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담 醫對談 - 교양인을 위한 의학과 의료현실 이야기
황상익.강신익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두 사람의 대화를 글로 읽으면서
새롭게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기 보단
전문가적인 시선으로 다뤄보는 다양한 의료 관련 주제들에 대해
폭넓게 들어볼 수 있었던 대화들이라
좀더 편안히 경청할 수 있었던 TV 시사토론 같은 분위기에
쉬운 말로 전달되는 느낌이 겸해져 있어 좋은 책이었다.
특히, 미병에 대한 부분이 자주 등장했는데
이것이 이 책이 대화를 글로 옮겼다는 방증이기도 하면서
태생적으로 글의 편집이나 첨삭이 아닌
대화를 글로 옮겨 구성한 책이기에
자연스레 말의 구사처럼 겹치게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주제나 단어가 있다는 걸 제일 눈에 띄게 알려 주었던 부분이었다.
먼저, 앞서 말했던 미병이란 함은
아직 병이 아닌데 병이 될 수 있다는 걸 말한다.
이 미병이란 단어가 나온 이유는
의료산업이나 현재 의학의 특정 분야에선
미병에 대한 예방이나 목적을 필요이상 과도하게 어필해
일반인들의 건강염려증을 이용하게 되거나
사람들의 심리를 또 하나의 의료분야로 키울 수도 있기에
다분히 현실 왜곡도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미병이란 한 의견만을 들려주었을 때도
반응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많은 공감이 되는 주제였다.
긍정과 부정 중 어느 한쪽에만 편승하기 어려운 주제로
여러 사람들이 안해서 나쁠건 없을거 같단 정도의 분위기로
점차 미병이 사업화되고 있는거 같단 공감대가 들어서다.
하지만 미병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도 나의 느낌을 써 놓은 만큼
길게 다루지도 자세히 다루지도 않았지만
이 책에서 다룬 어떤 분야보다 관심이 갔었고
조금 더 이런 생각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파고들어
두 사람이 적나라하게 대화했다면 좋았을거 같단 아쉬움도 있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땐 의료전반적인 이야기보단
의료 사회안전망, 즉 보험 등을 위주로 다뤘을거만 같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정말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나눈 대화록이였다.
의료보험은 물론 앞서 말했던 미병을 접하고 대하는 사회 분위기도 들어있고,
의사와 약사, 한의사 등 크게 한국의 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큰 줄기도 돌아보고 득실과 공과도 많이 따져보고 있었다.
헌데, 이 책이 예상보다 많은 부분들을 다루고 있어서인지
안했던 생각들을 해보게 되는 계기는 충분히 됐고
놓쳤던 것들도 들어볼 수 있게 해준 부분들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이야기의 깊이감이 전문가들 치곤 깊지 않단 느낌을 받았다.
좀더 신랄하게 들어볼 수 있을거 같은 여러 부분들에 대해
예상치 못하게 툭나온 의료얘기 속에
삼성을 소재로 꺼내기도 했던 저자들의 대화방식과 비교해
뭔가 시원스럽지 못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이 책은 신선한 시도였고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많을 주제발굴이었단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만 하다.
책의 부록으로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동영상으로 들어있었다면 더 좋았을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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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농부의 순전한 기쁨
조엘 샐러틴 지음, 유영훈 옮김, 방원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인터넷으로 세계가 옆집처럼 들여다 보이는 시대에
저자 조엘 샐러틴이란 유명인이 너무 낮설었다.
그러나 '잡식 동물의 딜레마'의 저자이기도 하단 말에
전혀 낮설기만 한 외국인같단 생각은 확 줄어버렸다.
땅을 직접 경작해 봤거나 가축을 길러본 경험이 없더라도
더 좋은 방법을 고수하려는 농부가 절실하단 생각은
소비자로서도 충분히 해볼만했던 것이었고
그 답에 상당히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이 책이라
누구나 읽을 가치가 큰 책이다.
이 책을 보면 올바른 순환이란 것에 집중하는데
자기 땅이 아니면 아까워 오줌도 안눈다는 이 서양농부는
자연계의 선순환이 농사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공식임을 강조한다.
퇴비로 쓸 축산 오폐수도 한군데만 쌓이거나
필요이상의 양으로축적되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오염으로 이어지고
원래는 높은 곳에서 밑으롤 흘러갈수 있는 구조라야
원칙적인 퇴비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 등도 가르쳐주고
작물의 차이가 어떻게 땅을 소비하거나 변화시키며
최종 결과물은 소비자와 생산자와의 어떤 연결을 통해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지도 현장의 소리로 들려준다.
한국과 완전히 일치하는 농축산 구조가 아니라
시장형태도 많이 다를수밖에 없지만
그의 얘기엔 참고할 부분들이 매우 많다.
