 보고 싶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남쪽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요.

북쪽보다 좋은지, 북쪽보다 안 좋은지

내 부모님은 내가 보고싶을 거에요.

 

맛있는 걸 먹을 때도 생각이 나고

비가 올 때도 생각나고

내 생일때도 생각나요.

 

빨리 통일이 되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내 가족이 보고 싶으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 물고기 비교 도감 어린이 자연 비교 도감
노세윤 글.사진, 류은형 그림 / 진선아이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세윤 글. 사진 / 류은형 그림 / 진선아이

흰줄납줄개와 각시붕어 같은 납자루 종류의 물고기는 봄과 여름 사이에 민물에 사는 조개의 몸 안에 알을 낳아요.

이 무렵 수컷 물고기는 새색시가 화장을 한 듯 진한 빨간색으로 알록달록하게 몸 색깔을 바꿔 암컷을 유혹해요.

흰줄납줄개는 각시붕어보다 몸이 더 홀쭉해요.  

참종개와 수수미꾸리는 몸이 가늘고 길쭉한 것이 닮았지만 몸과 지느러미의 무늬와 머리의 반점으로 구별해요.

참종개는 이른 여름에 알을 낳고, 수수미꾸리는 겨울에 알을 낳아요.

참종개는 만경강과 그 위쪽 물줄기에 살고, 수수미꾸리는 낙동강 물줄기에만 살아요.    (본문에서) 

책 제목처럼 생김새가 비슷한 두 물고기를 사진으로 비교하며 볼 수 있는 물고기 도감이에요.

우리나라 민물에 사는 50여 종 물고기들의 전체적인 모습과 머리, 몸통, 지느러미 등 물고기 각 부분의 확대된 모습도 살펴볼 수 있고 물고기들의 구체적인 생태나 비교되는 물고기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려주는 지식정보책이기도 합니다.  
잉어와 붕어, 미꾸라지와 뱀장어, 쏘가리, 피라미, 쉬리, 짱뚱어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민물고기가 있는가 하면 흰줄납줄개, 납자루, 새미, 몰개, 누치, 참마자, 꾸구리, 연준모치, 갈겨니처럼 생소한 이름의 물고기들도 만날 수 있어요.

(물고기 이름이 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왠지 순우리말 같은 느낌도 들고 독특하고 예쁜 이름들은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


물고기라면 모두 몸이 납작하거나 길쭉하게 생겨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몸의 색깔도 다르고 사는 곳이나 먹이의 종류에 따라 생김새도 조금씩 다르다고 해요.

​그렇다면 어떤 물고기들이 서로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잉어와 붕어, 납자루와 납지리, 누치와 참마자, 새미와 몰개, 꾸구리와 돌상어, 둑중개와 꺽정이, 짱뚱어와 말뚝망둥어 등 모두 스물다섯 쌍의 짝꿍 물고기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어요.

그리고 짝꿍 물고기는 주둥이 모양이나 몸의 무늬나 색깔, 등지느러미의 생김새, 눈동자 색깔, 입수염, 입이 열리는 방향등 다양한 관점으로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짝꿍 물고기중에 미꾸리와 미꾸라지는 이름도 비슷하지만 생김새도 너무 비슷해 설명없이는 별 차이점을 알지 못하겠더라구요. 사진으로 봐도 헷갈릴만큼 둘은 아주 많이 닮았답니다.^^  

물고기를 만나려면 냇가로 직접 채집해 관찰하거나 과학관 전시관을 찾아야겠지만 이 책을
통해 평소에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물고기를 만나 그 모습을 사진으로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특히 부록으로 실린 물고기의 어릴 적 모습이나 바다와 냇물을 오가는 물고기, 물고기를 먹는 물고기등은 아주 재미있게 보았어요.

물고기 도감을 본 후에는 기억에 남는 잘 생긴 물고기와 가장 못생긴 물고기도 찾아보고 특이한 이름을 한 물고기도 뽑아 보았는데요...

그중에 가장 못생기고 이름도 특이한 물고기로 '개소겡'이 2관왕을 차지했어요. (이 물고기는 또 물고기를 먹는 물고기이기도 하답니다.)


[어린이 물고기 비교도감]은 생생한 사진과 함께 물고기마다 특징이 잘 소개되어 있어요. 

우리나라 민물고기지만 처음 듣는 이름도 많고 책을 읽고 그냥 덮기엔 아쉬워 물고기 책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먼저 물고기들의 사진자료를 준비하고 물고기 모양 본을 활용해 색지를 여러 장 오리게 했어요.

