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가 사랑을 의심할 때 - 관계 번아웃에 빠진 커플을 위한 실천 뇌 과학
다니엘라 베른하르트 지음, 추미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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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사랑으로 인해 당장 아픈 사람은

책으로써 그 답을 1차원적으로

찾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즉, 결코 책으로 즉각적 해답과 위안은

얻을 수 없다고 보는 것.

만약 그럴 수 있다고 한다면 그건

훨씬 아픔이 지나간 후의 일일테고

아님, 아예 뭣모르고 간접경험이라도 해보겠단 식으로

책으로써 예방주사 맞듯 접하려 선택한 경우에만

책자체에서 얻을 이야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현실에선 당장 깨어진 사랑이라면 

새로운 사람과 관계로써 또는

관계의 회복을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다고 본다.

벌어진 상태로 끙끙 앓고 있는 사람에겐

책은 답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은 무용지물이란 말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앞선 이야기는 간접적인 방법 말고

사랑의 현실적인 방법을 먼저 말해본 것이고,

이 책은 당장의 시련을 경험중인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라

포괄적인 상황을 바라보는 이론적 내용들이 많기에

사랑 뿐이 아닌 타인과 자신의 관계 속에서

넓은 측면의 심리인 사랑속 희노애락을 

자애롭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쓰다보니 모순적인 말처럼 들릴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다시 한번 위와 같이 쓴 의도를 정리해 말해보자면, 

전자의 정리는 현실적 조언을,

후에 쓴 말들은 책만을 놓고 봤을 때

심리적인 교과서로 평을 해본 것이다.

혹시나 현재 아픈 사랑의 당사자라면 

전자를 기반으로 생각해봤음 싶고,

혹시라도 책으로 답을 얻어보겠다면

그 시도만은 굳이 말리고 싶진 않다.


이제 그냥 책 자체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겠다.

사실, 쉽게 갈 수 있는 주제일텐데

독일 심리상담사에 의해 씌여진 이 책은

매우 깊이가 있어 놀랍고 좋았다.

심리학 책들을 읽다보면 나라마다 

이상하게도 어떤 기조라는게 느껴진다.

굉장히 잘 쓴 책들이라 생각되는 

학술적이면서 현실을 간파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책들 중엔

유독 독일작가들이 많다는 점도 이젠 그리 놀랍진 않다.

여러 이론 자체와 정리가 탄생한 나라이니 말이다.


책의 어디쯤에선가 사랑을 대하는 

성격과 성향별로 구성해 본 조합에 대해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이 있다.

타인에게 퍼주는 것에서 사랑을 느끼는 사람,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받아야만 충족되는 사람.

이 둘은 흔히 떠올려 볼 수 있을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긴 한데

이 책만의 특별함은 이 안에 

한종류의 사람을 더 넣었다는데

그 의미가 각별함을 느꼈는데, 

그는 바로 중간자에 속하는 인물이다.

주고 받으려는 각자가 있다면,

그 중간에서 그들을 관리할 수 있는 누군가,

그가 바로 중간자의 개념이다.

그럼 이런 이가 사랑에서 필요할까?

책은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이런 걸 통해 앞서 이 책을 평가해 봤을 때

폭넓은 심리학처럼 보게 됐다는 그런 요소이면서

그리 느끼게 됐다고 밝혔던 바로 그 부분이다.


우선 갈등의 요소가 매우 적을 수 있는

서로 주고 받는 관계로 사랑이 구성됐다고 쳤을 때,

그것만으로도 일단은 사랑유지엔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접령한 좋은 베이스를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거기에 추가로 더 중간자를 넣은 건, 

주는 사람이건 받으려는 사람이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성향의 사람들이기에

결국 스스로의 성향으로 소진의 단계로 접어들 수 있는데,

그런 우려를 미리 완충해 볼 수 있게 

도와줄 사람이 바로 중간자의 존재인 것.


필요할 때 격려해주고 때론 옳게 평가해 줄 수 있으며

각자의 노고를 바라보면 과함 부족함을 

조정해 줄 수 있는 그런 중간자.

그런 중간자까지 갖추 사랑의 당사자라면

그건 참 축복받은 이가 아니까 싶다.

