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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예루살렘
기 들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길찾기 / 2012년 7월
평점 :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근무하는 아내를 따라 예루살렘에 가서 아이들,아내 , 본인이 지내면서 겪게 되는 소소한 일상에 이해할수 없는 종교분쟁, 민족분쟁등등을 재미있게 만화로 표현한 책이다.
심각한 비판이나 조롱도 없이 일상적인 작가의 생활을 보여주는 책속에서 때때로 어떻게 이곳에서 사람들이 살고 생활할까? 라는 의문점을 가진게 된다.
제3차 중동전쟁으로 동예루살렘과 서예루살렘이 나뉘어지면서 요르단땅과 이스라엘땅이라는 분단이 시작된다.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국제사회에서는 그냥 서안지구이다. 그럼므로 많은 이스라엘 사람과 그곳에 조금모여 살고있는 아랍인들이 있다.
서로 분리된 벽으로 소통하지 않는 그들의 일면들이 만화 가득하다.
교통- 이스라엘 버스 (예루살렘의 모든 마을을 경유한다. 단아랍인 동네를 제외하고)
아랍의 미니버스( 꼴랑 아랍인들이 사는 지역만 다닌다)
휴일 - 유대교+기독교- 토요일과 일요일에 쉰다.
이슬람교+ 유대교- 금요일과 토요일에 쉰다
이슬람교+유대교+기독교 - 금,토,일을 쉰다.
공공장소 통과시- 보안검색대, 무기소지증, 총
등등 팔레스타인 땅에서 사는 많은 아랍인들이 끊임없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강제추방당하고 도로를 봉쇄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어느순간 집에서 쫓겨나고 하는 억울함을 당해도 하소연 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멀게만 느꼈졌던 자살테러,폭력이 난무하는 것을 저자는 보고 느끼면서 어떤 말과 행동보다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작가가 만화 페스티벌에 다녀오기 위해 헬싱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스라엘 공항에서 많은 질문을 당하고 난뒤에야 서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것을 보면 정말 놀랍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북한에 들어가는것 보다 더힘들다고 한다(작가의 전작은 평양에 대한 만화도 있다)
더욱 놀라운것은 그토록 아랍사람들을 괴롭히고 차별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에 이스라엘 사람들 또한 그들 자신의 행위에 비난을 가한다는 사실이며 언론의 자유를 표방하는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의 언론또한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프랑스등 다른나라에서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거나 비난할때는 가만히 있지 않는 그들이 자국의 언론과 시민들은 그런한 폭력사실을 비난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에게나 민주국가지, 이곳에 사는 아랍인들에게는 그저 유대인의 국가일 뿐이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에게 유대인 학살을 당해야만 했던 그들이 또다른 방법으로 아랍인들에게 행하는 무차별 폭력과 추방, 도로 봉쇄, 가자지구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못하는 그들에게 휘두르는 억압을 보면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낄수 있다.
저자의 만화를 통해 본 아랍인들의 일상을 보고 있으면 분노, 고통보다는 뭔지 모를 불안감이 밀려온다.
역사의 반복, 매맞고 자란 아들이 그자식이나 아내를 때리듯이 사람과 사람사이 간에 일어나는 고통은 결국 연속적으로 반복되어 질수 밖에 없는 걸일까?
끝없는 종교, 인종전쟁으로 피페되어 가고 있는 분쟁지역의 그안을 들여다보면 결국은 사람, 인간이 있는데 왜 우리는 조그만한 종교,피부색으로 서로를 죽여야 하는것일까?
나는 가끔 정말 신이 계신다면 지금의 시대에 신은 어디로 가신것인가? 라고 반문하게 만든다.
여기 저자도 이곳에 있으면서 자신의 무신론이 차라리 났다고 여길정도이니 말이다.
어째든 너무나 복잡한 그들의 세계의 이해할수 없는 한사람의 무종교인 동양인 여자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미래가 한없이 걱정되고 차별받고 있는 여성들이 걱정이 더욱 될 뿐이다.
왜 미스코리아, 미스유니버스 등등에서 세계평화를 외치는지 조금 이해할수 있다고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