[어린이 물고기 비교 도감]처럼 하고 싶대서 한 페이지당 한 쌍의 짝꿍 물고기로 쓰기로 하고   

책을 보며 내용을 옮겨 적기를 한참..

 

 



모두 일곱 쌍, 열네 마리 물고기 도감을 완성했어요.

책의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아 물고기의 생김새나 특징말고  생태정보만 적어 놓았네요.

물고기 비늘도 만들어주고 책 제목을 무얼로 할까 고민 좀 하더니 <유주의 물고기 도감>이라고 꾸며 놓았어요.

활짝 펼쳐진 물고기 도감, 하나씩 넘기며 봐도 되고 거꾸로 넘겨도 되고

세상에 하나 뿐인 유주의 물고기 도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햄스터의 사소한 소원
아스트리드 데스보르데 지음, 조정훈 옮김, 폴린느 마르탱 그림 / 키즈엠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아스티리드 데스보르데 글 / 폴린느 마르탱 그림 / 조정훈 옮김 / 키즈엠


두더지 - 별이 빛나는 멋진 밤이야! 이런 밤엔 소원을 빌어야지.

             숲 속의 모든 친구들이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세요.

             고슴도치야, 너도 소원을 빌어 봐.

고슴도치 - 미안하지만 난 그런 거 안 믿어. 햄스터야, 너는 그런 거 믿어?

햄스터 - 응. 난 그런 거 잘 믿어. 벌써 작은 소원 하나를 생각해 뒀지.

             그런데 나 혼자 있는 데서 빌고 싶어.

             어둠 속에서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이여!

             이 세상의 모든 기쁨과 행복을 아주 특별한 햄스터에게 특별히 많이 내려 주소서.  (본문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세 친구가 대화를 나눕니다.

두더지는 숲 속 모든 친구들의 행복을 소원으로 빌지만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고슴도치는 소원 따위에 관심이 없습니다.

반면에 다른 친구들보다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햄스터는 소원도 역시나 '특별하게' 빌고요.  

 

햄스터와 토끼, 달팽이, 두더지, 고슴도치, 다람쥐가 등장하는 이 동화는 만화형식을 빌어 34개의 에피소드를 싣고 있어요.

짧은 에피소드들이지만 이야기와 이야기가 서로 이어져 있고, 이들의 대화를 보다보면 각자의 성격이나 개성, 고민이 잘 드러납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를 최고라고 그래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햄스터는 친구들중에 가장 욕심도 많고 샘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땐 이기적이고 그래서 새침한 말과 행동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두더지는 눈이 나빠서 잘 보지 못하지만 마음씀씀이가 바르고 또 감성적이라 소설쓰기를 좋아합니다.

언제나 느린 것이 고민인 달팽이는 작고 여리지만 항상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성격은 여유롭습니다. 

고슴도치는 뾰족한 가시털을 갖고 있지만 마음만큼은 아주 부드럽고 착합니다. 

씩씩한 토끼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고 다람쥐도 항상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요..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이들은 서로 다르다고 탓하거나 멀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친구에게 쉽게 말하기도 하고 또 당연하다는 듯 서로의 성격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와닿아요. 

짧은 에피소드들이지만 이들을 통해 친구란, 우정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약점이나 단점을 포용해주는 친구.. 친구란 바로 그런 존재라 아닐까 하고요.

 

햄스터, 너는 최고야~ 햄스터, 너는 최고야~ ♬ 햄스터, 너는 이 세상 최고야~~♪

친구들이 불러주는 노래에 햄스터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햄스터의 생일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두더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달팽이야, 나는 오늘 파티에서 굉장히 중요한 걸 깨달은 것 같아. 아직 내 마음 속에서는 파티가 끝나지 않았어."

두더지의 다음 소설엔 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보고 아이들과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어요.  

큰 아이는 뾰족한 가시털의 고습도치가 이끼 망토를 걸쳐 입고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해요.

그래서 다시 보니 고슴도치가 자신의 단점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이끼 망토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있게 걸어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구요.

딸아이는 햄스터의 생일파티에 친구들의 합창이 즐거웠다고 합니다.

곡을 붙여 흥얼흥얼 부르더니 요새 저희집 아이들이 흥얼거리는 노래소리에 종종 '과자보다 호두보다~♪'가 들립니다.

