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 Terminator Salva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거북이 달린다'를 먼저 볼까 '터미네이터4'를 먼저 볼까?...
나름 잠시 생각해 보다가 아무래도 좀더 일찍 개봉한 터미네이터가
빨리 극장에서 내려질까 싶어 거북이는 다음주 쯤으로 밀어두고
우선 '터미네이터 4 미래와의 전쟁'을 선택해 줬다.

그나저나, 크리스챤 베일은 복받은 배우다.
다른 배우들은 일생에 한번 맡기도 힘들 블록버스터 2편의 고정 주인공이라니!
저기선 배트맨, 여기선 터미네이터의 히어로라...

1편에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근육으로 둘러쌓인 너무 큰 몸집탓에
둔해 보이기긴 했지만 원조 터미네이터 T-800의 캐릭터를 알렸었고,
2편에선 이전 보디빌딩 선수용 몸사이즈 보단 다소 슬림한 외형으로
신형 액체금속 터미네이터 T-1000과 선악의 싸움을 펼치는 스토리로 재등장해
이 영화의 신화는 이제부터라 해도 될만큼 큰 인기도 얻었고
속편에 대한 기대 또한 그 어느 영화보다도 컸었다...
헌데, 여성 터미네이터 TX와 늙은 아놀드의 대결을 보여준 이 3편흥행의 저조로
더이상의 속편제작과 인기회복은 힘들줄 알았었는데
역시나 에이리언4에선 3편에서 죽은 리플리를 살려냈듯,
터미네이터란 훌륭한 영화 아이템을 그냥 사장시키기엔 아까웠는지
주인공마저 과감히 바꿔버린 이번 4편으로
확실하게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앞으로도 건재할 것임을 보여줬다.

2003년 사형을 앞둔 죄수 '마커스'가
사형 후 자신을 살릴 수 있다는 실험에 자원하는 것으로 4편은 시작한다...
시간은 2018년으로 건너뛰어 존 코너(크리스챤 베일)가 저항군 리더로
활약하고 구형 터미네이터 모델 T-600과 사투를 벌이는 시대로 넘어와,
이 시리즈의 과거일 수도 아님 미래일 수도 있을 애매한 상황에서
전작들의 장점들을 적당히 믹스해 괜찮은 스토리와 장면들을 보여준다.
나약한 주인공이 아닌 전사의 이미지로,
기계인간 마커스를 등장시켜 '어떻게 진행시키려는 건가?'란 몰입도 시켜주고,
그래픽기술로 가장 성공작인 2편에서의 아놀드 모습을 부활시켜
아놀드가 빠져 김빠진 속편이란 느낌을 줬울 뻔한 우려도 해소시켜 준다.

터미네이터도 터미네이터지만 마커스란 새로운 등장인물이
영화전체에 힘을 실어주는 정도가 대단하다.
어쩌면 4편의 진정한 주인공은 존 코너가 아니라 마커스라 해도 될 정도다.
인간과 기계인간의 장점으로 오히려 무적의 터미네이터로 보이는 인물이
이번 새로 등장한 마커스가 아니가 싶다.

생각보다 큰 흥행은 못하고 있는 듯 싶은데,
아직 보지 않았다면 극장에서 그것도 꼭
'디지탈 상영관'에서 보길 권한다.
난 후회할 줄 알면서도 개인적 사정으로 일반 상영관에서 봤는데
이런 영화를 흐릿한 화면으로 보자니 정말 여러모로 아쉬웠으니까.

