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 - Heaven's Soldi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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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의 연기나 대사가 평소 어색해 그가 나온 영화를 피하는 편인데
이 영화만큼은 그런 면을 떠나 소재나 메세지가 좋아 즐겁게 본 한국 영화 중 한편이였다.
남과 북의 몇몇 군인들이 서로 차지하려던 비격진천뢰로 인해 티격태격하다 조선시대로
시공간을 초월해 이동해 가서 겪는 한국식 판타지...
성웅 이순신 장군을 만난다는 발상도 기발한데, 그런 장군이 되기 전인 그를 만나
남과 북의 군인들이 그의 정신과 육체를 단련시켜 임진왜란의 영웅이 되기 위한
의협심을 일깨워 주는 스토리는 막연한 애국심을 주입시키려는 영화보다 훨씬
국가라는 존재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특히나, 막판 전투씬에서 목숨을 내던지며 이순신 장군과 민초들을 돕는
과거로 간 현실의 군인들이 싸움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이런 가상이 현실이 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아이같은 생각도 들었음이다.
내가 너무 감상적인 관객일까?
이웃과 이웃을 미워하고, 동료간에 시기하며 묻지마 살인마저 흔해져 버린 요즘 시대에 비해
정말 미워해도 될 만한 적을 두고 싸웠고 뭉쳤던 조상의 역사가
오히려 더 행복한 시대의 요소도 있었겠구나란 생각마저 들었다면
더 감상적이란 비아냥을 들으려나?...
아, 그리고 이 영화, 감독이 김승우를 멋있는 배역을 주려 작정하고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면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님도 알 수 있으니 즐거운 감상을 해보기 바란다.
또 한가지 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어쩔 수 없이 견학차 갔던 현충사에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단 맘이 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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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트 - Doub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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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개인적으로 묻는다면 메릴 스트립이 등장하는 최고의 영화는 
'크레이머 VS 크레이머' 였다. 
하지만, 다우트로 바꿔야 할 듯 싶다.
영화가 좋았던게 첫번째 당연한 이유겠고, 악역이면서 동정하게 만드는 
그녀의 다우트(doubt) 속 원장수녀의 모습은 심리싸움을 보여주는 영화속 배우가
어떻게 관객을 몰입시켜야 하는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만하다.
거의 모든 그녀의 출연작을 봤지만 젋고 매력적이지만 아이를 버리고 나간 엄마 역의 그녀는 
어린 기억에 매력적이면서도 왠지 동정보단 미움으로 바라보았던 역이기도 했다.
더 나이가 들어, 영혼의 집, 아웃 오브 아프리카, 리버 와일드, 죽어야 사는 여자, 디어헌터,
폴링 인 러브, 소피의 선택, 비포 앤 에프터, 맨츄리안 켄디데이트....근래에는 맘마미아까지도
봤지만 이 영화는 다우트는 단연 최고다. 
필립 카우프만 또한 어떤 영화 속 그의 역할보다 대단했다.
원장수녀는 성직자 같지 않은 털털하고 다정다감한 신부역의 필립을 동성애자로,
그리고 보살피는 듯 어린 신도를 성추행하는 인물로
제목 그대로 의심(doubt)으로 시작이 돼 확신으로 몰아간다. 
심지어 그리 청교도적인 그녀 자신이 거짓과 불신 미움 등의 죄악을 몸소 보여주며
끝끝내 자신의 승리아닌 승리를 이끌어 낸다.
그 승리란, 자신의 의심을 그리고 그로인해 귀결된 거짓된 진실을
타인과 스스로에게 진실로 믿을 것을 강요하며 말이다.
유명한 연극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라,
주인공들 이외에 많은 배우가 등장하기는 하나,
실제 영화를 이끌어가는 배우는 3명이다.
그렇기에 연극과 같은 몰입을 유도하는 장치도 되겠으나,
자극적이고 비쥬얼적인 영화에 익숙했던 관객에겐 긴 런닝타임이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많은 생각거리를 내포한 철학적인 내용에 탐닉하는 관객이라면
어느 영화보다 올해 이 영화가 발군이라 할만 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DVD발매까지 꼭 바래보는 근래 보기 힘든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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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슬러 - The Wrestl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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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들려왔던 미키 루크에 대한 소식들 거의 대부분은
'망가진 괴짜인생'의 이미지로 부각 될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도 됐었다.
프로복서로 활동, 스캔들(마약, 이혼...), 성형으로 없어져 버린 예전 이미지에 대한 아쉬움 등등..