쓰다 보니, 크게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이런 성향을 가진 둘 사이의 아이가 

그 역활을 맡을 중간자가 되기 쉬울 수 있단 생각도 든다.


다시 포괄적으로 돌아가 내용을 추려보겠다.

이 책은 내 입장에선 결코 

사랑만을 다룬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심리를 기반으로 한

폭넓은 의미의 사랑과 그 주변을 돌아보기 때문.

젊건, 나이가 들었건, 아직 사랑 전이던 그건 중요치 않다.

만일, 사랑에 대한 다른 책들에서 

그리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했거나

혼자 손해보지 말라는 식의 책들만 접했던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은 읽어봤음 한다.

왜냐면, 근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니

누군가를 위로하려 쓴 말초적인 책이 아니니까,

분명 제대로 의지가 작동되는 사람이라면

얻어갈 지혜를 느껴볼 수 있을 내용들이라서.


내용이 보편적인 듯 깊기에 좋아질 수밖에 없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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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법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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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가지 주제로 내용을 이끌어가는 책들은

몰입도와 깊게 알아가는 맛이 좋다.

반면에, 여러개의 단편적인 주제들을 종합해

책한권에 소개하고 있는 책들은

다소의 아쉬움이 남을 수 있어도,

자신의 선택만으로 한개의 주제에 포커싱을 맞추고

한권의 책만을 선택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아님, 자신의 생각만으로는 접하기 어려웠을

다양한 내용들을 두루 알아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딱 그런 책이다.

그런데, 어설프지 않고 핵심을 

분명히 인지해 볼 수 있게 

정리된 후 다음으로 넘어간다.


51개의 주제라지만 내게 그 모두가 필요하진 않았다.

하지만 전부 읽어는 보면서 혹 놓쳤을 법한

상식의 오류들도 발견해 볼 수 있었고,

자신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적 습관이

대부분의 사람들 또는 사전적 정의와 

정말 일치하는지도 책을 보면서 

가볍게 대비시켜 보는 것도

매우 좋고 필요한 작업이라 느꼈다.


50개가 넘는 심리적 주제 모두를 소개해보긴

다소 부적합해, 눈길을 끌었던 3개 정도의 

일부 주제만 짧게나마 정리해 보고 싶다.

책의 목차와 순서는 다르지만

먼저 인지부조화를, 

다음엔 자기 충족적 예언,

끝으로 조명효과를 다뤄보겠다.


인지 부조화란 어조가 주는 느낌은 어쩐지

비정상에 가까운 판단능력으로 비롯된

각자의 생각들은 아닐까 생각들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라면 일부는 맞고 일부는 부정확하다.

어찌보면 매우 안타깝고 불쌍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런 상황을 스스로 이끌어 냈다고 보면 더 타당할까.

책은 매우 단순한 설명 그리고 예시를 보여준다.

받아들이기 힘든 일을 경험했을 때

그 감정을 지속하기 어려운 개인은 

억지로라도 그 상황을 벗어날 사고논리를 끄집어낸다.

즉, 자기 합리화로도 볼 수 있는 실제의 재구성.

그게 인지 부조화다.

하지만, 이청준의 소설 조만근씨 등에서 보여지는

상황 속 주인공이 선택한 현실도피 또한 이런건 아닐지.

물론, 단순 심리적 오류 관점이 아닌

정신적 문제로써 다뤄진 책이었지만 말이다.

너무 힘들게하는 형, 거기에 어머니 문제까지.

주인공은 돈에 치이다 결국 가짜 수표를 

난발하는 착란을 벌여 병원까지 입원한 인물.

결국, 스스로를 인정하고 퇴원하게 되지만

그의 복귀를 보는 극중 간호사나 나같은 독자는 편치 않았다.

억지로라도 환상에 살려했던 한 인물을

의사의 소명으로써 끝끝내 돌려내 다시 못견딜 그곳으로

떠나려했던 그 곳으로 회복됐다며 돌려보내 주니까.

혹시나 짧게라도 경험해보고 싶은 책이라면

이미 '나는 행복합니다'란 영화로

현빈, 이보영 주연의 영화로 각색돼 소개됐으니

감상해 간접체험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다.