크리스챤 베일도 다음편에서 또 보고 싶지만,
'마커스'도 다시 살려내 줄 순 없을까?...
'I'll be back'의 힘을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아닌
새로운 인물 마커스에게 실어주고 싶었던 4편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성적 충동 - 인간의 비이성적 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조지 애커로프, 로버트 J. 쉴러 지음, 김태훈 옮김, 장보형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책도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받는 시대다.
홍보가 미진하면 좋은 책도 사장될 수 있고,
별볼일 없는 책도 소문을 타면 인기를 얻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엄연한 자본경제에 입각한 시장이 존재하는 지적상품...
그러니, 그런 틈새에서 좋은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는 인연을 갖게되는 건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자기계발서가 출판시장에 홍수를 이루고 있다지만,
내가 보기엔 몇년간 출간된 경제서들의 양 또한 만만치 않다.
유명 경제학자들의 책만 해도 많은데 게다가,
재야 경제학자들의 개인적 소견까지 담은 책들도 많아졌다.
요즘 경제서적의 대세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사각지대
특히, 미국발 경제위기의 원인으로써 기존 경제역사를 되집어 보는 책들일 것이다.
올들어 비슷한 경제 신간들을 3권 정도 읽었는데
모두 비슷하면서도 다른 견해들을 다룬 책들로써 꽤 훌륭했다.
허면, 그간 읽어 온 책들을 포함('야성적 충동'은 4번째 책)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내려 볼 수 있을까?...
별 5개 만점에 별 6개를...아니면 조금 의외겠으나 별 4개를 주고 싶은 '잘 쓴 책'이다.
저자들(2명의 공동저작)의 명성에 맞게 담겨있는 내용 또한 새롭고 알차다.

책을 읽으며 '이건 좀 아닌거 같은데?...'는 별로 없고
'그럴듯 하네...'가 많다면 만족해 읽는데 이 책이 딱 그러했다.
특히, 초반 쳅터들은 케인스의 야성적 충동에 관한
몇몇의 중요한 심리적 요소들을 소개함으로써 기본지식을 쉽게 풀어놨고,
책 절반을 넘어갈 쯤 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요소들의 현실대입 사례들을 실어놨다.
또 하나 주목해 볼 건, 원서의 분량은 200페이지가 조금 넘던데
한국어판은 꽤 두툼하단 사실이다.
앞뒤에 추천사와 감수자의 글이 하나씩 실려있고 그 사이엔 작은 소책자 분량의
참고문헌까지 실려있으니 원서와 다른 한국어판만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해도 될 듯 싶다.
책 내용도 훌륭하지만 부록처럼 실린 글들 또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내가 느낀 이 책이 주장하는 가장 큰 강조점은
현대 거시경제학에서 외면됐던 야성적 충동에 대한 단순한 타당성 호소나
미국발 불황을 예측해 예방치 못한 그 책임소재를 찾아
분노의 대상을 삼아보고자 함은 아니라 느껴졌다.
저자들 스스로도 구체적인 해결책 제시가 아닌 앞으로 등장해야 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위한 동기부여에 책 집필의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듯 말이다.
파생상품으로 이익을 꾀한 '그림자은행부분'들과 계량경제학을 최고로 맹신해 온 세계적 분위기...
아시아의 높은 저축률과 애국심을 닮지 못한 여타 여러 국가와 국민들의 미래없는 소비관념들...
이 모두가 룰 없이 경제란 경기에 임하고 그저 간섭없이 즐겨만 보고자 했던
보통인간들이 창조해 낸 종합선물세트식 누적된 재앙임을
저자들은 더 말해주고 싶었다고 보여졌다.

책 자체에 대한 평과는 별도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서양학자들이 쓴 잘 씌여진 글들을 읽을때마다 느껴지는 부러움이 그것이다.
동양적 사고에선 쉬 찾아볼 수 없는 합리적 시각과 설명이 느껴질 때가 그런데,
좌파적 케인스 경제학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있음에도 불황시엔 오히려
근로자들의 임금이 감봉되어야 경제이론상 맞다는 설명을 건낼 수 있는 사회분위기,
백인이면서 흑인들의 정서적 분노의 원천을 조곤조곤
이치에 맞게 설명해 줄 때 보여지는 지적 여유들...
경제학자의 기본적인 능력도 뛰어나겠지만 한가지 학문에 일가를 이룬 그들의
균형있는 시각을 맛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의 묘미라 말해 주고 싶다.

아, 별점을 만점이 아닌 4개도 줄 수 있다고 한 이유를 끝으로 설명하고 마쳐야 겠다.
책 전체를 합쳐 평하자면 좋은 점수가 당연하겠으나,
개인적으로 몇개의 장에서는 다소 설명이 부족하다거나 비약시켰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있었다.
어쩌면 이 부분들은 옥의 티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좋은 책이기에 다른 책이였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었을 부분들에 대해서도
너그럽게 봐 주지 못하고 더 냉정하게 평가하려 했었을수도 있겠다 싶다.