그 와중엔,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감독의 '씬시티'로 재도약하는 듯한 몇 줄의 기사도 있었지만
결국, 그 후로도 그저그런 배우로 대중의 관심에서 잊혀지고 흘러가는 듯 보였다,
그러다, 2008년 이 영화 '더 레슬러'의 각종 유명 영화제 수상은
미키 루크를 또 다시 스포트라이트 안으로 밀어 넣어 주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관객의 한사람으로써 한편 씁쓸함이 있다.
'미키 루크 자신의 인생을 담은 듯한 영화 '더 레슬러'란 그 입소문들 말이다...  
먼저 스토리를 잠깐 소개하려 한다.
영화는 랜디 램(미키 루크)의 젊은시절 인기레슬러로써의 각종 기사들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화면은 현실의 랜디로 돌아와 세월과 함께 사라진 화려함을 뒤로한 채
말그대로 생계형 레슬러로 살고 있는 링 밖 삶을 보여준다. 
늙은 레슬러에게 사라진 인기만큼이나 몸도 예전과 하루가 다르다.
피를 튀기며 으르렁 거리는 링안의 레슬러들이 대기실에선 
액션의 합을 맞추며 서로 격려하는 따뜻한 장면도 연출되지만,
거대한 근육질 몸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듣도보도 못한 호르몬제들을 거래하고,
체육관에서 열린 레슬링 스타들의 팬사인회엔 사인해 주고 싶어도 찾는 이도 없다...
시합 후 자주 찾는 스트립 Bar의 댄서는 자신의 삶의 무게만으로도 무거워
랜디의 구애를 거절로 응답해 본의아니게 상처를 주는 일도 생긴다... 
스토리의 전환을 이끄는 랜디의 심장발작은 갑작스런 불행한 사건이 아니다. 
도리어 이전부터 그렇게 살아있을 수 있었다는게 기적처럼 보이고 도리어 불행처럼 보인다.
보금자리인 거주형 트레일러는 집세를 제때 못내 잠겨 시합 후 지친몸도 눕힐 수도 없다.
그나마 일상생활이 가능하려면 주말은 식품점 아르바이트로 반납해야 한다...
그저 들여다보는 관객의 시선으로도 랜디의 삶은 버겁게만 보인다.
웃는 모습도 그냥 웃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를 알아봐 주는 팬들의 인사마저도 랜디에겐 도리어 고통인 현실 속 일부였으니까...
심장발작 후 랜디는 의사의 충고를 무시하고 계속 레슬링을 해야 하지만
몸은 은퇴를 할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잡혀 있던 젊은날의 숙적 아야툴라(Ayatollah)와의 리매치전도 포기하며 은퇴한다.
그러나, 현실은 또다시 그를 죽을지 모를 레슬러의 삶으로  자기 발로 복귀할 것을 명령하고,  
아이툴라와의 취소됐던 경기를 무보수라도 뛰고 싶다며 낡은 공중전화 너머 누군가에 부탁한다...
링 안에서만 진정 스타일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식의 훈훈한 감동으로
마무리하려는 그런 결말은  이 영화에 없다.
다시 재발할 듯 보이는 심장발작이 오지만 그 가슴통증을 애써 참으며 
주특기인 '램잭'을 외치는 관객들의 환호를 뒤로 하고 
링바닥으로 몸을 날리며 영화는 끝난다... 
미키 루크를 말할 때, 대부분의 매스컴들은 킴 베이싱어와 그를 일약 스타로 만들어 준 
'나인 하프 위크'속 그의 젊은 날을 얘기한다. 
프로복서란 새로운 그의 도전은 망가진 얼굴을 남겼고,
인기스타로써의 젊음을 즐기느라 몸과 이미지도 인기만큼 닮아 없어져 버렸다.
하지만, 미키 루크의 실제 인생과 영화 '더 레슬러' 속 랜디 램의 인생을 동일시 하는 건
그에 대한 '극찬을 가장한 폄하'라 말하고 싶다.
배우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써 살아온 궤적을, 평론과와 매스컴 그리고 관객들이
영화속 랜디와 같다며 슬픈 시선과 재기의 감동으로 본다면 그건 동정일테니까...
미키 루크는 그의 삶을 그저 즐겼고, 
그랬던 그의 생 어느 부분이 영화속 젊은 미키 루크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이들에겐 안타깝게 여기려 할 뿐이지
그 스스로 자신의 삶을 레슬러의 랜디처럼 비참했다고 말한적 없으니 말이다.
그저 좋은 영화를 통해 미키 루크가 새삼 주목받았음을 그냥 멀리서 축하해 줄 일이지  
열연한 배우에게나 감명받은 관객으로써 영화와 주인공의 실제 삶을 
필요이상으로 동일시 하는건 모두에게 부담스런 제스처라 본다.
