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내가 치유한다 : 알기 쉬운 인지행동치료 CBT
세스 J. 길리한 지음, 신인수.전철우 옮김 / 씨아이알(CIR)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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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담긴 좋은 의도와는 다소 별개로써,

각자가 실천적 요소를 감당하고 이루어가는 것에 

중점을 둔 CBT방법을 다룬 

책 속 자가발전적 습득은,

한권의 책으로써만으로도 

완전하게 시작하고 이뤄나가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분명 심리학 책이지만,

초반 상당부분 그리고 전체적으로

하나의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동기부여적 성격이 강할 수 밖에 없는

자체 구조를 지녔기 때문이다.


내용자체는 결코 어렵지 않고

그래서 소개되는 방법도 매우 단순명료하다.

그러나, 최종적인 결과는 둘째치더라도

책 자체의 초반부터 그 의미를

제대로 잘 파악하는 것부터가

보통의 독자들이라면 쉽지 않다고 느꼈다.


좀더 쉽게 설명해 보자면,

추상적인 부분을 스스로 이해하며

구체적으로 만들어 나아가야 하고,

그 모든 걸 인지해서 행동으로 이끌고 

하나 또는 다양한 결과로써 이끌어나가는데,

키가 될 수 있는 변화의 모든 시작점들이란

앞서 말한 것처럼 보통의 자기계발서들의 구성처럼

다소 모호해 보일 수 있어서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본능이 이끄는 끌림같은 것을 

무시하지 말고 행동치침으로 삼아라 등의 느낌들은

무조건 맞는 것일 수 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CBT이론을 잘 흡수하고

그 자체의 내용을 잘 이해함으로써

이어질 수 있는 현실적용까지 

각자가 완벽하게 해낸다는 건

사실 쉽지않아 보이는 점은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 같다.


그럼에도, 책의 4분의 1정도를 넘겼을 때

제일 먼저 도출가능한 하나의 분석자료를 제공하는데,

그건 생각의 오류를 정리한 2페이지 분량의 도표였다.

전체적으로 그 내용을 소개해 보자면

이 생각의 오류들은 13개가 등장하는데,

흑백논리, 당위적 사고, 과잉 일반화,

파국적 사고, 긍적적인 측면 깎아내림,

감정적 추론, 예언하기, 마음읽기,

자격있음, 행복의 외주화, 

잘못된 무력감, 잘못된 책임감 등으로 구성됐다.

대부분은 단어 그대로 이해가능할 것이고

일부에만 약간의 설명이 추가됐을 때 

좀더 이해를 쉽게 해볼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당위적 사고란 Should be 즉 

반드시 그리 되어야 한다고 강박적 마음을 갖는 것을,

자격있음이란 자신의 입장에 근거해

특정결과를 당연시하는 걸 의미하며,

행복의 외주화란 최종적 결정권한을

본인에서가가 아닌 외부에 의탁하는 걸 말한다.

추가적으로 함께 해 볼 2개의 용어정의는

잘못된 무력감과 잘못된 책임감인데,

전자는 자신을 과소평가 함으로써

후자는 자신을 과대평가 함으로써 

벌어지는 대칭적인 오류의 정의라 보면 좋겠다.

이 풀이들은 나름 좀더 가감하기도 하고

다른 뜻으로 대치해 설명해 보았기에

본문과는 다소 다르더라도 감안하기 바란다.


이 책의 시작은 어쩌면 

이 부분부터라 보면 가장 좋을거 같고,

책의 반복되는 내용들을 끝까지 완독하고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읽어보는 식으로

최종정리가 될 수 있다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이해해보고

그것이 수정가능한지가 

이 책이 주장하는 자가치유로 이끄는 

핵심적 요소라 읽혀지는 바가 크기 때문에,

결국 책의 의도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하는 것도

뭣보다 중요하다고 보인다.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하고 노력해 얻는게 아니라

첫변화는 작더라도 힘들지만

그것들이 모여서 이루어내는 그 힘,

그걸 축척하고 소중히 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책이라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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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가스라이팅이야 - 자기 불신에서 벗어나 삶의 확신을 되찾는 자아회복 지침서
에이미 말로 맥코이 지음, 양소하 옮김 / 에디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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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은 매번 읽고 싶은 주제였는데,

심리학적인 감각의 외연을 넓혀가면서

이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조금은 모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갖는다.


그 뜻은, 인간관계 속 많은 사고와 아픔들을

심리학적으로 일괄적이고 일목요연하게

풀어낸다는 건 불확실한 작업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가볍게나마 

가스라이팅을 들여다 볼 기회를 가져봤다.


