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요한복음 - 개정판
장길섭 지음 / 창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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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심히 쇼킹한 구성의 플롯을 가진 소설이다.

거기에 어지간하면 이 책을 읽기 전 

이미 스토리는 다 알고 읽게 될 가능성도 크다.

왜냐면 성경을 그대로 원작처럼 삼았으니까.


책을 딱 피자마자 깜짝 놀랐던게 있다.

"예수형..."

내가 잘못봤나, 아님 프롤로그에 저자가

그리 불러 본게 내 눈에 들어왔을 뿐인가?


내가 읽기 시작한 첫페이지부터

바로 소설의 시작이 맞았고,

예수형이란 호칭도 

이 책에서 주인공이 예수를 일컫는

계속되는 작중 호칭인 맞았다.


그렇게 테스형처럼 부르는 예수형이라는

날 놀라게 한 이 호칭은,

책을 읽기 시작하고 그냥 조금만 지나면

하나 둘 익숨함으로 변해갔다.


예수도 예수형,

요한도 요한형,

베드로도 베드로형이니까.

막달라 마리아는 상대를 '오빠'라고도 부르니...


베드로...


배신자의 아이콘처럼 회자되는 그는

예수의 첫 대면때 개명을 시켜준 이름이

바로 이 이름 베드로였다.

근데 이걸 작중에선 암시적으로

반석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은유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예수의 등장부터 십자가에 못박히기까지

흐름을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책 자체가 가진 스토리는 특별할게 없지만,

저자가 작중 화자의 시각을 빌려

현재화 된 문체를 사용했고

실제경험과 목격자로써의 화법도 구사하기에

저자의 생각이 투영된 예수의 행적을 

따라 걸었던 주인공은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는 장치같다.


5년...


저자는 실제 5년을 이 책 주인공이 된듯

기독교 교리에서 살았다고 말미에 적었다.

책속 주인공은 3년간 요한을 따라다니다가

요한으로부터 예수로의 바톤 터치식 인계로

주인공이 자신의 선생님을 

요한에서 예수형으로 바꾼 인물인데

그에게는 예수를 만나기 전까진

요한 이상의 선생님은 없었으나

요한이 예수를 기다렸고 선생님으로 모시기에

자신 또한 선생님이 선생님으로써

큰 거부감없이 갈아타게 됐고.


성경이 주는 종교색 자체는 크지 않다.


그보다는 선생님을 갈구한 주인공의 애착이 

예수의 기적과 성품을 바라보며

오히려 부각되는 느낌이 컸다.


선생님...

책은 살아가는 모두가 원한다는 

인생의 길잡이로써 선생님이란 호칭을 쓴다. 

난 이 선생님을 따르고 싶고

찾고 싶은 주인공의 마음을 

마치 환상소설처럼 느꼈다.


성경 원전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쉽게라도 다 읽은듯한 효과를 줄수도 있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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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VOCA summit 2000
유원석(유백) 지음 / 메리포핀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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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책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한 단어에서 다른 단어로 파생되어 가며 

또다른 영단어도 배워볼 수 있는 구조라기 보다는,

형용사형 어휘가 소개됐다면

그 형태에서 파생된 명사나 동사 정도의 파생을 다룬다.

그러나 그보다 이 책이 좋게 보이던 이유는

남다른 예문 때문이었던거 같다.


저자도 말했지만,

참고한 책들이 한가지 주제뿐도 아니고

다양한 책들 속에서 문장 자체로 알아두면 좋을

명문들 위주로 담았다고 스스로 뿌듯해 했을만큼

상당히 좋은 예문들이 단어마다 첨부됐다.

즉, 단어학습이 목표여야 하는 구성이지만

문장이 단어학습에 매우 유용하고 질이 좋다는 뜻.


거기에 한 단어 때문에 너무 길어서도 안 되기에

적당한 길이의 문장들로 선택했다고도 한다.


몇번이나 고전적 스타일의

영어 VOCA들에서 실패를 경험해봤기에

그걸 깨보려고만 이 책을 선택했던건 아니지만

일단 학습상 발전된 다른 뭔가가 있긴 한건지는 필요했다.


