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매달린 사내들
김상하 지음 / 창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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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제목에 공중에 매달렸단 말이 등장하는지는

책의 말미쯤에 가서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도중 3번 정도,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빵 터져버리는 경험을 했다.

1번, 훔쳐온 번개탄 10개를 보고 던진 친구 말에,

2번, 강도미수범으로 걸린 주인공들을 보고

형사가 영화에서나 보던 바보들이 

이렇게 있을 줄은 몰랐네라며 말했을 때.

이래저래 크고 작은 웃음들은 계속 더 있지만 

전체적으로 작가가 본연에 지닌 것처럼 느껴지는

위트와 대사들은 참 좋고 이 책을 빛내고 있었다.   


처음 초반은 너무 단순한 이야기라 의아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내심 기대를 버리진 않았는데, 

분명 이런 초반의 뻔한 단순함 모습들과는 다른 

이 책만의 한방이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그런 기대 말이다.

그렇다고 이야기 초반이 결코 재미없던 책이었단 뜻은 아님. 

그저 너무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흐름이 

어떤 끝으로 갈지 뻔히 보이는 듯해,

스토리 자체를 느껴가면서도 동시에

반전도 기대되더라는 그 인상만을 기록해 본 것일 뿐.


결론부터 말하자면 5점 만점에 6점을 주고 싶은 내용의 소설.


전혀 몰랐던 작가였는데

보통 이렇게 초면으로 만나게 될 땐,

어찌됐건 못만날 수도 있었을 아쉬운 과거보다

현재 만나게 된 그 자체에 감사함을 찾게 되는데 

이 책이 딱 그러한 만남이었다.

모르고 지나쳤을 이 한 작품만으로도

의외의 보물처럼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이걸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는 것도

공통점과 상이점의 들락임.

나누는 대화, 저자의 발상,

역시 모든 소설은 한권의 철학책이다.

각자의 철학을 재밌게 읽으며 맛보게 해주는 

그 재능들, 참 좋다.


마냥 코미디 같았던 이 작품은

내 기준에선 그 결론에선 한없는 비관을 느꼈는데,

그 개개의 인물들은 모두 1차원적이고 단순하기에

슬픔이 전해오는 바가 간결해진다.

많지 않은 등장인물들간 서로 얽혀진 인연설정은

한정된 지면상 과장되게 표현되지만,

단순한 플롯과 적은 인원의 등장만이 주는 잇점은

오히려 진행되는 이야기를 더 명확하게 해주고,

저자가 상황, 대화, 독백으로써 그려간 

각 화자들의 내면과 관계들을 느끼는데 있어선

더 깊고 명확하게 장점만이 남는다.


젖꼭지가 남들과 다른 남자 3명.

평생 그것을 컴플랙스라 살아온 이 3명은

어릴적 잠시의 악연이었던 금은방 곽사장

그리고, 봄봄의 여주인공 같은 삼겹살집 딸 연희와 

영원히 안 마주칠 것 같던 그들의 삶들 속에서

우연처럼 조우하며 한곳에서 공동의 스토리를 만든다.


금은방을 털어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한 젖꼭지 3인방은

예전 우연히 자신들이 주운 돈을 경찰인 냥 몰수해 간 이가

이 금은방 곽사장임을 알게 되면서

이 도둑모의는 하늘의 계시인냥 당위성에 탄력을 부여한다.

거기에 다이아몬드를 삶의 목표처럼 여기던 연희는

금은방 손님으로 자신의 남편 홍빈과 다른 계기로써 

짜고 치는 또다른 금은방 관련 범죄계획에 동참하게 되면서

2개의 사건이 동시에 흘러가게 된다.

곽사장은 이 강도모의의 무대인 금은방의 주인이지만

사실은 이미 파산상태인 재기불능의 상태 인물.

그또한 재기를 꿈꾸며 자해적인 보험사기를 계획한 인물.


이런 인물들 각각의 인연들은 서로 얽힘으로써

소설적 스토리를 만들어내지만,

진짜 가치있는 스토리의 내실이라면

그건 결말에 대부분 모여있는 듯 하다.

