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가 돌아왔다
김범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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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백수인채 집에서 10년을 보내고 있는 동석의 집에 벨이 울린다. 10초간격으로 끊임없이 울리는 벨소리 중단을 위해 나간 그곳에 어떤 할머니가 노란 머리와 은빛반짝이 원피스, 벙거지 모자를 한 차림한 채 서있다.

그리고 던진 말 .

내가 네 할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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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꿈이냐 생시냐 ? , 광복 직전 염병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부활, 기뻐하기 보다는 어리둥절한채 맞이하고 그리고 그소식을 알리는데 식구들은 반응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독립운동을 한 할아버지, 오래동안 정치에 입문하려고 애쓰는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를 대신해 슈퍼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 그리고 대학강사인 여동생이 최씨 집안의 구성원들이다.

하지만 , 67년만에 나타난 할머니 그옛날 독립운동하는 마을 사람들을 밀고 하고 일본 헌병이랑 눈이 맞아 일본을 간 사람으로 유명하다.

고향 마을 강경에는 " 개 잡년, 배신녀, 매국노 "로 유명해져있고, 할어버지도 할머니를 본 순간 그동안의 점잖고 세련된 모습을 버리고 욕설과 함께 할머니의 머리채을 잡으면서 구타을 한다.

그리고 고모네 식구들과 최씨네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할머니에게 67년을 살다가 갑자기 왜 찾아 왔냐며 어서 꺼지라고 말하는 순간 할머니가 내뱁은 말은 .

 

일본에서서 택시 회사를 했다. 이번에 정리했더니 한국 돈으로 한 60억 되는구나.

너희들에게 물려주면 세금을 제하고도 거의 40억은 된다고 하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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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의 발표이후 가족들 모두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한다. 시어머니 취급를 안하던 엄마는 갑자기 큰절을 올리고 , 어머니 만나기를 회피했던 아버지도 집으로 들어와 감동적인 장면을 선사하고 고모네 식구들도 모두 집결한다.

60억 이후 , 집안은 비로소 화해와 용서 , 잃어버린 67년, 감동의 대 서사시가 엄숙하게 전개되었다. 할머니 표정에 그 감동과 희열이 역력했다.

60억 이전, 할머니의 기괴한 모습들은 아마도 긴장과 공포 , 불안과 어색함이 만들어낸 갑옷이나 방패같은 것이었는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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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돌아온 후 가장 힘들어하는 할아버지는 60억이후 모든 가족들에게 외면 당하고 , 모든 가족들은 할머니에게 잘보이려고 앞다투어 애를 썬다.

하지만, 얼마 못가 고모와 엄마의 뒷조사로 인하여 60억의 존재가 부정확함을 알게 되고 할머니를 추궁하게 된다.

최씨 집안의 장남 , 10년백수 인 동석도 할머니가 1억으로 PC방을 차려주겠다던 부푼 꿈에 젖어 있던 와중이었는데, 할머니는 정말 60억이 있을까? 왜 67년이 지나서 ,매국노이잔 환향년으로 손가릭질 받던 그녀가 돌아온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를 꿀어가고 있는 사람은 최씨 집안의 장남 10년백수에 찌질이 ,공무원 시험도 7-10급까지 죄다 떨어지고 대기업입사시험도 줄줄이 낙방한 서른 다섯, 집에서 벌레 취급을 받는다.

기다리고 , 또 기다리고 , 그렇게 기다리기만 하다가 사십되고 오십되는 거야.

넌 병원균이다. 바이러스야. 넌 의미도 존재도 없는 벌레야 . 알아들었냐?

21페이지 아버지가 동석에게 한말

 

 

동석은 집에서 계급이 가장 낮은 벌레이다. 그리고 또한 몇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이별 선언 후 가장 제일 친한 친구 상우와 결혼을 해버렸다. 그리고 그둘과의 관계도 끊어야 마땅한데, 여진히 상우를 만나서 그에게서 술을 얻어먹고 유흥을 즐긴다.

그래서 그의 가족들은 그를 벌레 처럼 여긴다. 그 벌레가 사람들이 벌레라고 여기는 할머니의 귀환과 60억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기를 기대한다.

떠나버린 여자친구, 떨어져버린 자존심,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 할머니의 출현과 함께 최씨집안에 숨겨져 있던 문제점과 빛들이 하나 둘씩 표면화 되기 시작한다.

모든 근원의 밑바닥에 돈이 관련되어있고, 그 돈으로 인해 모든 것이 풀릴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더 깊이 그들를 톻해 지켜보니 , 돈보다는 애정, 결핍, 자존심, 공부등 여러가지 감정들이 서로 섞여있다.

갑자기 나타난 할머니를 통해서 곪아진 염증들이 폭발 되기 시작하고, 과거의 잘못들이 스쳐지나가기고 하고 현실의 문제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가족들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계기가된다.

그리고 하나둘씩 할머니의 과거이야기를 통해서 , 일제시대에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특히 양반사회가 사라졌지만 뼈속깊이 아직도 계급사회였던 그시대에 종놈의 딸이 양반아들 최씨집에 들어가서 겪어야 했던 여성차별과 인권의식을 볼 수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 여자친구와 친구에게 복수아닌 복수 또는 회피를 하고 있던 동석에게 할머니는 말한다.

가장 어려울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 말이다.

사람들에겐 그런 순간이 찾아온단다.

그때 사람들은 무서워서 진실보다는 거짓을 찾게 되지. 내가 그랬어.

정말 맷돌로 갈아버리더라도, 끊는 물에 삶아 버리더라도 네 할아비를 기다리고 진실을 얘기해야 했어 . 그런데 난 도망쳤지. 그게 그땐 최선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최악이었더. 피할수 없는 길을 피하면 그 대가를 아주 오래도록 치러야 한다.

내게 그건 자식들었다. 내 자식들 , 바로 네아비와 고모를 난 67년동안 볼 수 없었다.

볼수 없다는 고통은 그래도 괜찮았다. 내자식들이 , 어미없는 자식으로 자라면서

겪을 고통을 생각하면 난 정말 숨을 쉴때 마다 아팠단다.

너도 참 어렵게 사는 것 같은데 결정적인 순간에 늘 정직해야 한단다.

피하면 길은 더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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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이런 신파라니 !! , 매맞는 여성, 바람피는 유부녀, 버림당한 사랑, 남자들의 우정 등 우리가 말하는 모든 신파가 여기 있다. 뻔한 신파이지만 여전히 감동를 주는 것은 이야기의 개연성과 그속에서 느껴지는 진정한 감정을 나타내는 언어들의 유희 인것 같다.

이작가는 밍숭 맹숭, 찌질 오지랖 캐릭터 동석과 뻥쟁인듯한 할머니인데 또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 들을 내세워서 신파라는 소재를 신선한 이야기로 탈바꿈했다.

60억에 끌려다닐것 같은 이야기가 다 라고 생각했는데 , 그속에서 역사적 아픔과 함께 그 속에서 개인의 희생이 있었음을 그리고 지금 시대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과 고민을 유머스럽고 처절하게 잘 그렸다.

끝순이 할머니의 말처럼 삶이 결국

 

돌아보면 모든 것이 행복이었다.

그꿈과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재회를 했으니.

정말 돌아보면 모든 것이 다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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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수 있기를 , 바라게 된다. 그러려면 이지리멸렬한 세상을 찌질하고 처철하게 살아내야 한다고 저자가 말하는 것 같다.

60억을 가지고 어느날 나타날 할머니를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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