그 조건으로 삼아본 건,

한페이지에서 머무르는 학습정도가

너무 오래 머물러 있는게 아닌

소설책 정도는 아닐지라도 어느정도

페이지가 넘어간다고 느끼게 해주고

나름 진도가 나가는 느낌이어야 된다고 설정했다.


이런 테스트에서 내겐 어느정도 괜찮았다.

어쩌면 내 단어수준에 적합한 구성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단어와 예문까지 모두 읽어가며 

한권의 책을 읽듯 일단 쭉 읽어나가며 학습해 봤는데

걸리는게 그다지 없었고

단어 하나를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예문에 쏟아야 하는 그런 경우도 없었다.



참고로,

작은 책자도 같이 들어있는데 이건 순수 단어집이다.

예문 없이 그냥 단어로만 이루어진 소책자.


50일 완성이라는 컨셉이긴 한데

복습까지 하면서 해당 진도까지 나가면 

50일이 좀 빠듯할 듯한데

단어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불가능은 아닐것 같다.


원래 독해 중에 모르는 단어들을 모아

단어집을 만들어 나가는게 제일 원론적이긴 하지만,

이정도 난이도의 VOCA만을 목적으로 나온 책으로 

단어로 문장을 공부해 보는 것도

영어를 바라보는 뇌에 환기효과도 준다고 생각한다.


시도해보고 시행착오는 각자가 수정하며 

채우듯 학습해나가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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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아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 세계적 재정 전문가 아빠와 딸이 함께 쓴 8가지 자립 습관
데이브 램지.레이첼 크루즈 지음, 이주만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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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책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존이라는 동네아저씨는 일손이 필요한 모든 일에

언제나 자발적으로 자신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할 수 있는 일의 종류도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다.

그저 누군가 타인의 손이 필요하고 

그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아무 "댓가" 없이 그냥 하는 사람이 존 아저씨다.


동네꼬마 중 하나였던 저자는

어느날 친구들에 동네어른들까지 함께 

존 아저씨의 마당을 청소해주는데 동참한다.


치우다보니 일의 양이 생각보다 컸다.


왜냐면 존 아저씨가 그동안 남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면서 쌓인 온갖 잡동사니들이

청소나 분류의 대상으로써

손이 매우 많이 가는 수준이었기 때문.


그래도 아이들과 어른들은 각자 임무를 나눠

고마운 존 아저씨의 마당을 조금씩 치워나간다.

분류할 건 분류하고 버릴건 버리면서...

그렇게 바닥을 드러낸 마당의 잔디도 정리에 들어간다.


모든 일이 끝났을 때 벌어진 일이라곤

존 아저씨가 아이들을 자신의 차로 데리고 나가

아이스크림을 사준게 전부다.


이 일이 경제관념을 키워주는 

이 책에 등장할 수 있었던 건,

"댓가"라는 주제가 가진 양면성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다.


먼저 저자는,

아이들에게 돈을 줘야할 때

그냥 숨쉬는 사람이고 같이 산다는 이유로

댓가없는 용돈은 주지 말라고 가르친다.


대신, 

어릴 땐 집안일이나 본인의 일을 직접 해내게 함으로써

그에 걸맞는 돈을 지급해줌으로써 

돈의 가치를 일찍 알려주라 말한다.


여기서 발생되는 이때의 돈을 두고 

일반적으로 2가지 의견이 등장한다.


꼭 무슨 일을 해야 돈을 줘야하나?

그냥 가족으로써 무급으로 하는 것부터 가르쳐야 하지 않나?


모두 맞는 이야기고 설명이 필요한 이야기인데

그 대답으로써 등장한 이야기가

바로 저자가 경험한 존 아저씨와의 추억인 것이다.


그는 이때의 경험에서 3가지를 배웠다고 말하는데,


땀 흘려 일한 경험,

다른 사람들과 어웋려서 일했던 경험,

좋은 사람에게 어렵지 않은 일로 보답해 본 경험.