    

'나도 한 번 그려볼까? 하고 공책을 가져오더니  [위대한 햄스터의 사소한 소원]을 다시 펴들었어요. 

책  표지 그림과 주인공들은 보고 그리고.. 한 편의 새 이야기를 지었다며 열심히 설명해 주네요.


    

첫 페이지는 책 표지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린 거에요.

생략된 부분도 있지만 햄스터와 말풍선은 빠뜨리지 않았네요.


    

제 1화는 주인공 소개 그림인데 다른 친구들은 비슷한데 두더지는 원작보다 작아졌어요.^^


 

제 2화는 새롭게 창작한 스토리 만화에요.

 

다람쥐는 길에서 햄스터를 만나 서로 인사를 해요.

그런데 다람쥐는 길에서 호두를 보고 지금 머뭇거리는 중이래요.

워낙에 미식가인 햄스터가 호두를 냉큼 가져갈까봐서요. 다람쥐가 얼른 호두를 주워서 도망갑니다.

햄스터가 없는 곳에서 다람쥐는 호두를 맛있게 먹고 햄스터는 자기도 호두가 있는데 다람쥐가 왜 뛰어가는지 모르고 되레 자기를 싫어하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한대요.

 

다람쥐는 단순히 호두때문에 뛰어간건데 햄스터는 다람쥐가 자기를 싫어하는가? 하고 생각하네요.

서로 소통이 되지 않으면 진심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이렇게 오해도 생겨나는거 같아요.

시시콜콜 사정을 다 말할 수 없겠지만 어느 땐 먼저 솔직하거나 자기가 조금 양보나 배려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뼈다귀개 그림책 도서관
에릭 로만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에릭 로만 글. 그림 /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소년 거스에게는 엘라라는 오랜 친구같은 반려견이 있었어요.

어느 날 보름달이 뜬 밤, 엘라는 거스에게 자기가 오래 못 살 것 같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함께 있을 거라 약속하지요.

엘라가 죽은 후 거스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지만 꿋꿋이 자기 할 일을 해나갔어요. 

핼러윈 데이엔 해골 분장을 하고 사탕을 얻으러 돌아다녔죠.

어두워져 집으로 오는 길에 공동묘지서 해골군단을 만난 거스는 그들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바로 그때, 그들 앞에 엘라가 나타났어요.

겨우 개 한마리냐 빈정거리는 해골군단에 거스와 엘라는 온 힘을 다해 가장 큰 소리로 함께 짖고 잠시 후 그들에겐 다른 친구들이 또 찾아온답니다.

 

핼러윈데이에 다시 찾아온 친구 엘라와 엘라의 등에 손을 얹은 거스, 보름달 아래 앉아 있는 둘의 모습이 참 다정하지요?!! 

엘라가 거스에게 죽음을 예견하고 영원히 함께 있을 거라 말하던 밤도 꼭 그 모습이었어요.

"보름달 아래에서 한 약속은 깨지지 않아."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견했던 엘라는 거스에게 자기가 죽더라도 언제나 거스와 함께일거라 말합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어려움에 처한 거스를 구하러 가장 먼저 나타났지요.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작은 곤충 한 마리를 키우더라도 죽었을 땐 꼭 눈물을 보이던데 인간과 교감이 많은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친구같은 존재로 그 상처도 깊고 큽니다. 하지만 엘라와 거스는 죽음이 영원한 헤어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서로를 지켜주는 무한한 사랑과 의지임을 보여 줍니다. 그런 면에서 거스와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들에게는 이 동화가 어떤 위로가 될거 같네요.

 

이 책에서는 표지서부터 본문까지 파란색이 주조를 이루어요.

쉽게 접하기 어렵던 색인데 차분하면서도 밝지 않은 색이 신비로운 밤의 느낌을 잘 살리는거 같아요.

각 페이지의 검정 틀과 함께 판타지와 공포가 공존하는 시간과 그로 인한 긴장감도 느껴지고요.

해골들이 거스의 주위를 둘러싸고 무덤에서 나오는 장면은 공포스럽지만 이내 춤추고 노래하고 껄껄웃는 해골들은 귀엽기까지 해요.

그리고 개들에 쫓겨 달아나기 바쁜 해골들과 뼈다귀를 물고 집으로 돌아가는 개들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지요.

큰아이가 읽고선 '재밌으면서도 슬픈 이야기'라 하는데 가장 짧으면서도 정확한 리뷰가 아닐까 싶어요..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무섭지 않고 또 유머가 크지만 슬픈 여운이 오래 남으니까요. 

