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는 미술관 -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오시안 워드 지음, 이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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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럽 여행을 갔을때가 생각이 난다. 다른 나라를 방문하면 보는 것 첫번째가 미술관,박물관 이다.

유명한 그림을 보고 건축물을 보는 것이 그나라를 가장 빨리 이해하고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도시와 비슷한 정경들을 보면 감흥이 약간씩 사라지게 된다.

런던 내셔셜 갤러리에 갔을때, 파리의 루브르 , 오르셰를 갔을때 너무 많은 미술작품 때문에 ,보다가 지치거나 혹은 갔다와서 남은 작품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나의 미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면서, 미술의 지식을 높이고 가야 그것들을 다 이해할수 있으려나 하는 궁금증이 든다. 또한 사실적 그림이 많은 고전 미술에서 오히려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것인가 ? 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던 같다. 이책은 나가티 미술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매번 유명한 그림을 찾아다니면서 그냥 배운 그대로의 감상법이 아닌 나만의 감상법을 찾을 수 있는 해법이 담겨있다 .

현재 시점으로 해석해보는 말은 고전 미술 작품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최신 유행에 맞추어서 보자는 게 아니다. 우리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역사의 무게에서 벗어나 위대한 작가의 작품속에 직접 접속하자는 뜻이다.

과거의 명작들을 귀중하게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만 여기지 말고, 해석하고 의문을 던지고 평가하고 캐물으면서 논쟁을 벌일 수 있다고 느껴야 한다.

어떤 작품이라도 비평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작품이든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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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불라사는 원래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 상태를 뜻하는 말로 , 철학 사조 중 존 로크 로 대표되는 인식론에서 막 태어난 인간의 마음 상태를 설명할때 등장한다.

우리 또한 예술작품을 감상할때, 아무 선입견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백지상태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리저리 무의식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해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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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예술은 아무나 할수있고 아무나 마음대로 감상하고 이해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타블라사를 이야기하면서 여러작가들의 그림속에서 시간을 가지는법, 본능에 따라서 그림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법, 설명보다 그림앞으로 다가가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가 끌린다.

오르셰 미술관 벽에 걸린 그림 어느 하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타블라사의 관점으로 갔던 모네의 지베르니가 불현듯 생각이 난다.

갑작스런 일정에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이 갔던 지베르니 , 그리고 그곳 호수정원에 피어있는 수련들과 정원에 피어있는 들풀들을 먼저 만나면서 걷게 그곳 마을의 정경.

그후 집안으로 들어가서 보게된 모네의 생애와 그림들이 아무런 지식도 없이 , 그냥 동네를 즐기고 정원을 즐기고 하면서 모네의 수련이 성큼 감성으로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니 난 , 파리 지베르니 모네의 집에서 , 호수 정원에서 "타블라 라사"를 경험 했던 것이다.

이책을 읽고 다시 파리,런던, 다른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아님 가까운 미술 전시회를 가게된다면 조금 그림을 느끼는 것에 쭈볏주볏 하지 않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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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기본기 - 팔지 않아도 팔리는 것들의 비밀
주세훈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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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마트의 오프라인 상점이 적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핵가족, 1인가구의 증가, 급식과 외식으로 생활의 변화등이 점점 더 주부들로 하여금 마트에서 대형 장을 보는 것을 멀리 하게 된다.

필요한 만큼만 사게되고 간편식으로 , 그리고 반찬가게가 동네 마다 생기는 것을 보면 원초적인 식품소비를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이 대형할인마트의 매출저하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책은 이런 현실의 다변화 되어가고 있는 소비자와 판매자의 시각과 그것에 맞는 시장을 형성하고 소통하는 마케터의 역할 , 마케팅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작가본인이 예스 24의 인터넷 초기 멤버로서의 경험과 함께 어떤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은 , 얼마큼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하고 시장에 적응하느냐에 따른 것임을 보여준다.

어느 누가 책을 보지 않고 사느냐는 출판사와 오프라인 서점의 따가운 시선에도 굳굳히 , 오프라인에서 받을 수 없는 혜택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 할인, 집앞 총알배송등을 이용한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더 모든 마케팅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온디맨드의 시대라고 한다.

