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않는 연습 - 불필요한 열등감에서 벗어나는 삶
가토 다이조 지음, 장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모든 사람의 민낮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의 얘길수도 있다.
깊이는 적당하고 다루는 폭은 넓기 때문이다.
번역된 원서의 출간 연도를 보니 2016년이다.
그의 책이 워낙 많기 때문에 신간의 의미가
다른 저자나 소설같은 종류의 책들과는 다르다.
예전 책이 신간에 밀리지 않는 그만의 이유라면
책 한권한권이 생명을 다하며 사라지지 않아서다.
가토 다이조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책이나
어른이지만 문제를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책 등
정서적인 문제의 원류에서 부터 그 원류나
여러 이유로 신경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진단에 가까운 판단과 짧은 해결 코멘트를 언급한다.
굳이 분류하자면 스스로에 대한 판단에
굉장히 많은 공을 쏟는 작가라 할 수 있고
그 전문적인 깊이가 거의 최고 수준이라 할 만하다.
최고수준이라 함은 그의 설명마다의 간결성에 있다.
이 책 또한 페이지수가 많지 않음에도
그 묵직함은 두꺼운 책 못지 않았다.
예전 아이의 정서적인 문제를 다룬 그의 책을 읽은
한 어머니가 이 작가의 관점들에 대해
굉장한 불만을 토로한 글을 본적이 있다.
착한 아이로 키우자는 부모와
그에 부응해 자라는 아이의 추후 발생될
문제점들에 대한 작가의 견해에 거의 분노 수준이었다.
어떤 의미로 얘기하는 줄은 글에서 이해했으나
그 분노의 방향이나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바에 대한
그 엄마의 받아들임은 타인인 나로썬 도리어
그 엄마가 걱정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치 문제일지 모르는 어떤 속마음을
지적받은 누군가의 분노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고
이렇게 까지 오해할 내용이 아닌
심리학적 상식이 있다면 좀더 백지같은 순수한 아이들을
후일 마음의 짐이 생기지 않게 키워낼 수 있는
필요한 정보와 같은 내용들인데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누군가의 태도는 도리어 그 모호한 분노의 엄마와
그 엄마가 동의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키워질수도 있을 걱정스런 미래의 아이가 떠오르게 했다.
물론 불확실한 상황정리와 부족한 정보가 바탕이다.
여하튼 가토 다이조가 이해시키려는 많은 부분들은
누군가에겐 분명 인정하기 어려운 힘든
내면의 민낮에 대한 인정이 분명 존재한다.
이 책에선 본인에 대한 열등감으로 인한
자신감 부족 그리고 그로인한 자가당착의 오류들
그리고 그렇게 방어적이어서 더 취약한 사람들의
불안전한 자기방어적 모순과 안타까운 귀결들은 다룬다.
읽다보면 이게 이런거구나를 느낄만한 설명이 많다.
타인에 대한 좋다는 판단과 누군가로 인해
괴롭다는 판단의 근거들을 어떠한 범위 안에서 보여주는데
아마도 들어볼 말이 매우 많을 것이라 생각든다.
부디 읽다고 지치거나 괴로워하지 말고
끝까지 완독하기를 바란다, 좋은 내용이니까.
스스로가 생각나고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읽게 된다면 이미 책의 의도하는 바는 많이 느껴보는 것이리라.
가토 다이조란 좋은 작가를 한명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큰 가치를 독자에게 매번 부여해 줄것이다.
참고로 가토 다이조는 스스로가 책으로 이해시키려는
심리적 지식의 실례들을 경험한 학자이기도 하다.
진화했고 극복했고 그 결과물은 후대에 남기는 노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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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보다 용감하다 - 내 안의 긍정적 목소리를 듣는 습관 만들기
케이트 스워보다 지음, 김은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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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가 주제인 책이지만,
짧게 명상이란 것에 대해 말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었다.
노력한다. 가라앉히고 인지하려고 하는 모든 자세들 중 하나.
근데 용기는 역설적이게도 비이성적이고
직관적이고 행동적이어야 제대로 작동하는 부분인데
우리들은 이성적으로 훈련하고 마음먹음으로써
용기도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옳은 말이다.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경험치가 작동한다.
많이 배우고 익히고 그걸 발휘하는게 용기는 아니란 걸
아마 정리되지 않은 느낌들로 간직하고 있을테니까.
가지고 싶은 걸 못 가졌던게,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던 인연을 놓쳤던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했던게,
이성의 미숙이 아니라 감성의 부족은 아니었을런지.
