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프 머신 - 소셜 미디어는 인류를 어떻게 바꿔놓았나?
시난 아랄 지음, 엄성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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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프 머신(hype machine)’이란 소셜 미디어가 만들어낸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뜻하는 말이다.

 

당신의 모든 삶이 기록되고 그것에 따라 나도 모르게 테두리안에 갖힌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같은 생각을 하는 집단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특히 인터넷상의 모든 활동이 사실은 넓은 곳이 아닌 나의 편협함을 더 강하게 만드는 집단화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시난 아랄은 소셜미디어로 인해 나도 모르게 더욱더 집단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들을 " 하이프 머신"이라는 생태계를 통해 자세히 이야기 해준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한 사건, 버락 오바마가 부상당했다는 가짜 뉴스로 주식이 폭락한 일, 백신의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로 인해 홍역이 갑자기 발진하여 11만명의 아동이 사망한 그 모든것이 가짜뉴스를 통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가짜뉴스인가? 아닌가? 아닌 정보가 돈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잘못된 정보가 계속 아무런 규제도 없이 퍼지게 된다면 미래에는 겉잡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는 갑이자 을이며 그런 정보를 이용하는 디지털 마케터 이므로 하이프 머신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하이프 머신 안에서는 아이디어를 놓고 싸우든 고객들의 돈을 놓고 싸우든 모두 디지털 마케터다.

 

 

그런데 왜 인간은 진짜 뉴스보다 가짜뉴스에 더 끌리고 더 빨리 전파될까? 책의 전반 부분을 읽으면서 들었던 궁금증이었는데 , 시난 아랄은 "참신성 가설"이라는 말을 한다.

 

인스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관심 경제의 시대 , 즉 누가 더 참신한 이야기와 뉴스를 전달하는냐에 따른 "좋아요"가 돈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럴려면 뻔한 진실보다 거짓이라도 심박한 가짜가 더 관심을 받고 돈을 버는 세상에서 가짜뉴스는 좋아요에 아주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딥페이크 " 기술이 점차 개발되고 있는데 이기술은 유명인의 목소리를 똑같이 복사가능하여 그사람인척 하여 미국의 기업들이 보이스 피싱을 당한 이야기까지 전해준다.

 

이처럼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던 하이프 머신의 세계는 상상외로 더 커지고 무서워지고 있다. 우리가 소비자이며 생산자인 상황에서 디스토피아의 세계에 나몰라하는 것보다 조금더 깊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시난 아랄은 촘촘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준다.

 

 

특히 3장 하이프머신 장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하이프 머신의 생태계를 조금더 깊고 사실적으로 설명해준다.

 

 

하이프 머신의 3대요소

 

디지털 소셜 네트워크 - 기반

 

기계지능 (인공지능) - 과정

 

스마트 폰 - 매체

 

 

위의 3대요소를 가능하고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렌즈역할과 사회영향을 제어하기 위한 메커니즘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4가지 지렛대 이야기도 함께 설명해준다

 

4가지 지렛대 - ,코드 ,규범 ,

 

 

 

 

 

 

특히 디지텰 소셜 네트워크 기반을 이야기하면서 현시대에서 낯선 사람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한다. 왜냐하면 페이스북, 인스타 등의 sns으로 인해 우리는 좁은 세상에 이미 갇혀있기 때문이다. 좁은 세상이란말은 비슷한 관심사를 갖진 집단들끼리 소통하는 sns의 특성을 이야기한다. 좋아하는 것만 걸러보는 세상이 우리의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특이성을 시난 아랄 " 금단의 삼각관계를 비유를 들면서 이야기한다.

 

 


사랑뿐만 아니라 ,우정 , 인간관계에서 항상 등장하는 삼각관계가 소셜네트워크에서는 " 삼각관계 폐쇄"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엘리스가 벨라, 시애라는 인물들로 설명되어져 있는데 이 예가 기가 막히게 딱 맞는 설명이다. 소셜네트워크에는 불륜 , 잘못된 만남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삼각관계를 폐쇄하려 하는 경향을 띠기 때문이다. P. 125

 

 

이런 소셜네트워크의 성격때문에 점점 더 한 쪽 방향으로 집단화되며 조직화된다. 이로 인해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허버트 사이먼은 " 풍요로운 정보 속에 빈곤한 관심 " 이라는 말을 했다.