서양의 시골 도랑을 얘기할 땐 어릴 적 내가 경험한
지저분한 도랑에 대한 기억과 너무 일치해
왜 그런지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묘한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책 제목 속의 '미친'이란 단어가 아닐까.
좋은거 다 안다, 하면 좋다는 것도 다 안다.
하지만 하자고 하면 하는 사람이 없다.
소비만큼 생산도 이익과 편함만을 추구해서다.
그렇다고 자율적인 부분을 강조와 강요만 해서
해결될 수 없다는 막막함까지 더해져 있다.
그냥 수익이 늘어난다는 것만 존재하는 분야라면
하지 말라고 해도 누구나 뛰어들텐데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노력처럼 보이는게 필요하고
보통 남들은 안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스스로 희생처럼 보이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다.
그럼에도 해야하는 건 해야하는 거 같다.
지금도 늦었고 늦춰진다고 해서 결코
늦게라도 좋게 바뀔거 같진 않다.
도시에 지친 사람들의 귀농열풍보다
조엘 샐러틴같은 한국농부가 더 많아지는게
모두를 위해 필요하단 위기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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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자 - 2012 제3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최민석 지음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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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부터 한동안 읽으면서 이런 책이 다있나 싶었다.
내가 난독증 환자도 아닌데 내용과 문체 모두
쉽사리 들어오지 않고 장난스럽단 생각만 많이 들었다.
그러다 익숙해지고 웃다 엄숙해지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새벽을 넘어 잘 시간을 훌쩍 넘기고야 말았다.
황정민이 주연했던 영화와 비슷한 소재였다고도 느껴졌고
굉장히 대중적으로 계산된 소설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무엇보다 흡입력과 진솔함 면에서 영화같이 읽히는 소설이었다.
책속 자서전 대필 작가가 진짜 작가 본인의 얘기는 아닌지
지금도 의구심이 들게 써놨다 생각들지만
그것 또한 소설에 작가가 심어놓은 트릭같긴 하다.
공평수란 주인공이 있어도 그의 자서전을 써야했던
작가 남루한과 그의 아버지 등 주변인물 또한
주인공 못지 않은 웃음과 매력이 있던 인물이라서
어떤 한 인물로 인해 재밌는 소설로 살고 죽는 작품이 아니라
주조연 모두가 잘해 소설 전체가 살아날 수 있었던
묘한 팀웍이 즐거웠던 작품으로 기억될 거 같다.
지금도 기억나는 웃음코드 중 하나는
한창 얘기를 듣던 대필작가 남루한이 얘기를 다 듣고나서
느낀 한 줄의 소감이 그의 얼굴에 펀치를 꽂아넣고 싶었다였는데,
앞선 맥락을 쭉 따라왔어야 서평에선 공감할 수 없을
터질 수 밖에 없는 웃음이라 공감할텐데
그래도 이 대목에서 터진 웃음이 소중하게 기억된다.
이 외에도 작가가 매 분위기마다 구사하는 반전매력에
웃음 여러번 터뜨릴 기분좋은 기대를 해봐도 실망하진 않을성 싶다.
그러다 웃을 거리가 많았던 여러 에피소드를 따라
흘러가던 이야기들은 점차 결말로 접어들면서
정리되고 다소 엄숙해진다 약간 매우.
그 엄숙도 그리 무겁진 않았지만 이런 정리의 기술들 때문에
이 책의 작가에게 상까지 주어지진 않았을까 생각한다.
책의 처음과 끝에 모두 실제 작가의 글이 들어있는데
시작하는 글과 맺음글이라고만 하기엔
소설과 경계가 모호한 면도 많지만 이는 분명 소설의 일부는 아니다.
그의 맺음말에서 말한 '앞으로도 자신의 책들을 꼭 사달라'던 한구절은
농담같은 부탁조의 글로써 소설의 내용만큼 별미다.
어느 작가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써왔을텐데 이 책에서 뿐
어느 책에서도 이런 얘기를 못 들었단 사실을
순간 깨닫게 되면서 진짜 진심어린 그의 팬이
되주어야겠다는 대견한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냥 팬심을 만들고 그런 팬심으로 연결되는 관계가 아니라
진정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그러다 그 직업에서 인정받고
선택받을 만한 창조물을 내놓으면서 사장되지 않을
관심을 떳떳이 요구할 수 있는 바람직한 관계가 지속될 거 같았다.