책은 이런 이야기들을 정리되지 않은
서술적인 설명들로 길게 풀어서 들어간다.
자신에게서 찾는 작업들 중의 하나로
앞서 말한 명상도 언급되었던 거였는데
명상으로 효과를 못얻는 건 아니지만
용기만으로 봤을 땐 명상조차도 오답이란 짧은 언급에서
공감할 부분이 많은 현실적인 책이란 생각을 가지게 한다.
책을 전반적으로 요약하자면
용기란 본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큰 틀의 깊은 몇몇의 이해로 출발하여
그 이해를 용기란 툴로써 실행해 나가는
습관을 길들여가고 지속해나가는데 있다고 이해했다.
나의 이 책이 주는 용기에 대한 이해다.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어야기 하고 읽는 책은 아닐 것이다.
왜냐면 그 또한 공감의 영역이지 용기 자체는 아닐진데.
이 책은 그냥 용기를 왜 잊고 살고
용기가 아닌 것에 왜 의미를 부여하여
아까운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가에 대한
자각의 필요성을 계속 일깨워주는 책이라 할수 있다.
용기란 상품을 파는 동기부여의 책이 아니라
바른 용기를 가지는게 맞다는 의미부여를
깨우쳐가도록 행동지침서를 설계하는 법을 보여주는 책같다.
뭔가 쌓고 변화하려는 기본틀을 깨면서
책으로써 변화를 모색하는 사람에게
진짜 필요한 책은 아닐까.
심리학자가 쓴 책이 아닌데
이 책의 저자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심리학자의 추천사가 앞에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저자는 스스로 깨달은 바를 전파하고 있는 사람에 가깝다.
헌데 이론적으로 무장한 심리학을 전공한 이가
이 저자에게 깨우침을 받은 셈이다.
어떤 guru의 관계도 아닌데 말이다.
한국에서도 포화상태인 복합적인 시장속에서
여러가지 창업의 시도를 권장하고 장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어설픈 동기부여 강사들이나 자기계발식의 내용들로만
넘쳐나는 강의를 위한 강사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 흐름이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화이부동하지 않으려는 사람마자
세류 속에서 화이부동을 놓아버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안좋은 작용점이 될수도 있음은 심히 염려스럽다.
이런 시장속에서 이 책의 저자같은
창의적이고 알찬 내용이 있는 강사가 탄생한다면
그게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올바른 사이클은 아닐런지.
이 책 내용이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걸 깨우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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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했다! - 재무제표와 돈의 흐름이 보이는
김수헌.이재홍 지음 / 어바웃어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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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좁게는 수학이 넓게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가
회계와 유사한 계열이란 생각이 들었다.
숫자를 다루어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검토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회계이니 당연히 수학과 숫자와는
나눌래야 나누기 어려운 관계임은 맞는 것이겠고,
숫자로 세운 논리를 연결하고 쌓는 것이
컴퓨터 언어에서 보이는 아키텍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복잡한 숫자놀음이 아니라
숫자로 얽혀있는 자본 자산 부채의 관계들을
이리저리 생각하고 확장하고 넓힐 줄 알아야
회계를 안다고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전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꽤 이름을 얻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책이 어느 정도 중상급자 대상의
지식을 대상으로 했었던거 같은데,
저자들은 그 당시 그 책의 독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한
기초적인 내용들에 관한 저자들의 정리를 필요로한 것에 대해
이 책을 통해 그 부족분을 채우려 했다고 책에 소개되어 있다.
책이 회계개념의 기초와 이해를 최우선으로 했다는
그 취지가 책에 많이 들어있음에도
회계 자체의 생경함이 줄수 있는 독자들의 배움에 대한 노력은
필히 책의 완성도와 겸해 필요한 덕목이라 느낀다.
예전에 다른 책을 통해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해봤지만
회계는 공부가 아닌 소설책 읽기 식의 내공쌓기는
한계를 넘어 분명 어려운거 같다.
읽고 습득하는 단계가 매우 필요하다 느낀다.
본인이 회계를 알아야 할 필요가 특히 더 있다면 말이다.
회사에서 회계와 관련된 업무를 해야하거나
직책이 회계업무를 알아야 할 필요가 굳이 없다면
회계는 먼나라 이야기일까도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 답은 이 책의 중반부 이후부터의 흐름이 답 같다.
일반인도 주식을 많이 하는데
재무분석을 통한 회사 가치를 궁금해 하면서도
모두 공개되어 있는 회계 자료들을 가지고도
관심있어 주식투자를 하고 싶은 회사의
정확한 재무상태를 스스로 간단하게나마
검토해 보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면
이 책이 회사가치를 따져보는데 도움이 될거라 본다.
