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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ㅣ 비룡소 전래동화 24
성석제 글, 김세현 그림 / 비룡소 / 2012년 12월
평점 :
성석제 글 / 김세현 그림 / 비룡소
옛날 우리나라가 삼국으로 나뉘고 고구려를 평원왕이 다스리던 때 평양에는 온달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가난하고 생김새도 지저분한데다 눈 먼 어머니께 드릴 밥을 얻으러 다니는 그를 사람들은 거지 온달, 바로 온달이라 놀렸답니다.
한편 임금에게는 평강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을 정도였어요.
세월이 흘러 공주가 결혼할 나이가 되었을 때 임금은 귀족집안의 훌륭한 사윗감을 찾으려 했답니다.
하지만 공주는 자기가 울 때마다 바보 온달이한테 시집 보내야겠다 했던 아버지 말씀대로 결혼하겠다 하여 결국 궁궐에서 쫓겨나고 말았어요.
온달의 아내가 된 공주는 그를 깨끗하게 씻기고 직접 옷을 지어 입혔어요.
그리고 집과 살림살이, 농사 지을 논밭을 구하고 온달에게 말타는 법과 글을 가르치고 무예를 익히게 했어요.
3월 3일 낙랑 사냥대회에 참가한 온달은 으뜸을 차지하게 되었고 북쪽 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전쟁터에 나가선 맨 앞에서 적들을 물리쳤어요. 임금은 그에게 높은 벼슬과 혼례 잔치를 열어 주었답니다.
훗날 신라에 빼앗긴 땅을 찾겠다 나선 온달은 결국 전쟁터에서 화살을 맞고 말았어요.
그런데 온달의 시신을 담은 관을 마차에 실어 평양으로 가려 하는데 관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어요.
소식을 듣고 온 공주가 관을 어루만지며 달래고나서야 비로소 관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온달의 장례식에는 온 나라 사람들과 공주가 함께 슬퍼했고 온달의 이름은 고구려 전체에 알려졌어요.
그리고 지혜로운 평강 공주와 용감한 온달 장군의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 전해오고 있답니다.
울보공주의 울음을 그치게 하느라 '바보 온달이에게 시집 보낸다"했던 왕의 말대로 진짜 온달에게 시집간 평강공주와 고구려 최고의 장군이 된 온달의 이야기는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에요.
이 이야기는 누군가가 지은 옛이야기이겠거니 했는데 실제 우리나라 최고 역사서인 <삼국사기>의 열전편에 이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하네요.
허구가 아닌 실제의 인물들,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지금까지도 이리 회자될 수 있는 것일까요?
바보온달을 온달장군으로 만든 평강공주 스토리 말고도 여기엔 공주가 쫓겨난 상황과 온달장군의 죽음 이후에 벌어진 신기한 일이 극적으로 더해져 있는데요... 이 책의 글은 소설가이신 성석제님이 쓰셨어요.
거기다 [엄마 까투리], [만년샤쓰], [준치가시]와 [꽃그늘 환한 물]을 그린 김세현 작가님의 그림이라 해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요.
표지에 그려진 초록색의 말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고 밑으로 제목 글 서체와 또 이들 뒤로 회색배경과 면지에 빼곡히 채워진 이 책의 문장글이 좀 새로웠어요.
글자도 그림같단 느낌? 그리고 먼 고구려시대 이 두 주인공이 우리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달까요?
이야기 글 말고도 이 책에선 고구려 벽화를 옮겨놓은 듯한 그림들이 인상적인데요..
인물들의 의복이나 행동, 혼례식 장면과 사냥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봐온 고구려 벽화 속 장면들이 바로 떠올려 집니다.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화려하면서 용맹한 혹은 전쟁을 치루는 고구려 사회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만 보고도 내용을 짐작해 볼 만하게 이야기 내용에 따라 그림은 화사한 색과 어두운 색감으로 표현되고 전쟁이나 온달장군의 죽음, 장례 장면은 상징적으로 묘사되었어요.
가장 우리것다운 옛 벽화그림과 한지 콜라주로 새로 새겨져 여느 옛이야기책과 다른 세련된 멋이 느껴집니다.
책의 맨 뒤에 실린 '알고 보면 더욱 재미난 옛이야기'는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이야기에 대한 소개와 역사적인 배경을 해석해주어 이들과 고구려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가 신분을 뛰어 넘은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상의 역사적 배경과 평강공주의 주체적인 가치관과 삶까지도 담은 이야기란 것을요..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평강공주의 지략을 보며 우리는 누구나 제 2의 평강공주가 혹은 제 2의 온달장군이 될 수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에 전해지고 후대까지에도 전해지고 또 전해지는게 아닐까 했습니다.
책 그림중에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혼례 장면이 있는데 유주도 그 그림이 예쁘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장면을 그려 볼까 했더니 잘 안하던 종이접기를 해볼거라 합니다.
유치원에서 배웠었다며 저고리 모양을 접더니 팔은 다른 색종이로 하는거라네요.
고구려시대의 옷은 소매가 길어 손을 가리고 저고리 길이가 길다 했더니 그리 안해도 되는거라며 사실을 거슬러 치마도 폭이 넓은 것으로 개량시켜 놓았어요.^^;;
저고리와 치마, 바지를 접고는 하나 더 할꺼래서 어린 모습과 컸을 때의 모습 두 가지로 해보자 했어요.
어린 평강공주는 울보이고 온달은 까치집 머리라 새끼줄로 묶여 있다 하네요.
구걸하는 밥그릇도 그렸는데 그래도 온달이 제법 말끔하게 생겼어요.^^
그림을 그리고 배경을 그렸으면 했는데 색색으로 제목을 적는데 더 열심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에요.
온달의 손에 들린 것은 큰 검이고 이제 밥은 평강공주가 하고 있다고 하네요.
먼 역사 속 이들의 삶.. 그리고 그림책에서 만난 이들이 우리 아이에겐 아직 이렇게 기록되고 있어요.
바보 온달이 평강공주를 만나 싸움 잘하고 용맹한 장군이 되었다고 말이죠.
종이접기를 하면서 그들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그들의 이야기로 고구려시대를 알아 보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