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1주
아직 개봉도 안한 영화지만 별점만 올려볼까 들어가보니,
내가 보며 느낀 것과는 반대의 글들만 있는 듯해 몇줄 남겨본다.
요즘 한국사회의 분위기 탓일까,
개인적 느낌엔, 영화선택에 조언을 하는 여러 기사나 방송도
반미적인 성향을 따라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만의 느낌이라 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얼마전 개봉했던 '2012'도 그랬고 이 영화 '모범시민'까지
미국식 영화들이 너무 평가절하 되는 듯해 영화를 영화로 좋아하는 나로써는
조금은 아쉬움이란게 남는다.
안좋은 평을 하는 이들의 몇마디로 인해 볼만한 영화를
극장의 스크린으로 볼 기회를 놓쳐버리는 경우로 이어진다면
나같으면 무척 속상할 것 같으니까, 그리고 실제 그런 적도 있었고.
문화산업 中 최첨단 그리고 최전방에 소속돼 있는 영화란 장르를,
취사선택적 사항이라 생각해주고 내 리뷰를 읽어주면 더 좋을 듯 하다.
사설은 이만 줄이고 영화속으로 들어가 보면,
'게이머'에서 스토리도 액션도 관객수준보단 많이 앞서갔던 주인공
제러드 버틀러가 이 영화에선 꽤나 괜찮은 배역을 맡았다.
미국이 타국과 대테러 작전을 감행할 때
그 뒤에서 계획을 짜는 디렉터가 그의 배역.
영화 초반을 넘어선 후 제3자의 입을 빌어 버틀러의 정체가 간략하게만 드러나는데
이젠 정부와 맞서게 된 그를 막을 방법이란 하나뿐이라 조언한다.
유일한 방법은 그의 두뇌에 '총알'을 박아넣는 극단의 조치뿐이라는 것...
말그대로 극단적이지만 영화속 제러드를 보다보면 수긍케 되는 방법.
영화는 흔치는 않겠지만 미국에선 있을법한 한 집안에서 벌어진
강도살해사건으로 그 시작을 연다.
그 집은 물론 주인공인 제라드 버틀러의 집이고
그 희생자는 제러드의 처와 딸...
담당 검찰로 등장하는 제이미 폭스의 사적인 공명심으로 인해
국가의 정당한 법집행을 예상했던 주인공의 믿음은 깨져버리고
어느새 세월은 무심히 10년이 흘러버린다.
이후부터는 마케팅에 이용된 스토리를 벗어나는 터라
스포일러로 작용될 듯해 자세한 묘사는 생략하겠다.
그렇지만 분명 이 이후로 전개되는 스토리도
앞서 바람잡는데 이용된 한층 업됐던 분위기를 훌륭히 이어나간다.
관람한 이들의 몇몇 의견엔 짜집기한 영화같기도 하다 표현했는데 이해는 가는 부분이다.
나도 이 영화를 보며 '쏘우'나 '프리즌 브레이크'등이 생각나기도 했으므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여러 장면에서
'혹시 다음 장면은 이러지 않을까'라 예상하면 대부분이 쉽게 들어맞기까지 했었으니까.
그럼에도 이상한 건, 이런 모든 한번 봤음직한 장치들이
구태의연하게만 보이지 않고 적절한 템포를 유지해가며
오락성 영화가 지닌 긴박함과 서스펜스로 버무려져 있다는 점이다.
10년전 사건으로 원죄가 있는 검사 제이미 폭스와
그 복수를 위해 돌아온 천재 범죄자 제러드 버틀러의
두뇌플레이와 액션은 가히 근래 나온 영화 중 압권이다.
비슷한 다른 영화들이 생각나 별로라고 하는 이들도 있겠고
나처럼 '이미 영화로 나올 모든 소재는 고갈됐다'는 영화판에서
여러 영화를 너그러히 봐줄 마음이 있는 관객들도 함께 섞여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겠지만 좋은 성적 거두기 바라고 싶은 영화다.
막판 스토리가 내가 원하는 쪽으로 흐르진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초반부부터 3/4까지 훌륭한데 끝부분 1/4이 아쉬웠음에도
그 앞 3/4까지가 너무 잘 됐기에 다소 부족했던 막판 1/4은 후하게 봐주고 싶다.
'모범시민(Law abiding citizen)'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고
그 뛰어난 두뇌를 범죄자의 것으로 만들어버린
영화속 현실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극장에서 즐겨볼 올해의 마지막 액션영화는 아닐런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