2번째론 자기 충족적 예언.

말 그대로 쉽게 이해하면 될 이야기.

분명 닥칠 거 같다는 걱정과 조바심이 

사실로 이루어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

그리고는 정말 생각대로 됐다는 스스로의 놀라움.

비슷한 모든 현상이 꼭 이런 심리으로 인해서

일어났다고는 하기 어렵겠으나,

유독 이런 성향이 강한 사람은

분명 심오하게 스스로를 돌이켜봐야 할

주제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조명효과.

이것도 좀더 쉽게 풀어보자면

빙판길을 걷다 자빠졌다면

당신은 어떤 심정일 것인가이다.

뭐 이런게 대수인가 여기며 가던 길을 갈지,

아님, 그냥 땅속으로 꺼져 버리기라도 할지.

즉, 창피함을 감당하는 각자의 마음가짐 같은걸 일컫는다.

단지 잠시만 주목을 받을 뿐 쉽게 스쳐갔을 일이

누군가에겐 평생 씻지못할 치욕의 순간으로

각인되듯 기억이 될 수 있는 심리가

바로 이 조명효과에 기인한다고 책은 보고있다.


대부분 내가 읽고 소화해 본 단편적인 이야기라

주관적인 해석이 많았다.

그러니, 유명한 책이기도 하다는 책이므로 

각자 한번 전문을 다 읽어보고 

스스로들 판단해보길 권하고 싶다.

각자의 느낌과 해석은 달라질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51개의 심리적 정의는 유효한 채 주제가 되고

각자의 해석은 그 위에 차등으로 쓰여져야 

보조적 단계라 본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심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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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비타민 건강법 - 몸과 마음을 강하게 만드는
후지카와 도쿠미 지음, 황명희 옮김 / 성안당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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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종합 영양제 1가지를

상당히 오랜기간 챙겨먹어 왔었다.

권해준 사람이 꼭 해당 브랜드로 먹으란

당부에 당부를 해온 통에 그 권유로 시작했는데,

이 상품을 살 때면 약사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분인데도

더 저렴하기까지 한 다른 제품을 

빈번하게 추천해 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그 약만을 고집했던거 같다.

그럼 지금은?

조금 남아있긴 한데 이제 이건 그만할까 한다.

이 책을 보니 다른 좋은 제품들도 소개받은 식이 됐고

애초 식품 위주로 해보려는 생각을 갖게 되서.


난 비타민이나 종합영양제의 조합을 그리 맹신하진 않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진작 이렇게 필수적인 영양소들을

잘 섭취해보려는 습관도 들이지 않았고

다른 관심들에 비해 그리 알려고도 하지 않았을까 

책 여러부분에서 후회되게 많았다.

저자는 많지 않은 책 페이지수로도 알 수 있듯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들에 대해 사설이 길지 않고, 

핵심적인 설명과 함께 아예 본인이 

복용중인 제품군들이며 해당 상품명들까지

사진과 함께 잘 수록해 놓은터라, 

특별히 공부하듯 읽을게 거의 없는 

가독성 좋은 정보 위주의 책이라 보면 좋겠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책보다 먼저 내놓았던 책에선

필수 아미노산 나무통 이론이란 걸 소개했었는데,

그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그 내용에 약간은 이어지는

필요한 내용들이 이 책에 실려있는 느낌도 있었다.

이런저런 저자가 주로 설명하려는 대강의 내용을 읽고

친구와 관련얘기를 나누다 보니 본인은 

이미 전부터 다 아는 내용이란다.

사실, 좀 놀랐다. 책도 안읽는 이 친구가 

어찌 이런 비주류 같은 의학지식을 알고있나 싶어서.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건강 프로에 많이 나온단다.

아니, 이렇게 생소한 내용 같은 정보들도

일반TV프로에서 이미 많이 다뤄지고 있었다니.

의외의 대중적인 루트를 통해 오히려 어떤 책보다도

훨씬 최신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는 

그 자체도 개인적으론 신선했다.


저자의 나무통 이론과 개인적인 영양제 경험은 이쯤 멈추고,

조금 세밀하게 책 내용을 소개해 보겠다.

저자는 신기하게도 가정의학과나 내과가 아닌 정신과 전문의다.