책은 크게 3분류의 가스라이팅 환경을 제시한다.

직장, 연인, 가족.

한번이라도 가스라이팅 관련된 책을 읽어봤다면

굉장히 다른 내용의 책들이 나오긴 어려운 

설명하고자 하는 타겟이 확실한 주제란 건

느껴봄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범주 안에서 이 책 또한 가스라이팅을 

다루고 설명해 들어간다.


그러나 이 책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다.

그건 원인에 집중하기 보단 

해결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

책의 첫흐름 5분의 1정도가 주로 설명으로 채워지고

남은 부분들에선 피해자들이 다시 

건강한 심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

방법들을 제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특별한 챕터 하나가 인상적이었는데 

그건 1975년 한 심리학자가 작성한 권리장전이라는

많은 문구들로 채워진 글이었다.

그 중 가장 독특했던 글은

동정심은 느낄 수 있지만 돕지 않아도 된다란 문장이었다.

이 또한 책에 수없이 등장하는

많은 체크리스트 중 하나의 역할도 하고 있기에

사실 그냥 눈길을 끈다고 말하기엔 의미가 깊다.

책을 읽은 이의 눈길을 끄는 부분이

바로 체크대상이 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의미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길을 걷다 좀처럼 보기 힘든 

여자 걸인을 지나치게 됐다. 

젊은 편이었는데 뜨거운 한낮은 지난 시간즈음

구걸의 자세로 엎드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지나가다 되돌아와 

천원을 넣고 내 갈 길을 같다.

쉽게 말하면 내 눈길을 끈 체크리스트가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이라면

안타깝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가 생각해보게 되는 문장이기도.

어쨌건,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저 문장은

반전이 있으면서 못봤던 구성의 글로써

동정심과 외면이란 2개의 키워드를 던지기도 했다.


책엔 많은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들이 있어서

읽는 내용들마다 테스트 해볼 흥미를 제공한다. 


글의 마무리로써 처음 말했던 

내가 느끼는 가스라이팅 정의가 갖는

불확실한 느낌을 마저 정리하며 마치려 한다.

인간군상 안엔 많은 personality disorder들이 존재하고

그 특징들은 독립적이지 않고 자주 

몇개가 뒤섞이며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가스라이팅이라 느껴지는 많은 부분들도

어찌보면 수많은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로 인해

보여지는 것일 수 있고,

상대를 성격장애라 부르고 싶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반격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 판단은 주관적이 될 수 있으면서

객관적도 충분히 될 수 있기에

가스라이팅에 대한 나 스스로 해보는 

이 이론의 느낌정리란 매우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가스라이팅 책에 대한 내용을 담은

여러 책들에 잘 만든 드라마를 보듯 

항시 관심과 손이 가는 건 항상 같다.

필요성을 느끼며 심리학 책을 읽기보다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다양한 심리학책들을 

읽어나가는 걸 개인적으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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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무쌍 황진
김동진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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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역사소설을 읽었다.

어떤 장르보다도 소설의 가치를 높게 보면서도 

자꾸 심리학 위주로 손이 갔는데,

이 책 내용을 살짝 알게 되면서

올여름의 꼭 읽고 싶어진 소설책 읽기가 시작됐다.


여담으로, 임진왜란이란 4글자 중 

임진이란 2글자가 책제목 임진무쌍 속에 섞이니 

왠지 그 느낌이 낯설며 묘했다.

낯섬은 말 그대로였고,

묘하단 느낌은 

임진년에 일어난 난리여서

당연히 붙은 명칭이었음에도,

그동안 한번도 그 임진이란 글자에 

눈이 갔던 적은 없던거 같다.

한자뜻으로는 임수와 용진.

큰 물 밑에 용이 있다고 보고

누구는 그게 이무기를 일컫는다고도 하는데,

북두칠성 중 우두머리 별인 

괴강의 기운을 일컫는다고도 한다.

독특하고 강한 기운에 스스로 묘지에 들어가는

입묘의 기운도 갖고 있다는 임진.

그런 함의적 뜻을 지닌 임진년에

나라의 큰 난이 일어났었음에 무감각 했던거 같다.

사실 이런 가깝고도 먼 단어 임진 2글자가

그간 임진왜란을 통해 늘상 익숙했던 단어였음을 

왜 놓치고 살았는지는 다시 한번 의문이 든다.


여하튼, 그런 임진년에 발발한 임진왜란.

책은 정확히 1589년에서 시작해

1593년까지의 실제 인물 황진을 기록한다.

조선왕조실록 등의 고서 곳곳에 짧은 흔적들만 남아있는

황진이란 무관의 당시 행적과 전공을

저자가 발췌하고 가공해 한권의 소설로 만들었다.