온디맨드 (on-de-mand)란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때와 장소에 맞게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경제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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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는 상품이 아닌 무형 유형의 상품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영화의 경쟁상대가 넷플릭스나 유튜브가 되었고 , 전자 상거래의 발달로 이제 국경도 초월하여 , 미국의 블랙프라데이의 매출에 한국의 기업들이 매출을 빼기지 않으려고 상품개발과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전에는 맛과 가격, 품질의 차이가 경쟁 상대의 승패를 좌우한다면 이제는 상품의 질과 가격은 기본이고 그뒤에 소비자 가려운 부분,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잘 알서 해주느냐에 달려있다.

최근 인터넷 상거래의 후발 주자 마켓컬리, 쿠팡이 업계 1위로 차지하고 ,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 배송속도"이다 . 이 두업체는 ' 새벽배송" 이라는 타이틀이 사람들에게 먹혀고 , 그걸로 인해 후발 주자임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책을 통해서 상품의 가치를 어떤식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느냐, 시장에 보여주지 않았던 서비스로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는냐에 따라 4차산업혁명시대의 마케인사이트를 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인공지능의 발달이 해갈수록, 내 마음을 알아주는 물건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 오프라인 상점의 몰락이 한편으로는 두렵다.

이러다 서로 얼굴 보기 힘들어지는 미래를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상품을 살때도 앞으로 봇과 채팅하고 말하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어째든 이책은 전반적으로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인한 마케팅의 변화가 어느정도 까지 왔는지 , 앞으로 또 어떤방식으로 바뀔지 알수 있게 만든 책이었다.

지루하지 않고 , 재미있어서 술술 잘읽힌다. 문제는 내가 어떻게 적용시키느냐가 가장 큰 문제일것 같다.

누가 자기가 알고 있는 쉽게 마케팅하는 법 공유해줄 사람 없나 , 지금 처럼 공유세상에 살짝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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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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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글이 책이 될 수 있지 , 라는 마음이 솔직히 들었다. 문장도 짧고 비속어에 대화체가 많은 글이었다.

이런글은 대부분 , sns 속에서 자주 보았거나 청소년들의 대화 수준 같았다.

하지만 , 어쩌면 지금 세대에 맞는 글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다 책을 안 읽는 시대에 어렵고 체계적으로 써놓으면 좋은 것은 알지만 책육아가 필요한 세대들이 안 읽을 수 있겠다고 .

고전이 좋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 읽는 것 처럼 말이다.

결혼을 안해서인지 , 이분이 그렇게 유명한줄 몰랐다. 유명 책육아 강사로서 이분의 강의는 매번 만석이라고 하니, 이책을 기다린 독자들도 많을 것 같다.

결혼도 안 한 내가 " 왜 이책을 읽을 까?"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 난 육아서들이 결혼한 사람만 또는 아이들을 기르는 사람만 읽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세상에 커가는 아이들의 훈육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아이들에 대한 이해도 결국은 육아서를 통해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작가는 자신의 딸을 18년 책육아을 통해서 명문대에 보낸 성장담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썼다.

학부모들의 불안을 이용해 벌어먹고 사는 교육산업의 현실을 꼬집으면서 정작 그 현실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은 부모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실려있다.

사교육을 백날 시키고, 많은 학원들을 돌아다니면서 정작 우리 학부모들은 불안해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시키는 교육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문제는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 마저도 , 학원을 다니지 않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인의 중학생 아이는 부모가 학원을 그만두라고 하면 그렇게 두려워한다고 한다.

학원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나마 어떤 주류에 편입해 있다는 안도감이 학원까지 그만두면 자신이 바보가 될까봐 두렵다고 말한다.

이책은 그런 학부모와 아이를 위한 솔류션 같은 책이다.

어릴적부터 시작되는 사교육 대신 , 책을 통해서 성장 하는 아이로 만드는 과정을 자신의 딸 하은이를 통해서 보여준다. 책이 어떻게 , 영어와 수학까지 개선 시켜 줄까 싶지만, 이책을 찬찬히 따라하다 보면 어떤 확신이 들것 같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사례에 따른 그나이때에 불쏘시게 될 책 리스트들도 실려있다.

