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주연배우로써 김하늘이 이젠 어색하지 않았다.
초기작 바이준은 예외로 하고, 그녀가 주연했던 전작들 중 히트작인
권상우와의 '동갑내기 과외하기'나 강동원과의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서는
그녀가 선보인 연기에 편차는 있었으나 그녀의 비중보다는
남자배우의 힘이나 비중이 컸던 영화였다.
헌데, 이번 '7급 공무원'에서부터는 주연 남자배우가 오히려
그녀의 연기에 가려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주연을 맡은 강지환에 대해 평해 보자면
연기력보다는 한편한편 그가 기울이는 노력이 너무 크게 느껴지는 배우다.
TV드라마 시절이나 가장 근래 상영했던 '영화는 영화다'까지
일반 관객으로써 그의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로 평가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영화를 즐겨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성실하고 노력하는 배우의 모습이 물론 좋아보이고 격려하는 바이다.
하지만, 연기라는 것이 자연스러움이 주가 되는 것이지
그 이면의 열정이나 노력을 크게 봐줘야 하고
게다가 연기가 연기로써 문득문득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면
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작에서 김하늘의 연기가 강지환보다 경쾌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였고,
그간 작품보다 너무나 뛰어나다는 단순 칭찬이기 보단
과장된 설정으로 자칫 유치해질 수 있었을 많은 부분을
자연스럽고 그냥 웃고 넘길 수 있게 해준 건 분명 그녀의 내공이라 본다.

자신을 외롭게 하는 여자친구 김하늘을 떠나 유학을 가버린 강지환...
둘은 과거에도 그랬든 현재에도 서로의 정체를 모른채
국정원 첩보파트의 7급공무원이란 신분으로 다시 재회한다.
빠른 코믹적인 전개로 억지스러울 뻔한 내용이 개연성을 갖는건
둘이 아직 사랑하고 있다는 기본 스토리가 깔려있기 때문인데,
아슬아슬 명맥만 이을뻔했던 둘의 사랑이 여러 코믹 에피소드가 겹침에도
차츰 회복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음과 따뜻함을 동시에 준다.
특히, 둘이 벗기 힘든 특수 방탄내의를 입은 상태에서
정사씬을 벌이려다 각자 팀의 호출을 받게되어 아쉽게 끝내는 씬은
이 영화소재가 줄 수 있는 색다른 웃음 중 하나였다.
또한 ,수원에서 찍은 듯한 마지막 액션씬도
이 영화에서 가장 독특하고 볼만하다 할 수 있겠는데
이제껏 매번 비슷비슷한 한국식 엔딩과는 많이 다르고
단순히 '과속 스캔들'의 히트를 후광으로 업고
운좋게 좋은 흥행성적을 거둔 영화라 폄하할 수 없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다.

간암투병중인 강신일이 이번 영화에서
한국을 위협하는 변종 바이러스를 러시아로 유출을 시도하는
어수룩한 늙은박사로써 악역을 맡고 있는데
보이스 좋고 매력있는 이 배우의 쾌유도 바라면서 이 영화를 봤다.

하지만, 한바탕 웃음이상의 무언가를 바래서는 안 될
코믹영화란 점은 분명 괜한 폄하를 내뱉지 않기 위해서도
당연 인정해주고 보기 바란다.
상영시간만이라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란 점만 분명해도
사실 관객입장에선 크게 건진게 아니겠는가?
그리 손해 볼 것 없는 괜찮은 액션코믹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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