영화만 보지 말고 책을 많이 보자, 그리고 이런 '능력자'같은 책처럼
영화보다 재밌는 책을 만났음을 가끔 흐뭇하게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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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번의 A매치 - 대표팀 의무팀장이 치른 19년 축구전쟁
최주영 지음 / 들녘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국가대표 축구팀 의무팀장이란 자리는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드문 직업이란 생각과
너무 많은 사람들과 너무 많은 일들을 겪어서
도리어 남들은 특별해 할 일들이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자리기도 하단 생각도 같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대표팀을 서포트하는 외각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자
의학적 지식을 가진 저자이기에 많은 선수들의 운동능력과
부상 극복기 등을 예리하게 얘기해 줄 수 있을 거 같아서였다.
하지만 이런 기대만으로 봤을 땐 부족했던 책이었다.
대신, 히딩크가 있었던 2002년 월드컵을 주축으로 한
한국 축구의 다양한 얘기들과 개인적 경험들을
자세히 들어보기엔 좋은 책이라 생각든다.
앞서 말했던 기대했지만 아쉬운 전문적인 부분들은
사실 혹시나 했던 기대감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국가대표 측근들의 경험들은
그들 스스로 보고 들은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다르게 사용 될
소지를 염려해 대부분 말을 아끼는 걸 알기 때문이다.
특히나 자료로는 대중들이 더 보기 어렵다.
어쨌거나 기대했던 전문적인 에세이의 기대는 물 건너 갔지만
한국 축국역사의 여러 부분들을 다른 각도로
읽을 수 있었던 건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작가의 개인적 추억인 마라도나와의 우연한 만남과
한참 후에 또다른 우연한 재회에 관한 얘기들은
이런 지면을 통해서가 아니라면 어디서도 들어보기 힘든
작지만 특별한 이야기여서 굉장히 진솔하고 좋았다.
이미 축구가 국민 스포츠가 된 분위기가 있어서
아마도 축구선수들과 주변 얘기들 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을 내용들이 많지만
난 그들을 서포트했던 이런 저자의 역할들이
책을 읽으며 머리로 그려져 주연과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조연의 관계들도 떠올려 지기도 해
뜨겁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라 느끼며 읽었었다.
가만히 앉아서 지시를 내리거나 찾아오는 이들만
관리하는 역할만을 하는게 아니라
뛰는 선수들 못지않게 촉각을 세우고
같이 뛰는 것과 마찬가지인 생활을 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이 책을 보면
자연스레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경험이 그의 바람대로 유용하게 쓰이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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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서베이어 - 나무를 찾는 사람
한동천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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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다양한 직업이 있다지만
누군가 들려주지 않으면 평생 알 수 없을
생소한 직종들이 참으로 많다.
어떤 직업들은 있다는 것 자체도 모를 테지만
그 직업들로 어떤 일을 겪는지 또한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간단한 원리로만 접근해도
수백번 선택받는게 아까울 책이 아니다.
경험한 것들만을 쭉 적어놨는데
1권의 단행본이 될 만큼의 이야기가 된 분량과
생소하면서 빨려들게 하는 희소가치가 있는 얘기들로
속된 말로 하는 인생이 책이 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증거 같은 책 같았다.
어떤 사명감이나 도전의식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으로 취업해 시작된 저자의 정글경험들은
마치 어떤 영화속에서 양복 멀쩡히 차려입은 젊은이가
난데없이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사건사고 속으로
던져져 버린 듯한 가상의 얘기와 비슷했다.
본인은 깡이라고 표현한 그것이 많진 않았는데
직업이 생활이 되고 생활이 일상이 되니
저자에게도 없던 깡이 습관처럼 생겨버렸다,
청바지까지 찢어 버린다는 덩굴가시,
연할 살에만 파고들어 피를 빠는 거머리,
쏟아붓는 비에 꺾여버린 텐트 기둥,
뻘밭이 연상되는 임도의 진흙탕 등
일상 내내 반복되던 무용담들을 저자는
참 담담하게 남얘기처럼 잘 회상해 주었다.
책의 말미에 적힌 대로라면 지금도 그는 한국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들던 생각은
인연이 된다면 이 분을 한번 보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거짓말을 안하는 것만이 정직이라고는 생각 않기 때문이다.
흔지않는 자신의 길을 걸으며 큰 생색내지 않고
청년이 장년이 되고 또 노년이 되어가는 사람들 중
어떤 부류들에겐 종교인도 아닌데
그들만의 때묻지 않은 아우라가 있다.
이 저자가 그런 사람은 아닐까 싶다.
그냥 자기 길을 걸어온 한사람의 직업인일 뿐인데
직선도로 같은 뻥 뚫린 느낌을 주는 단순하고 깨끗한 인생의 사람.
나와 완전한 동시대를 살았던 분은 아니지만
저자가 많은 고생을 하고 있었던 그 매순간
나는 지구의 어디에선가 편히 살고 있었다는 것도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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