안 봤다면 그저 영화로써 즐기길 바란다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끝으로, 엔딩과 함께 흘러나오는 브루스 스프링턴(Bruce Springsteen)의 
'The wrestler'속 가사를 소개하려 한다.
부분적으로 발췌했으며, 나에겐 영화도 영화지만
이 노래와 가사가 멋진 영화를 다시 한번 멋지게 마무리졌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Then you seen me, I come and stand at every door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세상도 기웃기웃
Then you seen me, I always leave with less than I had before
하지만 남은건 언제나 상처와 이별
Then you seen me, bet I can make you smile when the blood, it hits the floor
피를 쏟고 쓰러져야 그들은 환호하는데
Tell me, friend, can you ask for anything more? can you ask for anything more?
내게 더 뭘 하란 말이오? 내가 뭘 더 할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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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 The Classic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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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이라 해야 할까...후아유와 이 영화 클래식은 뭔가 저력이 느껴지는 한국영화다.
둘다 음악이 좋고, 스토리도 한국영화 답지 않게 분위기 있게 차분히 관객을 몰입시킨다.
너무 무겁지만도 않고 너무 가볍지만도 않은 두 영화의 비슷한 공통분모들...
클래식은 약간 과거로 돌아가 전개되는 회상형식의 영화다.
손예진이 엄마와 딸로 1인 2역을 해내고 있는데,
과거의 엄마로써는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조승우와의 사랑을 연기하고
현재의 딸로써는 선배인 조인성을 짝사랑하며 바라보는 애태우는 사랑연기를 한다.
장군의 아들과 정략결혼까지는 아니지만 양가 집안의 언약으로 인해
손예진은 좋아하는 조승우와는 계속 어긋나는 운명의 소녀이다.
장군의 아들로 등장하는 까까머리 고등학생 이기우는 요즘 많이 얼굴이 알려진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비중있는 조연으로 조승우와는 친구이자 손예진을 사랑하지만
이 둘의 사랑을 은연중 깨지않으려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는게 더 어려웠던 시절의 3남녀는 결국
자신의 의지대로가 아닌 양가의 의지대로 흘러흘러 사랑의 매듭은
조승우와 손예진이 아닌 조승우와 이기우 커플을 맺어주는 것으로 흐른다...
현재의 딸은 이런 가슴아픈 사랑을 어머니의 오래된 일기장에서 알게 된다.
헌데, 영화는 역시 영화라 해야할 지 어머니의 못이룬 사랑이 덧없는 것은 아니였으니
현재의 딸이 좋아하는 선배 조인성의 아버지가 바로 조승우로 영화는 감동을 전한다.
비오는 날 경희대 본관에서 비를 맞으며 행복한 표정으로 조인성에게 뛰어갈 때 흐르는
나무자전거의 '나에게 넌 너에게 난'은 가슴벅찬 감동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오랜세월이 지나 카페에서 회우하는 조승우와 손예진...
눈이 먼 조승우가 손예진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고자 정상인인 듯 연기하고,
이를 보는 손예진이 입을 막고 숨죽여 우는 장면 또한 시크릿 가든풍의 배경음악과 더불어
가슴아린 장면으로써 앞서 말한 장면과 함께 클래식이란 영화를 떠올리면
그시절 내 감수성을 건드려 주는 장면이다...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게 인생일까?
과거 손예진과 조승우의 못 이룬 사랑이 있었기에, 현재의 조인성과 손예진의 사랑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못이룬 부모대의 사랑이 자식대의 보람있는 결실을 만들어냈단 이유만으로
모두 아팠지만 아름다운 또는 그렇게 된게 잘됐던거라는 위안이 될 수 있을까?...
못이룬 사랑에 가슴이 아려 기억에 남고, 드라마틱하게 연결된 사랑에 내 얘기인 듯 기뻐 기억되는 영화...
그게 바로 이 영화 '클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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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 세 번째 이야기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6
고득성 지음 / 다산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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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개인적으론 한차례 상속을 경험해 본 경우라 새삼 이 책을 읽으며
10년 전 우리 가족의 상황이 다시 떠올려져 묘한 기분속에 소설을 읽어 내려갔다.
책은, 결과가 아름다울 상속을 설명하기 위해 소설 속 주인공인 김수성의 일생을 소재로 사용하는데, 
서술구조가 독자의 이해를 쉽게하기 위함에서인지 단순명료한 편이다.
