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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사찰 음식 -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과 맛을 나누는 따뜻하고 정갈한 사찰 음식 레시피
홍승스님.전효원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현대 문명의 발달과 함께 우리의 음식문화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서구식 식습관으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가공식품 등이 우리 가정의 식탁에서도 쉽게 올려진다.

하지만 그만큼 또 건강을 위해 슬로우푸드나 유기농식품, 건강식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사찰음식 또한 사람들로부터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찰음식이라 하면 왠지 우리의 밥상과 다른 정갈하고 담백한 음식들이 먼저 떠올려진다.

우리가 흔히 쓰는 육고기나 자극적인 오신채와 향신료 등을 쓰지 않고 최소한의 양념과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더우기 우리집은 전라도가 고향이라 밥상에도 젓갈이 들어간 김치류나 매운 양념이 꼭 놓인다.

그래서 솔직히 '오신채 없이 어떻게 음식을 만들까?' 하는 궁금증이 먼저 들었고 사찰음식의 가짓수도 그리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음식은 다과류까지 무려 90 가지가 넘고 재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고 또 요즘 시대에 맞춰 은근히 화려하고 대중적인 퓨전 음식들이 있어 놀라웠다.

 

레시피를 살피다 보니 되도록 간단한 조리법과 제철 재료, 전통 양념을 이용해 조리하는 게 사찰음식같다.

우리가 흔히 쓰는 육수 대신 다시마와 마른표고버섯으로 만든 채수를 주로 쓰고 된장을 비롯해 들깨와 잣, 겨자, 두유소스까지 다양한 소스스를 활용해 쓴다는 것을 알았다.

무엇보다도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으려 하는데 집에서 천연 양념과 소스를 레시피대로 직접 만들어 쓰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생식으로 즐기는 사찰음식과 스님들의 일상식, 사찰식 도시락과 손님상, 차와 간식 편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실제 우리집 밥상에 놓고 싶은 음식들과 아이들 간식거리로 뭐가 좋을까 먼저 챙겨봤다.

음식은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더니, 무쌈에 참나물을 넣어도 되고 수박 속껍질은 무침으로 미역줄기로 장아찌도 만든다.

면류를 좋아하는 남편에겐 콩나물비빔국수, 햄이나 맛살을 안먹는 딸아이는 두부김밥을 피자를 좋아하는 아들은 연근 피자를 해주면 좋아하겠다.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고 얻어먹던 즉석 고추장은 많이 어렵지 않겠고 전통한과인 우메기나 흑임자 구름떡은 손님상에 색다른 별미로 준비해봐야겠다.  

레시피만 보았는데도 내가 따라 만든 것처럼 으쓱하다.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이렇게 행복한 일이다. 꼭 따라서 실천해 봐야지!!

 

이 책은 사찰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 또는 무엇을 먹지 않느냐 보다는 음식이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느냐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음식이 단순히 허기를 채우고 먹는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육신을 건강하고 맑게 유지해 나가기 위한 물질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토피를 갖고 있는 큰아이때문에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조심하고 있었지만  '먹는다'는 행위에 좀 더 신중하고 가족의 식습관에도 더 신경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스님에게 음식이란 수양을 위한 도반과 같다고 한다.

스님들의 식사법인 발우공양은 먹을 만큼만 덜어내 먹고 자기가 먹은 그릇까지 깨끗하게 씻어내 그 물까지도 마시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을 보면서 당장에 오늘 먹었던 음식이 무엇인지, 음식을 만들고 그릇을 닦으며 내놓은 음식물은 얼마나 되었나 되짚어 보게 되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을 변화시키면 우리의 삶까지 바뀔 수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음식..

강하고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은근하면서도 따뜻하게 내 가족을 위한 음식을 알아가고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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