후반부로 갈수록 회계자체의 이론들이
주식과 관련될 수 밖에 없는 것들로 집중되는 느낌이었다.
대신 앞부분에 할애된 회계개념들의 차근차근 진행된
설명과 예시들은 뒤로 갈수록 빈약해 짐은
이 책에서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 한권이 책으로 균일한 회계상식을
소개해 내는 건 누구라도 쉽지 않은 일임을 생각한다면
앞부분에 할애된 만큼의 가치를 크게 보고
뒷부분에 큰 맥락으로 소개된 원리들에 관한 설명들은
어느정도 독자의 몫으로 이해해야 할 부분같기도 하다.
회사의 재무재표를 생소하고 어렵게 이해하지 않으면서
집안 내부에서의 경제적 흐름을 이해하고
비전문가적인 시각으로 제한적으로 편협하게
자신과 주변의 숫자와 관련된 일들을 처리하고
만족해왔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분명 필요할거라 여겨진다.
설명을 도와준다는 삽화나 그림들 자체로는 고마웠으나
그렇게 옷을 바꿔입은 후라도 어려운 건
많이 준다고 생각은 못했다.
춤으로 비유하자면, 어려운 동작은 느리게 따라하게 해줘도
개인의 역량에 따라 어렵기는 매한가지 이니까.
그래도 따라할 빌미를 준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점이 있는거 같다.
그래도 이정도 본인들의 지식을 정리하여
일반인들에게 회계와 관련된 원리를 소개해준
저자들에게 감사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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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이 부서진 마음에게 전하는 말
허지원 지음 / 홍익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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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좋은 책을 만났다.
어쩌면 인연이 닿지 않을수도 있었는데
그래서인가 더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듯 싶다.
중앙대 심리학과 조교수로 있는 저자가 쓴 책으로
심리학이 읽어내는 개개인들의 상황들을
이모저모 잘 설명해주는 책이다.
비슷한 류의 느낌을 주는 심리학 책들이 많이 있는데
이 책은 거기에 신선함을 매우 많이 담았다.
소설과 같은 반전이나 창의력을 심리학에선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왠지 참신하단
느낌을 계속 받으며 읽게 됐었다. 참신.
적당한 거리감, 젊음같은 신선함, 그리고 조심성 등등.
상담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유익할
풍부한 현장감 같은 전달력도 느꼈다.
책에 나온 그대로의 표현법은 아니지만
뒷힘 부족인 생활태도를 가졌다면
이 책에서 어느 정도 답도 제시하고 있고,
자존감 자존감 많이 들었을 그 자존감의
우리의 상식도 상당부분 자기계발서들의
리드를 통해 키워지고 성립되어 왔다는 설명도 들어있다.
이것도 내 표현으로 해보자면 상업성으로
자존감의 정의가 대중들에게 널리 보편화 되고
화자 되어지고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 같았다.
중간 부분을 넘어선 즈음에 자존감과 자신감의
구분을 느껴볼 만한 부분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본다면 좋을 듯 싶다.
사실 도입부분이자 상당부분을 할애한
자존감 부분에서 다른 비슷한 책에서 보여준
자기계발서의 상업성을 반복해서 새로운 것처럼
들려주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조금 받았을 땐
생각과는 다른 비슷한 책인가 언뜻 스치는 인상을 받았으나,
굉장히 짧은 내가 받은 인상을 그리고 앞부분을
책전체로 치부해버리기엔 아니다 싶어
계속 읽어가니 그 뒤는 더 좋았고
그 뒤는 더더더 좋았던 책이었다.
그리고 이런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경계를 풀지않는 이의 상담에 대한 정리였는데
어떤 말을 상담자가 건냈을 때
왜 자신에게 이런 말을 건내는지
혹은 자신이 어떤 느낌을 받았을 때
그 느낌이 무엇인지 긴장 등의 반응을 보인 것들이었다.
그 부분에서 상담자로써 애를 먹은 부분도 약간
느낌으로 들어있긴 했지만 내가 느낀 그 부분에서의 요점은
상대가 읽어내는 자신의 장점마저 본인 스스로
부정해야하는 불안에 기초한 낮은 자존감이었다.
자신은 자신이 남들에게 자신은 모르는
장점이나 호감의 부분이 있음을 자각못함은 물론이요
그런 얘길 듣게 됐을 땐 되려 마치
사기성 발언이나 감언이설처럼 들리기도 해서
결국 그냥 받아들이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의
재스처 정도로 넘어갈 수 있을 부분들이
굳이 아니라고 한다거나 겸손으로 포장된
부정심리로 발현된다는 말 같았다.