 

며칠 전 핼러윈데이라고 동네서도 꼬마아이들이 유령이나 마녀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더군요.

큰아이도 수업시간에 할로윈 파티가 있다며 가면을 챙겨가기에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하나 했는데 하교해 와선 선생님께서 따로 자료를 준비해 알려주셨다고 해요.

아이들에겐 갖가지 유령분장을 하고 사탕파티를 하는 날쯤으로 기억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그 의미를 이해하는 폭도 점점 자라는거 같아요.

[뼈다귀 개]는 핼러윈데이를 배경으로 해서 핼러윈데이의 의미 뿐만 아니라 거스와 엘라의 따듯한 교감을 보여준답니다.

판타지, 권선징악의 메시지까지 잘 어우러져 쌀쌀해지는 날씨에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거 같아요. 

 

 

책 표지를 열면 가장 먼저 뼈다귀를 문 엘라를 만나게돼요.

그리고 바로 뒷장엔 뼈다귀 개가 된 엘라가 있답니다.

트레싱지에 그려진 엘라를 신기해하며 종이를 들춰 보길래 책놀이로 따라해보자 했어요.

 

 

 

 

트레싱지를 사러 갈까 하다가 종이호일이 생각나 꺼내 보았는데 종이질감이나 투명도가 비슷하더라구요.

해골들이 개 짖는 소리를 듣고 달아나는 책 그림을 복사하고 그 위에 종이호일을 올려 그림을 그렸어요.

지금은 해골이지만 엘라처럼 이들도 다른 누군가였을꺼라 하며 상상해보라 했지요.

 

그림을 그리고선 작은 해골은 마법사이고 가운데 해골은 달리기 선수였던 여자아이라 합니다.

마법사는 여유롭지만 마지막 해골은 잡힐까봐 겁이 잔뜩 났다 하네요.  

연필로 그려서 얼굴 색칠이 번질까 싶어 종이 뒷면에 색칠을 하게 했더니 채색한거 보다 좀 가라앉은 색이 나왔어요.

아래 종이엔 해골들이, 위로는 사람들이 달리기경주를 하고 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비룡소 전래동화 24
성석제 글, 김세현 그림 / 비룡소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석제 글 / 김세현 그림 / 비룡소

 

옛날 우리나라가 삼국으로 나뉘고 고구려를 평원왕이 다스리던 때 평양에는 온달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가난하고 생김새도 지저분한데다 눈 먼 어머니께 드릴 밥을 얻으러 다니는 그를 사람들은 거지 온달, 바로 온달이라 놀렸답니다.

한편 임금에게는 평강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을 정도였어요.

세월이 흘러 공주가 결혼할 나이가 되었을 때 임금은 귀족집안의 훌륭한 사윗감을 찾으려 했답니다.

하지만 공주는 자기가 울 때마다 바보 온달이한테 시집 보내야겠다 했던 아버지 말씀대로 결혼하겠다 하여 결국 궁궐에서 쫓겨나고 말았어요.

온달의 아내가 된 공주는 그를 깨끗하게 씻기고 직접 옷을 지어 입혔어요.

그리고 집과 살림살이, 농사 지을 논밭을 구하고 온달에게 말타는 법과 글을 가르치고 무예를 익히게 했어요.

3월 3일 낙랑 사냥대회에 참가한 온달은 으뜸을 차지하게 되었고 북쪽 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전쟁터에 나가선 맨 앞에서 적들을 물리쳤어요. 임금은 그에게 높은 벼슬과 혼례 잔치를 열어 주었답니다.

훗날 신라에 빼앗긴 땅을 찾겠다 나선 온달은 결국 전쟁터에서 화살을 맞고 말았어요.

그런데 온달의 시신을 담은 관을 마차에 실어 평양으로 가려 하는데 관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어요.

소식을 듣고 온 공주가 관을 어루만지며 달래고나서야 비로소 관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온달의 장례식에는 온 나라 사람들과 공주가 함께 슬퍼했고 온달의 이름은 고구려 전체에 알려졌어요.

그리고 지혜로운 평강 공주와 용감한 온달 장군의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 전해오고 있답니다.

 

울보공주의 울음을 그치게 하느라 '바보 온달이에게 시집 보낸다"했던 왕의 말대로 진짜 온달에게 시집간 평강공주와 고구려 최고의 장군이 된 온달의 이야기는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에요.