 

그리고 단계별 책육아 단계 중간중간에 놓쳐서 안될 핵심 이야기들이 이렇게 구성되어져 있다.

하은이가 명문대를 갈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책으로 시작한 자기 주도형 학습욕구 였던 것 같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의 자기주도형 학습을 위해서 다시 학원을 보내서 그것을 배우게 하는데, 결국은 학원에서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효율이 있을까 싶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의 책읽기도 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되고 주위사람들의 육아방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시작은 약간 거슬리나 읽다보면 그녀의 노하우를 더 알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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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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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녀 만큼 운동의 역사가 길다 . 헬스 -요가 - 수영 - -댄스- 걷기 - 요가 이 사이클을 주기적으로 반복했다.

매번 등록해놓고 나간것은 열손가락 안에 들을 정도였고 , 매번 나의 지구력과 끈기가 없음을 탓하면서 새해가 밝아오면 다이어리에 올해는 꼭 운동에 성공해야지가 목표였다.

영어 공부처럼 인생에서 가장 오래했는데 가장 성과가 없는 것중 하나이다.

왜 매번 실패하면서 , 그렇게 운동학원에 기부아닌 기부를 하게 되는 걸까 !!

그 모든 이야기가 이책에 있다 .

우선 아래 항목에 체크를 하면 왜 이책을 읽어야 하는지 분명해진다.

 

 

 

 

내가 버린 운동화, 사물함에 오래도록 남겨진 요가복 , 재작년 등록한 요가원에서 찾아오지 못한 요가매트 등들이 막 지나간다.

그녀는 자신의 운동의 역사를 통해서 세상살아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놓았다.

아쿠아로빅을 다니면서 벌거벗은채 모르는 아줌마들과 인사에서 부터 , 일명 운동요의 장르를 아이돌에서 트로트까지 왔다 갔다는 재미, 절친들의 운동이야기 , 그녀가 했던 많은 운동의 종류들.

운동이 이렇게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구나 하고 이글을 읽으면서 느낀다.

직장인들 대부분이 만나면 하는 이야기의 90프로가 살을 어떻게 뺐느냐, 운동을 뭘하느냐 인데 그런데 웃기는것은 결론은 항상 대부분 시간이 없어서 , 끈기있게 다니지 못해서 운동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모이면 운동이야기를 하는 무슨 기억장애가 있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나도 오랫동안 운동을 전전하다 2년 가까이 새벽요가를 자리 잡게 된 계기는 , 그냥 아무 생각없이 6개월을 버텨야 1년이라는 시간을 지나고 그리고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살을 빼고, 건강해지고 이것보다 꾸준히 나는 무엇인가를 하는 뿌듯함이 첫번째이다.

요가 6개월 다녀서 상자에 들어갈수 있을 만큼 몸이 유연해지지도 않고, 살이 빠지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2년이 다되어가면서 알게 되었다 . 그런데 왜 하냐고 ? 더이상 찌지 않고 체력이 좋아지고 우울감이 날아가고 정신이 건강해진다. 살을 빼기 위해서 아닌 정말 건강해진다는 것이 그것이 첫번째라는 것을 운동을 다녀봐야 알게 된다.

저자도 책의 말미에

위근우 작가의 트위터에서는 " 마감은 척주기립근으로 하는거 "

라는 말을 봤다. 내가 착각을 해도 단단히 했다.

글을 쓰든 약을 쓰든 체력은 저절로 확보되지 않고 ,

작가든 법률가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지속 가능한 것을 ,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체력에는 요령이 없다.

250페이지

 

 

생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카드값을 꾸준히 막기 위해서는 , 우선 체력이 필요하다.

건강해야 옷도 사고 족발도 먹고 술도먹고 그리고 운동학원 기부할 돈을 벌수 있으므로 ..

우리의 운동 유목민 생활은 그러므로 계속되어야 한다.

작가가 이렇게 책으로 나 운동하러 가야 하느데 선포한것처럼.

지금 어디 요가원이나 헬스장을 끊어놓고 안가고 있는 독자라면 이책을 우선 배깔고 침대 엎드려 봐야한다.