콤플렉스란 것에 대한 작가가 보여주는 나름의 정의와

혼자 소설 쓰고 있다는게 뭔지 보여주는 연희의 몽상적 사고방식,

순수한 듯 시작해 누구보다 현실적인 악함마저 보여주는 홍빈까지

모두가 주인공이고 책의 주요 스토리원천이었다 생각한다.


특히, 홍빈이 연희와 주고받는 대사들은

책에서 가장 어른들로써 나눌 수 있는 대화이면서

한편으론 홍빈이 편집성 인격이기에 내뱉어지는 

대사이고 상황인 것으로도 그려지지만,

가만히 그 반복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특별한 성격장애로 지칭되어져야 하는 인물이라기 보단,

주변에 쉽게 마주칠 수 있을 인생관을 가졌으며 

자신만의 대인관계 루틴을 가진 

보통의 어른이자 그걸 숨길줄 아는

가면마저 잘 구비한 인물이란 느낌이었다.

하지만, 술자리나 그런 주제로 나누는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가 아닌,

자신의 가장 가까운 남, 부인만을 대상으로 

자신의 날선 민낮을 계속해 보여준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밀폐된 가정사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한명의 중요인물은,

끝과 시작에 잠시 들리듯 등장하는 사임이란 인물.

현실을 맹폭하듯 강진에게 직시시키며 

사고방식의 환기를 시켜주는데,

어찌보면 여자판 홍빈으로도 볼 수 있을 듯 했다.

홍빈은 변죽만 울리며 짝을 괴롭히지만

오히려 사임은 고통을 주는 충고와 행동을 병행한 인물.


나 스스론 이 재밌었던 소설을 

자꾸 분석하듯 떠올려보게 되는 건,

이 한권의 짧은 소설책이 가진 그 재미 속에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여러가지가 

풍자처럼 담겨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인거 같다.

짧고 굵은 상황정리 안엔 

심리적 요소와 장치들이 들어있기에.


하득의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우유부단하던 그 모습은 사라지고

강도직전엔 기존 양심을 더이상 잡지 않는

느슨해진 재학습 된 도덕심의 기준도 보여주면서,

강진의 컴플렉스라 여긴 젖꼭지 기형의 실제 정체는

사실 성인으로써 가져야 좋았을 

미흡한 경제력을 대치한 훨씬 덜한 결함이며, 

육체적 컴플렉스라 여기는 건 자신 뿐

세상의 판단이 아닌 그저 자신들의 자격지심일 뿐이란 

해설같은 사임의 송곳같은 한마디도 이 책의 주요 모티브다.


뭔가 일이 터질거 같은 곽사장 주변의 모든 조마조마함도

결국 다른 인물들보단 곽사장만은 잘 빗겨간듯 싶지만,

이미 망해있는건 곽사장이 제일 먼저였으며

그또한 솟아날 구멍은 없다는 것은 또하나의 쐐기.


소설은 주요인물들의 부모들까지 등장시킴으로 해서

오래 간직해 온 각 인물들의 가치관 속 오류들을

스스로 자극받고 느끼게 해보는 설정까지 

책은 집어넣고자 한 듯 싶었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풍자속에 심리적 분석을 담은 다소 높은 내용을

동화처럼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들게 한다.

마치, 성인을 위한 동화같은 플롯으로 책을 썼지만

읽다보면 매우 어두운 일종의 세계관을 

적당선에서 해프닝처럼 그려내고 있는 타자의 터치.


작가에게, 그런 관점과 풀어나감이

재밌고 유익했다 전해본다.

소설의 서평은 언제나 쉽지 않다,

느낌만을 쓰자면 혼자말이 될 것이요

스토리 위주의 느낌을 쓰다보면 스포일러가 될 운명.

특히, 좋은 소설에 달아보고 싶은

개인적 비평은 언제나 어렵다.