 

 

우리는 추천 친구, 추천 콘텐츠, 추천 제품들이있으면 대개 그중에서 고르게 되는데 더 폭넓게 찾아볼 시간도 관심도없기 때문이다. 더러는 하이프 머신이 치워버린 선택지들은 아예 보지도 않는다. 어떤 데이트용 앱들은 자기 지역 내 모든 상대를 찾아볼 수있게 해주지만, 틴더나 범블 (Bumble), 힌지 (Hinge) 같은 데이트용 앱들은 자신들의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가능성 있는 상대들만 보여준다


p. 136

 

 

건강한 하이프 머신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것은 인공지능의 기반 시설을 만드는 것은 우리,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만 가질 것이 아니라 그 기계에 우리가 어떤 이미지와 말들을 줘야 할지 ,그런 규제와 규범을 하이프머신의 성장과 함께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예로 인공 지능 노먼에게 두가지 대조적인 이미지를 보여준 후 똑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해석하라고 한 내용을 보면 인간이 보내는 학습의 방향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보여주는 것 같다.

 


 

이책을 읽기 전에는 소셜네트워크 - 하이프 머신의 생태계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특히 인스타라는 도구를 많이 이용하는 내가 ,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 좁은 세상"에 갇혀 있는 우물안 개구리를 우리 스스로 만들고 있구나 !! 충격적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얼마든지 이용당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가짜뉴스와 진짜 뉴스라는 일차원적인 시각이 아닌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우리가 놓일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관심을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책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한 발 다가선 느낌이 들었다. 나랑 멀다고 생각한 세상의 변화가 어느새 내곁을 지나 달려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어 씁쓸했지만 그래도 세상은 이처럼 걱정과 자각을 심어주는 책들과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라는 위안을 받는다.

 

 

 

우리는 하이프 머신에 주는 대로 되돌려 받는다 p.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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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프 머신 - 소셜 미디어는 인류를 어떻게 바꿔놓았나?
시난 아랄 지음, 엄성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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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허버트 사이먼이 말하는 이른바 ‘풍요로운정보 속에 빈곤한 관심‘133 때문에 이런 추천 행위는 우리의 행동에 극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우리는 추천 친구, 추천 콘텐츠, 추천 제품들이있으면 대개 그중에서 고르게 되는데 더 폭넓게 찾아볼 시간도 관심도없기 때문이다. 더러는 하이프 머신이 치워버린 선택지들은 아예 보지도 않는다. 어떤 데이트용 앱들은 자기 지역 내 모든 상대를 찾아볼 수있게 해주지만, 틴더나 범블 Bumble, 힌지 Hinge 같은 데이트용 앱들은자신들의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가능성 있는 상대들만 보여준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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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의 재검토 -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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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려가듯이 읽었다. 타고난 이야기꾼 글래드웰은 전쟁이라는 비정상의 시간 속에 놓인 독자에게 힘든 선택지를 들이민다. 비정한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 순간, 눈앞에 울고 있는 우크라이나 아이의 모습이들어온다. 그의 말처럼 모든 전쟁은 부조리하다."
김지윤 정치학자,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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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치 1 - 악당 기지로 출근하는 여자
나탈리 지나 월쇼츠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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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의 수명을 희생시키면서 얻어낸 결과를 나열했다.
새끼손가락 하나, 좀도둑질을 하려던 너브 가스와 미트들이경찰에 체포된 것, 덴드라이트가 능력을 되찾은 것, 가쉬가상당한 양의 코카인을 잃은 것. 슈퍼콜라이더에게는 우리의468년이, 딱 이만큼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 히어로에게는 우리의 삶이 하찮게 느껴지는 게 분명했다. 내 안에서시커먼 구덩이가 입을 열었다. 그 밑바닥에 있는 내 감정은 분노일까, 아니면 절망일까…. - P122

소문에 의하면 갑옷은 최첨단 기술로 제작됐으며, 그 기술이 어찌나 대단한지 마법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레비아탄이 갑옷을 벗은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갑옷에 가려져 있는 그가 소름 끼치도록 흉측하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확실한 증거도 없으면서 이러쿵저러쿵, 어쩜 그리 말들이 많은지. 이 세상의 모든 빌런과 히어로를 죄다 끌어모아도 레비아탄만큼 베일에 싸인 인물은 없을 것이다.
그의 정체라거나 그의 삶에 대한 흔적은 거의 찾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 P146

"나는 악을 좋아하는데."