책이 신선하다고 했는데 느낌을 쓰다보니
통찰력이 느껴지는 문체 곳곳에서 많이 있었다는
정리도 꽤 좋을듯 싶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자존감이 항상 하이레벨로 유지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는 사람들도 하루를 보내면서
자신은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오르락 내리락을 하면서 그 하이가 유지된다고 했다.
그 근거는 뇌과학이며 밝혀진 근거들이고.
책내용이 참 좋다.
고만고만한 심리학책들 속에서 참 좋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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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 세이브
이진서 지음 / 피톤치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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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속 여러 단편들 중에 유독 읽고 싶었던 작품들이 있었다.
로또 당첨 후 죽게 된 사람을 다룬 작품.
여러 여자들을 만나면서 운명적 예언을 가늠해 본 사나이의 얘기.
읽기 전엔 매우 유머러스할 거라 생각했었다.
유머코드가 물론 없진 않았지만 되려 약간의 유머로 양념된
진지코드가 느껴져 자자의 삶을 바라보는 깊이 등이 즐거움을 줬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라 계속 읽어온
인문서적들과는 다른 힐링의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배우기 위해서나 정보차원의 책들을 읽는 느낌을 접어두고
저자의 안내대로 읽고 책장을 넘기면서
활자 그자체로 느끼고 얘기 그 자체로 읽어나가는
소설집의 재미가 오랜만에 독서의 즐거움을 준듯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어찌보면 일반적인 소설가의 길을 걸은 사람은 아니다.
본업이 따로 존재하는데 그 속에서 알고 배우게 된 것들이
소설화 된 좀 특별한 케이스라 할 만 하다.
그래서 문학성만이 아닌 현실적인 상상력과
그 연령층에서 할 수 있는 소재와 공감이
단편 모두에 묻어있어 쉽게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던듯 싶다.
원래 소설의 내용을 대충이나마 얘기하는 건
책을 읽을 사람들에겐 영화의 줄거리를 말해주는 것과 같겠으나
뭐 간단하게 재미를 공유하고 흥미를 끌수 있다면
저자에게도 그리 실례는 아닌거 같아
간단하게 재밌게 읽은 한편에 관해 소회를 남겨보고자 한다.
로또에 당첨된 사나이가 얘기다.
1등에 당첨됐다. 그걸 자기 책장속에 넣어 둔채
사고가 났다는 것조차 제대로 의식하지 못한채
세상을 등질 운명에 놓인다.
얼마나 원통할까. 기쁨을 공유하지도
달라질 모든 걸 스스로 누려보지도 못한채 이승과의 하직인사라니.
로또 당첨자의 죽음이란 소재도 재밌었지만
스토리 상에서 이 사람이 자신의 육체를 이탈하는 장면을
작가가 묘사해놓은 장면이 매우 그럴듯하고
진짜 사후세계가 있다면 이렇겠다는 상상도 해보면서
읽어 본 부분이라 생각하며 읽었는데
자기 몸에서 자신의 혼이 빠져나오는 장면이
마치 장어집에서 장어회를 뜨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자기 몸에서 껍질이 벗겨지는 장어처럼.
혼이 이탈하기 시작할 즈음 몸을 일으켰을 때
다리부분은 겹쳐있는 채 앉아있는 그 모습에서.
잘은 모르지만 저자는 종교나 명리학에도
관심있는 사람은 아닌가 싶은 상황설정들이 꽤 있었다.
물론 소설은 모든 상상이 가능하기에
내가 느낀 것들은 그냥 소설구성을 위한 소재나 장치일 순 있다.
그러나 독자로써 느껴지는 어떤 다른 듯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어떤 느낌 속에는 위와 같은 느낌들이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더 재미있고 쉽게 다가왔다.
딱딱할 수 있을 얘기를 분명 쉽고 편하게 풀어놓은
작가의 필력이 여러모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아까 그 로또 맞고 죽어가는 사나이의 뒷얘기나
소설이니까 진짜 죽었을지 어떤 반전으로 살아날지
궁금하지 아니한가. 그걸 확인해 보는 건
이제 또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의 몫일거 같다.
블론 세이브란 제목만으론 책이 어떤 소설일지 상상도 안갈테지만
우리가 상상해볼 수 있는 여러 소재를
재밌게 작화해 낸 소설집이라 난 후회없이 읽었다.
편안하게 재밌게 읽을 소설을 찾는 이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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