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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옹은 이렇게 말했다 - 醫山問答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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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말투는 투박하짐나 자신만의 화법을 가지고 조리있게 강의하던 김용옥씨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다면 그 분에 대한 다른 부분을 느껴볼수 있는 장소가 이책안이 아닌가 싶다. p227에 써있는 내용을 잠깐 보자. '지금짜지 여기 실린 글은 일천구백구십삼년 가을학기를 지내면서 한달남짓한 동안에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무작위로 줏어담아 놓은 것이다. 내 머리속엔 항상 온갖 잡념들이 물밀듯이 닥쳐오는데 그것을 다 쓰려면 단지 어깨가 아플뿐이다. 나는 시실 글을 머리로 쓰는게 아니고 손으로 쓴다.'

이 책을 쓸 당시 김용옥 교수는 한의대 학생이였는데 책 속에서도 이 책을 쓴 이유엔 당시 용돈이 궁하고 수입이 없음을 밝히면서 인세운운하는 넘 솔직한 그의 집필이유까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말이 써있다고 이 책이 함량미달은 아니다. 생각나는대로 쓴 글들을 모아놓은게 이 책이 됐다지만 한 철한자가 쓴 글이라 그런지 그의 세상바라보기는 철학자스러운 코드가 느껴진다. 책의 중간중간 글과 같이 실려있는 다양한 사진이 있다. 글과는 별 연관성이 없어보이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예사로운 사진 같진 않더라. 지금은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유명한 김용옥 교수의 이런저런 개인적인 생각들을 읽다보면 이책은 노자나 공자를 전달해주는 그의 모습보단 조금 쉽게 독자에게 다가갈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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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샘솟는 웃음 성공을 부르는 웃음
노만택 지음 / 보성출판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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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깨워주고 싶어하는 사람(이책의 저자)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미소를 짓게 해주진 않을까? '웃음은 멀리 들리고, 울음은 가까이 다가서야 들린다. 웃음은 밖으로 향하고, 웃음은 안으로 파고든다. 웃음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는 이유는 사람마다 마음속으로 웃음을 바라기 때문이다.'..이 책은 책속의 이 구절처럼 어떤 명언같은 웃음의 지침만을 담고있진 않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내용들 하지만 구체적으로 형상화 해보진 못했던 쉽게 잊고 쉽고 얻을수 있는 웃음이란 존재, 웃음으로 인한 개인, 집안, 사회, 친구..등등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과 분위기 속에서의 웃음 만들기와 필요성등을 얘기해준다.

다만 책속에서 중복되는듯한 내용들이 많아 조금 읽어가며 아쉬웠지만, 책의 빈틈마저도, 다루는 소재가 '웃음'이기에 독자가 이를 어느정도 무마해주며 읽으면서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다소 빠르게 넘길 부분은 책장을 넘겨가며 인생속의 더 많은 웃음찾기에 빠져들어보는게 먼저 읽어본 이로써 훨 이득일거란 생각이 든다. 많이들 알고 있다 웃고사는게 좋고 세상이 각박해 질수록 웃음이 자신에게 더 필요하다는 걸. 웃자고 선동하는 책이지만 책내용 자체가 웃음은 아니다. 그래도 가까운 곳에 읽은 이 책을 두고 '아, 웃으며 살아야지..'하며 문득문득 깨달을수 있다면 좋을거 같다, 거울없이도 지금 자신이 입고있는 당신의 표정이라는 옷을 자각케 해줄테니 말이다. 아, 저자가 책속에서 묻는다, '댁에는 웃음이 있습니까?'라고. 다들 '예~!'라고 대답할수 있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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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네 - 2001 제1회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
정현종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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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앙일보에 실렸던 '제1회 미당문학상 수상작'인 정현종씨의 '견딜 수 없네'를 읽고서 단지 신문의 기사 한토막로써 이 시를 일고 지나쳐버리기에 많이 아쉬워 '견딜수 없네'가 실린 이책을 사게 됐다. 신문하단의 한귀퉁이에 작게 실린 이 시를 읽고선 시도 시지만 시에 많이 무지한 나로서는 정현종이란 시인이 누군가 많이 궁금했었다. 지금은 정현종 전집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정현종씨는 모대학 교수로 있는 분이라는데, 평론가들은 그의 시감이 지금 최절정에 달해있다고들 한다,