좋은 소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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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파괴 - 최적한 성과와 관계를 만드는 컬럼비아 대학교 갈등고리 해결 프로젝트
제니퍼 골드먼 웨츨러 지음, 김현정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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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이 표현은 좀 과했다 싶었던  

나의 난투극이란 단어선택을

이 책의 핵심을 집약하는데 일단 써보고 싶었다.

하나의 사실을 두고, 여러가지 다른 표현들도 가능하지만

가장 말초적이고 집약적인 몇개의 후보단어들 중에

이 단어로 일단은 정해, 책이 설명하려는

핵심요소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조직의 갈등과 성과에 대해 컨설팅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본인의 전문분야인 심리학을

조직의 구성원과 그 성과들을 살펴보는데 활용함으로써, 

결국 인간이란 생물이 집약되어 

무생물의 개체로 탄생된 조직이란 체질개선을 

궁극적으로 꾀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큰틀에서의 귀납법적 방법으로써 

그 해결을 도출해내고 있다고도 보여지면서도,

이 책이 건내고 싶었을 가치로 생각되는 것은,

조직이란 큰 틀의 효율성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개개인이자 조직 구성원 각자의 심리가

조직이란 무생물의 생물같은

심리적 역동성도 만들어 낸다는 착안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정도가 되겠다.


앞서 말한 그림자 가치라 함은,

얼핏 융이 말하는 그림자와도 비슷하고

각자가 가진 심리적 취약성이나

자격지심과도 일맥상통하는 비슷한 

심리적 정의를 갖는다고 보는게 편할수 있겠다 싶었다.


그렇다면 이 그림자 가치란 것은 왜 패턴 파괴에 중요할까?

매우 중요하다.

이는, 상대에게 실제하지 않고 있는 어떤 태도나 심리를,

그 당사자가 아닌 바라보는 이의 투사적 시각으로 인해

느껴지고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되는 부분 때문이다.

갈등의 시작이 상대가 아닌 결국 나인 셈이다.

그러므로 이를 이해해 보려는 시도는,

포용적 태도로 가는 방향을 만들어 주고

갈등을 바라보는 시각 변화의

스스로의 수긍과 그 시초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 인간에게서나 건강한 조직을 말함에 있어, 

바람직한 심리 구축은 꼭 돌아봐야는 이유가 된다.


조직의 구성원은 사원만이 아니다, CEO 단계의 결정권자까지 포함된다.

즉, 상하 좌우 구분없는 전 직원이 모여 조직되는 것이고,

그 각각이 다른 조직의 구성원들과도 심리적으로 얽히는 것이어서

외부뿐만이 아닌 내부적으론 '동료'란 틀로써도 엮일 수 있는 구조이기에,

조직의 개선 방향이란게 결국

구성원 각각의 심리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것에서 

이 책의 이론적 출발은 되고 있다고 봐야한다.


그러면 좀더 좁게, 이 책은 심리학을 다룬 책일까?

큰 맥락에선 그러하겠지만

심리학을 현실적용에 중시해 사용했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이해를 너머 활용도의 현실적 지향성에서

이 책을 단순 심리를 다룬 책으로 보진 않게 해준다.

조직을 궁극적 대상으로 한

개인의 자기계발서로써의 기능도 포함했달까.


부정적인 패턴파괴를 주로 개선해보려는 행동지침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게 주된 이유여야 겠지만,

여러모로 이 책은 쓸모마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어서, 기본적으로 강조됐던 

자신과 상대의 그림자 가치의 정의만큼

눈여겨 보게됐던 또하나의 서브 논리도 있었는데

그것은 "도피성 대안".


단어 자체로써 쉽게 이해가 될 단어의 조합이지만

그것이 실상에서 어떻게 전개되는가를 살펴볼 땐,

매우 심각한 현실을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됐다.

예를 들어, 한 조직내의 2명의 직원간 트러블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를 결정권이 있는 상급자에게 해결을 맡겼을 시

그가 도피성 대안을 가진 인물이라면

어떤 결론을 도출할거라 예상되는가?