글은 담백하고 속도감이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재밌었어야 할 부분은

이런 황진의 3년간 보인 주된 행적이 되어야 할텐데

묘하게도 난 김성일의 행적이 더 뇌리에 남는다.


왜냐하면, 김성일은 임진왜란의 틀 안에선 

어떤 인물보다도 질타당할 역할을 했던 인물이였기에,

그가 당시 실제 살다간 모습은 내게 관심을 더 끌었다.

이를 위해 조금 부연설명 되어야 할 스토리일텐데,

일본의 조선침략 바로 전 조선은 통신사를 파견했다.

그것도 정세판단을 나름 오판하게 될 상황까지 염두해 둔듯 한

보완책까지 겸한 인물구성의 파견으로도 보이는 당시사건인데,

그런 통신사로써 정치적 실세인 서인쪽 황윤길과

정여립의 난으로 엮음으로 해서 최악의 상황까지 몰락한

동인소속인 김성일이 바로 2명의 통신사였다.

일본방문 후 그 둘이 돌아왔을 때

황윤길은 전란을 예견하는 쪽으로 

김성일은 전혀 반대의 의견을 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파급력이 덜할 듯한

동인인 김성일의 말이 더 먹혔다.

이랬던 역사속 중요 상황이었기에

예전에도 몇번 책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 

이 둘의 서로 다른 고언에 대해 볼 기회는 있었지만,

황윤길과 김성일이란 이름은 딱히 외우고 있진 못했다.


어찌됐건 그 통신사 중 한명이었던 김성일은

용서받기 어려운 결과를 만들어낸데 일조한건데,

오히려 그후 그는 묘한 발자취를 보였고

이를 황진의 일대기 안에서 살짝 알아볼 수 있었다.

단지 몇페이지 뿐인데 황진의 일화만큼이나 

의미하는 바가 크게 다가왔다.


사실 모든게 실화인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황진의 일대기는

저자가 참조한 역사서 발췌부분들이

스토리와 합쳐지며 계속 사료로써 등장하는데,

김성일의 스토리는 그냥 당시의 일을 

이야기해주는 정도 뿐이니까.

여하튼 스토리 상으로는 이러했다.

전란 무렵 문관이던 그는 무관의 지위를 받아

지방관리로 부임하게 되는데 그 길 도중

우연히 왜군들과 맞닿드리고 용감한 대응을 보인다.

오합지졸로써 달아나려는 호위무리들 속에서

당당하게 왜군들과 맞서고 부하들의 신망을 얻는다.

그리고 얼마 안돼 통신사로써의 실책을 물어

거의 죽음이 예견된 압송을 당하게 되는데,

그 길 도중에 면책에 가까운 조치를 받고

다시 또다른 관직까지 하사 받는 그다.

난리통에 인재가 하나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

그를 천재일우의 기회처럼 그를 살렸을 수도 있겠다.

일벌백계 보다는 실용적인 판단으로써 말이다.

그럼에도 온전히 이해하긴 어려운 면책이다.

그후 그는 더욱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인물이 되어간다.

진짜 나라가 필요한 인재상으로써의 확실한 발자취를 남긴다.

반면, 의견이 묵살된 옳은 판단의 

황윤길의 마지막 모습은 되려 어이없고 단촐하다.

그의 판단이 맞았음이 인정받고 

좋게 복귀할 찰라를 맞이했지만,

별다른 반전없이 건강치못한 탓에 

죽어가게 된 듯 묘사되고 있다.


임진년 왜란과 그 싸움에선 

무적이란 뜻의 무쌍인

황진의 모습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전란 중 벌어진 이런 두 통신사의 인생모습에선

의미하는 바나 새옹지마의 모습도 많이 보여

소설만큼 눈길을 끌었던 거 같다.


황진을 이순신 장군과 같은 

전공과 전적을 쌓은 인물로는 볼 수 없어도, 

저자의 판단처럼, 역사 속 묻혀있던 

진주같은 인물이었음은 이 소설을 통해 

알아가고 이해해 볼 수 있어 좋았다.

결론까지 말할 순 없지만

역사에 최대한 근거해 구성된 스토리라

반전이나 가공된 부분들은 

엔딩이 될 수록 매우 적게 느껴질 것이다.


류성룡의 징비록 같은 느낌을

한권의 소설로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들이라면,

가장 근접한 내용을 가진 소설이라고 더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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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 - 치료감호소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정신질환과 범죄 이야기
차승민 지음 / 아몬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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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사람들을 보다보면

그 많은 유형의 사람들은

모두가 단촐하게 구분짓긴 어렵지만,

몇몇의 경우엔 대조적이면서 구분적인

반대적 특성을 동시에 만날 때가 있다.