이정도 얘기가 뭐 대수겠냐고 생각할지 모르나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모든 동네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소중한 이웃인 존 아저씨를 도운 경험은

지금의 본인을 만드는데 큰 자산이 됐다고 

이야기를 추가하는 저자.


이 외에도 여러 경제지침들은 있는데

모든 이야기가 수준이 있다.


지침 중 하나인 앞선 이야기 속 기본전제는,

댓가를 받고 완수하는 경험을 인지시키는 것.


하지만, 무상으로 해야하는 일 또한 세상에는 존재하는 걸

설명 방식이 아닌 존 아저씨와의 추억을 통해 

편안하게 공감시키고 있다는 점은

댓가없는 행동이란 것도 세상엔 분명 있고

그게 더 가치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까지

간접적으로 본인의 추억으로 

잘 설명하는 현명함이 느껴지던 부분.


파산한 경험이 있는 아버지인 저자와

그때 당시를 같이 경험한 딸인 또한명의 저자.


그 딸이 커서 아버지와 메인 저자가 되어 만든 책으로

돈 때문에 겪은 모든 일들은 알고보면 

내면의 경제관념에서 비롯됐음을 모티브로 해,

파산의 시기를 같이 겪었던 이들 부녀가 

각자의 기억을 토대로 모두가 들어두고 알아두면 좋을

살아있는 경제지식을 이 책에 담고자 했다.


쉽게 읽히지만 뻔한 내용은 아니다.

각박해질수 있는 얘기들엔 타당한 이유들을 달아

수긍하게 되는 주제들가 많기도 하다.


재밌게 읽을수 있으면서

담은 컨텐츠들이 수준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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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미치도록 걷다 - 방랑작가 박인식의 부처의 길 순례
박인식 지음 / 생각정거장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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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2010년쯤, 부처가 걸었던 루트를 따라 걸었던 저자이니

지금은 거의 15년이 흘러 달라진 세상분위기 속에서

그때 얻은 자성으로 어떻게 살고 있을지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기행문이기도 했다.


마냥 정처없이 그러나 목적은 있는

엄청난 걷기양을 통해 60대의 공허를 벗어나고자 

긴 여정을 기획하면서 첫번째 부딪혔던 벽은

어디를 걸어야 될지의 그 루트 선택이었다.


많이 유명해진 산티아고 순례길도 물망엔 올랐었다.

그러다 3개 정도의 최종목적지 중

낙점은 네팔과 인도가 되버렸다.

왜냐면, 단순 걷기가 아닌 나름의 의미를 추구했기에

부처의 여정만이 그걸 자신같은 사람에겐

채워줄 수 있을길이 거기가 될거 같아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떤 경험을 받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달라진 듯 돌아온 저자였던간에,

결국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예전과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 저자의 여행 끝 모습.


예전과는 달라진 내가

에전과 같은 환경에 사는 것이니

똑같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결국 원점처럼 회귀해 살게되는 인생 모습이었다.


그래서 어느정도는 노력하기 전이나 노력해 본 후

어차피  자신이 짊어진 인생의 무게란 결국

비슷하다는 결론에 다다른 듯도 보였다.

용수철이란 시도 그렇고. 


다시 아둥바둥 74kg에서 61까지 빠져버린

여행동안의 살들을 다시 찌우려 노력하는

귀국 후의 모습을 봐도 그렇고.


하지만, 초췌하게 변해버린 여행을 마친 자신이나

그리 힘들게 버린 듯 버리고 온 살들마저도

다시 메꾸려 노력하는 모습 등에서는

결국 돌고도는 마지막 용수철을 시로 표현한

코일링 같은 인생을 담았다고 느낌을 주는 책.


그럼에도,

가는 여정 동안 저가가 겪은 경험들은 

독자들에게 저자의 사고와 어우려져 볼 수 있는

이 책만의 깊은 인상을 준다.