이 이야기는 누군가가 지은 옛이야기이겠거니 했는데 실제 우리나라 최고 역사서인 <삼국사기>의 열전편에 이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하네요.

허구가 아닌 실제의 인물들,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지금까지도 이리 회자될 수 있는 것일까요?

바보온달을 온달장군으로 만든 평강공주 스토리 말고도 여기엔 공주가 쫓겨난 상황과 온달장군의 죽음 이후에 벌어진 신기한 일이 극적으로 더해져 있는데요... 이 책의 글은 소설가이신 성석제님이 쓰셨어요.

거기다 [엄마 까투리], [만년샤쓰], [준치가시]와 [꽃그늘 환한 물]을 그린 김세현 작가님의 그림이라 해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요.

 

표지에 그려진 초록색의 말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고 밑으로 제목 글 서체와 또 이들 뒤로 회색배경과 면지에 빼곡히 채워진 이 책의 문장글이 좀 새로웠어요.

글자도 그림같단 느낌? 그리고 먼 고구려시대 이 두 주인공이 우리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달까요?

이야기 글 말고도 이 책에선 고구려 벽화를 옮겨놓은 듯한 그림들이 인상적인데요..

인물들의 의복이나 행동, 혼례식 장면과 사냥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봐온 고구려 벽화 속 장면들이 바로 떠올려 집니다.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화려하면서 용맹한 혹은 전쟁을 치루는 고구려 사회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만 보고도 내용을 짐작해 볼 만하게 이야기 내용에 따라 그림은 화사한 색과 어두운 색감으로 표현되고 전쟁이나 온달장군의 죽음, 장례 장면은 상징적으로 묘사되었어요.

가장 우리것다운 옛 벽화그림과 한지 콜라주로 새로 새겨져 여느 옛이야기책과 다른 세련된 멋이 느껴집니다. 

 

책의 맨 뒤에 실린 '알고 보면 더욱 재미난 옛이야기'는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이야기에 대한 소개와 역사적인 배경을 해석해주어 이들과 고구려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가 신분을 뛰어 넘은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상의 역사적 배경과 평강공주의 주체적인 가치관과 삶까지도 담은 이야기란 것을요..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평강공주의 지략을 보며 우리는 누구나 제 2의 평강공주가 혹은 제 2의 온달장군이 될 수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에 전해지고 후대까지에도 전해지고 또 전해지는게 아닐까 했습니다.

 

책 그림중에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혼례 장면이 있는데 유주도 그 그림이 예쁘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장면을 그려 볼까 했더니 잘 안하던 종이접기를 해볼거라 합니다.

유치원에서 배웠었다며 저고리 모양을 접더니 팔은 다른 색종이로 하는거라네요.

고구려시대의 옷은 소매가 길어 손을 가리고 저고리 길이가 길다 했더니 그리 안해도 되는거라며 사실을 거슬러 치마도 폭이 넓은 것으로 개량시켜 놓았어요.^^;; 

 

 

저고리와 치마, 바지를 접고는 하나 더 할꺼래서 어린 모습과 컸을 때의 모습 두 가지로 해보자 했어요.

 

 

어린 평강공주는 울보이고 온달은 까치집 머리라 새끼줄로 묶여 있다 하네요.

구걸하는 밥그릇도 그렸는데 그래도 온달이 제법 말끔하게 생겼어요.^^

그림을 그리고 배경을 그렸으면 했는데 색색으로 제목을 적는데 더 열심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에요.

온달의 손에 들린 것은 큰 검이고 이제 밥은 평강공주가 하고 있다고 하네요.

먼 역사 속 이들의 삶.. 그리고 그림책에서 만난 이들이 우리 아이에겐 아직 이렇게 기록되고 있어요.

바보 온달이 평강공주를 만나 싸움 잘하고 용맹한 장군이 되었다고 말이죠.

종이접기를 하면서 그들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그들의 이야기로 고구려시대를 알아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캣 2013-02-23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sokdagi 2013-03-0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당선 축하드려요. 잘 읽었구요. 아가가 종이접기를 너무 잘 하네요.^^ 엄마의 정성과 사랑받는 아가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엄마유치원 2013-03-03 17:0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종이접기를 넘 안하고 못했는데 요새 부쩍 색종이가 남아나질 않아요.
늦바람에 좋은 소식 생겼어요.

엄마콩 2013-03-0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굿입니다.. 축하드려요^^

엄마유치원 2013-03-03 17:0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토토짱님^^
알라딘에서 리뷰로 당선은 처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