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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가스라이팅이야 - 자기 불신에서 벗어나 삶의 확신을 되찾는 자아회복 지침서
에이미 말로 맥코이 지음, 양소하 옮김 / 에디토리 / 2021년 7월
평점 :

가스라이팅은 매번 읽고 싶은 주제였는데,
심리학적인 감각의 외연을 넓혀가면서
이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조금은 모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갖는다.
그 뜻은, 인간관계 속 많은 사고와 아픔들을
심리학적으로 일괄적이고 일목요연하게
풀어낸다는 건 불확실한 작업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가볍게나마
가스라이팅을 들여다 볼 기회를 가져봤다.
책은 크게 3분류의 가스라이팅 환경을 제시한다.
직장, 연인, 가족.
한번이라도 가스라이팅 관련된 책을 읽어봤다면
굉장히 다른 내용의 책들이 나오긴 어려운
설명하고자 하는 타겟이 확실한 주제란 건
느껴봄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범주 안에서 이 책 또한 가스라이팅을
다루고 설명해 들어간다.
그러나 이 책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다.
그건 원인에 집중하기 보단
해결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
책의 첫흐름 5분의 1정도가 주로 설명으로 채워지고
남은 부분들에선 피해자들이 다시
건강한 심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
방법들을 제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특별한 챕터 하나가 인상적이었는데
그건 1975년 한 심리학자가 작성한 권리장전이라는
많은 문구들로 채워진 글이었다.
그 중 가장 독특했던 글은
동정심은 느낄 수 있지만 돕지 않아도 된다란 문장이었다.
이 또한 책에 수없이 등장하는
많은 체크리스트 중 하나의 역할도 하고 있기에
사실 그냥 눈길을 끈다고 말하기엔 의미가 깊다.
책을 읽은 이의 눈길을 끄는 부분이
바로 체크대상이 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의미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길을 걷다 좀처럼 보기 힘든
여자 걸인을 지나치게 됐다.
젊은 편이었는데 뜨거운 한낮은 지난 시간즈음
구걸의 자세로 엎드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지나가다 되돌아와
천원을 넣고 내 갈 길을 같다.
쉽게 말하면 내 눈길을 끈 체크리스트가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이라면
안타깝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가 생각해보게 되는 문장이기도.
어쨌건,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저 문장은
반전이 있으면서 못봤던 구성의 글로써
동정심과 외면이란 2개의 키워드를 던지기도 했다.
책엔 많은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들이 있어서
읽는 내용들마다 테스트 해볼 흥미를 제공한다.
글의 마무리로써 처음 말했던
내가 느끼는 가스라이팅 정의가 갖는
불확실한 느낌을 마저 정리하며 마치려 한다.
인간군상 안엔 많은 personality disorder들이 존재하고
그 특징들은 독립적이지 않고 자주
몇개가 뒤섞이며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가스라이팅이라 느껴지는 많은 부분들도
어찌보면 수많은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로 인해
보여지는 것일 수 있고,
상대를 성격장애라 부르고 싶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반격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 판단은 주관적이 될 수 있으면서
객관적도 충분히 될 수 있기에
가스라이팅에 대한 나 스스로 해보는
이 이론의 느낌정리란 매우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가스라이팅 책에 대한 내용을 담은
여러 책들에 잘 만든 드라마를 보듯
항시 관심과 손이 가는 건 항상 같다.
필요성을 느끼며 심리학 책을 읽기보다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다양한 심리학책들을
읽어나가는 걸 개인적으론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