일전의 책도 영양으로 우울증을 고친다는 

흔치 않을 제목의 책을 낸 것으로도 미뤄 알 수 있듯이,

만병의 근원이 필수영양 불균영과 관련했다고 보는

내과 전문의 같은 접근법을 가진 특별한 정신과 의사다.

하지만, 이번 책엔 그의 전공과 관련한 내용은 거의 없다.

그저, 어떤 영양 섭취시 정신건강에도 좋은 

효과 정도 소개만이 짧게 흘러가듯 언급되는 정도가 다다.


대부분의 책 내용은, 

보충제를 통한 영양섭취의 구성법이 주를 이룬다.

물론 단백질 같은 경우엔 특히 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밀가루 같은 당질의 섭취는 줄여야 한다는 

많이 흔해진 생활상식 또한 헛투루 생략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강조하고 있음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그럼, 프로틴 즉 단백질은, 책에서 어떻게 강조되고 있을까?

이 책이 소개하는 모든 영양소와 신진대사 물질들 중

가장 기본으로 강조되고 있는 성분으로써

반드시 충분한 양 이상을 먹어야 함을 강조한다.


당질은 또 왜 굳이 먹으면 안되고 줄이면 좋을 성분인가?

당질을 먹게 되면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이다.

먹으면 먹은 만큼의 그 당질을 대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성분들의 다른 영양소들이 그 당질분해로 소모된다.

그러면 재차, 그같은 성분들의 부족으로 인해

생존을 위한 성분들의 고갈이

비정상적인 당질을 향한 갈증을 부추긴다는 설명.


비타민도 강조되는데 이미 많이 알려진

1000mg 이상의 고함량 비타민C 섭취를 말함일까?

완전히 같진 않다. 여기서 말하는 메가비타민 소개에서도 

고용량 비타민 섭취는 중히 다뤄지기도 하고

종합적인 고용량 권고는 맞지만,

ATP세트와 애드온세트로 불리는 저자만의 섭취군 분류로 

비타민 군들의 섭취권고가 소개됐다 보는게 더 맞겠다 싶다.

단일 영양군의 힘만으로가 아닌 

복합적인 효과를 고려한 조합들.

책은 해당 세트별로 권장되는 

구입가능한 상품명들까지 나와있긴 한데,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좀더 간추려 설명하자면

ATP세트란 비타민 B, C를주축으로

애드온세트는 비타민 A, D를 주축으로 한 세트들로써

기본은 ATP세트이며 이에 강력함을 더해주는 정도가

애드온으로 소개되고 있다고 보면 좋을 듯하다.

기본은 하면서 추가를 해보라는 식의

각자의 선택에 맡겨진 얘기쯤으로 보면 좋다.

     

실린 내용은 단촐하고 분량도 적은 편이지만 

건강을 위해 도움되는 정보의 질 만큼은

결코 우습게 보면 안될 가볍지 않은 내용들 일색이다.

쉬운면서 설득력 있는 예시들과 더불어

실제 복용할 수 있는 상품종류들까지 

꽤나 상세히 다루고 있기에.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어쩌면,

양질의 식사, 필요한 제품들의 정보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건 이리 지키며 살아보기 위해

지출할 수 있는 각자의 실비용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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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흑심 - 승자들의 이기는 본능,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힘
친닝 추 지음, 함규진 옮김 / 월요일의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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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찾아 읽다보면 출간된 지 

꽤 오랜 시점까지 내려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꼭 느끼게 되는 반복된 진실이라면 그건,

필요한 건 이미 충분히 존재해왔단 사실과,

그걸 인연에 따라 만나고 못 만나고 식의

우연같은 필연만이 존재한는 것 같은 기분, 

또, 지식이란게 꼭 새것이 더 발전됐고 좋은게 아니라

책이 담은 일정한 종류의 것들에서 만큼은 

옛것이 오히려 지금의 것보다 

나을 때도 많다는 것 사실 등이 그렇다.


발간된 건 더 오래겠지만 그 시기보단 좀 지나서

그래도 이번 버전 이전에 후안흑심을 읽었었다.