동정과 관심을 받는 것에

누군가는 매우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다른 누군가는 그것에

목말라 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이것이 병이고 주된 성격인지는

타인은 완전히는 모를 일이고,

자신에게 물어도 또한 확정지어 말하기

어렵고 곤란한 문제라 생각한다.


책의 저자는 어쩌면 정신과의사로써

타인의 관심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 보다는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봐야하는 사람들이거나,

스스로 타인의 관심을 구하려 노력하는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접하는 직업을 가진 동시에,

국립법무병원이라는 교도시설 역할도 하는

특수시설 속 한명의 의사라는 포지션에 있다.

그런 상황 안에서 지켜보고 경험할 수 있었던

다양하고 고단한 인간군상들과 

그 주변 히스토리들을 이 책에 담고 있다.


책을 읽기 전, 하나 반드시 알아두면 좋은 건,

이 책이 정신과 의사가 썼다고 해서

심리적인 면을 위주로 다루지 않을까란

그런 예측은 줄이면 좋겠다. 

직업인으로써의 경험담과 소회들을 주로 썼고

그것은 에세이처럼 책에 녹아있다.

그렇기에 법무병원 안에서 겪은

일과 환경에 대한 객관적 이야기에 가깝지,

저자가 정신과 의사라고 해서

정신의학과 관련된 특정된 내용위주일 거라는 

그런 추측은 말자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한번 더 보자면,

절에 사는 스님이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냈다면,

보통은 이 책엔 불교의 교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있을수 밖에 없을거라고 

상상해 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냥 법정스님처럼 스님이여서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특정한 주제없이 책으로 엮을 수도 있듯이 말이다.

스님이 썼다고 불교와 꼭 관련된

내용이어야 할 필요도 없겠지만,

스님이 썼기에 불교 색체가 꼭 있을거라

미리 예단할 필요도 없을 수 있단 말.

이 책이 바로 그런 예단을 

하지 않고 본다면 더 좋을 그런 예 같다.


책을 보노라면,

심각한 상황에서 몇번은 순간 웃음이 나올만한 

에피소드들이 여러군데 있는데,

워낙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들이라

저자나 독자 모두 조금은

그 자체로는 미미하게 스쳐가는 듯도 하다.


가짜로 순간 어떤 척을 하는 환자들을 만난

저자의 경험담들 중엔,

갑자기 누군가 정신을 잃었다고 급하게 출동해보니

졸도한 듯 연극을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그랬다.

그 상황에서 졸도했다는 그 사람이

연극인지 아닌지를 어찌 판단했을거 같은가?

그냥 그 사람 본인의 팔을 들어

귀옆에서 얼굴쪽으로 떨어뜨려 보면 알수 있다고 했다.

단순히, 정신이 없다면 그 팔은 자신을 쳤을 것인데

책 속 그 사연의 사람은

계속 자신의 팔이 얼굴에 떨어지지 않게

얼굴 옆으로 팔이 떨어지도록게 조절했다는 것.

어설프고 웃픈 이야기 같다.

또, 여자들 앞에서 옷을 다 벗고

정신착란인 척 하던 한 남자는

본인의 누드상태가 길어지자

점점 자신의 중요부위를 가려보려 노력하며 

발작을 소극적으로 이어갔다고 하는데

그 또한 웃프지 않을 수 없었다.


책 속 법무병원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분명히

이처럼 가벼운 에피소드만 있지는 않다.

의사로써 업무적으로 과중하단 느낌은

독자로써 그 분위기로만으로도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고,

병원 안에 있는 여러 사람들 모두는

그냥 사회에 방치돼 있었다면 

그 하나하나가 모두 기피 대상이었을 테니까.


끝으로, 책을 읽다가 많이 궁금했던게 

하나 더 있었는데 그건 저자 본인의 생활이었다.

정신과 의사로써 육아를 좀더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찾다가 선택했던게 

필요한 개인적 시간을 

공무원처럼 쓸 수 있지않을까 해 

찾았던 곳이 법무병원이었다는데,

지금은 그 결정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 등이 궁금했다.

이렇게 한권의 책을 쓰고 

그 생각을 정리할 줄 아는 정신과 의사는

법무병원으로써도 나쁘지 않은 좋은 구성원 같았다.

에필로그에 간단한 소외가 담겨는 있지만.


