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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기덩기 바빴던 3월을 보내고 삼일 째 맞는 4월은 슬슬 여유를 좀 부려도 될 거 같습니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더니 집이 오랫만에 정리된 느낌이구요...
입학한 아이도 ,3학년이 된 아이도 제 생활에 적응해가고
집에 별로 있지 않은 화분이지만
주홍빛 뽐내는 군자란과 수줍게 핀 사랑초꽃 사이에 파꽃도 꽃이라 피었어요.
꽃이라 이름붙이기 뭐하지만 아이들은 다른 꽃들보다 이 파꽃이 더 신기한가 봅니다.
아름답고 눈에 가는 것들이 많아지는 봄이네요.
겨울을 나고 3월 봄에 태어난 책들로 찾아 보았어요.
1. 기호 3번 안석뽕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 시장 떡집 아들 안석뽕이 전교 회장 선거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과, 시장 어귀에 들어선 대형 마트와 시장 상인들간의 갈등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인 이야기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신학기가 되자마자 전교 회장 선거가 있어서 교문 앞에서 아이들이 한창 피켓 홍보전을 벌이더군요.
아침 일찍 등교해 선거에 출마한 아이들과 친한 친구들이 서로 어울려 활기차게 홍보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아이들 세계의 경쟁.. 후보자 모두 저마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구여곡절도 있었을테고 숨은 사연들도 많았겠지요.
석뽕이가 회장이 되었을지 또 아이들의 선거에 마을의 이야기가지 곁들여졌다니 궁금하기도 하고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대상 수상작이라 하니 관심이 갑니다.
2. 아빠가 들려주는 숭례문 이야기
숭례문이 만들어지는 각 과정이 세밀한 그림과 함께 담겨 있다. 건축물을 지을 때 왜 소나무를 쓰는지, 숭례문 편액은 왜 가로가 아니고 세로인지, 육축에 쓰이는 화강암에 숨겨진 비밀 등 숭례문에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가득하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숭례문하면, 너무너무 안타깝단 생각이 먼저 떠올라요.
우리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국보 1호 남대문.. 방화로 어이없이 타버린 모습을 보고 가슴이 덜컥 했는데 복원공사로 그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화면에서만 보았지 직접 숭례문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는데요..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숭례문이 어떻게 건축되어지고 우리 민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책으로 먼저 읽어 본 다음 아이들 손잡고 꼭 찾아가 만나보고 싶습니다.
3. 관을 짜는 아이
식수난으로 고통받는 케냐의 투르카나족 아이들 이야기로,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강렬한 그림책이다. 케냐의 투르카나족 아이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것이 곧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제목만 봐도, 표지그림만 유심히 보아도 슬픈 그림책이란 느낌이 들어요.
우리 아이들은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쉽게 병드는 아이들이라 불쌍하다고 하는데 물이 부족해서 겪는 어려움은 아직 제대로 느끼지 못하더라구요.
다큐 프로그램을 통해 신발이 없어서 맨발로 물을 찾아 몇 시간씩 걸어가 부유물이 뜬 더러운 물이라도 식수로 가져오는 장면을 보았는데요..
이런 현실이 지구 어딘가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과 그것이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들도 저도 다시금 알았으면 싶습니다.
4.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45가지 방법
<우리아이 꼭 시리즈>가 여덟 번째로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초등학생’시기이다.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교육 정보의 옥석을 가리고,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교육 이슈를 중심으로 45가지 화두를 뽑아내 해답을 모색한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책 제목이 상당히 기네요.
공부, 참 어려워요.^^;;
정작 부모가 되어 아이들 공부시키면서 내심 속으로 '이그, 불쌍하구나'이란 생각도 하곤 합니다. 해야할 게 원체 많으니 말이죠.
전 요만한 나이때 밖에 나가서 놀았던 기억이 많은데.. 밖으로 나가 놀기는 고사하고 시계 바늘 살피며 아이들의 일상은 고정된 틀안에 갇히게 되네요.
책 소개글을 보니 수학 100점 국어 100점 같은 단순한 공부법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해요.
점수에 얽매이지 않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어떡해야 할지.. ㅠ,ㅠ
현명한 엄마가 되고픈 제 바람.. 책으로 만나 조언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