후흑학이라는 원전도 있는데

이를 현대화 한 이 책까지 

당시 같이 읽어보게 됐던건데,

원전 후흑학은 읽어보면 매우 얇은 분량에

직설적인 중국스러운 내용들이라

와닿은 바들 보다는 약간의 거부감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되려 한번 소화해내고 

같은 듯 다르게 써내려간 친닝 추의 후안흑심은

꽤 읽을만했던 책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이, 올해 다시 번역됐다고 해서

이 책만의 또다른 느낌을 찾아 다시 읽게 됐다.


개인적인 소감은, 이전보다 더 만족스러웠다.

내 환경도, 내 생각도 이전 읽었을 때와는

많이 바뀌었단 뜻일 수도 있겠고,

그냥 피상적으로만 느꼈던 당시 저자의 의도나 

책의 행간들도 조금은 더 의미있게 읽어보게 됐다고 

스스로는 자평해 보고싶기도 했다.


이 책은 마치 소설의 도입처럼 꽤 드라마틱하게 시작한다.

1949년, 마치 군사작전하듯 중국을 떠나던 시점을 회상하며

저자가 피난길임에도 간직했던 2권의 책을 소개하는데

그런 긴박한 시간, 단촐해야만 했었을 짐들 속에

한 자리를 차지했던 2권의 책중 한권이 바로

이 책이였다는 걸 영화의 한장면처럼 회고하면서

몰입감 있게 책의 가치를 높이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흑학이나 그걸 개인적으로 해석한 후안흑심 모두

단순하게만 받아들이면 오해가 될 소지가 많다.

악하게 살거나, 독하게 살라는건지,

뻔뻔하게 살거나, 냉정하게 사는 거를 

결코 나쁘게 보지말고 숭상하라는 교리같은게 아니니까.

저자가 설명한 일부의 내용 중에선 

후안흑심의 본질이란게 굳이 중국인이라면 

굳이 이런 책의 내용을 통해

특별히 배워야 할 필요가 없을거란 언급이 있다.

중국인 문화와 피속엔 이 책이 말하고자하는 바들이

본래 태생적으로 간직한 DNA처럼 

세대를 이어가며 간직되어 온 개념이기도 하다는 것.

하지만, 중국인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처세의 규칙들이

서양인들에게나 다른 민족들이라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타인과 자신의 관계를 

이해하고 설정 발전시켜 가는 과정에 있어서

유독 감정적이 돼 실패하게 되거나 

낙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의 원인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면서

그 이유조차 제대로 찾지 못하고 다시 재현하게 될 때도 있는데,

이런 다양한 낭패들을 재차 경험하지 않고 

타인과 나란 그 경계를 잘 이해해 보며

재설정하며 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게 

이 후안흑심이 가진 참뜻이라 말하는 듯 보이는 

다양한 주제와 풀이들을 소개한다.


거기에, 한권의 자기계발서로써도

매우 존재감도 지니는 부분이라면 특히나

일에 관해 말하고 있는 16가지 항목에서 드러나는데,

일은 일로써 대하돼 반드시 

자기만족을 대비시키려 하지 말것이며,

일을 줄 수 있는 누군가의 앞선 노력엔 감사하고,

무언의 힘으로 뭔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믿거나

그저 시간에 기대지 말라는 조언 등은 통렬한 부분이기도 하다.

자주 등장하는 크리슈나 등의 인용 등을 보면서

저자는 실존하는 삶에 대해 진심을 다하며 살기도 했지만,

일부러 더 노력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쪽의 노력으로써

명상 등에도 꽤 조예가 깊었음이 느껴지는 글귀들도 많이 눈에 띤다.

스쳐지나가 듯, 자신의 경험을 읊어보듯 건내기도 하는데

지금 알게 된 걸 미리 알았더라면 겪지는 않았을테지만,

그런 쓰라린 경험을 겪지 않았다면

이 책에 적을 수 있게 된 심오한 지혜는 

스스로는 체득하지 못했을 거라는 등의 말로써 전하며 말이다.

많은 부분에서 저자는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강조하는듯 한데

이게 아마도 후안 그리고 흑심의 본질일 거라 느껴진다.