독자로써 바램이 있다면,

저자 본인의 직업적 소양과 

원했던 개인적 행복도 잘 유지하면서,

법무병원의 필요한 구성원으로써

이직없이 잘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란 바램..

교정시설은 사회를 위해 궃은 일을 해주는 

의미있고 고마운 곳,

그렇기에 더욱더 관심을 요하고

종사하는 이들을 위해 필요사항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어디선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의사이자 어머니인 저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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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심리유희 - 다양한 주제를 통한 60초 심리분석
김민경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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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볼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때,

먼저 읽은 이로써 어떤 느낌을 받았으며

어떻게 표현해 주는게 가장 좋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이솝우화가 연상이 됐다.

이솝우화도 일종의 심리서란 생각도

예전부터 해본 적이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이야기 방식에서

중간중간 그것이 연상되며

좀더 그런 기억들이 새록새록 다가왔다.


한마리 여우가 포도가 먹고 싶어 따려다

결국 불가능함에 포기하며 떠나면서 읊조리길

저 포도는 분명 너무 시쿰한 신포도일거니 

이렇게 된 게 잘 될거라며 자위한다.

여우와 신포도의 얘기다.

큰 뼈다귀 얻고 좋아하던 캐가

그것을 물고 강가를 지나다

자기가 비친 강물 속 자기 모습을 보다가

결국 그 개를 향해 짖게 되고

입에 물고있던 뼈다귀를 강물에 빠뜨리는 이야기 등등.


위의 이야기들과 책의 주제와 소재가

완전 똑같이 일치되진 않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이솝이야기 속

느낌들과 유사한 것들을 이 책 안에서도

재현해 보는 듯 느끼게 된다.


이런 방식. 난 좋았다.

사실, 이런 쉽지만 의미심장한 내용은

놓치지 않은 서술방식의 공통분모에 이유가 있다면

그건 이미 저자가 쓴 머릿말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방송활동을 하는 정신과 의사인 저자 스스로

대중과의 소통시에 느꼈던 착각을 고백하는데서 등장한다.

의사로써 가진 지식을 상식수준의 표현으로

조금 낮추어 전달하고자 신경쓰며 방송을 해가던 중,

스스로는 너무 낮춘건 아닌가란 생각에

살짝 고민한 적이 있다고 회고한다.

그러다 때마침, 우연히 담당PD가 

저자에게 전달하는 그 수준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말을 꺼냈을 때 벌여졌던 

하나의 에피소드가 이 책이 가진 색깔이 됐다.

PD가 건내려고 했던 말은 좀더 수준을 낮춰달라였고

그간 저자가 느꼈던건 너무 필요이상으로 

수준이 낮아진 전달을 하고 있진 않은가 

걱정하던 것과는 전혀 반대의 분석을 듣게된 것.


그래서, 좀더 친숙하게 상식으로 다가설 수 있는

내용과 전달법으로 기획된 게 이 책이다.

심리학 책이지만 용어 중심의 설명이고,

그 설명들은 학술적이지 않은

이해 중심의 편안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내용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면,

애착과 가족문제 및 양가감정 등을 예로 들어보려 한다.

애착은 사실 그간 그리 녹록하게 

널리 쓰이는 용어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랬던 단어가 요즘은 애착인형이란 

잘 쓰이지 않던 다소 전문적인 용어들까지

쉽게 사용되고 노출되는 걸 보고 듣게되는 시대같다.

책에서 애착은 채워지지 않은 갈증같이 나온다.

그러나 심각한 원인과 결과 해결방식의 구조가 아닌

그저 애착의 상황을 비전문적으로 짧게나마 이해하면서

일상적으로 이런게 애착에 관한 문제로

발현될 수 있는 거구나를 보여주는 선에서 마무리 된다.

애착문제는 결국 어느 방향으로던 

그것을 채우려는 형태로 드러난다.

그러다 결국, 그럴 수 없는 환경 안에서

스스로를 부대끼고 몰아가다 보면,

결국엔 마치 암 같은 질병의 적응 단계처럼

반항하고 거부하고 갈구하다가

스스로 인정하는 단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스치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가족문제 및 양가감정에서도

아프리카 부족의 영웅을 기다리는 의식 등을 보여주면서

무엇이 가족내의 문제점과 애증처럼 보여지는

가족내 갈등의 심층적 이야기들도

우화적으로 독자가 느껴가도록 돕는다.


작고 아담한 책이다.

겉모습처럼 내용도 단촐하고 간결하다.

그러나 어느 깊은 책보다 울림있는 부분들도 많다.

상식이 지식이 되어가는 독서.

그것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후회없을 좋은 선택이 되어줄 책이라 본다.

매우 유익하고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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