맡기고 기대한 쪽의 입장에선, 

조직의 리더나 상급자로써 현상황의 시시비비를 

어느정도 사리분별 있게 판단해,

문제가 생긴 쌍방이 고루 인정할 수 있는

상황 자체를 파악해 주거나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할지 모른다.

이 와중에 좀더 욕심을 내보자면,

다소 불리한 결정이나 평가를 받게 되는 한쪽이 생긴다면

이또한 침착하고 냉정하게 이해하고 수긍까지 할 

심리적 포용성이 담보돼 있다면 금상첨화일 순 있겠다.

하지만 만약, 결정을 내리는 쪽이 

도피성 대안을 내리는 상사라면

여러가지 경우의 수야 있겠지만,

다툼의 쌍방 한쪽에 대해 단순히 

전출을 명할 수도 있는 결정을 가능케 하는게 

바로 도피성 대안의 심리다.

결국 대안이긴 대안이다, 하지만 이는

그 상황에 대한 현명한 결정이었다기 보다는

곤란한 일에 결정권을 가지게 된 한 사람이 

스스로를 위해 빨리 무마하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에서 촉발되는 결정이 우선됐다면 그 얘긴 달라지니까.

믿고 맡겼고 바라본 쪽에선 날벼락일 것이고

상대가 아닌 자신을 위한 고려이기에

당연 어찌 그 갈등상황 자체의 답이 될 수 있을까.

원론적으로 돌아갔을 때 이는 심히 우려되는 결정.

나름, 책이 소개한 도피성 대안의 예를 

책의 설명을 기초로 풀어 그 예를 재구성해 보았다.


끝으로, 조직을 다룬 책이라 특별히 딱딱하고 

도식적인 많은 설명을 예상한다면 No.

오히려, 굉장히 개인적인 대화들과 사연들이 많고 

서술식으로 진행되는 구성이란 점도 이 책의 특징.


습성, 심리, 개선방향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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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 뇌과학과 정신의학으로 치유하는 고장 난 마음의 문제들 서가명강 시리즈 21
권준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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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다.

작다.

건조하다.

대체로 학술적이다.


그런데!


따뜻해진다.

편안해진다.

확실해진다.


이 책은 뭘까?


국내 정신과 의사로써 최고 권위자인 저자를

혹여나 우연히 인연이 됐었다면,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됐던 정신과 의사 

임세원과 관련해 열렸던 청문회를 통해 

저자를 봤던 이들도 꽤 될 것이다.

혹, 그 청문회를 봤고 기억한다면 말이다.


한명의 저명한 대학병원 의사를, 

실제 진료실도 아닌데 강력사건 관련 청문회를 통해 

그 존재를 보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꽤나 아이러니한 일이겠지만 반대로, 

평생 누가 정신과 협회장이 누군지 

모르고 살 부지기수의 사람들이,

전국을 대상으로 한 국회방송 송출로 인해

식당에서나 집에서, TV나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볼 수 있었다는 

그 우연한 만남 자체로써도 실은 매우 희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그 청문회 때, 

전국 정신과 의사들을 대표해 출석했던 의사였던 동시에 

국내 최고로 저명한 한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다.

얇은 두께이지만 알차게 구성해

그간 연구해 온 방향을 일반인들이 알맞은 난위도로 

소화해 볼 수 있게 소개해놓은 책이다.

사실 읽다보면, 그리 따뜻하다 할 만한 소재랄 순 없다.

대부분, 뇌의 기능, 그로인한 반응들,

그리고, 영상학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켜 온

개인적 성과들이 개괄적으로 담겨있으니까.


그런데!


읽다보면 따뜻해지고

읽다보면 밝아진다.


왜일까?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진실과 노력이 전하는 정보, 

그래서 생겨지는 공감에 있지 않나 싶다.


공감이란 놈은, 

무한도전에서처럼 둘이 손을 마주잡고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그래서 니가 힘들었구나를 

서로 읊조렸을 때만 생길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기에,

그저 맞는 말, 맞는 방향만을 제시할 뿐이라도

그리 이해해보고 바라볼 수 있는 것 뿐임데도 

분명 만들어 질 수 있는 따뜻한 공감을 느낀다.