맨처음은 죄책감과 부끄러움에 읽다가 어느새 그녀의 운동의 처철한 역사에 웃게 되고 그리고 공감하게 되고

그리고 '나도 내일 부터 가야 지 "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처럼

 

이젠 뭐 빼도 박도 못한다.

큰일 났다. 운동에세이를 냈으니 나는 앞으로 이책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또 운태기가 와서 드러눕더라도 ,누가 귀에 대고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라고 속삭이면 벌떡 일어나 맨손 체조라도 해야하는것이다.

틈만 보이면 농땡이를 피우고 싶어하는 이 운동 유목민을 감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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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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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백수인채 집에서 10년을 보내고 있는 동석의 집에 벨이 울린다. 10초간격으로 끊임없이 울리는 벨소리 중단을 위해 나간 그곳에 어떤 할머니가 노란 머리와 은빛반짝이 원피스, 벙거지 모자를 한 차림한 채 서있다.

그리고 던진 말 .

내가 네 할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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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꿈이냐 생시냐 ? , 광복 직전 염병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부활, 기뻐하기 보다는 어리둥절한채 맞이하고 그리고 그소식을 알리는데 식구들은 반응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독립운동을 한 할아버지, 오래동안 정치에 입문하려고 애쓰는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를 대신해 슈퍼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 그리고 대학강사인 여동생이 최씨 집안의 구성원들이다.

하지만 , 67년만에 나타난 할머니 그옛날 독립운동하는 마을 사람들을 밀고 하고 일본 헌병이랑 눈이 맞아 일본을 간 사람으로 유명하다.

고향 마을 강경에는 " 개 잡년, 배신녀, 매국노 "로 유명해져있고, 할어버지도 할머니를 본 순간 그동안의 점잖고 세련된 모습을 버리고 욕설과 함께 할머니의 머리채을 잡으면서 구타을 한다.

그리고 고모네 식구들과 최씨네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할머니에게 67년을 살다가 갑자기 왜 찾아 왔냐며 어서 꺼지라고 말하는 순간 할머니가 내뱁은 말은 .

 

일본에서서 택시 회사를 했다. 이번에 정리했더니 한국 돈으로 한 60억 되는구나.

너희들에게 물려주면 세금을 제하고도 거의 40억은 된다고 하더라 .

41페이지

 

 

60억의 발표이후 가족들 모두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한다. 시어머니 취급를 안하던 엄마는 갑자기 큰절을 올리고 , 어머니 만나기를 회피했던 아버지도 집으로 들어와 감동적인 장면을 선사하고 고모네 식구들도 모두 집결한다.

60억 이후 , 집안은 비로소 화해와 용서 , 잃어버린 67년, 감동의 대 서사시가 엄숙하게 전개되었다. 할머니 표정에 그 감동과 희열이 역력했다.

60억 이전, 할머니의 기괴한 모습들은 아마도 긴장과 공포 , 불안과 어색함이 만들어낸 갑옷이나 방패같은 것이었는지도 몰랐다.

41페이지 .

 

 

할머니가 돌아온 후 가장 힘들어하는 할아버지는 60억이후 모든 가족들에게 외면 당하고 , 모든 가족들은 할머니에게 잘보이려고 앞다투어 애를 썬다.

하지만, 얼마 못가 고모와 엄마의 뒷조사로 인하여 60억의 존재가 부정확함을 알게 되고 할머니를 추궁하게 된다.

최씨 집안의 장남 , 10년백수 인 동석도 할머니가 1억으로 PC방을 차려주겠다던 부푼 꿈에 젖어 있던 와중이었는데, 할머니는 정말 60억이 있을까? 왜 67년이 지나서 ,매국노이잔 환향년으로 손가릭질 받던 그녀가 돌아온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를 꿀어가고 있는 사람은 최씨 집안의 장남 10년백수에 찌질이 ,공무원 시험도 7-10급까지 죄다 떨어지고 대기업입사시험도 줄줄이 낙방한 서른 다섯, 집에서 벌레 취급을 받는다.

기다리고 , 또 기다리고 , 그렇게 기다리기만 하다가 사십되고 오십되는 거야.