"아, 저도 마찬가지예요. 전략에 의존하면, 그들에게서도 악을 끌어낼 수 있어요. 삶이 무너지면, 히어로라고 할지라도 제대로 활동하기 어려워질 거예요. 우리는 그저 히어로의 혼을 쏙 빼놓을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을 찾기만 하면 돼요. 미트를 쳐부수는 것까지는 사람들이 눈감아 줄 수 있었겠죠. 하지만스트레스를 받은 히어로는 사람들이 용납할 수 없는 멍청한짓을 저지를 거예요. 그놈들이 더 옹졸하고 비열해지도록 계속미끼를 흘리는 거예요."

"그래, 히어로가 정신이 회까닥 돌아서 할머니를 때리거나고양이를 발로 찼다고 쳐. 그다음은?"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그 미끼를 덥석 문 히어로의 실체를 폭로해 버리는 거죠."

"정말 못돼 처먹었군." 몰리가 씩 웃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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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전 - 세계대전과 현대의 탄생 걸작 논픽션 23
모드리스 엑스타인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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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의 날 이글을 쓰게 되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의 선택이 항상 올바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날의 대중들로 인해 민주주의가 성장 한 반면 독일의 민중들은 후회할 선택을 위한 항쟁및 집회를 했다. 그날로 돌아간다면 우리도 그들도 똑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 역사란 지나고 난 후에야 미래의 세대가 판단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날 그자리에서 서 있는 나는 느낄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1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이런 형식으로 그린 책은 없을 것 같다. 너무나 생경해서 내가 책을 잘못 산것아닌가 ? 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다. 도입부는 파리에서 발레의 형식을 깨뜨린 (봄의 제전)의 탄생부터 시작된다. 

발레에 대한 대중의 뻔한 기대와 달리 니진스키는 자신의 기존 모습을 보고 싶어하던 대중에게 완전히 다른 형식의 춤을 선본인다. 그날 (봄의 제전)에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과 언론들은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결론은 모두 이상하다는 것으로 귀결 되고 만다. 봄의 제전이 봄의 학살로 끝나버리게 되는 일련의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하지만 이게 도대체 1차대전이란 무슨 상관이지 ? 1장을 읽고서도 한참을 이해를 못했다. 


그래서 억지로 2장으로 넘어간다. 베를린이다. 그날  카프카는 "독일이 러시아에 선전포고 - 오후에 수영"이라는 1914년 8월 2일의 평범한 일상처럼 표현했다. 오스트리아 대공부부가 암살 된 것으로 인해 시작된 1차대전, 근데 왜 독일이 러시아에 선전포고 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이 장을 통해 어느정도 이해되었다. 독일 대공도 아닌 오스트리아의 일에 열을 내는 것일까? 대한 이유들이 나와있다. 가장 명분없는 그러나 가장 순수한 전쟁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현재의 전쟁은 종교 , 경제, 자원등이 숨겨놓고 정의를 위해 하는 듯 하지만 그당시 베를린 대중들은 테러리스트를 지원한 나라에 대한 울분과 정의에서 기초했다. 

하지만 곧 그 모든 것에는 독일인의 울분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도 한다. 


8월 초에 독일인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과거와 미래의 진정한 좁합, 순간 속에 체현된 영원성, 모든 내부적 분열- 당 대 당, 계급, 종파 대 종파 , 교회와 국가 간의 갈등-의 해소에 흠뻑 빠져 있었다. 삶은 초월성을 획득했다. 그것은 미적으로 승화했다. 삶은 물질적 관심과 온갖 평범한 일상이 정신적 생명력에 의해 극복되는 바그너적인 총제 예술이 됐다 . p.115 


영국 , 프랑스 보다 뒤쳐졌던 독일이 1914년 쯤 두나라 보다 앞선 성장을 하게 되면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편중된 불합리한 사회적 모순을 타파하려던 순수한 전쟁이었음을 저자는 헤르만헤세의 글을 통해 보여준다. 