흔히, 정수리쪽 부근의 뇌는 공감각을

후두엽은 시각, 전두엽은 정서

소뇌는 인지와 운동 등을 관장하는데,

저자는 우선 이 모두의 뇌부분들 각각이

본연의 주기능으로써도 존재는 하되

그저 개별적으로 활동하는게 아닌 

결합된 기능을 함에 주목한다.

뇌는 누구나 1개이듯 그 1개 안에서

서로가 각자 맡은 부분만 해내는 것이 아닌,

연결연결되어 작동하고 있음은

이치상 당연한 논리일 수도 있겠으나

같은 말이라도 설명하는 이의 논점이 

어딘인가에 따라 그 받아들여짐은 

천차만별일 수도 있는게 말이란 생각도 해본다.

즉, 잘 설명하고 간명하단 얘기.

그렇게 이 책은 차근차근 

현재 정신의학의 중요한 과학적 성과들을 

간단한듯 깊은듯 두루두루 소개해주며 흘러간다.


한 내원 환자를 소개한 사례에선

심하고 오래된 강박증상으로 

일상생활도 어려웠던 그녀가,

2차에 걸친 감마나이프 시술을 통해

정상에 가깝게 치유된 실례도 소개하면서,

신경외과의 주된 의견으로 시작된 모험이었지만

오래 임상을 봐온 전문의인 자신으로써도

그 드라마틱했던 치료자의 모습에서

뇌가 가진 치료측면에서의 무한한 반응과

미지의 영역이자 약간의 기적같은 일로써

당시를 그려놓기도 했다.


fMRI의 활용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저자가 여러차례 언급했었지만,

이번 책에선 MRI-PET 검사를 통해 

좀더 현실적인 검사결과를 얻어냈던 것의 기록도 담았다.


책의 시작과 처음에서, 저자는

현재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로 인한 사람들의 심리도 언급하면서

정상과 비정상의 적절한 비유법도 선사해 본다.

예전, 마스크 착용은 일부 사람들만의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정상 비정상의 범주만으로

이를 통계학적으로만 말해본다면

마스크 쓴 일부는 대다수의 모습이 아니니 

분류 측면에선 비정상 쪽이었다는 분류적 분석.

그런데 지금은?

모든 이가 마스크를 착용한다.

따라서, 마스크를 안 쓴 이가 이젠 비정상에 속하게 된다.

이를 새로운 normal(정상)이라 부른다.

마스크와 정상의 정의를 예로 들어

의사답게 간명하고 이해쉽게 그 구분의 기준을 설명했다.


딱딱한 듯 한데도 이상하게 더 따뜻할 수 있는 

자신만의 내용을 담을 줄 아는 의사.

그런 이에게서 나온 책이라 

다른 느낌의 현명함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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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을 위한 감정 수업 -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고 예민해지는
이계정 지음 / 한밤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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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내용의 설명과 사례가 적절하게 

잘 구성된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은데,

설명과 매칭되는 사례들이 책일부에만 있던지

혹은, 책전체 분량으로 봤을 때 

총량적으로 그리 많지 않을 때마다

못내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곤 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저자가 뽑아놓은 키워드별로 실어놓은 

꽤 상세한 실제 상담사례들이 들어있고,

아마도 등장하는 그 이름만은 가명일 듯하지만

상담실을 방문한 사연자들이 털어놓았을

각자 마다의 상황설명들은 저자의 

기억과 기록대로 책에 잘 담아놓은 듯 하다.


보통, 서양의 심리학 책들에 실린 사례들은

생각보다 공감하기 어려울 때가 많지만

반대로, 이 책에만 국한해 봤을 때나 

대부분의 한국저자가 쓴 심리서적 속 사례들은

한국정서로만 오롯이 담아낸 책들이 대부분이라,

생뚱맞다는 느낌의 내용들은 전혀 없다는 것도 

좋은 특징이라면 특징이 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오히려, 너무 친숙하고 익숙한 내용들.