넌 병원균이다. 바이러스야. 넌 의미도 존재도 없는 벌레야 . 알아들었냐?

21페이지 아버지가 동석에게 한말

 

 

동석은 집에서 계급이 가장 낮은 벌레이다. 그리고 또한 몇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이별 선언 후 가장 제일 친한 친구 상우와 결혼을 해버렸다. 그리고 그둘과의 관계도 끊어야 마땅한데, 여진히 상우를 만나서 그에게서 술을 얻어먹고 유흥을 즐긴다.

그래서 그의 가족들은 그를 벌레 처럼 여긴다. 그 벌레가 사람들이 벌레라고 여기는 할머니의 귀환과 60억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기를 기대한다.

떠나버린 여자친구, 떨어져버린 자존심,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 할머니의 출현과 함께 최씨집안에 숨겨져 있던 문제점과 빛들이 하나 둘씩 표면화 되기 시작한다.

모든 근원의 밑바닥에 돈이 관련되어있고, 그 돈으로 인해 모든 것이 풀릴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더 깊이 그들를 톻해 지켜보니 , 돈보다는 애정, 결핍, 자존심, 공부등 여러가지 감정들이 서로 섞여있다.

갑자기 나타난 할머니를 통해서 곪아진 염증들이 폭발 되기 시작하고, 과거의 잘못들이 스쳐지나가기고 하고 현실의 문제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가족들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계기가된다.

그리고 하나둘씩 할머니의 과거이야기를 통해서 , 일제시대에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특히 양반사회가 사라졌지만 뼈속깊이 아직도 계급사회였던 그시대에 종놈의 딸이 양반아들 최씨집에 들어가서 겪어야 했던 여성차별과 인권의식을 볼 수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 여자친구와 친구에게 복수아닌 복수 또는 회피를 하고 있던 동석에게 할머니는 말한다.

가장 어려울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 말이다.

사람들에겐 그런 순간이 찾아온단다.

그때 사람들은 무서워서 진실보다는 거짓을 찾게 되지. 내가 그랬어.

정말 맷돌로 갈아버리더라도, 끊는 물에 삶아 버리더라도 네 할아비를 기다리고 진실을 얘기해야 했어 . 그런데 난 도망쳤지. 그게 그땐 최선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최악이었더. 피할수 없는 길을 피하면 그 대가를 아주 오래도록 치러야 한다.

내게 그건 자식들었다. 내 자식들 , 바로 네아비와 고모를 난 67년동안 볼 수 없었다.

볼수 없다는 고통은 그래도 괜찮았다. 내자식들이 , 어미없는 자식으로 자라면서

겪을 고통을 생각하면 난 정말 숨을 쉴때 마다 아팠단다.

너도 참 어렵게 사는 것 같은데 결정적인 순간에 늘 정직해야 한단다.

피하면 길은 더 없단다.

315페이지

 

 

에이 이런 신파라니 !! , 매맞는 여성, 바람피는 유부녀, 버림당한 사랑, 남자들의 우정 등 우리가 말하는 모든 신파가 여기 있다. 뻔한 신파이지만 여전히 감동를 주는 것은 이야기의 개연성과 그속에서 느껴지는 진정한 감정을 나타내는 언어들의 유희 인것 같다.

이작가는 밍숭 맹숭, 찌질 오지랖 캐릭터 동석과 뻥쟁인듯한 할머니인데 또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 들을 내세워서 신파라는 소재를 신선한 이야기로 탈바꿈했다.

60억에 끌려다닐것 같은 이야기가 다 라고 생각했는데 , 그속에서 역사적 아픔과 함께 그 속에서 개인의 희생이 있었음을 그리고 지금 시대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과 고민을 유머스럽고 처절하게 잘 그렸다.

끝순이 할머니의 말처럼 삶이 결국

 

돌아보면 모든 것이 행복이었다.

그꿈과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재회를 했으니.

정말 돌아보면 모든 것이 다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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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수 있기를 , 바라게 된다. 그러려면 이지리멸렬한 세상을 찌질하고 처철하게 살아내야 한다고 저자가 말하는 것 같다.

60억을 가지고 어느날 나타날 할머니를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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