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이스 컬러 - 원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목소리 스타일링
이명신 지음 / 찌판사 / 2024년 6월
평점 :
이 책에서 말하는 보이스 컬러의 목적이랄까,
단순히 좋아 보이는 목소리만을 위한
보컬 트레이닝 목표만은 아닌 것으로 다가왔다.
각자가 지닌 목소리란 결국
타인과 대화를 할 때 들려지는 목소리인데,
자기가 자기 귀로 들었을 때의 목소리와
타인이 내 목소리를 들었을 때의 목소리가
일단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자각부터 먼저 해봐야했다.
그러기 위해선,
내 목소리를 녹음해 보고 스스로 들어본다거나
몇몇 지인에게 내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설문하듯 물어봐야 하는 수고도 필요하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보이스 컬러를 알아야 하는 목적 중의 하나는
내가 어떤 성격적 특성이 있음으로 해서
특정한 스타일로 들리는 목소리 톤을 고수하거나
발성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으로도 보였다.
일례로,
정확하고 완벽한 설명을 위주로 살아온 사람의 경우,
목소리 톤에 따뜻함 보다는
정확한 표현과 전달을 위해 차갑게 들릴 수 있지만
효과적이면서 가능한 짧지만 간결한 톤을
고수해 왔을 가능성이 높게 본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걸 흠이거나 단점으로 볼 순 없지만
평소 잘 써왔던 그런 상황을 조금만 벗어났을 때,
대인관계나 다른 느낌의 프레젠테이션 등의 상황에서
평소의 목소리로는 일종의 거부감을 경험했을 경우
스스로는 어찌 해볼 수 없는
난감함을 경험한다고 보는게 옳아 보인다.
결국, 어느 접점이나 중간 노선 정도에서
자신의 기존 목소리를
본인의 바램과 타인의 바램에 맞춰
글의 각색처럼 조율할 필요성을 찾아가 보듯,
한번 변화에 도전해 보는게
이 책이 말하는 보이스 컬러를 아는 것의
장점이자 보이스 컬러의 변화 필요성이라 보인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떻게 각자의 보이스 컬러를
마치 피부톤처럼 알아낼 수 있다는 말일까?
그것을 위해 약간 수학을 활용해
4사분면을 통한 영역찾기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의 목소리 톤을 39가지로 구분하고
그것을 4사분면에 대비시켜 놓았다.
여러 목소리 톤들을 마치
선글라스 렌즈의 그라데이션처럼
비슷하지만 약간은 대비되는 2개의 쌍으로 만들어 놓고,
가볍고 무거운이란 주제를 y축으로,
객관적이고 주관적이란 주제로 X축을 잡은 후
4개분면으로 나눈 상황에서 그 안에 넣고
이를 다시 좀더 세세하게 나눠보며
보이스톤을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일단 이 아이디어가 좋아보였다.
다만, 하나 아쉬운 건
결국 보이스 컬러란 게 필요성에 의함이 좀더 크지
답이 있다고는 보기 어려운 개인 '결정'차원의 선택 같다는 점이었다.
팔색조처럼 적재적소에 목소리를 배치하듯 사는 게 무리는 있지만
그럼에도 가장 무난한 보이스톤을 경험해 보고 찾아보는 자체는,
각자가 가진 보이스 컬러의 아이덴티티를 차원에서나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변화가 필요한 경우
어떤 식으로든 느껴보는게 나쁘지 않아 보였다.
나름의 보이스 컬러를 찾아보며 혼자 실습해 보며 재밌었던 건,
평생 안해봤던 음운으로 발음 연습을 해본다던가
혀의 뿌리라 불리는 목구멍 깊숙한 혀 근육의 위치를 느껴보고
단순히 목 앞쪽 근육이나 흉쇄유돌근 부위의 구조들로만 느꼈던
유양돌기 부위 근처의 턱관절 등의 느낌도 새삼 찾아보며
한번쯤 복합적으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진 점에서도 있었다.
정확한 이중모음의 발음훈련에 사용되는
'예, 계, 녜, 뎨, 례, 몌, 볘, 셰, 예, 졔, 쳬, 켸, 톄, 폐, 혜' 등의 발음들은
그저 아이처럼 연습해보며 생소하고 재밌었던거 같다.
눈으로 봐서도 느껴질 수 있을
평소 사용되지 않는 외국어에서나 볼듯한 발음들이기에,
해보는 동안 내 입이나 혀가
당연히 안쓰는 기관처럼 느껴지는 미묘한 발음들.
자신의 혀를 이런 특이한 글자로 연습돼 봄으로써
보이스 컬러를 위한 미묘한 훈련을
발음으로 훈련할 수 있겠구나도 경험해 봤다.
책의 뉘앙스 만으로는 조금 이해하거나 따라하기가 어려워 건
안내된 QR코드로 강의를 접속하고자 해 봤으나
찾을 수 없어 못내 아쉬운 점도 있었고.
짧은 얘기로 실렸지만
목소리의 변화를 자신감 결여에서 비롯된
톤의 문제점으로써 살짝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
어쩌면 목소리가 가진 색깔이란
마음의 상태를 간접경험하게 해주는
발현일지 모르겠다 생각을 잠시 해본다.
그렇다면, 역으로 목소리를 느끼면서
마음에 접근해 보는 것도 가능할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고.
필요한 사람에겐 가이드가 되어 줄만한
목소리 영역의 컨텐츠를 담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