적어도 실제가 아니지만 수없이 많은

드라마 속 다사다난한 플롯들 안에서라도

이와 비슷한 내용들은 

많이 접해봤을 듯한 이야기들이라,

들어본게 처음이 아닌 듯한 느낌이 

날 수 있음도 어색한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드라마란 장르 자체도 

결국 사전조사 등을 통한 누군가의 실제 이야기일 수 있고,

공감대를 목적으로 하는 실감나는 이야기여야 하는

전제 앞에선 더욱 실제같은 픽션을 

담아냈음이 당연하니 책의 내용 속

익숙한 사연들의 운명같기도 하다.


이 책은 많은 사례를 담고 있으면서

그 사례들을 14개의 키워들별로 담았다.

아마 책이름을 굳이 유리멘탈로 지은 건

이 키워드들이 상징하는 느낌 때문일 수도 있겠는데

공허, 수치, 외로움, 슬픔, 우울, 서운함, 피로, 분노,

불안, 쓸쓸함, 죄책감, 무기력, 소외감, 질투.

주관적으로 죄책감, 수치, 공허는

다른 키워드보다 조금더 그 무게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외 11개의 키워드들은 상대적으로 

조금 낮은 밀도의 키워드일 수 있단 생각을 한다.

읽는 이의 상황이나 판단에 따라

혹은 삶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 안에서 

받아들여지는 경중이 분명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죄책감과 수치심은 

존 브레드쇼 같은 인물들이나

존 볼비 또는 많은 저명 심리학자들이

보다 근원적인 명제로 언급하는 것들이기도 하거니와,

단순 어떤 상황에서 보다는

살아온 궤적과 가계도적인 면까지

두루 살필 수도 있는 포괄적 부분들이라 그리 생각해 보았다.


다만, 여러 사례를 읽어서 좋았던 점과 함께

나 스스로의 다른 해석이 가능한 사례들은

조금 다르게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하영이란 이의 연애와 결혼관을 예로 들어보면,

헤어지진 않았으나 점점 정서적으로

멀어져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껴감에서 오는 소원함,

그런 와중에 이젠 그럴때도 됐다 싶어

넌지시 결혼이야기를 꺼냈을 때

상대가 보이는 비 적극성이 주는 상처, 

그리고 상담사가 전하고 위로와 깨우침의 단계.

어찌보면 매우 비극적이고 

어려운듯 복잡한 문제 같아도 결국,

상담의 영역이 아닌 삶의 문제는 아닐지.


예전, 한 유명 연예인에게서 촉발됐던 

한국내 간통 위헌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 문제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쪽의 제기였음에 논란적이었고

그럼에도 오히려 결국엔 이또한 변화하는 시대상이라는 

언론의 분위기 속에 점점 진짜 모두의 여론이 

그러하다는 것처럼 조금씩 흘러갔고

끝내 역사속으로 사라진 간통이라는 법.

그리고 지금은 이는 재판과 보상의 문제로 변해있다.

얼핏보면 간통에 국한되지 않은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이리 변했고 변해간다.

감정과 호소의 문제가 아닌 이성의 영역으로.


난 개인적으로, 이 경우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보상보다는 벌이 맞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고

그 선택권도 될 수 있으면 피해자가 가졌으면 하며

발언권도 더 피해자가 있으며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대를 완전 가해의 대상으로만 보진 않지만.

그러나, 왠 뜬금없는 간통얘기냐고 할 이 얘기를 통해

책속 사례나 이런 세상 이야기가 내포한 흐름을

좀더 매치시켜 생각해 볼 융통성을 발휘하며 

세상을 살아가야 하지 않나를 생각해본다는 건 

다른 문제같아서 꺼내 본 얘기다.


상담과 위로를 받을 것인지,

세상사 흐름에 대한 인식변화를

경험과 관조적 측면에서 헤아려 볼 자각도 해봐야 함을 

인식할 계기로 돌아봐야 할지에 대해서 말이다.


너무 안타깝지만, 많은 일과 상황들엔

탓과 위로를 받을 수 없는 그런 경우가

매우 많아지고 그 반대는 희박해지고 좁아지고 있다.