그러나, 이런 내 개인적 리뷰를 떠나 여러 독자들에게 평가받고
더 읽혀진다면 만점이 아깝지 않을 책이란 사실은
읽게 될 당신과 먼저 읽은 내가 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급 공무원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주연배우로써 김하늘이 이젠 어색하지 않았다.
초기작 바이준은 예외로 하고, 그녀가 주연했던 전작들 중 히트작인
권상우와의 '동갑내기 과외하기'나 강동원과의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서는
그녀가 선보인 연기에 편차는 있었으나 그녀의 비중보다는
남자배우의 힘이나 비중이 컸던 영화였다.
헌데, 이번 '7급 공무원'에서부터는 주연 남자배우가 오히려
그녀의 연기에 가려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주연을 맡은 강지환에 대해 평해 보자면
연기력보다는 한편한편 그가 기울이는 노력이 너무 크게 느껴지는 배우다.
TV드라마 시절이나 가장 근래 상영했던 '영화는 영화다'까지
일반 관객으로써 그의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로 평가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영화를 즐겨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성실하고 노력하는 배우의 모습이 물론 좋아보이고 격려하는 바이다.
하지만, 연기라는 것이 자연스러움이 주가 되는 것이지
그 이면의 열정이나 노력을 크게 봐줘야 하고
게다가 연기가 연기로써 문득문득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면
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작에서 김하늘의 연기가 강지환보다 경쾌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였고,
그간 작품보다 너무나 뛰어나다는 단순 칭찬이기 보단
과장된 설정으로 자칫 유치해질 수 있었을 많은 부분을
자연스럽고 그냥 웃고 넘길 수 있게 해준 건 분명 그녀의 내공이라 본다.

자신을 외롭게 하는 여자친구 김하늘을 떠나 유학을 가버린 강지환...
둘은 과거에도 그랬든 현재에도 서로의 정체를 모른채
국정원 첩보파트의 7급공무원이란 신분으로 다시 재회한다.
빠른 코믹적인 전개로 억지스러울 뻔한 내용이 개연성을 갖는건
둘이 아직 사랑하고 있다는 기본 스토리가 깔려있기 때문인데,
아슬아슬 명맥만 이을뻔했던 둘의 사랑이 여러 코믹 에피소드가 겹침에도
차츰 회복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음과 따뜻함을 동시에 준다.
특히, 둘이 벗기 힘든 특수 방탄내의를 입은 상태에서
정사씬을 벌이려다 각자 팀의 호출을 받게되어 아쉽게 끝내는 씬은
이 영화소재가 줄 수 있는 색다른 웃음 중 하나였다.
또한 ,수원에서 찍은 듯한 마지막 액션씬도
이 영화에서 가장 독특하고 볼만하다 할 수 있겠는데
이제껏 매번 비슷비슷한 한국식 엔딩과는 많이 다르고
단순히 '과속 스캔들'의 히트를 후광으로 업고
운좋게 좋은 흥행성적을 거둔 영화라 폄하할 수 없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다.

간암투병중인 강신일이 이번 영화에서
한국을 위협하는 변종 바이러스를 러시아로 유출을 시도하는
어수룩한 늙은박사로써 악역을 맡고 있는데
보이스 좋고 매력있는 이 배우의 쾌유도 바라면서 이 영화를 봤다.

하지만, 한바탕 웃음이상의 무언가를 바래서는 안 될
코믹영화란 점은 분명 괜한 폄하를 내뱉지 않기 위해서도
당연 인정해주고 보기 바란다.
상영시간만이라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란 점만 분명해도
사실 관객입장에선 크게 건진게 아니겠는가?
그리 손해 볼 것 없는 괜찮은 액션코믹극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코 - The Ech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오랜만에 괜찮은 공포영화! 별 무서운 장면없이 분위기로만 공포감 조성...괜찮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더 - Moth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박찬욱스러운 봉준호표 영화! 원빈의 역할은 바보인지 천재인지 혼란스러울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