이 책은, 

사고방식과 돈, 

운명이나 고정관념,

인생철학과 처세 등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서 다루는

대개의 모든 항목들을 건드려주면서

깊이는 이런 각 항목들이 1권의 책으로 나온 구성보다

오히려 깊고 때론 직설적인 임팩트가 강하게 들어있다.


책표지마저 책이름처럼 매우 검은 책.

표지가 띈 검은 어두움 속에서는 그냥 어둠자체만을 느낀다면

책 속에서는 오히려 빛같은 지혜를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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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매달린 사내들
김상하 지음 / 창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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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제목에 공중에 매달렸단 말이 등장하는지는

책의 말미쯤에 가서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도중 3번 정도,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빵 터져버리는 경험을 했다.

1번, 훔쳐온 번개탄 10개를 보고 던진 친구 말에,

2번, 강도미수범으로 걸린 주인공들을 보고

형사가 영화에서나 보던 바보들이 

이렇게 있을 줄은 몰랐네라며 말했을 때.

이래저래 크고 작은 웃음들은 계속 더 있지만 

전체적으로 작가가 본연에 지닌 것처럼 느껴지는

위트와 대사들은 참 좋고 이 책을 빛내고 있었다.   


처음 초반은 너무 단순한 이야기라 의아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내심 기대를 버리진 않았는데, 

분명 이런 초반의 뻔한 단순함 모습들과는 다른 

이 책만의 한방이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그런 기대 말이다.

그렇다고 이야기 초반이 결코 재미없던 책이었단 뜻은 아님. 

그저 너무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흐름이 

어떤 끝으로 갈지 뻔히 보이는 듯해,

스토리 자체를 느껴가면서도 동시에

반전도 기대되더라는 그 인상만을 기록해 본 것일 뿐.


결론부터 말하자면 5점 만점에 6점을 주고 싶은 내용의 소설.


전혀 몰랐던 작가였는데

보통 이렇게 초면으로 만나게 될 땐,

어찌됐건 못만날 수도 있었을 아쉬운 과거보다

현재 만나게 된 그 자체에 감사함을 찾게 되는데 

이 책이 딱 그러한 만남이었다.

모르고 지나쳤을 이 한 작품만으로도

의외의 보물처럼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이걸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는 것도

공통점과 상이점의 들락임.

나누는 대화, 저자의 발상,

역시 모든 소설은 한권의 철학책이다.

각자의 철학을 재밌게 읽으며 맛보게 해주는 

그 재능들, 참 좋다.


마냥 코미디 같았던 이 작품은

내 기준에선 그 결론에선 한없는 비관을 느꼈는데,

그 개개의 인물들은 모두 1차원적이고 단순하기에

슬픔이 전해오는 바가 간결해진다.

많지 않은 등장인물들간 서로 얽혀진 인연설정은

한정된 지면상 과장되게 표현되지만,

단순한 플롯과 적은 인원의 등장만이 주는 잇점은

오히려 진행되는 이야기를 더 명확하게 해주고,

저자가 상황, 대화, 독백으로써 그려간 

각 화자들의 내면과 관계들을 느끼는데 있어선

더 깊고 명확하게 장점만이 남는다.


젖꼭지가 남들과 다른 남자 3명.

평생 그것을 컴플랙스라 살아온 이 3명은

어릴적 잠시의 악연이었던 금은방 곽사장

그리고, 봄봄의 여주인공 같은 삼겹살집 딸 연희와 

영원히 안 마주칠 것 같던 그들의 삶들 속에서

우연처럼 조우하며 한곳에서 공동의 스토리를 만든다.


금은방을 털어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한 젖꼭지 3인방은

예전 우연히 자신들이 주운 돈을 경찰인 냥 몰수해 간 이가

이 금은방 곽사장임을 알게 되면서

이 도둑모의는 하늘의 계시인냥 당위성에 탄력을 부여한다.

거기에 다이아몬드를 삶의 목표처럼 여기던 연희는

금은방 손님으로 자신의 남편 홍빈과 다른 계기로써 

짜고 치는 또다른 금은방 관련 범죄계획에 동참하게 되면서

2개의 사건이 동시에 흘러가게 된다.

곽사장은 이 강도모의의 무대인 금은방의 주인이지만

사실은 이미 파산상태인 재기불능의 상태 인물.

