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AL 회생 전략 - 도산 32개월 만에 재상장에 성공한 이나모리 가즈오式 혁신 매뉴얼
인도우 마미 엮음, 윤은혜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최근은 아니었던거 같다.
신문에 여러 기사들 사이에서 흘러가듯 실린 조그만 기사 속에
일본항공인 JAL회생이 성공했단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JAL이라는 익숙한 회사명도 눈에 띄었지만
회생의 책임을 맡았었던 이나모리 가즈오란 이름이 더 눈길을 끌었다.
독자의 기억으론 책으로써
서양에 피터 드러커가 있다면 동양엔 그가 있다고 할 정도로
지금은 그 정도의 주목을 받고 있진 못하지만
그의 경영책들은 일반인들에게 교과서처럼 주목받았었다.
그렇다고 내가 그의 팬이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팬이란 단어를 붙이기에 경영자는 적합하지 않은 직종이란 생각도 들고
실제 현실과 책 사이엔 차이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유명해지기까지의 지명도엔 이유도 충분할거라 믿지만
나에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때 그 기사만큼은 유독 기억에 남아있었던 건
책이 아닌 실제 현실 속 실제사례로써
그의 이름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기억속 그때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났고
자세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에 기뻤고 호기심이 일었다.
JAL의 회생 스토리엔 물론 운도 따랐을 수 있고
당시의 위기감이나 분위기도 또다른 좋은 변수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 역량을
타 업종에서 다시 증명해 보일 수 있었다는 건
그가 말한 얘기들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어떤 증거보다 확실히 JAL을 통해 보여줬다는 얘기일 수 있다.
어쨌거나 그래서 선택한 이 책.
책을 펴고 내용을 읽기 전 목차를 먼저 쭉 보았다.
읽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내용을 읽었을 때보다
더 가슴이 짠해지는 이상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왜 JAL이 망조의 길로 들어섰는지,
그런 JAL을 어떻게 개조하기로 방향설정을 했는지,
거기에 더 짠했던 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남은 숙제라 여겨지는 과제들을 언급해 놓은 것들과
그간 걸었던 정상화 기간동안의 연대표까지다.
일본인들 답다 싶었다.
재기의 신화가 아니라, 원래 가졌던 영화 수준까지
원상회복해가는 전보다 더한 노력과 고통들이 더 읽혔고,
기쁨이나 자랑이 아니라 기록의 느낌이었다.
책 전체를 모두 순서대로 읽어나가는 것이 좋고
어느 한부분에 중요한게 몰려 있는 않은 완만한 구성이다.
그러나 나는 그 중 도산 이전의 JAL에 대한 분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라를 대표하는 항공사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생각,
수리용 부품은 모두 새것으로,
관리되지 않는 비용,
책임지지 않는 매출,
계열사는 다른 회사,
고객 위의 매뉴얼,
경영 따로 현장 따로 등
이런 내용들 속 이야기들이 과연 JAL만의 이야기이겠느냐는 생각 때문인거 같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외국의 얘기속에서
남일 같지 않은 한국의 현실도 읽을 수 있을 것이고
배워야 할 점은 이유를 두지 말고 배워야 한다는
현실속 과제 또한 배워 볼 수 있는 책이다.
JAL과 이나모리 가즈오의 얘기를 다룬 책이 한권 더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것 마저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