떨어져도 이상할 거 같지 않은 

네팔 도착시 이용한 비행기 상태의 경험과

물리적 핸디캡을 보완할 수 없기에

위험을 감안하고 운영중인 낡은 비행기를 두고 

훌륭해진 조종술로 다 커버한다는 조종사의 

호기롭지만 현실부정의 말같지 않은 주장에 

저자는 한편으론 혀를 찼던 듯도 싶다.

인도길로 본격적으로 들어갈 땐 

낙후되고 열악한 인도 속 환경을 알기에

부처의 길이고 뭐고 간에 계획한 여행마저 

순간 포기해 버리고 싶었던 인간적인 묘사까지 

솔직하게 밝힌 저자다.


페이지수가 꽤 두꺼운 책임에도

솔직한 경험이 중심이 된 내용들 때문에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책 속 부처를 따라 걸었던 

그때의 저자도 생동감 있게 읽었지만

난 지금의 그가 더 궁금하다, 

그때의 결과가 과연 뭘로 남았는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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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다하느냐, 돈이 다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공감으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돌봄 에세이
코가지 사라 지음, 김진아 옮김 / 윌스타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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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노인케어에서 발생되는 한 개인의 

고통과 좌절이 묻어나는 에세이.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해의 변곡점도 있다.

딸에게 막대하는 그 부모의 속내까지 들어있기에.

90대의 부모의 보호자로 같이 살게 된 딸은 

일만 할 뿐 경제력은 분가한 오빠의 관리하에 있다.

90세와 92세인 양친, 89세인 이모부와 이모,

연로해진 이 4명과 1958년생이지만 미혼인

일본여성이 동거하며 겪는 감정의 골이

결국 이 책으로 탄생된 셈.


노령인구가 너무 많아진 일본의 노인케어시스템과

일본노인들 스스로의 자급자족식 케어 실태를 알고자

읽고 싶었던 책인데 사실 그쪽과는 거리가 멀다.

부모와 친척이란 4명의 노인과 겪는

저자의 마음고생이 기록된 일기같은 글이기에.


한국보다 오히려 더 폐쇄적이면서 

어른공경 의식도 강할 것 같은 일본이지만,

세상사 다 비슷하다는 논리가 이 책에서도 통하는데,

딸과 부모, 조카와 이모커플이란 이들의 관계 속에

더이상 가족의 정이란 없었다.

그냥 인간관계속 힘겨루기만이 보이고

그로인한 실망의 연속과

저자로써는 뾰족한 방법없는 매일만이

연속되는 삶이 주는 고통과 매일의 이유만 있을 뿐.


과연 노인과 살면 어떤 문제들로 

케어하는 입장에선 고통스러울까?


저자는, 배려없는 야멸찬 목소리로 

요구사항만 많아진 노인이 된 가족들로부터 받는 

매일의 푸대접에 진저리 친다.

이해시키려 노력도 했지만 더이상 유연하지 않으려는

벽창호 같아진 노인들과의 현실은 돌파구가 없었다.

부모들은 저자에게 니가 갈데 없으니 

우리에게 얹혀살고 있는거니

당연히 자신들에겐 이용할 당연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부모마냥 숟가락 하나 더 올려놓듯

비슷한 요구를 하는 한다리 건너의 이모와 이모부에게서도 

저자가 받는 서러움과 분노는 쌓여간다.


이 책이 올해 나온 책은 아니지만

현재 저자도 70세가 되어가는 나이가 됐다.

결국 노인이 노인을 봉양하는 식이 됐지만

자식과 부모로써의 상하관계는

케어를 담당자인 딸도 70이 됐음에도

이들 사이에선 여전히 그녀도 늙은 할머니가 아닌 

그저 딸일 뿐인 상황.


딸의 노고와 억울함이 스토리가 됐지만

노인들이 자식들을 돌보미로 이용하게 됐을 때

어떤 심리로 자녀들을 바라보게 되는지도 

이 책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마냥 재밌게 읽을순 없다, 누구에게나 현실인 문제라서.

대신, 일본의 나이든 한 가족상을 같이 보면서 

충분히 한국을 노령화도 돌아볼 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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