오히려, 삶속 일정 영역에선

무조건적인 수용을 강요하거나

모두의 공감대를 만드려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적인 일들은 그저 

쓸려가는 풀과 바람의 관계 같을지 모른단 생각을 해본다.

눕히고 꺾이듯 내면을 흔드는 상황이 바람이라면

그 바람에 아파하고 휘어졌던 사람들은 저마다

다시 풀처럼 흐늘거리듯 아파하며 눕다가

그 바람이 멈춰졌을 땐 

혹은 사람은 풀이 아니니 바람이 아직 그치기 전이라도

스스로 다시 서야할 수도 있다.

남 얘기라 쉽게 말한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 너 우리 모두의 현실이라 말하고 싶어서 써본다.

지지도 너무 소중하고 절실하지만

세상사 많은 일들의 시시비비가 

자신의 뜻만으론 결정내기 불가능한 것들도 많으니까.

그러다가 결국 툴툴거리며 살고 싶어지더라도.


그럼 난  하영과 다르게 살고 있느냐고? 물론 아니다.

그러나 응원과 격려로만 진행되기엔

매우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음 정도는 

인정하고 살아야 스스로 힘이 생기지 않겠냐는 

마음만은 자주 인식하며 살아가고는 싶어 한다.

 

책이 주는 사례가 여러 생각도 해볼 수 있게 해주면서

보통 1권의 책에서 한꺼번에 보기 힘든

중요한 심리키워드 14개의 정의를 모두 들어볼 수 있어

복합적인 소양을 쌓고 경험할 수 있는 책이라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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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투 제텔카스텐 - 옵시디언 기반 두 번째 뇌 만들기
제레미 강 지음 / 인간희극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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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알지도 못했던 제텔카스텐이란 정리체계가 눈에 들어왔다.

분명 알지도 못하는 도구건만 

필요할 거 같고 요긴해 보인다는 느낌은 강하게 받았다.

게다가, 구식 방식처럼 여겨지던

기존 도서관의 청구기호 보관 방식이 

바로 그 모티브이기 때문에,

왠지 해보기만 하면 생각보단 쉽게 할 수 있을거 같았다.

하지만, 저자가 말했듯 누군가 분류한 걸

이용만 해봤던 사실과는 하나의 도구 자체를 

새롭게 배운다는 건 전혀 별개의 배움이었다.

인터넷 검색만 할 줄 아는 이가

C언어 등으로 컴퓨터 언어에 손을 대본 것과 같았으니까.


우선, 괜히 욕심을 부렸단 생각은 안든다.

왜냐면, 디지털방식의 제텔카스텐을 이용하려면,

책에 소개된 3개의 범용 앱들 중에

1개는 다룰 줄 알아야 하는데,

컴퓨터 언어의 논리 구조와 매우 비슷하지만

결국, 완전한 개발자의 언어정도의 깊이는 아닌

최종 사용자로써가 쓰는 언어이기에 

그 배움의 깊이 정도가 벽을 느낄 정도로 높지 않았고

그래서 제약이라고 까지는 생각 안됐다.

하지만, 저자가 이 시스템으로 도움을 받는

2번째뇌 메모의 단계까지 가는 거나 

그로인해 책을 써 볼 수 있을 정도의 자료 구축은 

책만 읽어서는 안 되니까 아직은 여기까지.


제텔카스텐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경로로써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 모두를 소개하고 있지만,

옵시디언 앱소개를 주로 다룬 만큼

아날로그 방식의 제텔카스텐 정리법은

이 책에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다만, 아날로그는 별도의 접속이 필요하지 않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접근이 가능하다는게 장점이고,

디지털 방식은 앱이란게 이미 구축해놓은

방식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어느 정도 

사용자의 입장으로써는 접근하고 관리하기 

좋다는 비교는 들어있다.

