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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왜 부모를 거부하는가 - 성인 자녀가 부모와 단절하는 원인과 갈등을 회복하는 방법
조슈아 콜먼 지음, 정보경 옮김 / 리스컴 / 2022년 2월
평점 :
저자는, 심리학 중 가족관련 전문가다.
보통 서문은 취지 정도의 워밍업 정도가 보통인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책내용과 연계된
저자의 사연을 따로 여기에 상세히 적었다.
어차피, 본문 내용 중 활용될 수 있었을텐데
굳이 왜?
저자 죠슈아 콜먼의 작은 의도는
책을 완독하니 왜 그랬었을지 이해가 됐다.
그건, 일종의 배려였다.
이해를 위한 문장배치가 고려된거고
한정된 지면에 정리된 많은 내용들을
담기위한 일종의 영리함이었다.
이런 부분들로도 그가 가족관계에 관해
어떤 상담사일지 짐작해 볼 수 있다.
가족관계는 어렵다.
어쩌면 해결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이런 대상을 향해 일단,
저자가 주목하는 2가지는 이색적이었다.
사회적 변화와 심리상담의 부추김.
쉽게 설명해보면,
예전엔 용인됐고
각자 참고 넘기며 이해됐던 일들이,
지금은 가족내력에서나 상대에게서
그 원인을 찾도록 사회분위기가 형성되졌다.
틀렸다기 보다, 어설프게
갈등을 증폭시키는 선입견이 가능한 시대분위기라는 것,
또, 심리상담을 통해 가족 중 어느 한쪽이
단절을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결정을
사회의 분위기 탓으로 돌리는 것도 아니오,
심리상담 시장의 악영향을 말함도 아니다.
그저, 가족관계를 풀어감에 있어
그 안에서 발생되고 있는 많은 사실들에 관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연결고리쯤으로 등장한 부분이다.
이런 단편적 소재에서부터 많은 것들이
책 안에선 맞물리며
가족관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해결에 대한 접근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이 매우 뛰어날 수 있는 건,
매우 복잡한 문제들을
이정도 두께로 담아냈다는 점과,
가족관계 전반에 관한
상당한 통찰력 때문이다.
조부모, 부모, 자녀, 손자.
4세대를 아우르는 내용까지도 있으니 말이다.
얼핏 짐작해봐도
정리되기 쉽지 않았을 내용이지 않을까.
대부분은,
부모와 자녀관계 만으로 압축돼 흘러가지만,
가족관계란 큰 카테고리 내에서
4세대 모두를 아우르는 내용까지도
가볍게나마 터치하고 지나가는
수고가 담겼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대단해 보인다.
좀더 본론적인 내용에 앞서,
부모와 자녀, 이 2세대만을 놓고 봤을 때
갈등상황 정리가 과연 될지부터 묻는데,
그걸 단언 안하는 솔직한 책인것도 좋았다.
대신,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함에 있어
시선과 방향만은 분명다고 느껴졌다.
가족문제의 해결을 장담할 수 없는 큰 이유로는,
안타깝지만, 부모와 자녀 중
어느 한쪽은 좀더 포용력을 갖춰야 해서다,
즉, 억울할 수 있지만 굽혀야 한다.
서로 상대를 원인으로 여기기 충분한 상황 속
일방이 상대에게 이런 포용력을 보인다?
이것은 어쩌면 이미 기적과도 같다.
그런데, 책에서는 또
이 역할의 대부분은 부모에게 맡겨진다.
꼭 독자가 부모입장은 아니더라도
이는 무작정 받아들이긴
힘들만한 전제조건이라 여겨봄직 했다.
자녀쪽에 발단과 원인은 없어야 하나?
하지만 나처럼 미리,
이 책의 가치를 낮게 점쳐보는
독자 스스로의 우는 범하지 않길 바란다.
그런 예단을 범하기 쉬운 제시였긴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읽기 전
판단해선 안 될 문제이기도 하니 말이다.
바로 이어진 내용으로 해결될 오해는 아니기에
일단 요약해, 있을지모를
불신 먼저 불식시키고 가겠다.
관계회복을 원하는 부모와 자식관계,
그 안에서 불가항력적으로
강자와 약자는 구분된다.
즉, 인정하기 힘들 문제겠지만
우위에 있는 존재는 주로 자식이 된단 소리다.
참고로, 형제자매 간에서도
이런 우위로써 생기는 관계문제는 적용되고 있다.
보통 자식은 부모와의 관계단절을
이익으로 받아들며 살기 좀더 쉬운 위치다.
즉, 안보고 사는게 편하고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관계단절이란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충분히 맞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아쉽지만, 많은 관계회복을 도운
저자의 경험상 이건 대전제 같았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그저
유리한 선택권 만을 쥔 대상일까?
그보다 앞서,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필요한 덕목이자 자녀에게도
꼭 필요한 능력이 있다.
그건 바로
'어느정도' 자기 반성이 가능하단 전제다.
이걸 '능력'으로도 말하고 있는데
독자로써 본 가족간 관계회복의 성공여부는
바로 여기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겠다 싶었다.
이정도 내용만으로도 서평의 내용이 상당해짐을 느낀다.
책의 내용 중 극히 일부분임에도
소화시켜 말해보려다 보니 길어졌다.
좀더 길게 책전체를 정리해 소개해 보고도 싶었는데
그러면 서평으로썬 너무 길어질 듯 하다.
그래도 핵심일 수 있겠다 싶었던 부분만은 소개해 본다.
보는 내내, 이런 내용들을 보면서
누군가에는 분명한 해결책이 됐으면 기원했고
포용의 필요성은 더 많이 공유되길 바랬다.
일방의 의지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니까.
저자의 통찰력과 그 경험 공유에 큰 감사함을 느낀다.