정현종씨 시를 읽노라면 나도 모르게 평론에 공감하고 싶어지더라. 미당문학상 수상작인 이 시말고 그의 시가 이 책속엔 5편 더 실려있고, 다른 좋은시들도 많이 들어있다. 군더더기 없는 시어들. 더함도 모자람이 없을거 같은 표현들.. 시는 공감이다, '견딜 수 없네'에 조금이라도 공감을 느낀 독자라면 책구입까지도 그리 망설일 필요는 없을거같다. 이 시 이외에도 영화'편지'로 유명했었던 황동규 시인의 시들이며 최종후보작으로 수상작과 겨뤘던 여러 시인들의 좋은시가 이 한권에 알차게 실려있는것도 장점이다. '제1회'라는 타이틀 때문에 제2회를 기다리며 이 좋은 책이 한물 간것으로 여겨지지 않길 바래본다. 그리고 1회만큼 좋은 시가 2회에도 실릴수 있기 독자로써 기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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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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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모아니면 도, 도아니면 모인 경우가 많다. 없으면 만들고, 있으면 없애야 하는. 이 책을 읽노라면 단순히 화를 내지 않는 법이라던지 화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려는거 같진 않았다. 화와 더불어 사는 현명한 다양한 case를 들어줬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어찌보면 일관성없이 이 얘기 저 얘기로 튀는 듯한 느낌, 아니 독자가 알아서 정리해가며 틱낫한 스님의 말씀을 새겨야 할듯 싶기도 한. 허나 조금 떨어져서 생각해보면 보통사람들의 생각하는 방식으로 일생을 깨달음에 걸고 사는 분의 생각모두를 이해하려 든다는건 말이 안됨을 느끼게 되더라.

저명한 의사중엔 병마와 싸우라는 말을 건네기보단, 괴로워만말고 병과 친구가 되어 서서히 극복해나갈것을 권하는 모습을 잠깐 상상하면 어떨까 싶다. 우리가 과연 이 책한권에 굉장한 필을 받아 화를 안내고 평생 다 이해하며 만면에 웃음만을 머금은채 살수 있을까? 난 못할거같다, 그래도 내가 화를 내거나 누군가의 화냄을 받아야할때 나만의 대처법이나 해소법이 아닌, 훨씬 현명한 이에게서 들은 조언을 이러저러한 화냄의 상황에서 떠올릴수 있다면 난 이책에서 얻은건 있었다고 말할수 있을거 같다. 아, 마지막으로 책의 목차안에서 읽고싶은 부분을 먼저 선택해가면서 차례와 상관없이 랜덤하게 읽어보는것도 이 책을 읽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싶어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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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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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한명한명이, 이세상 남자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성품들로 만들어진듯한 캐릭터란 생각을 들게한다. 외국인에게서나 찾아볼수 있을거같다는 눈빛을 지닌 외모는 멋있지만 머리가 그 외모를 못따라 준다는 승주, 외모는 볼게 못되지만 단순건강하고 뜻모를 낙천적기운이 흐르는탓에 무지하게까지 보이는 조국, 완력있고 말수적은 그래서 그 분위기로 학창시절 4총사들의 공동의 연인을 차지하는 두환, 그리고 생각이 많고 가장 평범하게 튀지않는 인생을 사는 소설속 나래이터역할의 형준..하나 더 붙이자면 이런 남자중 한명을 고랐던 비참한 인생살이의 주인공 소희까지. 이성에게 주목받게 해주는 외모, 패기, 완력, 분위기, 자신만이 알아주는 자신감..등등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특성들이 각 인물들에게 묻어있는 인상을 받는다.

마이너리그는 분명 메이저리그의 반대말일게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삶이 마이너리그로 그려지 있는것이고. 하지만 책에 빠져보지 않고 한발짝 물러서 보면 주위에서 흔히 볼여질수있는 보통남자들의 일생이었다. 보통의 인생인듯 보여지면서도, 아니 보통의 인생들로 볼수도 있지만 이 책안에선 책제목대로 마이너리그의 인생들로 보여지는 남자들. 동성으로써 그들은 보고있노라면 슬퍼짐을 심어주는 책이다. 작가는 인물들에게 각 특성을 주어주면서 그 특성을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그려가고 있다. 좋은 외모는 늙고, 단순한 낙천주의는 실수를 양산하고, 남자다운 완력은 초라하고 비참해지고, 생각많은 주인공은 우울한 blue 그 느낌 자체다. 소설은 분명 재밌다, 하지만 씁쓸하다. 장점도 많은 남자의 인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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