따분한 자본주의적 평화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은 많은 독일인에게 좋았고, 내 생각에 진정한 예술가라면 죽음에 직면한 적이 있고 병영생활의 신선함과 직접성을 아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국민에게서 더 큰 가치를 찾을 것 같다. 


헤르만헤셍의 글 중에서 

하지만 최근에 읽은 헤르만헤세의 디에센셜에서 전쟁을 혐오하는 군인의 이야기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헤세도 1914년이 지나 전쟁이 1918년까지 이어질지 몰랐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독일인의 이상처럼 1914년 전쟁 중인 크리스마스의 이상적인 풍경으로 인해 전쟁이 그리 끔직해 보이지 않는다. 

전장에서 맞은 크리스마스날 영국군과 독일군은 무인지대에서 적군끼리 어울리면서 선물을 주고 받았다. 자발적인 행동으로 그들은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하지만 이것은 그 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해가 갈수록 양측에서는 더 많은 병사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1914년 말이 되자, 사실상 모든 프랑스 가정과 독일 가정은 어떤 식으로든 가족 구성원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p.175


그리고 전쟁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양측 모두 총알세례와 고통과 그리고 쥐, 이가 진창이라는 환경의 끔직함에 빠져들게 되고 그로 인해 공포를 지나 지루함과 무관심이라는 전혀 전쟁에 어울리지 않는 감정 상태로 가게 된다. 

죽음이 난무하고 옆의 동료가 죽어가는 과정에서 지루함과 무관심 이라니 ? 하지만 전쟁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대방을 더 많이 죽이기 위해 쓰여지는 무기들로 인해 병사들이 겪게 되는 감정적 변화를 설명한다. 


자신 안에 어떤 독한 구석이 생겨난다. 싸워야 한다는 의무 외에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전적인 무관심 말이다. 

빵 조각을 뜯는데 참호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총에 맞아 죽는다. 잠깐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시 빵을 먹기 시작한다. 하긴 어쩌겠는가? 상황은 끝나버렸는데. 

결국 우리는 자기 죽음마저 마치 점심 약속이라도 이야기하듯이 약간 신나서 이야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오스트리아군 의 보병이었던 프리츠 크라이슬러 말 중에서 p.262



이처럼 전쟁이 진행될수록 점점 끔찍해지고 피페되어지는 병사들의 심리을 자세히 보여준다. 전쟁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지금의 세대들이 느끼는 전쟁은 게임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스펙타클이 아닌 현실임을 알게 해준다.

얼마전 러시아 전쟁이 발발하자 모 유튜버가 사람들을 이끌고 러시아에 간것을 보면서 그 사람이 이 책을 접했더라면 그런 핻동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쟁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던 중반부를 지나 이책은 다시 전쟁이 끝난 후 유럽, 미국 등에서 일어나는 미화되는 전쟁과 다시 봄의 제전으로 휘황찬란했던 댜걀레프와 니진스키의 후일담 을 보여준다. 그리고 린드버그 , (서부전선은 이상 없다) 등의 출판물에 실린 전쟁이 끝난 후 남겨진 이야기를 다시 무용, 영화 , 책등로 어떻게 그려지는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1945년의 2차대전의 종말 (끝없는 봄이다)라는 독일 유행가 제목처럼 끝이 난다. 


전쟁이라는 역사적 ,지리적 사실들을 배우는 정도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발레(봄의 제전)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예술이라는 미적 유희를 지나 영화같은 전쟁의 현실을 체험하게 되었고 다시 히틀러와 독일 그리고 대중이라는 심리학과 철학까지 만나볼 수 있는 방대한 놀이공원을 다녀온듯한 기분이 든다. 

그 놀이 공원이 재미보다는 슬픔과 반성 그리고 공감과 미안함이 가득 담긴 판타지가 아닌 리얼리티였다. 

이 리얼리티를 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전쟁에 대해 은근 잘못된 피상적 생각들로 가득한 지금의 세대들이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봄의 제전이 봄의 학살로 넘어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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