앱으로의 정리가 가진 단점으론, 

컴 기반을 쓸 수 없는 환경이 전제되고

근본이 되는 전기가 없게 되면

하등 무용지물의 자료상태로 되는 건 있지만,

현재 실생활 속 많은 부분이 

이와같은 구조로 정리되고 보관되는 것들이 많아

굳이 단점으로 분류하기엔 애매해 보였고,

그렇다 할지라도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의 

차이점이 무엇이라는 것 정도로

저자은 설명은 충분히 이해될 순 있었다.


이 책이 노션, 롬 리서치, 옵시디언 중에 

굳이 옵시디언 위주의 설명을 담은 건

이 앱이 무료이면서 한글이 지원되고

그래픽처럼 구조화 된 자료의 연결을 볼 수 있기에

제일 유용한 앱인 것도 같았다.

컴과 비유해 한번 설명해 보자면, 

단계별로 작성해 나가면서 

폴더처럼 메모를 만들게 됐을 때

그 아래 하부 디렉토리 같은 내용들이 따라 붙게 된다.

그리고 이게 그냥 컴에서의 폴더와는 다르게

진짜 메모처럼, 마치 영화 속 

벽에 붙은 보드에 포스트 잇을 붙이고 끈 등으로 연결해

조사한 자료들을 바라보며 정리해 볼 수 있는 것처럼

제텔카스텐 구성자체가 그런 목적을 띄고 있음을

만들고 눈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웹 클리퍼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좋은 기능이었는데,

유용한 자료를 발견시 그 자체로 복사하듯 메모로 옮겨 활용해

그냥 링크와 연결시켜 나중에 보게 되는 식보단 

훨씬 유용하게 추후 이용이 가능해 보였고,

두번째로는, aliases가 가장 중요해 보였는데

다른 용어를 쓴 메모들끼리 들어있는 단어들을 

알아서 매칭시켜 찾아주는 기능이었기 때문이다.

즉, 굳이 제텔카스텐을 앱으로써 이용할 가치는

여기에 있다고도 여겨졌는데,

자신이 정리했던 걸 찾을 요량이라면 

기억력의 한계와 수작업의 한계가 있을텐데,

자신 혼자서는 매칭시키기 어려웠을

서로 다른 메모 속 자료들이 

유기적으로 서로 연결 될 수 있도록 도우니

이게 핵심적인 기능이라고 안 할 수 없었다.

즉, 제텔카스텐의 여러 기능들 중 

유기적 연결 만들기의 핵심기능이란 느낌.


전체적인 완성본의 구조를 미리 맛보려면

화학분자식 모형처럼 실행시켜 본

123페이지에 메모 구조 도식을 보면

좀더 잘 이해되리라 생각된다.


이런저런 내용들로 책 대부분은

옵시디언 앱의 사용법의 매뉴얼같다고 보면 좋을 듯.


끝으로, 꼭 메모라고 해서 

적기만을 의지해선 안된다는 조언도 실려있었다.

그러니, 녹음을 해놓은 것을 문자화 시키는 기능을 쓴다던가

아님 그냥 일단은 다시 받아적더라도

필요한 기록자체는 남겨놓는 노력은 있어야 한다 권하며, 

S펜 등 이미 널리 사용되는 필기구의 도움도

적절하게 각자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권하고 있다.


저자는 이 자료정리법의 최종결실이 될 종착역은 

2번째 뇌로써 저작물 등을 만드는 단계를 

거쳐보는 거라 말해주는거 같다.

모두가 책의 저자는 될 수 없겠단 생각도 들수 있지만

제텔카스텐 정리법 자체가 1권의 책을 거의 완성시켜 줄

단계란 걸 스스로 구성해보고 활용도 할 수 있는 것이라니

그냥 남의 일처럼 흘려들을 말은 아닌듯 싶다.


아직 능숙하지도 않고 매우 생소한 도구다.

재밌다고 하기엔 아는게 너무 없지만 느낌만으로는,

잘 이용할 줄 알면 매우 요긴하리란 건 느낄 수 있었다.

몇번 더 읽어보며 앱사용의 익숙함부터 익히는게

제일 먼저 해놓아야 할 일 같다. 제텔카스텐의 구조적 원리는 일단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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