그또한 재기를 꿈꾸며 자해적인 보험사기를 계획한 인물.


이런 인물들 각각의 인연들은 서로 얽힘으로써

소설적 스토리를 만들어내지만,

진짜 가치있는 스토리의 내실이라면

그건 결말에 대부분 모여있는 듯 하다.

콤플렉스란 것에 대한 작가가 보여주는 나름의 정의와

혼자 소설 쓰고 있다는게 뭔지 보여주는 연희의 몽상적 사고방식,

순수한 듯 시작해 누구보다 현실적인 악함마저 보여주는 홍빈까지

모두가 주인공이고 책의 주요 스토리원천이었다 생각한다.


특히, 홍빈이 연희와 주고받는 대사들은

책에서 가장 어른들로써 나눌 수 있는 대화이면서

한편으론 홍빈이 편집성 인격이기에 내뱉어지는 

대사이고 상황인 것으로도 그려지지만,

가만히 그 반복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특별한 성격장애로 지칭되어져야 하는 인물이라기 보단,

주변에 쉽게 마주칠 수 있을 인생관을 가졌으며 

자신만의 대인관계 루틴을 가진 

보통의 어른이자 그걸 숨길줄 아는

가면마저 잘 구비한 인물이란 느낌이었다.

하지만, 술자리나 그런 주제로 나누는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가 아닌,

자신의 가장 가까운 남, 부인만을 대상으로 

자신의 날선 민낮을 계속해 보여준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밀폐된 가정사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한명의 중요인물은,

끝과 시작에 잠시 들리듯 등장하는 사임이란 인물.

현실을 맹폭하듯 강진에게 직시시키며 

사고방식의 환기를 시켜주는데,

어찌보면 여자판 홍빈으로도 볼 수 있을 듯 했다.

홍빈은 변죽만 울리며 짝을 괴롭히지만

오히려 사임은 고통을 주는 충고와 행동을 병행한 인물.


나 스스론 이 재밌었던 소설을 

자꾸 분석하듯 떠올려보게 되는 건,

이 한권의 짧은 소설책이 가진 그 재미 속에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여러가지가 

풍자처럼 담겨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인거 같다.

짧고 굵은 상황정리 안엔 

심리적 요소와 장치들이 들어있기에.


하득의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우유부단하던 그 모습은 사라지고

강도직전엔 기존 양심을 더이상 잡지 않는

느슨해진 재학습 된 도덕심의 기준도 보여주면서,

강진의 컴플렉스라 여긴 젖꼭지 기형의 실제 정체는

사실 성인으로써 가져야 좋았을 

미흡한 경제력을 대치한 훨씬 덜한 결함이며, 

육체적 컴플렉스라 여기는 건 자신 뿐

세상의 판단이 아닌 그저 자신들의 자격지심일 뿐이란 

해설같은 사임의 송곳같은 한마디도 이 책의 주요 모티브다.


뭔가 일이 터질거 같은 곽사장 주변의 모든 조마조마함도

결국 다른 인물들보단 곽사장만은 잘 빗겨간듯 싶지만,

이미 망해있는건 곽사장이 제일 먼저였으며

그또한 솟아날 구멍은 없다는 것은 또하나의 쐐기.


소설은 주요인물들의 부모들까지 등장시킴으로 해서

오래 간직해 온 각 인물들의 가치관 속 오류들을

스스로 자극받고 느끼게 해보는 설정까지 

책은 집어넣고자 한 듯 싶었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풍자속에 심리적 분석을 담은 다소 높은 내용을

동화처럼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들게 한다.

마치, 성인을 위한 동화같은 플롯으로 책을 썼지만

읽다보면 매우 어두운 일종의 세계관을 

적당선에서 해프닝처럼 그려내고 있는 타자의 터치.


작가에게, 그런 관점과 풀어나감이

재밌고 유익했다 전해본다.

소설의 서평은 언제나 쉽지 않다,

느낌만을 쓰자면 혼자말이 될 것이요

스토리 위주의 느낌을 쓰다보면 스포일러가 될 운명.

특히, 좋은 소설에 달아보고 싶은

개인적 비평은 언제나 어렵다.


좋은 소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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