1세대에선 주인공 김수성과 그 부모의 이야기를,
2세대로 가서는 부모가 된 김무성 부부와 자식들이 등장하는데
어머니와 할머니의 희생과 도움으로 삶의 토대를 잡아가는게 주인공의 1세대 이야기였다면,
중소기업 사장이 된 후 상속을 고려할 나이가 되어서는
가장으로써 그가 이룬 가족들로 겪게되는 스토리가 2세대 이야기의 주다.
소설 초반엔 상속의 도움이라도 필요했을 시기지만
상속대상에 들지 못했던 불운한 청년기의 주인공을 다루고,
그로 인해 경제적 위기에 처하게 됐을 땐 예상치 못했던 할머니가 남긴 보험으로
상속 외의 방법으로 기사회생하게 되는 가족의 모습을,
그 후 한 집의 가장이 된 주인공에게선 또다시 찾아온
상속의 상황에서 채무만을 물려받게 된 경우를 그려 놓았고,
세월이 흘러 노년이 돼 물려줄 입장에 선 김수성의 얘기에선
사별한 전처가 남긴 미혼인 맡아들과 재혼으로 얻은 남매들을 바라보며
화목한 가족을 꿈꾸며 상속을 마쳤을 때도 행복할 수 있을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며 겪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플롯의 느낌은 흡사 김수연 원작의 2부작 기획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먼저 다가오는 건 김수성의 가족은
화목이 베이스로 깔린 결국 행복한 집이였단 느낌이였다.
자식과 조강지처를 버리고 자신만을 위해 재산을 처분하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는 주인공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의 재혼을 통해 생긴 배다른 남동생과의 낮설은 만남에서도
수성은 가족으로 대하고 초라해진 아버지마저 마음으로 껴안는다...
물려 줄 재산을 두고 갈등을 일으키는 수성의 3남매의 이야기에도
미움과 원망으로 치닫는 결말이 아닌 해피엔딩이다.
즉, 이 소설의 베이스에 깔린 '가족 상호간의 사랑'이
모든 갈등관계를 애증로 이해할 수 있게하고 풀게 만드는 원동력이란 것이다.
소설 속 김수성이란 사람은 어쩌면 제일 행복한 조건을 갖춘 사람일 수 있다.
양친의 따뜻한 사랑속에서 성장할 순 없었지만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어머니와 할머니는 존재했고,
힘들 때 마다 친구이자 멘토로써 자신을 생각해주는 변호사 친구도
그의 인생 내내 가까운 곳에 있어주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전처가 남긴 맞아들과 재혼해 낳게 된 두남매의 사이가
통속적으로 흘렀다면 필연적으로 갈등이 많은 스토리가 됐겠으나,
각자의 마음 씀씀이엔 차이가 있었어도 결국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만한 착한 심성의 자식들로 그려졌으니
김수성이란 인물은 당연 상속이란 법적인 절차속에서도 행복한 가정을 지킬 수 있었던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될 모든 조건과 자격이 있는 가장으로 보여졌다.
부족한 영화제작비를 도와달라는 막내아들의 부탁을 외면했지만
다음 날 아침 일찍 가족들 모르게 은행을 찾았던 김수성이
사고로 의식을 잃고 기적적으로 회복하게 되는 잠시동안, 이야기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르기도 했지만
아버지께 불효를 저질렀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던 막내나 그
에 동조해 죄스런 맘에 병상의 장인을 정성껏 돌보는 사위의 모습을 등장시켜
이마저 아름다운 상속이 이루워질 수 있었던 가족의 화목함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 잠깐의 해프닝으로 사용했을 뿐이니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겪어 본 상속의 경험은 좋지 않았다.
자식들이 많았던 할아버지의 유산 분배과정에서 분배시 그리 많지 않은 재산이였기에
상속을 어느 정도 포기한 몇몇의 형제들도 있었지만,
일부 형제들끼린 몇년이 흐른 이후에도 민사재판을 통해 재조정을 받는 등
우애가 깨지고 남보다도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해
결국은 상속의 과정속에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된 집이 돼 버렸으니 말이다...
나에게도 언젠간 상속을 받거나 상속을 해 주어야 할 위치에 서게 될 날들이 올텐데
여러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고 어찌 함부로 호언장담할 수 있겠나 싶다.
욕심많은 인간, 시기많은 인간이 먼저 안 되야 가능할 아름다운 상황일텐데 말이다...
책이 전해준 교훈 그대로, 그저 상속의 테크닉이 아닌 아름다운 상속이 이루어 질 수 있는
화목한 분위기가 존재하는 가족을 이루는 게 최우선 조건일 것이란 확신을 갈무리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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